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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평점 :
해마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발매되는 연감과도 같은 책 시리즈 중의 하나가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입니다. 저도 이 시리즈를 2년에 한 권 꼴로 꾸준히 서평을 써서 올렸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의 표면적인 타이틀은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내년도 전망’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대표 저자가 김난도인 까닭에 이 책은 종종 구설수에 오르곤 합니다.
대표 저자가 평소에 자주 우익 편향적인 행태를 드러내 보이곤 했다는 점이나, 그가 기존에 발표했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들이 계급 고착화를 정당화한다는 등의 이야기가 있지만, 사실 이런 것이 이 책과 이 시리즈를 판단할 직접적인 기준이 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이 책과 이 시리즈 자체에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정치적인 편향성이 담겨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4년 전에 이 시리즈의 신간의 서평을 쓰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이런 정도로 대중적인 책에 버젓이 ‘촛불 좀비’니 ‘좌빨’이니 하는 단어들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시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흰색 책을 감싸고 있던 책날개를 여당의 상징색으로 인쇄해 놓은 심한 정치 색채와 편향성을 그대로 드러내어 놀라게 했었습니다(그런데 책이 발간된 얼마 후 여당이 당의 색깔을 갑자기 바꾸는 바람에 비웃음꺼리가 되어버렸죠).
2016년은 다시 국회의원 총선이 있는 해입니다. 2016년을 대상으로 한 신간이 나오기 한참 전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예언처럼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6>의 책날개는 여당의 상징색일 것이다”라고요. 그리고 발간된 책을 보는 순간 제 예언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위에 올려져있는 책사진을 보시면 여러분들도 금방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매 4년 마다 총선을 치루는 해면 어김없이 여당의 상징색을 표지의 책날개로 사용하는 심한 정치적 편향성은 이 책을 바라보는 시각을 당연히 곱지않게 만들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 시리즈의 작의성은 그 해의 키워드를 그 해의 12간지 동물의 영어 명칭에 맞춰 억지로 짜맞춘 느낌이 역력하다는 데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책의 전반부를 차지하는 2015년의 트렌드 분석은 작년에 발간되었던 책의 전망 부분과 완전히 동일한 내용의 반복입니다. 사실 매년 이 시리즈를 구입하는 독자에게는 불필요한 중복이 되는 셈이지요.
그러면 이 책의 핵심인 2016년의 트렌드 전망은 과연 신뢰할 만 한가? 그동안 이 시리즈를 쭉 봐온 입장에서는 그다지 신뢰하기는 힘들다는 쪽입니다. 모든 것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해 가는 현대에서 불과 1년 후의 예측마저 거의 맞추기가 힘든데, 그중 얼마 만이라도 비슷하게 맞추었다면 그것이 오히려 놀랄 일이겠지요.
결국 이 책에서 가장 읽어볼 만 하고 설득력이 있는 부분은 2015년의 10대 트렌드 상품을 다룬 챕터 정도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현대 사회에서 소비의 트렌드를 에측한다는 것은 현상을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바라보고 분석하는 능력을 기본적으로 요구합니다. 그런데 이 시리즈의 저자인 김난도에게는 그러한 객관적인 시각이 결여되고,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편향성이 책의 곳곳에 심하게 묻어납니다. 그리고 그러한 편향성이 결국은 정확한 분석이나 판단을 벗어나 본인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유도하게 되고, 그러한 정해진 방향성이 독자들에게 의혹과 실망감을 안겨주는 것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는 작업에 학자로써의 객관적이고 정확한 시각과 잣대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는 새삼 말할 필요가 없겠죠.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ha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