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디비전 1 샘터 외국소설선 10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 / 샘터사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SF에는 <바벨-17> 같은 인문적인 언어학 SF부터

<중력의 임무><쿼런틴>, <링월드> 같은 하드 SF까지

숱한 하부 SF 장르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역시 <스타 워즈><스타 트랙> 류의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죠.

 

고전적인 스페이스 오페라의 명작으로는

로버트 하인라인의 <스타쉽 트루퍼즈>나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이 손꼽히고,

 

현대의 작품으로는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의 <보르코시건> 시리즈

아직 국내에는 번역되지 않았지만

(해피 SF를 거쳐 이번에는 폴라북스에서 발간된다고 합니다만...)

데이비드 웨버의 <아너 해링턴> 시리즈

쌍벽을 이루고 있죠.

 

물론 올슨 스콧 카드의 <엔더 위긴> 시리즈도 못지않지만,

2<사자의 대변인> 이후는 스페이스 오페라라기는 좀 그렇죠?

 

그런데 여기에 갑작스럽게 두각을 나타낸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존 스칼지<노인의 전쟁>이죠.

 

 

2002년에 개인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한 <노인의 전쟁>

2005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휴고상 장편 부문에 오르고 좀 캠벨 신인상을 수상했는데,

 

저자 스스로 하인라인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고 밝혔을 만큼

스페이스 오페라로써의 오락적인 재미가 탁월합니다.

 

<노인의 전쟁>이 대성공을 거두자

2<유령여단>3<마지막 행성>의 두 후속편을 차례로 내놓았고,

 

외전 격인 <세이건의 일기>(국내에는 번역되지 않았죠)

<조이 이야기>까지 총 5권으로 시리즈를 완결지었습니다.

 

 

그런데 21세기에 들어와서 발표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 장품들 중에서

대중성과 오락성에서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얻은

이 시리즈를 그대로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던지

 

존 스칼지는 <노인의 전쟁>에서

존 페리의 입대 동기로 등장했던 개척방위군의 해리 윌슨 중위를 주인공으로 하여

<노인의 전쟁>의 우주관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이야기를 발표했습니다.

 

바로 <휴먼 디비전>입니다.

 

 

이번 작품은 <마지막 행성>의 얼마 뒤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여

보다 확장된 우주관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존 페리는 지구인들에게 개척연맹이

지구인들의 자주적인 우주 진출을 가로막고

지구를 인력과 자원의 공급처로 삼고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리고

 

그로 인해 지구는 개척연맹과의 관계를 끊고

(가능성은 옅지만) 독자적인 우주 진출이냐

콘클라베에 가입하느냐를 놓고

심각한 논쟁을 벌이게 됩니다.

 

개척연맹은 정반대로

지구를 다시 개척연맹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요.

 

이번 작품은 바로 이런 상황 속에서

한편으로는 개척연맹에 우호적인 콘클라베 비가입 행성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다른 한 편으로는 지구와 개척연맹을 다시 연결시키는 임무를 맡고

은하계 여러 행성과 지구를 넘나드는

해리 중위가 포함된 외교단의 활약을 그려나갑니다.

 

해리 중위가 기술 고문으로 포함된 외교단에는

아붐웨 대사를 필두로 콜로마 선장,

그리고 해리 중위의 친구인 아붐웨 대사의 부관 하트 슈미트가

주요 인물들로 등장합니다.

 

여기에 콘클라베의 수장인 가우 장군과

그의 부관인 소르발도 중요한 역할로 출연합니다.

 

 

13편의 독립되었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는 중편 에피소드들과

2편의 부록 등 15편의 이야기들에 걸쳐

 

이들은 사소한 행성 간 외교 협상에서부터

우주건 내에서의 의문의 살인사건,

외교 협상을 방해하기 위한 우주 공간에서의 미사일 공격,

CDF 병사들을 위장 잡입시킨 무허가 개척촌을 둘러싼 콘클라베와의 논의,

공격받는 지구와 개척연맹의 대규모 협상까지

 

점차적으로 규모가 커져가는 사건들의 한 복판으로 들어가면서

지구와 개척연맹의 운명을 건 활약을 펼쳐나가게 됩니다.

 

존 스칼지의 작품답게

웃음을 자아내는 외계 행성의 다양한 풍경들과

주인공과 미모의 여성과의 러브스토리부터

 

우주 공간에서의 미사일 추격전과

궤도 엘리베이터의 붕괴,

우주 공간에서 지구로의 자유 강하 등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감칠맛나게 풀어 나가기 때문에

읽은 즐거움은 역시 최고 수준입니다.

 

존 스칼지는 총 13부로 구성된 이 작품들을

1주일에 1편씩 차례로 연재한 후

단행본으로 묶어 발간했는데,

 

이야기 자체가 완결된 구성이 아니고

얼마든지 더 펼쳐나갈 수 있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현재 2부를 준비하고 있다고 블로그에서 밝혔는데,

 

워낙 재미있고 유쾌한 작품이기 때문에

벌써부터 추가편이 기다려질 따름입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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