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이야기 샘터 외국소설선 8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 / 샘터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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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가 새롭게 런칭한 해외 장르 소설 선집인 <샘터 외국 소설선>의 첫 번째 책으로 20091월에 발간되었던 존 스칼지<노인의 전쟁>은 출간되자마자 SF 팬덤을 중심으로 열광적인 호응을 얻으며 그해 국내 SF계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 되었고, 대중적으로도 SF 장르 소설로는 이례적으로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름으로써 샘터의 새로운 시리즈의 앞날을 밝게 만들었죠.

 

스페이스 밀리터리 장르의 고전 걸작인 로버트 하인라인<스타십 트루퍼즈>조 홀드먼<영원한 전쟁>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담아내었고 대중적인 재미는 훨씬 더 풍부하고 다채로운 <노인의 전쟁>이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SF 팬덤을 넘어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도 큰 붐을 이루자, 16개월 후에는 속편인 <유령여단>도 발간되었고, 다시 1년 뒤에는 3부작의 완결편인 <마지막 행성>까지 발간됨으로써 <노인의 전쟁> 3부작은 성공적으로 국내 출간을 마쳤습니다.

 

 

 

첫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일약 휴고상 장편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되었고 존 캠벨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실제로도 현재 파라마운트사에 의해 영화화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을 정도로 매우 잘 만들어진 스페이스 오페라 영화를 보는 것처럼 속도감있고 다이내믹하면서도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노인의 전쟁> 3부작의 재미에 푹 빠져서 존 스칼지와 이 작품의 열렬한 팬이 된 독자들은 이 시리즈가 3부작으로 완결된 것을 너무나도 아쉬워하면서, 존 스칼지가 2008년에 3부작의 외전으로 발표해 휴고상 장편부문 후보에 올랐다는 <조이 이야기 Zoe’s Tale>의 국내 출간도 간절하게 바랬는데, <노인의 전쟁> 3부작 모두가 전통있는 샘터 출판사의 전체 출간물들 중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덕분에 <마지막 행성>이 발간된 지 1년 여만에 마침내 <조이 이야기>의 국내판이 전격 발간되었습니다.

 

<조이 이야기>3부작의 마지막 편인 <마지막 행성>의 사건들과 같은 시간대에 벌어지는 이야기와 사건들을 존 페리와 제인 세이건의 수양딸이자 샤를 부탱의 딸인 조이의 눈을 통해 새롭게 그려내 보여줍니다.

작가가 사실상 평행 소설인 이 외전을 쓰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마지막 행성>의 후반부에서 클라이맥스에 이르는 핵심적인 사건인 콘클라베의에서 장군이 이끄는 아리스 병사들의 로아노크 침공을 조이가 우주에서 가져온 특수 병기인 새퍼 필드로 격퇴하는 과정이 지나치게 간략하게만 서술되고 넘어간 데 대해 독자들은 물론 작가 스스로도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해야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유령여단><마지막 행성>을 관통하는 가장 큰 미스테리인 콘수가 왜 오빈에게 의식을 주지 않았는가에 대한 적절한 답도 제공하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조이 이야기>의 중반부에서는 콘수와 오빈과의 관계에 대한 자세하게 요약된 역사가 나오고, 후반부에서는 조이가 콘클라베로 가서 가우 장군을 만나고 콘수로부터 새퍼 필드를 얻게되는 과정들이 자세하게 묘사됩니다.

 

그런데 이 작품의 가장 큰 재미는 그러한 빠진 구멍들을 단순하게 메우는 데에 있지 않습니다. 이 작품이 앞의 3부작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이 작품이 존 페리나 제인 세이건이 아니라 17세 소녀인 조이의 눈과 사고, 언어를 통해 묘사되고 설명되기 때문에, 작중 화자인 조이의 어투로 서술된다는 점입니다. 사실 38살의 중년 남성인 작가가 17세 소녀의 어투를 구사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인데, 존 스칼지는 아내를 비롯한 주변 여성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십대 소녀의 말투와 행동 및 사고 방식을 깜짝 놀랄만큼 완벽하게 재현해 내었는데, 바로 이 책 전체에 걸쳐 펼쳐지는 십대 소녀의 특유의 시각과 사고로 바라보고 서술되는 방식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우면서도 신선하여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결정적으로 높여줍니다.

 

이미 완결된 사건과 같은 시간대의 이야기를 본편과는 다른 주인공의 눈을 통해 새롭게 재구성한 대표적인 SF 장르 작품으로는 올슨 스콧 카드가 <앤더의 게임>의 외전으로 쓴 <엔더의 그림자>가 가장 유명한데, 역시나 작가는 이 작품을 구상하면서 <엔더의 그림자>를 많이 참조했다고 합니다.

 

비록 형식은 완결된 3부작의 외전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작품의 내적인 구조나 서술의 밀도, 그리고 읽는 재미는 오히려 이 작품이 본편 3부작을 훨씬 능가할 정도여서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일취월장하는 저자 존 스칼지의 문학적 성숙을 지켜보는 즐거움도 무척이나 큽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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