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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관 1~3 세트 - 전3권 - 2부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평점 :
‘로봇’이라는 단어를 처음 창안하여 사용함으로써 오늘날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로봇’의 어원이 된 카렐 차페크의 1920년 작 고전 SF 희곡인 <로봇 Robot>을 보면, 희곡 속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두 로봇의 이름이 ‘마리우스’와 ‘술라’라고 이름붙여져 있습니다. 무려 1세기 전에 씌여진 전설적인 체코의 SF 작품에 고대 로마 공화정의 인물들 이름이 사용되었을 정도로 마리우스와 술라는 카이사르가 등장하기 전까지 로마 역사에서 가장 이름높던 풍운아들이었습니다. 마치 유비-한우-장비 이전의 황우와 유방처럼 말이지요.
콜린 매컬로의 일생의 대작인 대하역사소설 <마스터스 오브 로마>의 제2부인 <풀잎관 The Glass Crown>은 바로 이 두 풍운아, 마리우스와 술라를 중심으로 하여 전개되어 나갑니다. 1부의 주인공이 마리우스였다면, 2부에서는 이야기의 중심축이 술라로 서서히 옮겨져 갑니다. 마리우스는 이미 군대 지휘관으로써 게르만족을 물리치는 위업을 이루었고 집정관을 연속으로 6번이나 지낸 후 은퇴 비슷한 상황이 된 만큼 앞으로의 이야기는 아직 군대의 지휘관으로써는 두드러지는 무공을 세우지 못했고, 집정관이 되지도 못한 술라가 그 두 가지 목표를 이루는 과정이 그려지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3권으로 구성된 2부의 첫 번째 권에서는 이야기가 여전히 술라가 아닌 마리우스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술라는 아직 앞부분인 100쪽 부근에서 히스파니아 원정을 떠난 뒤 내내 보이지 않다가 후반부인 400쪽에서야 비로소 다시 등장합니다. 책의 절반 가량은 소아시아로 여행을 떠난 마리우스의 행적을 중심으로 그려지고, 나머지 절반은 드루수스와 그의 동생이자 카이피오의 아내일 리비아를 중심으로 이들을 둘러싼 다양한 로마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상세하게 묘사됩니다.
마리우스의 소아시아 여행은 소아시아에서 급속하게 세력을 확장시키고 있는 폰토스의 미트리다테스 왕과 관련된 것입니다. 카파도키아를 비롯한 소아시아의 여러 왕국들을 무력과 음모로 차례차례로 자신의 손에 넣고있는 미트리다테스는 급기야는 소아시아의 로마 관할지까지 욕심을 내기 시작합니다. 이에 마리우스는 단신으로 미트리다테스를 만나 로마의 경고를 전하는데, 마리우스의 기개와 강력한 로마의 위세에 여전히 위협을 느끼고 있던 미트리다테스는 이에 굴복하고 훗날을 기약합니다.
로마에서는 로마의 오랜 동맹이었던 이탈리아의 라티움 국가들과 속주들과의 사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새로운 감찰관이 시행한 대대적인 인구 조사를 틈타 이탈리아 국가와 속주들의 독립을 꿈꾸던 부족의 지도자들이 대대적으로 가짜 로마 시민권을 조작해 등록합니다. 그런데 이 사실이 발각되자 로마 원로원은 강력한 징계 조처를 발의하고, 마리우스와 루푸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만장일치에 가까운 비율로 가결이 되고 맙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로마와 이탈리아 속주민들 사이에 지울 수 없는 벽이 발생하고 맙니다.
그리고 2부에 들어와서 비로소 이 시리즈의 진정한 주인공인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카이사르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천재성과 강력한 매력을 드러내는 모습이 보여지고, 카이사르에 못지않은 천재이자 카이사르의 대적자가 되는 키케로도 출현합니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소) 카토도 등장합니다.
로마로 돌아와 법무관에 선출된 술라가 간절히 바라던 총독에 임명되어 미트리다테스가 야욕을 품고있는 킬리키아로 파견되어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는 데에서 500쪽이 넘는 첫 번째 권이 끝납니다.
hajin ![%ED%8A%B8%EB%A1%9C%ED%94%BC](http://static.se2.naver.com/static/img/emoticon/3_35.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