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지 않는 투자 - 쉬운 투자는 당신을 가난하게 만든다
김상훈 지음 / 파지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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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중이다. 거시경제 지표의 향방에 따라 하루에도 몇 백 포인트가 출렁인다. 공매도 잔고가 20조를 넘어섰다. 언제 폭락이 시작될지 모른다. 주식은 동일한 가격을 매수와 매도라는 관점으로 거래한다. 같은 정보를 다르게 해석한다는 것이 주식시장의 매력이다. 올 한해 한국 코스피 지수는 유례없는 시세 폭발이 진행되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위기설이 팽배했던 반도체를 중심으로 무서운 상승세가 이어졌다. 반도체 주가상승은 삼성과 SK하이닉스뿐만이 아니라 개인과 국가에도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80%에 육박하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예상이익률은 한국 반도체의 위상을 나타낸다. 젠슨황이 자주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이겠는가? 수급이 있는 곳에 가격이 상승하고 가치가 성장한다. 10,000포인트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상승파동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수많은 미디어와 언론을 통해 투자기법이나 상담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특히 투자 유튜브 채널은 24시간, 백전불패를 외치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상한가 진입, 몇 백퍼센트 수익률, 단기수익률 최고달성, 마치 비밀을 풀어놓을 것처럼 기대심리를 부풀어 놓는다. 투자와 투기가 구분되지 않는 상황, 가격의 향방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투자의 본질을 왜곡한다. 금융업은 유동성을 가장 좋아한다. 회전이 많을수록 각종 수수료와 이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잦은 거래, 높은 리스크, 투자자의 욕망이 높아질수록, 고수익이 창출된다. 안타깝게도 개인의 바람과는 달리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는 투자자의 수익에 전혀 관심이 없다.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하게라는 광고가 금융업의 본질에 가깝다. 투자를 수익구조로만 이해하면 리스크도 커진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금융 산업의 구조적 메커니즘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금융만큼 의무를 주장하면서 책임회피에 능숙한 산업이 있을까?

 

매 순간 자본시장엔 쉴 새 없이 다양한 금융상품들이 쏟아진다. 상품의 진위여부를 알 수 도 없고 알 필요성도 느끼지 않지만 희한하게 수많은 이들이 다양한 상품에 관심을 갖고 있 된다. 문제는 상품의 내용을 거의, 혹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투자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결국 주변의 분위기나 판매자의 감언이설에 빠져 자기합리화를 결정한다. 채권처럼 이자를 지급하다 위기가 닥치면 주식처럼 사라져버리는 신종자본증권,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투자한다면서 정작 구조적 사기로 드러난 옵티머스 펀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중국 금융채, 한번만 자세히 읽어봐도 부실관계를 알 수 있었던 이탈리아 헬스케어채권, 작게는 수백억에서 많게 수천억의 자본이 순식간에 공중분해 되었다. 믿음이 팔리는 순간 위험이 시작되었다는 저자의 경고는 자본시장의 착시현상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투자는 기대의 영역이 아닙니다. 이해의 영역입니다. 이해없이 결정한 투자는 대부분 큰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복잡하고 어려운 상품일수록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나는 속지 않을 거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Buy And Pray의 지름길이다. 최근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상품이 ELS. 5~6%수익, 조건만 충족하면 원금손실 없음, 문제는 조건이다. ELS의 본질은 주가가 무너질 경우 하락 위험을 상대방(판매사)에게서 넘겨받아 책임을 지겠다는 계약이다. 투자자는 일정한 쿠폰을 받는 구조에 서명한 것에 불과하다. 증권사와 계약을 맺고 실제 주식거래 없이 가격 차이를 거래하는 CFD는 고수익, 고위험 성격의 파생상품에 가깝다. ELS에서 파생되어 환율, 금리, 원자재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는 복잡한 구조가 특징이다. 그런데 왜 정부는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는 상품을 제한하거나 제재하지 않고 방관하는 것일까? 금융선진화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보다 리스크에 대한 교육이나 이해가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한다. 투자의 본질은 시장에서 계속 살아남는 것이다.

 

투자시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예기치 못한 손실을 겪는 이유는 투자가 무모해서가 아니라 손해 보지 않기 위한 기준과 상식을 배울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무엇에 투자해야 되는지는 알지만 투자를 하지 않아야하는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거의 알고 있지 않았다.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상식과 판단의 기준은 무엇일까? 본 책은 소비자를 우롱했던 금융상품을 에로 들며 금융업의 본색에 다가간다. 또한 언론과 미디어의 불확실한 기사와 정보가 어떻게 시장흐름을 왜곡하고 개인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금융기관의 실태와 시장의 반응을 분석한다. 투자는 결코 쉽지 않다. 투자는 지속적인 배움의 과정과 자기관리가 요구된다. 거시경제 분석과 금융업의 이해관계, 상품에 대한 이익구조를 정확히 파악할 때 최소한의 리스크를 안고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다. 투자를 하지 않으면 바보가 되는 시대다. 그런데 진짜 바보가 되지 않으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겠는가? 투자의 시작은 투자목표, 손실을 감수할 수 있는 자산의 크기, 투자전략, 투자기간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갖고 출발해야한다. 잃지 않는 투자는 버티는 투자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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