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의 설득법 - 10개의 질문으로 만나는
이현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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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수사학을 갈등을 해결하고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특별한 학문으로 격상시켰습니다. 수사학은 당시 말기술로 치부됐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공공담론 덕분에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를 중심으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으로 부각됩니다. 도덕, 감정, 이성은 설득에 필요한 주요한 세 가지 요소입니다. 그런데 설득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된 시점이 무려 20세기입니다. 기원전 5세기, 뛰어난 그리스 민주주의의 대중적 관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실적으로 대부분의 인류사는 설득과는 무관합니다. 설득은 힘의 균형이 이루어질 때나 리더, 지도자. 철학자의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무엇보다 상대의 이해방식이 가장 요구됩니다.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근거를 바탕으로 주장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설득은 수많은 갈등과 분쟁, 다툼을 해결할 수 있는 인간의 마지막 선택입니다.

 

초기 설득의 주제는 행동이었습니다. 인간의 내면적 요소를 파악하기에 데이터나 문제인식이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특히 두 번의 세계대전은 당시 심리학자들에게 행동의 변화를 통한 자극-반응의 메커니즘을 형성하는데 주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당시 주류는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에 집중되었습니다. 특히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유럽 지식층을 휩쓸 때 미국은 심리학자들은 엄격한 실험방법을 통한 학습이론에 치중합니다. 1908년, 존스홉킨스대 심리학교수로 재직 중이었던 왓슨은 우연히 파블로프의 논문을 접하면서 자극-반응의 조건반사 개념을 인간에 적용하게 됩니다. 지금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시도였습니다. 동물을 좋아했던 앨버트는 실시간 공포를 경험했고 왓슨은 공포를 인위적으로 형성할 수 있음을 증명하였습니다. 왓슨의 행동주의 학습이론은 즉각 산업계를 뒤흔들었고 기업들은 앞 다투어 광고, 마케팅에 도입합니다. 왓슨 역시 다수의 광고기업에 취업합니다. 현대 광고 산업은 자극-반응이라는 왓슨의 행동주의 학습이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왓슨의 행동주의 이론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심리학자로 선정된 스키너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스키너는 행동이 강화되면 행동은 학습되어 반복될 것이라 강조하며 행동은 이전 행동의 결과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20세기 중반 호블랜드를 중심으로 현대 심리학이 탄생하게 됩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전쟁부연구원으로 신병 교육을 담당하게 된 호블랜드는 장병의 사기진작과 동기부여, 즉 행동을 이끄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합니다. 전쟁이 끝난 후 방대한 데이터를 예일대 연구실로 가져온 호블랜드는 록펠러 재단의 도움으로 YCAC(예일학파)를 탄생시킵니다. 당시 심리학은 변두리에 머물렀으나 재정지원 덕분에 뛰어난 논문들이 출시되었고 월버 슈람,커트 레빈과 같은 심리학 대가들을 양산했습니다. 호블랜드는 학습이론의 원칙이 설득영역이서도 통용될 수 있는지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메시지가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태도나 행동변화를 만들어 내는가에 집중하며 메시지 학습이론을 탄생시킵니다. 호블랜드는 그의 업적에 비해 짧은 생애를 살다 갔습니다. 하지만 그는 멀티태스크형 천재로 수많은 제자들에 뛰어난 영감을 주었고 자신 또한 하루도 낭비하지 않는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MIT교수 페스팅거는 스승 레빈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인지체계의 학습이론을 연구하게 됩니다. 그는 인간은 인지 체계의 질서 유지를 위해 끊임없이 사고하면서 외부자극에 대응하는 존재라고 주장합니다. 페스팅거는 레빈의 장이론을 개인의 인지적 수준으로 확장하며 인지 요소들 간의 조화, 부조화를 분석합니다. 그리고 1959년, 그 유명한 인지부조화 이론을 학술지에 보고합니다. 페스팅거의 인지는 인지관계와 부조화에 대한 행동의 동기를 설명하는 동기이론입니다. 인지는 자신의 행동, 행동과 관련된 지식, 의견, 태도, 신념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인지들이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상태가 때때로 발생합니다. 인간의 뇌는 심리적으로 불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원상태로 회복하려는 동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선택이 합리적이었고 올바른 결정이었다면 인지부조화는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인지부조화는 인간의 내면적 심리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입니다. 자신을 속이기도 하지만 합리화를 통해 당위성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개인이든 공동체든 인지부조화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편견이 강해지거나 자기타협에 익숙해 쉽게 포기하는 경우입니다. 인지부조화는 통증처리와 감정을 조절하는 전대상피질과 관련이 있습니다. 고통을 피하고 싶은 빠른 감정처리가 곧 인지부조화의 실체입니다. 페스팅거의 이론은 1,000편이 논문에 인용되었고 부조리한 세상을 과학적으로 조명하는데 뛰어난 도구로 활용되었습니다.

 

본 책은 호볼랜드의 메시지 학습 접근법을 시작으로 세일러-선스타인의 넛지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뛰어난 심리학자들의 생애와 연구과정, 학습이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레번의 장이론이 페스팅거에 의해 인지부조화를 탄생시켰듯이 설득심리학은 인간의 구석구석을 파헤치며 꼬리를 물고 새로운 이론들을 발표했습니다. 본 책은 공전의 메가히트를 기록한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심리학을 번역한 저자의 설득심리학역사서이자 뒷이야기입니다. 인간의 판단과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형성되었을까요? 뇌과학의 발달과 함께 신경심리학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고 있지만 심리학의 역사는 놀라울 정도로 짧습니다.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이 신을 벗어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AI시대가 다가오면서 인류는 심리와 행동변화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불안이 두려움으로 커지면서 무엇을 수용하고 방어해야할지 여전히 혼란스럽습니다. 설득심리학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로 시작됩니다. 심리학은 AI학문이 아닌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설득하는 분야입니다. 때론 가볍지만 대부분 무거운 인간의 마음은 수많은 변수만큼 다양한 레파토리로 형성되어있습니다. 호모 콰렌스는 인간의 본질이 질문에 있다는 의미입니다. 100년의 흐름을 통해 만난 심리학자들은 저마다의 생각과 해석을 통해 사회의 내면을 파헤칩니다. 또한 인간의 존재의 의미에 질문을 부여합니다. 10개의 질문으로 만나는 위대한 심지학자들의 설득법, 세상을 뒤흔든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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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약을 끊어라 - 약 없이 심장을 지키는 28일 건강 플랜
아심 말호트라 지음, 송승현 옮김 / 와이즈바디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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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L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증가할까? 해묵은 논쟁이지만 여전히 의학계의 뜨거운 이슈입니다. 의학계는 물론 대부분 언론이나 미디어의 정보는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주장합니다. 문제는 LDL콜레스테롤이 고지혈증의 원인이며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스타틴계열 약물을 처방한다는 것입니다. 1920년대 안셀키스는 지방과 심장질환의 상관관계를 통해 지방섭취가 심혈관질병의 직접적 원인임을 밝혀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임상부실, 부정확한 정보등 수많은 의혹이 뒤따랐습니다. 그러나 키스의 연구는 정례화 되었고 콜레스테롤은 심장질환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지방은 공공의 적이 되었고 탄수화물이 대세로 등장합니다. 헌데 기대와는 달리 수십 년 동안 심혈관질환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탄수화물 식단이 대사 작용을 무너뜨리며 심장질환을 물론 만성질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FHS(프레이밍햄 심장연구)는 3세대를 거친 추적연구를 통해 심장질환의 위험인자를 규명했습니다. 최근 10년 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발생위험측정도 FHS의 데이터를 사용합니다. 특이점은 FHS가 LDL콜레스테롤과 심장질환과의 낮은 상관관계를 입증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총콜레스테롤이 높을수록 사망 위험도 줄어든다는 사실이 증명되었습니다. 콜레스테롤에 대한 증거자료가 쏟아지지만 LDL콜레스테롤에 대한 의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LDL콜레스테롤 경계수준을 더욱 낮춰 스타틴 처방을 용이하게 만들었습니다. FHS는 흡연,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제2형 당뇨를 심장질환의 주요요인으로 선정합니다. 특히 심혈관 위험 기준으로 총콜레스테롤과 HDL콜레스테롤의 비율을 사용합니다. 콜레스테롤은 심장질환 위험요인의 하나에 불과합니다. 더욱이 스타틴은 부작용이나 효과에 비해 거의 실효성이 없음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스타틴은 간이 LDL콜레스테롤을 만드는데 중요한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작용합니다. 스타틴은 심장질환 예방에 거의 효과가 없지만 부작용은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자료는 스타틴 부작용 위험이 실제보다 과장되어 있다고 반박합니다. 반면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심근경색과 뇌졸중 예방 효과가 확인되어 있다고 강조합니다. 저자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스타틴이 거의 혹은 전혀 효과가 없음을 증명합니다. 또한 스타틴을 중단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찾은 이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심혈관질환의 원인을 재 규명합니다. 스타틴은 근육통, 피로, 위장장애, 기억력장애, 발기부전과 같은 신체의 모든 시스템에 영향을 미칩니다. 중요한 점은 약물에 대한 의사의 환자의 공유결정입니다. 의사는 약물의 절대적 이익을 명확히 설명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료계는 여전히 기존의 관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혈관질환은 어떤 요인으로 발생할까요? 심장근육은 활동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산소와 영양분이 필요합니다. 에너지를 심장 근육 전체에 공급하는 전문 혈관을 관상동맥이라 부릅니다. 심근경색은 근육세포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세포가 죽는 것을 의미합니다. 관상동맥 플라크 성분이 혈액에 갑자기 노출될 때 혈전이 생깁니다. 플라크는 산화된 LDL콜레스테롤, 염증세포, 칼슘, 표활근 조직이 쌓여서 만들어진 덩어리입니다. 플라크가 왜 쌓이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관상동맥의 내피세포는 심장근육에 혈액이 필요할 때 산화질소를 방출하여 동맥을 확장시킴으로써 원활한 흐름을 돕습니다. 그런데 응고와 항응고의 균형이 깨지면 내피세포의 기능장애와 손상이 시작되고 플라크가 형성됩니다. 이러한 결과는 플라크 형성과정엔 다양한 원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스타틴이 심혈관질환을 방어할 수 있을까요? 본 책은 스타틴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심혈관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을 규명합니다. 또한 약물에 대한 환자의 권리와 의사의 책임을 주장합니다. 심장질환은 콜레스테롤수치가 아닌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의 변화를 통해 통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석회화 지수를 검사하고 식단, 운동, 명상, 스트레스를 꾸준히 관리한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저자는 습관을 바꾸는데 4주, 28일의 계획을 추천합니다. 28일 동안 영양가 있은 음식을 섭취하고 염증을 조절하며, 인슐린 저항성에 맞서 대사건강을 개선함으로써 심장질환을 빠르게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먹는 것이 곧 삶을 규정합니다. 심장질환 위험인자를 낮추기 위한 예방계획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우린 알게 모르게 수많은 질병에 노출되어있지만 대부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사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다 건강한 삶을 원한다면 자신의 식단과 생활습관을 바꾸길 기대합니다. 본 책은 고지혈증에 대한 의학계의 주장을 뒤집습니다. 좋은 의료혜택도 결국 건강하기 위한 방책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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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트백 억만장자 - 성공의 방식을 바꾼 파타고니아 창업자의 삶과 경영
데이비드 겔러스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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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언제나 자연과 현실 사이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경주를 한다. 몸은 현실에 있지만 마음은 자연을 따른다. 감각은 참으로 묘하다. 자연의 웅장함, 신비함에 매료되지만 네온사인의 화려함도 싫어하지 않으니 말이다. 세상의 성공방식은 거의 일정하다. 성공했다고 인정받는 자의 생각과 행동을 그대로 따르면 된다. 하지만 누구나 워런버핏의 책을 읽는다고 워런버핏이 될 수 없듯이 저마다의 기준에 세상을 묶어둔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대부분,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방향을 직시한다는 것이 안타깝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한번뿐이다. 같은 1분이 같은 시간일까? 우린 일상을 벗어난 인물을 통해 삶을 반추한다. 평생 자연의 일부로 자연의 품 안에서 살아온 인물이 있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모든 것을 공유하며 자연 속에서 살아온 사람, 이본 쉬나드, 그는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2022년 신탁과 사회복지 단체를 결합한 새 지배구도를 통해, 수십억 달러의 자산에 대한 권리를 포기했다. 억만장자라는 소리를 극도로 혐오했던 쉬나드는 결국 소망을 이루었다. 이본 쉬나드, 그는 도대체 어떤 인물인가? 조그만 체구에 거침없는 말투, 무엇보다 제멋대로인 행동은 누구와도 어울리기 힘든 태도를 지녔다. 하지만 열정적인 눈빛, 예리한 상황판단, 확고한 신념은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운 카리스마를 떠올린다. 그는 가난했지만 특별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주변의 모든 것이 그에겐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관습적이고 일방적인 세상의 규칙이 맞지 않았다. 학교보단 공원이, 공부보단 토끼사냥이 즐거운 아이였다.

 

쉬나드는 어린 시절, 세상을 읽는 모든 것을 배웠다. 자신만의 게임의 법칙을 이해한 것이다. 조직에 쉽게 스며들지 못했던 성격 탓에 혼자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했고 발가락 끝으로 2.5cm너비의 돌출부에 의지하며 버티는 록 클라이밍에 심취한다. 그는 자연을 통해 삶을 이해했고 자연은 그에게 무한한 신뢰와 용기, 신념을 불어넣어주었다. 록 클라이밍에 매료된 쉬나든는 직접 하강 장비를 만들기 시작했다. 항상 돈이 부족했던 쉬나드는 아무것도 없이 버티는 법을 배웠다. 화려한 캠핑장비로 무장하고 요란스럽게 주변을 어지럽히는 현대사회의 캠핑문화와는 차원이 다른 더트백으로서의 삶을 사랑했다. 오직 등반을 위해 사회적 지위와 물질적 소유를 포기하고 길 위를 떠도는 이들, 더트백은 그가 선택한 인생의 모든 과정에 묻어있다. 그는 등반가이자 서퍼, 대장장이로 살아왔으며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는 습관은 결국 쉬나드 이큅먼트를 탄생시킨다.

 

현재 블랙 다이아몬드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쉬나드 이큅먼트는 미국 등반장비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실전감각을 활용한 쉬나드의 등산장비는 등산애호가들이 선호하는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만든 장비가 바위틈에 꽂혀 자연을 파괴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과감히 사업을 재편성한다. 그는 매우 직설적이다. 신념을 벗어나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하지 않았으며 이는 후일 대규모 환경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쉬나드를 언급할 때 톰킨스를 빼놓을 수 없다. 쉬나드와는 전혀 다른 태생과 부유한 환경에서 권력과 부에 희망을 걸었던 톰킨스는 클라이밍에서만큼은 쉬나드와 언제나 일치했다. 남아메리카, 파타고니아의 비좁은 구덩이 속에서 생사를 함께했던 둘은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했고 신뢰했기에 평생친구로 남을 수 있었다. 그리고 톰킨스의 말대로 쉬나드는 자신만의 의류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80년대 미국인들은 파타고니아에 매료되었다. 쉬나드의 사업은 빠르게 성장해갔으나 기업경영은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중구난망식의 경영구조는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순간이 지속되었다. 직원들은 일하다 서핑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즐겼다. 쉬나드의 경영이념인 자율과 독립성이 초기엔 효과를 발휘했지만 조직이 커질수록 문제들이 속출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신념을 유지했다. 파타고니아의 문제는 사업이 잘될수록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숨길 수 없다는 것이었다. 파타고니아도 화석연료가 기반이 된 섬유를 포기할 수 없었다. 쉬나드는 괴로웠다. 그는 기업의 우선순위를 설정한다. 무엇이 자연과 삶, 인간에 가장 좋은 것인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삶을 배신하지 않았다. 쉬나드의 철학은 파타고니아를 통해 세계에 전달되었다. 파타고니아를 입는 것으로 쉬나드의 철학을 공유하게 되었다.

 

파타고니아는 기업들이 지켜야할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자본주의 기업은 이익과 효율성을 최고의 가치로 평가한다. 기업의 존재 목적이 이윤추구라면 이익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기업은 성과를 위해 모든 것을 개체화한다. 목적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언론과 미디어는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며 편향된 기업구조를 방어한다. 기업들이 최소한의 자기비판을 가진다면 세상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우선순위를 자연과 인간에 둔다면 이익과 효율성이 줄어들까? 파타고니아은 후기자본주의의 불평등과 편차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보여주었다. 저자는 파타고니아를 취재하며, 기업이 세상을 바꾸는 선한 힘이 될 수 있다.‘ 는 믿음이 굳어졌다고 고백한다. 누구나 비판적으로 말하기는 쉽지만 작은 희망의 빛을 발견한다면, 세상은 새로운 영감으로 가득할 것이다. 쉬나드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심취해있다. 그는 정규교육도 받지 않았고, 뛰어난 대학도 나오지 않았지만 세상이 원하는 것을 성취했다. 환경을 탓하기 전에 자신에 주어진 삶의 운명을 만나야하지 않을까? ’수단은 단순하게, 목적은 숭고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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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의 법칙 - 또 가고 싶은 공간의 비밀
임상백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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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 도심에 비해 공간변화가 빠르지 않다. 오히려 감추어졌던 건물이 고풍스러운 멋을 품기도 한다. 하지만 시대는 공간의 흐름을 바꾸기도 한다. 뜻밖의 장소에 이질적인 공간이 형성된다. 농지나 대로변 공터를 활용해 멋진 카페나, 빵집들이 들어선다. 농촌풍경은 상상이상의 시각을 선물한다. 잘 정돈된 논밭이 있는가하면 하얀색을 머금은 벚꽃나무들이 거리를 뒤덮는다. 도시에선 볼 수 없는 이국적(?) 풍경이 달콤한 커피와 빵과의 조화를 이룬다. 장소를 채운 것은 SNS에서나 나올듯한 멋진 인테리어지만 결국 사람이다. 간혹 인기 있는 메뉴가 나오면 앞 다투어 사진을 찍는다. 경험하고 체함하고 공유한다. 그리고 그들만의,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무엇이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을까?

 

사람들은 언제나 특별한 장소를 찾아다녔다. 학부시절, 허름한 레코드가게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장소였다. 닳아진 LP표지를 수십 번 만져보며 고민하던 시절, 지금은 너무 흔해 가볍다는 생각마저 사치스럽다. 오래된 기억이지만 여전히 마음속에 담고 살아 숨 쉰다. 공간은 기억이자 추억이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체험하면서 관계를 형성해 왔다. 스토리는 매커니즘이다. 한때 물질만능주의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소비문화,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구조가 변했다. 소비 전에 생각한다. 내가 상상했던 곳인가, 이 공간을 통해 무엇을 공유할 수 있을까? 핫 플레이스는 하나의 시설이나 소비의 중심이 아닌 장소 전체가 만들어내는 분위기와 경험이 축적된 곳이다.

 

핫 플레이스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가보고 싶은 곳이다. 누군가의 소개든, SNS의 광고든,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면 OK다. 핫 플레이스는 크고 화려한 곳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작고 정교한 감각, 복잡한 감각과 감정이 뒤섞인 장소가 더욱 중요해졌다. 공간이 주는 분위기, 그곳에서의 순간,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여백이 있는 장소가 핫 플레이스다.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경험을 했느냐에 소비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가성비에서 가심비로, 소유에서 공유로, 구매에서 체험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공간의 선택기준 또한 달라졌다. 핫 플레이스는 공간을 통해 시대를 읽는 것이다. 핫 플레이스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해갔다.

 

서울은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도시다. 도시라는 표현이 다소 협소해 보일정도로 큰 시장이 형성되어있고 다양한 세대와 문화가 어우러진 복잡하지만 질서와 패턴이 있는 공간이다. 서울은 소비와 문화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압구정과 명동으로 대표되던 1세대를 시작으로 성수, 마곡, 청라에 이른 6세대까지 핫 플레이스의 흐름은 공간구조, 소비 취향, 도시 이동의 축에 따라 진보를 거듭해왔다. 현재 50대에겐 압구정과 명동, 이대, 신촌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의 공간이다. 엄청난 인파와 상가, 당시엔 패션과 뷰티가 중심이었다. 솔직히 당시 상권이 영원할 줄 알았다. 하지만 제한된 확정성은 곧 홍대로 이동했고 거리공연과 인디 음악등, 기존에 느낄 수 없었던 콘텐츠가 새롭게 부각되며 자생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들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SNS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2010년은 라이프 스타일이 지배하며 가로수길, 한남동이 흐름을 이끌었다. 공간의 활용이 소비를 벗어나 보이는 콘텐츠로 발돋움한다. 그리고 4세대의 힙스터 문화는 골목을 중심으로 형성되었고 5세대는 뉴트로, 리노베이션이라는 키워드로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하게 되었다.

 

핫플레이스는 소비를 벗어날 수 없다. 수평형이든 수직형이든 콘텐츠의 활용에 따라 완전히 다른 상권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같은 공간에서도 커다란 차이가 나타나며 임대료는 물론 소비패턴에도 극심한 변화가 뒤따른다. 핫 플레이스의 움직임은 도시가 살아 숨 쉰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의 감각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공간은 그 감각을 담기위해 형태를 바꾸며, 거리의 결은 그에 따라 다시 짜이기 시작한다. 공간의 이동엔 인구감소와 지방상권의 몰락, 도심화 집중, 세대의 불균형이라는 사회구조의 변화가 중심에 있다. 과거 도시가 유동인구, 접근성, 효율성이 의존했다면, 인구가 줄고 소비패턴이 분산되면서 관계와 공감이 중심이 되었고 도심은 공간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게 되었다. 공간에 대한 재해석은 외로움이란 단어를 떠오르게 한다. 소외되고 싶지 않은 욕구와 고독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콘텐츠는 결국 인간의 감성을 채우기 위한 최소한의 연결고리의 의미를 지닌다.

 

본 책은 시대 흐름을 반영한 공간의 구조를 이야기한다. 공간에 대한 이해와 삶의 구속력, 플랫폼 시대의 핫 플레이스의 조건, 복합 상업시설의 성공방정식, 신도시의 공간기획,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7가지의 법칙등 공간을 새롭게 정의하고 재해석하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개념을 소개하고 있다. 인간은 기억회로를 통해 공간을 이해한다. 모든 감각은 기억되고 소환된다. 플랫폼 시대의 역할이 곧 인간의 자유와 독립성을 허락하는 것이 아닐까? 공간을 이해하면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다. 핫 플레이스를 소비트렌드나 자산 가치로만 이해한다면 생명력이 짧아질 수밖에 없다. 누군가의 기억에 가로새겨져 타인에 전달된다면, 공유되고 공감한다면 삶은 진보하고 성장할 것이다. 모든 것이 경험인 시대, AI는 공간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새로운 핫 플레이스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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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지 않는 투자 - 쉬운 투자는 당신을 가난하게 만든다
김상훈 지음 / 파지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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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중이다. 거시경제 지표의 향방에 따라 하루에도 몇 백 포인트가 출렁인다. 공매도 잔고가 20조를 넘어섰다. 언제 폭락이 시작될지 모른다. 주식은 동일한 가격을 매수와 매도라는 관점으로 거래한다. 같은 정보를 다르게 해석한다는 것이 주식시장의 매력이다. 올 한해 한국 코스피 지수는 유례없는 시세 폭발이 진행되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위기설이 팽배했던 반도체를 중심으로 무서운 상승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주가상승은 삼성과 SK하이닉스뿐만이 아니라 개인과 국가에도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80%에 육박하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예상이익률은 한국 반도체의 위상을 나타낸다. 젠슨황이 자주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이겠는가? 수급이 있는 곳에 가격이 상승하고 가치가 성장한다. 10,000포인트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상승파동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수많은 미디어와 언론을 통해 투자기법이나 상담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특히 투자 유튜브 채널은 24시간, 백전불패를 외치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상한가 진입, 몇 백퍼센트 수익률, 단기수익률 최고달성, 마치 비밀을 풀어놓을 것처럼 기대심리를 부풀어 놓는다. 투자와 투기가 구분되지 않는 상황, 가격의 향방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투자의 본질을 왜곡한다. 금융업은 유동성을 가장 좋아한다. 회전이 많을수록 각종 수수료와 이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잦은 거래, 높은 리스크, 투자자의 욕망이 높아질수록, 고수익이 창출된다. 안타깝게도 개인의 바람과는 달리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는 투자자의 수익에 전혀 관심이 없다.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하게라는 광고가 금융업의 본질에 가깝다. 투자를 수익구조로만 이해하면 리스크도 커진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금융 산업의 구조적 메커니즘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금융만큼 의무를 주장하면서 책임회피에 능숙한 산업이 있을까?

 

매 순간 자본시장엔 쉴 새 없이 다양한 금융상품들이 쏟아진다. 상품의 진위여부를 알 수 도 없고 알 필요성도 느끼지 않지만 희한하게 수많은 이들이 다양한 상품에 관심을 갖고 있 된다. 문제는 상품의 내용을 거의, 혹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투자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결국 주변의 분위기나 판매자의 감언이설에 빠져 자기합리화를 결정한다. 채권처럼 이자를 지급하다 위기가 닥치면 주식처럼 사라져버리는 신종자본증권,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투자한다면서 정작 구조적 사기로 드러난 옵티머스 펀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중국 금융채, 한번만 자세히 읽어봐도 부실관계를 알 수 있었던 이탈리아 헬스케어채권, 작게는 수백억에서 많게 수천억의 자본이 순식간에 공중분해 되었다. 믿음이 팔리는 순간 위험이 시작되었다는 저자의 경고는 자본시장의 착시현상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투자는 기대의 영역이 아닙니다. 이해의 영역입니다. 이해없이 결정한 투자는 대부분 큰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복잡하고 어려운 상품일수록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나는 속지 않을 거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Buy And Pray의 지름길이다. 최근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상품이 ELS다. 연 5~6%수익, 조건만 충족하면 원금손실 없음, 문제는 조건이다. ELS의 본질은 주가가 무너질 경우 하락 위험을 상대방(판매사)에게서 넘겨받아 책임을 지겠다는 계약이다. 투자자는 일정한 쿠폰을 받는 구조에 서명한 것에 불과하다. 증권사와 계약을 맺고 실제 주식거래 없이 가격 차이를 거래하는 CFD는 고수익, 고위험 성격의 파생상품에 가깝다. ELS에서 파생되어 환율, 금리, 원자재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는 복잡한 구조가 특징이다. 그런데 왜 정부는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는 상품을 제한하거나 제재하지 않고 방관하는 것일까? 금융선진화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보다 리스크에 대한 교육이나 이해가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한다. 투자의 본질은 시장에서 계속 살아남는 것이다.

 

투자시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예기치 못한 손실을 겪는 이유는 투자가 무모해서가 아니라 손해 보지 않기 위한 기준과 상식을 배울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무엇에 투자해야 되는지는 알지만 투자를 하지 않아야하는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거의 알고 있지 않았다.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상식과 판단의 기준은 무엇일까? 본 책은 소비자를 우롱했던 금융상품을 에로 들며 금융업의 본색에 다가간다. 또한 언론과 미디어의 불확실한 기사와 정보가 어떻게 시장흐름을 왜곡하고 개인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금융기관의 실태와 시장의 반응을 분석한다. 투자는 결코 쉽지 않다. 투자는 지속적인 배움의 과정과 자기관리가 요구된다. 거시경제 분석과 금융업의 이해관계, 상품에 대한 이익구조를 정확히 파악할 때 최소한의 리스크를 안고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다. 투자를 하지 않으면 바보가 되는 시대다. 그런데 진짜 바보가 되지 않으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겠는가? 투자의 시작은 투자목표, 손실을 감수할 수 있는 자산의 크기, 투자전략, 투자기간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갖고 출발해야한다. 잃지 않는 투자는 버티는 투자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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