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백 억만장자 - 성공의 방식을 바꾼 파타고니아 창업자의 삶과 경영
데이비드 겔러스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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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언제나 자연과 현실 사이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경주를 한다. 몸은 현실에 있지만 마음은 자연을 따른다. 감각은 참으로 묘하다. 자연의 웅장함, 신비함에 매료되지만 네온사인의 화려함도 싫어하지 않으니 말이다. 세상의 성공방식은 거의 일정하다. 성공했다고 인정받는 자의 생각과 행동을 그대로 따르면 된다. 하지만 누구나 워런버핏의 책을 읽는다고 워런버핏이 될 수 없듯이 저마다의 기준에 세상을 묶어둔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대부분,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방향을 직시한다는 것이 안타깝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한번뿐이다. 같은 1분이 같은 시간일까? 우린 일상을 벗어난 인물을 통해 삶을 반추한다. 평생 자연의 일부로 자연의 품 안에서 살아온 인물이 있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모든 것을 공유하며 자연 속에서 살아온 사람, 이본 쉬나드, 그는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2022년 신탁과 사회복지 단체를 결합한 새 지배구도를 통해, 수십억 달러의 자산에 대한 권리를 포기했다. 억만장자라는 소리를 극도로 혐오했던 쉬나드는 결국 소망을 이루었다. 이본 쉬나드, 그는 도대체 어떤 인물인가? 조그만 체구에 거침없는 말투, 무엇보다 제멋대로인 행동은 누구와도 어울리기 힘든 태도를 지녔다. 하지만 열정적인 눈빛, 예리한 상황판단, 확고한 신념은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운 카리스마를 떠올린다. 그는 가난했지만 특별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주변의 모든 것이 그에겐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관습적이고 일방적인 세상의 규칙이 맞지 않았다. 학교보단 공원이, 공부보단 토끼사냥이 즐거운 아이였다.

 

쉬나드는 어린 시절, 세상을 읽는 모든 것을 배웠다. 자신만의 게임의 법칙을 이해한 것이다. 조직에 쉽게 스며들지 못했던 성격 탓에 혼자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했고 발가락 끝으로 2.5cm너비의 돌출부에 의지하며 버티는 록 클라이밍에 심취한다. 그는 자연을 통해 삶을 이해했고 자연은 그에게 무한한 신뢰와 용기, 신념을 불어넣어주었다. 록 클라이밍에 매료된 쉬나든는 직접 하강 장비를 만들기 시작했다. 항상 돈이 부족했던 쉬나드는 아무것도 없이 버티는 법을 배웠다. 화려한 캠핑장비로 무장하고 요란스럽게 주변을 어지럽히는 현대사회의 캠핑문화와는 차원이 다른 더트백으로서의 삶을 사랑했다. 오직 등반을 위해 사회적 지위와 물질적 소유를 포기하고 길 위를 떠도는 이들, 더트백은 그가 선택한 인생의 모든 과정에 묻어있다. 그는 등반가이자 서퍼, 대장장이로 살아왔으며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는 습관은 결국 쉬나드 이큅먼트를 탄생시킨다.

 

현재 블랙 다이아몬드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쉬나드 이큅먼트는 미국 등반장비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실전감각을 활용한 쉬나드의 등산장비는 등산애호가들이 선호하는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만든 장비가 바위틈에 꽂혀 자연을 파괴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과감히 사업을 재편성한다. 그는 매우 직설적이다. 신념을 벗어나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하지 않았으며 이는 후일 대규모 환경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쉬나드를 언급할 때 톰킨스를 빼놓을 수 없다. 쉬나드와는 전혀 다른 태생과 부유한 환경에서 권력과 부에 희망을 걸었던 톰킨스는 클라이밍에서만큼은 쉬나드와 언제나 일치했다. 남아메리카, 파타고니아의 비좁은 구덩이 속에서 생사를 함께했던 둘은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했고 신뢰했기에 평생친구로 남을 수 있었다. 그리고 톰킨스의 말대로 쉬나드는 자신만의 의류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80년대 미국인들은 파타고니아에 매료되었다. 쉬나드의 사업은 빠르게 성장해갔으나 기업경영은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중구난망식의 경영구조는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순간이 지속되었다. 직원들은 일하다 서핑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즐겼다. 쉬나드의 경영이념인 자율과 독립성이 초기엔 효과를 발휘했지만 조직이 커질수록 문제들이 속출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신념을 유지했다. 파타고니아의 문제는 사업이 잘될수록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숨길 수 없다는 것이었다. 파타고니아도 화석연료가 기반이 된 섬유를 포기할 수 없었다. 쉬나드는 괴로웠다. 그는 기업의 우선순위를 설정한다. 무엇이 자연과 삶, 인간에 가장 좋은 것인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삶을 배신하지 않았다. 쉬나드의 철학은 파타고니아를 통해 세계에 전달되었다. 파타고니아를 입는 것으로 쉬나드의 철학을 공유하게 되었다.

 

파타고니아는 기업들이 지켜야할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자본주의 기업은 이익과 효율성을 최고의 가치로 평가한다. 기업의 존재 목적이 이윤추구라면 이익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기업은 성과를 위해 모든 것을 개체화한다. 목적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언론과 미디어는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며 편향된 기업구조를 방어한다. 기업들이 최소한의 자기비판을 가진다면 세상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우선순위를 자연과 인간에 둔다면 이익과 효율성이 줄어들까? 파타고니아은 후기자본주의의 불평등과 편차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보여주었다. 저자는 파타고니아를 취재하며, 기업이 세상을 바꾸는 선한 힘이 될 수 있다.‘ 는 믿음이 굳어졌다고 고백한다. 누구나 비판적으로 말하기는 쉽지만 작은 희망의 빛을 발견한다면, 세상은 새로운 영감으로 가득할 것이다. 쉬나드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심취해있다. 그는 정규교육도 받지 않았고, 뛰어난 대학도 나오지 않았지만 세상이 원하는 것을 성취했다. 환경을 탓하기 전에 자신에 주어진 삶의 운명을 만나야하지 않을까? ’수단은 단순하게, 목적은 숭고하게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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