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에 [ 바쿠만 ] 7권이 나왔습니다.
 

6권이 3월 말에 나왔으니 두 달 반 만에 나온 셈인데,

이 정도 출간 속도면 올해 최고의 화제작치고는

상당히 빨리빨리 단행본이 출간되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부제가 < 개그와 진지함 > 인 이번 권의 내용은

6권의 마지막에 예상되었던 것처럼 결국 연재가 인기 하락으로 중도에 종료되고,

다시 새로 시작할 연재물의 테마를 정하는 과정의 고심과 논쟁이 중심입니다.

 

부제는 새로운 연재물의 메인 기조를

개그물로 하자는 담당자의 생각과

자신들에게는 진지한 작품이 어울린다는 두 주인공의 대립을 나타내는 것으로

일본 만화 잡지의 연재물 선정 경향을 옅볼 수 있는 흥미로운 모티브입니다.

 

피말리는 연재 과정의 묘사가 아니라

연재가 종료되고 다음 연재를 위한 모색기인 만큼

상대적으로 내용에도 여유가 있고

캐릭터들의 일상이나 내면 묘사도 좀 더 많이 보여주어

개인적으로는 연재 스케쥴에 쫓기는 긴박한 내용보다 이쪽이 더 좋았습니다.

 


어느듯 7권까지 나왔기에 1~7권이 모아져 있는 책장 사진을 한 장 찍어봤습니다.
 

굵은 글씨체의 제목과 하얀색 배경, 그리고 세로 박스의 그림이 잘 어울러져

최근의 만화들 중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옆모습입니다.

 

일본에서 7권 단행본이 나온 것은 3월 4일인데,

일본에서 이 작품의 단행본은 정확하게 2개월 간격으로 홀수 달 4일에 발간되지요.
 

국내판은 그보다는 약간 늦은 템포이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할 만큼 일본판을 부지런히 따라잡는 출간 속도입니다.


일본에서는 8권이 4월 30일에 나왔는데,

원래의 홀수 달 4일이 아니라 1주일 가량 당겨져서 나온 것은

5월 초의 골든 위크 때문으로 짐작됩니다.
 

국내판은 8월 중순 경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6권 때 예고되었던 애니메이션화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올해 4분기에 방영될 수 있을까요?


히로카네 켄시의 시마 시리즈가 마침내 [ 시마 사장 ] 에 다다랐습니다.

 

5권으로 끝맺은 [ 시마 전무 ] 가 2008년 11월 말에 나온 후

무려 1년 6개월 여 만에 새로운 장이 시작되네요.
 

시마의 사장 추대는 [ 시마 전무 ] 5권 말미에서 이미 결정되어 공포되었죠.
 

삼성과의 기업 인수전이 마무리지어진 뒤

마침내 사장 자리에 오른 시마 코사쿠의 이야기는

사장이라는 직위에 걸맞게 다시 한 번 대대적인 변화를 겪게 됩니다.
 

대외적으로는 세계 시장을 겨냥한 회사 차원의 글로벌 전략을 고민하고,

대내적으로는 기업 내부의 경영권에 관련된 복잡한 문제들의 해결에 뛰어듭니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시마 코사쿠의 직위가 한 단계씩 올라감에 따라

각 직위 별로 맡게되는 업무와 활동 무대가 점점 업그레이드되면서

직위 별로 겪게되는 사건들의 내용과 스케일도 따라서 커진다는 점인데,

 

현재의 업무 처리에만 몰입하느라

보다 위의 자리에 올라갈 때 필요한 소양들을 미처 준비하지 못하는

한국의 샐러리맨들이 특히 관심을 기울여 보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마 과장에서 처음 시작해서 시마 부장까지 이어졌다가,

다시 꺼꾸로 거슬러 올라가서

프리퀄인 사원 시마와 사원 시마 주임 편을 보여준 후,

시마 상무와 시마 전무를 차례로 거쳐 마침내 시마 사장까지 도달한 노정을

전부 한 자리에 모아놓은 사진으로 찍어서 올리고 싶었는데,

 

워낙 긴 세월동안 출간된 시리즈다보니

( [ 시마 과장 ] 첫 권이 나온 것이 1996년 2월이네요 )

만화책장 여기저기에 나뉘어 꽂혀있어서

시리즈 전체를 한꺼번에 모아서 찍는 단체 사진이 쉽지 않아서 아쉽네요.

일본 SF 만화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호시노 유키노부[ 스타더스트 메모리즈 ][ 멸망한 짐승들의 바다 ]

애니북스를 통해 재간되었습니다.

 

작년 12월에 [ 2001 스페이스 판타지아 ]

[ 2001 + 5 스페이스 판타지아 ] 가 출간된 뒤

6개월 만에 이어진 호시노 유키노부의 작품집입니다.

 

사실 이 두 작품은 10년 전에 학산 출판사를 통해 발간되었었는데,

절판된 이후 SF 팬과 만화팬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죠.

( [ 2001 스페이스 판타지아 ] 도 [ 2001 야화 ] 라는 제목으로

  그때 출간되었었죠 )

 

애니북스는 호시노 유키노부의 작품들을 계속해서 출간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기존에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 블루 홀 ]  시리즈 등의 작품들이

앞으로의 출간 일정에 올려져 있네요.


출간 자체는 더없이 반갑지만

권 당 9,500원이라는 다소 높은 가격은 조금 부담을 줍니다. 


츠카사 호조[ 엔젤 하트 ] 31권

C.H를 쫒는 프리라이터들의 이야기가 끝나고

구급 헬기 조종사 부녀의 새로운 이야기 전체가 담겨있는데,

 

프리라이터들의 이야기는 좀 재미가 없었습니다.

 

클라이맥스인 인질극의 상황과 해결이 너무 단순한 점도 있지만,

시티 헌터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의 감사하는 마음이라는 주제가

그다지 와닿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구급 헬기 조종사 부녀의 이야기

분량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재미있었고 감동도 있었습니다.

 

2세들 끼리 교감을 나누는 장면도 괜찮았고요.

 

분량이 짧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료와 우미보우즈의 용병 시절부터의 전우라는 설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한 두 번 정도는 더 나올 것 같습니다.

허영만 화백의 [ 식객 ] 이 27권으로 종결되었습니다.

첫 권이 나온 것이 2003년 9월이니 만 7년 만의 완결인 셈이네요.

 

{ 식객 ] 전체와 연재 종료에 관해서는 별도의 글로 올리기로 하고

여기에서는 27권의 내용만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드디어 '냉면'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옵니다.

 

사실 '냉면'은 대표적인 한국 고유의 별미이지만

식객에서는 이상하게 그동안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는데,

그것은 허영만 화백이 남도 출신이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사실 경상도나 전라도 같은 남쪽 지방 출신들은

냉면 자체가 익숙치 않은 음식이죠.

저도 냉면을 대학교에 들어와서야 처음 먹어 보았을 정도니까요.

( 경상도에서는 고기를 먹으면 나오는 냉면은

  함흥 냉면 면발의 물 냉면이라는 정체불명의 음식이었습니다 )

 

그리고 책 속에서도 이야기되듯이

냉면은 같은 식구끼리도 취향이 갈릴 정도로

확연하게 성향이 다른 여러 종류의 냉면들이

각각의 애호가층을 확고하게 거느리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정통성을 인정받는 종가가 명확하지 않은 만큼

다루기가 쉽지 않은 주제이기도 합니다.

 

27권에서는 우래옥을 비롯한 유명한 평양 냉면집들과

오장동 함흥냉면집들, 그리고 부산의 유명 밀면집들 등

냉면과 밀면의 여러 유명 음식점들을 다양하면서도 깊이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냉면맛을 결혼하면서 평양이 고향이신 장모님 덕분에 알게되었는데,

이 책을 구입한 날 마침 우래옥에 들러 올해 첫 냉면을 먹었던 터라

[ 식객 ] 의 마지막 권은 특별한 맛과 여운을 남겼습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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