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칼지[ 노인의 전쟁 ] 은 작년에 국내 SF 팬덤에서 가장 많은 찬사를 받은 작품입니다.

 
2대 그랜드마스터 중에서도 오락적인 재미에 있어서는 단연 선두인 하인라인에 비견될 만큼

읽는 재미에 있어서 만큼은 보르 시리즈와도 맞먹을 만큼 페이지가 휙휙 넘어가서

많은 분들이 속편들의 빠른 출간을 고대했었죠.



올해 초에 샘터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걸려왔는데,

작년의 [ 노인의 전쟁 ] 이벤트 당첨 선물로  

[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 ] 를 보내 준다고 하길래,

고맙게 잘 읽겠다면서 [ 노인의 전쟁 ] 후속편들과 [ 화성연대기 ] 의 출간 계획을 물어보니,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서 조금 아쉬웠는데,

다행히 1년 여 만에 시리즈 2편인 [ 유령여단 ] 이 무사히 출간되었습니다.


 존 페리가 주인공인 [ 노인의 전쟁 ] 과는 달리

[ 유령여단 ] 은 [ 노인의 전쟁 ] 에 등장하는 제인 세이건이 나오며

재러드 디랙이라는 존 페리와는 정반대적인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 존 페리는 시리즈 3편인 [ 마지막 행성 ] 에서 다시 주인공으로 재등장하지요).

 

데뷔작인 전편이 휴고상 후보에 오르고 존 캠벨 신인상을 받을 만큼 호평을 얻었으며

상업적으로도 매우 큰 성공을 거둔 만큼

이런 경우 일반적이라면 시리즈의 속편에 해당되는 작품을 쓸 때는

독자들에게 친숙해진 같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어지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

확실하게 검증된 성공 공식을 무난하게 밟아가는 길 일텐데,

 

존 스칼지는 그러한 속편의 공식을 깡그리 무시하고

주인공도 다르고 서술 시점과 방식도 다르며

전반적인 분위기도 유머러스했던 전편과는 달리 무겁고 진지하며

전체적으로 전편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속편을 써내려갔습니다.

 

[ 유령여단 ] 이 SF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속편으로 손꼽히는 데에는

바로 그러한 의식적인 시도가 제대로 효과를 거두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작가는 이 속편에서 전편에 제시되었던 무대인 우주를

좀 더 체계적이고 설득력있게 보강하였는데, 



[ 유령여단 ] 에서도 설명되지 않은 의문과 수수께끼들은

시리즈 3편이자 완결편인 [ 마지막 행성 ] 에서 모두 해명된다고 하니,

[ 마지막 행성 ] 이 출간될 때까지가 벌써부터 무척이나 길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SF 전문 출판사가 아닌 부키에서 출간되어 눈길을 끌었던

필립 리브< 견인 도시 연대기 > 2편인 [ 사냥꾼의 현상금 ]

6월 말에 출간되었습니다.

 

1편인 [ 모털엔진 ] 이 올해 2월 말에 나왔으니

불과 4개월 만에 2권이 나온 것으로 무척 빠른 출간이지요.

 
아무래도 열렬팬 층이 얕아서 재정수지을 맞추기 힘든 SF 전문 출판사보다는

[ 나쁜 사마리아인들 ] 을 비롯한 장하준 교수의 책이 여전히 잘 팔리고 있는 부키 출판사가

아무래도 출간에 여유가 있겠지요.

 
이런 점은 SF팬들을 위해서 매우 좋은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다른 대형 출판사들도 이런 식으로

유명한 시리즈 하나 씩만이라도 맡아서 내주면 정말 좋을텐데 말입니다.


 견인 도시 런던이 무대였던 1편과는 달리

2편은 런던이 멸망한 2년 후의 시간을 배경으로 하여

전편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두 주인공인 톰과 헤스터가

썰매 도시인 앵커리지를 무대로 새로운 모험을 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3편 [ 악마의 무기 ]

4편 [ 황혼의 들판 ] 도 곧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잘하면 올해 안에 이 시리즈의 완결을 볼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이외에도 출간된 지 약간 시간이 지났지만

소개할 타이밍을 놓쳐 올리지 못했던 거장들의 신간이 두 권 더 있습니다.

 

어슐러 K. 르귄[ 하늘의 물레 ]

4월 말에 황금가지의 환상 문학 전집 33번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르귄이 1971년에 발표한 작품인데,

내주는 것은 고맙지만 이렇게 고전에 속하는 작품을 40년 만에 출간하면서

아무런 작품 해설도 없이 내놓는 것은 조금 무성의한 것 같습니다.

 


 하인라인의 1967년 작품인 [ 코벤트리 ]

오멜라스에서 5월 초에 출간했는데,

 

이쪽은 데이먼 나이트가 쓴 < 하인라인의 '미래사' 서문 > 에서부터

옮긴이의 해설과 하인라인의 '미래사' 연대기까지

참고 자료들이 충실하게 잘 갖춰져 있습니다.

 

오멜라스에서 출간하고 있는 하인라인의 '미래사' 시리즈

[ 므두셀라의 아이들 ] 에 이어 [ 코벤트리 ] 가 두 번째인데,

[ 달을 판 사나이 ] 가 곧 출간될 예정으로 되어 있네요.


 
이외에도 젤라즈니앰버 연대기 시리즈

최용준씨 번역으로 사람과책사를 통해 발간되고 있는데,

현재 1, 2권이 나와있고, 다음 달에 3, 4권이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팬덤에서는 젤라즈니 전도사인 김상훈씨의 번역과의 차이점을 두고 말들이 많은데,

김상훈씨가 신 앰버는 번역을 하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공언을 했던 만큼

신 앰버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김상훈씨의 예문판이 다 있기 때문에

나중에 신 앰버 시리즈만 구입할 예정입니다.

( 사실 이 신 앰버 시리즈도 온라인에 번역본이 올려져 있기는 하지요 )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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