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X - 바이오가 AI, 전자, 로봇, 우주, 동위원소를 만나는 융합의 시대
이성규 지음 / 플루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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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중반 한국정부는 반도체와 함께 바이오산업을 미래를 책임질 핵심사업과제로 선정했다. 당시 바이오 열풍은 AI를 배경으로 한 현재 반도체 이슈만큼 뜨거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선 바이오란 이름만으로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코스닥에 상장되어 수조단위의 평가를 받았다. 바이오는 미래를 앞당겨 질병을 해체하고 생명을 지켜줄 유일한 희망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뜨거웠던 기대와는 달리 바이오산업은 여전히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엄청난 투자금액과 오랜 투자기간이 투자자의 흥미를 반감했고 매년 지속되는 적자와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연구가 바이오에 대한 회의감마저 들게 하고 있다. 또한 상장 시 거품이 꺼지면서 주가도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바이오는 더 이상 희망이 없는 것일까?

 

인간은 아프기 전까지 신체의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아프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몸이 망가지는 것을 체험한다. 질병을 재인식하고 자신의 신체기능과 목적을 새롭게 이해하고 해석하게 된다. 현대 인류는 건강과 생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바이오산업은 모든 이들의 관심사이자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핵심과제다. 블록버스트라 불리는 제약 산업은 해마다 엄청난 규모로 증가하고 의료기기와 헬스케어 시장은 두 자리 수 상승을 기록한다. 바이오에 대한 인류의 기대는 상상이상을 뛰어넘는다. 그리고 인류 앞에 AI가 등장하고 있다. LLM으로 무장한 AI는 기존의 관점을 재해석하는 수준을 넘어 새판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와 AI의 만남은 인류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바야흐로 새로운 바이오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 X의 시대의 도래다.

 

인류에 커다란 고통을 안겨준 코로나 19는 mRNA 기술을 이용해 퇴치할 수 있었다. 여전히 변종바이러스가 속출하지만 이에 대응하는 백신기술도 발전중이다. 신체를 구성하고 움직이는 모든 작용은 DNA에 의해 설계된 단백질에 의해 이루어진다. 단백질은 폴딩이란 과정을 통해 다양하게 분류되어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데 단백질 폴딩은 예측할 수도 복제하기도 어렵다. 변수가 많고 잘못된 폴딩은 엄청난 위험을 수반해야한다. AI는 생명체의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해석해 다양한 단백질을 생성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 수 있다. 특히 개인맞춤형 의료분석과 신약 창출은 생명의 한계를 재해석할 수 있는 의학계의 새로운 모델이다. AI는 임상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덕분에 빠른 신약개발에 따른 비용 절감과 시간이 축소되어 보다 나은 의료혜택이 가능할 것이다.

 

AI와 함께 가장 핫한 분야가 인간의 뇌다.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는 더 이상 공상과학소설에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신경망의 이해와 기능이 새롭게 인식되면서 부각되었다. 뇌는 전위차에 의해 사고와 기억을 구조화하고 감각이나 경험을 처리, 저장한다. 전기신호와 바이오의 만남은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 중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센서를 활용한 체질분석과 뇌신경치료를 위한 광유전학 기술은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젠슨황의 횡보는 IT업게는 물론 세계경제계의 특별한 관심사항이다. 그가 선택한 바이오산업이 피지컬 AI다.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인간과 유사한, 혹은 이상의 사고와 행동을 지닌 새로운 인류의 탄생이다. 아직은 휴머노이드와 사이보그에 그치고 있지만 뇌 과학이 발전할수록 데이터 확보와 함께 빠르게 전환될 것이다.

 

바이오는 생명을 다루는 산업이다. 과학은 큰 틀에서 생명에 대한 본원적인 탐구를 다루는 학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생명이 존재하지 않는 물리와 화학은 현상에 불과하다. 시간과 공간도 결국 생명에 의해 인식되어야 존재의미가 설명된다. 우주 역시 생명이 존재하기에 더욱 신비하고 가치가 빛나는 것은 아닐까? 바이오는 이제 지구를 벗어나 우주를 향하고 있다. 방사선에 노출되어도 살아남는 단백질이 발견하여 새로운 우주시대를 준비하는 중이다. 방사능은 인류가 풀어야할 마지막 과제일지도 모른다. 광활한 우주의 다양한 현상에 대해 인간의 신체는 너무 나약하고 보잘 것 없다. 하지만 미미한 인류가 이제 바이오를 앞세워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고 있다. 바이오 X는 이제 시작이다.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팅의 개발이 바이오 플랫폼을 앞세워 생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것이다. 바이오 X는 지속가능한 인류에 대한 염원이다. 새롭게 탄생하는 바이오 융합의 시대가 기대된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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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뉴스와 헤어질 결심 - 민주시민을 위한 뉴스 리터러시 교양 참고서
김성재 지음 / 싱긋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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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권력, 권리는 독차지하고 싶고 의무는 하지 않는다. 언론권력의 핵심은 국가권력의 감시와 견제다. 하지만 막강한 권력을 선택적으로 사용한다면 사회를 분열하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절대 권력과 다름이 없다. 실질적으로 한국현대사는 특정 언론에 의해 좌우되어왔다. 특히 2000년대 소셜미디어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언론의 기본기능이 상실되면서 정보의 왜곡, 편파보도, 가짜뉴스가 전방위로 확산되었다. 극단주의자들이 언론에 등장하면서 사회는 빠르게 분리불안이 가중되었다. 언론의 불편함 때문에 개인이 받는 스트레스가 그 어느 때보다 팽배하다. 말 한마디가 폭탄이 되어 주변을 파괴시킨다. 대다수의 개인들은 언론이 불편하다. 하지만 그들은 매순간 무차별적인 정보를 생산한다. 정보의 파편화, 거짓뉴스의 창궐, 알고리즘의 편향성, 우린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 과연 지금 보고 있는 뉴스가 진실일까?

 

윤석열 정권의 폐단이 속속히 드러나고 있다. 거짓증언이 법원에 의해 증거로 채택되고 그들이 자행했던 수많은 악행이 판결을 앞두고 있다. 눈앞의 이익이이나 당리당략에 영혼마저 빼앗겼던 정치인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어떤 귀결로 마무리될지 자못 궁금하다. 당시 언론은 윤비어천가를 외치며 파티를 즐기고 비행기에 동석하며 권력의 떡고물을 마음껏 누렷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어떤 언론도 자성이나 반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다. 가장 정확한 기준을 내세워 스스로를 자책하고 책임져야할 언론이 전무한 것이다. 언론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들이 정권에 이용당했다고 말할 것이다. 제4권력이라는 언론, 그들은 대한민국과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언론의 무분별한 폭격 앞에 개인이 해야 할 일은 언론의 감시다. 수많은 시민단체가 있지만 그들 역시 언론의 한 부분일 뿐이다. 대부분 개인은 언론의 정보에 무방비상태다. 특정한 뉴스가 사회를 장식하면 거의 일방적으로 그 정보를 신뢰한다. 맥락이나 의도를 이해하기보단 표면적인 소식을 믿는다. 언론은 이를 굉장히 잘 활용한다. 특히, 알려졌다, 전해졌다란 근거가 희박한 뉴스를 선점 적으로 보도한 후 사냥을 시작한다. 그들은 타겟을 놓치는 법이 없다. 누군가에 의해 교묘히 조작된 뉴스를 확인하지 않고 배출하는 행위는 명백히 범죄다. 하지만 이들은 법망을 빠져나갈 갖은 술수를 자행하며 여론조작을 서두른다. 정치인의 일탈, 연예인 스캔들은 언론이 세상의 흐름을 바꾸고자하는 대표적 이슈다.

 

안타까운 것은 그토록 많이 배운 언론인들이 왜 그토록 짧은 시각을 지녔냐는 것이다. 권력의 유효기간은 생각만큼 길지 않다. 권력을 길들이기 위한 거대언론사의 커넥션은 정치인들에겐 표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언론과 정치인의 유착, 무엇이 음모고 무엇이 국민을 위한 언론인지, 언론사와 기자들이 가장 잘 알 것이다. 언론은 대중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실천하고 있는가? 기자의 역할, 사명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가? 인간의 뇌는 스토리를 구성해 자기인식을 확정한다. 스토리는 진위여부와는 상관이 없다. 어떻게 믿고 있느냐가 판단의 중심이다. 세상의 시선이 좁아지는 것, 타인의 의견에 예민하고 민감하게 구는 것, 스스로의 관념과 생각에 갇혀 한계를 규정한다면 언론과 기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 질것이다.

 

본 책은 한겨례와 시민언론에서 오랜 시간 기자생활을 한 저자의 언론개혁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다. 영부인과 신나게 셀카놀이를 했던 윤정권하의 기자들은 현재도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 단, 정권이 바뀌었고 세상의 기준이 달라졌을 뿐이다. 하지만 그들은 전혀 다른 뉴스를 내보낸다. 망각의 동물이라는 인간에겐 너무 가혹한 처사다. 저자는 기자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않은 현 언론인들의 행태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특히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기자들의 비겁함이 언론의 가치를 무너뜨렸음을 통렬히 반성한다. 또한 진보정권에 가해졌던 조작 왜곡 보도가 어떻게 정권을 무너뜨리고 세상을 혼란에 빠뜨렸는지를 고발한다. 이태원참사, 채상병사건, 대통령 친인척 비리, 국힘당을 위한 궤변, 편향성 가득했던 윤정권하의 언론보도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다.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개인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조작, 왜곡, 편파, 거짓등 나쁜 뉴스는 언제든 나올 수 있다. 나쁜뉴스는 개인은 물론 사회를 왜곡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다. 언론이 조작한 시스템에 노출되면 생각이 저당 잡히고 행동반경이 좁혀진다. 자유를 가장한 구속을 쉽게 받아들인다. 일부 보수언론은 조그만 이슈로 분열과 분란을 일으켜 이슈화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나쁜 뉴스는 뉴스의 해독이 아니라 사라져야할 암적인 존재다. 우린 정보의 진위여부에 관계없이 순간의 선택에 의해 정보를 판단한다. 중요한 것은 그동안 어떤 정보를 보고 읽고, 체험했느냐는 것이다. 정보를 비판적으로 다룬다는 것은, 의미는 물론 맥락이나 배경, 의도까지 이해하는 것이다. 언론의 역할은 언론인이 가장 잘 알 것이다. 그들이 제자리를 찾을 때 민주주의가 정착될 것이며 개인은 보다 안정된 삶을 유지할 것이다. 한국 언론의 민낯은 그리 달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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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자의 조건 : 야망은 큰데 왜 아직도 평범한가 ㅣ 세계척학전집 6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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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자, 흔들림이 없는 사람, 외압이나 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꿋꿋이 자신을 지키는 사람, 인간은 외부적 조건에 자신을 투영하지만 정작, 스스로를 지키는 것은 정서적 안정감이다. 오히려 그토록 믿었던 외부적 조건이 자신을 불안이나 고통으로 밀어 넣는다.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고 조그만 일에도 분노가 치솟는다면 지금,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해야한다. 하지만 대부분 마음을 억누르거나 회피함으로 이 순간을 모면하거나 피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감정은 해결되지 않은 채 축적된다. 결국 또 다른 갈등과 분리, 불안이 잉태된다. 철학자들은 내면에 침착된 삶의 조건에 집중했다. 묘한 시기와 질투, 나만 이러는 걸까? 니체는 내면에 잠긴 무언가 교묘하게 작동하는 것을 르상티망이라 표현했다.

 

르상티망은 삶의 운전대를 남의 손에 쥐어 주는 것이다. 자신의 시선을 남에게 묶어 스스로의 선택보다 타인의 선택과 소유를 통해 자신의 하루, 길게는 인생을 결정한다. 르상티망은 분노와 다르다. 터뜨리지 않고 억누른다. 터지지 않으니 축적되어 엉뚱한 곳에서 튀어나온다. 타인에 대한 질투, 세상에 대한 편견, 약자의 기억, 가치의 전도, 정의의 탈을 쓴 복수, 르상티망은 상대를 부정하고 자기를 긍정한다. 문제의 출발점은 언제나 타인이다. 저 사람이 잘못했으므로 내가 옳고, 저 사람이 가졌음으로 내가 빼앗겼고, 저 사람이 악하므로 내가 선하다. 자기가치가 불분명하니 타인을 깎아 스스로를 증명한다. 그래서 비교대상이 무너지면 자신도 무너진다. 자기를 넘어선다는 것은 타인의 행위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 타인으로부터 자신에게로 출발점을 옮기는 것이다.‘ 인간은 차라리 무를 의지할지언정, 아무것도 의지하지 않고는 못견딘다는 니체의 격언은 스스로를 장벽에 가둔 채 세상을 이해하고 있는 인간의 모순을 증명한다.

 

인간의 모순된 행동은 자기부정에 가깝다. 그 대표적인 상황이 죽음에 대한 생각이다. 인간은 유일하게 자신의 죽음을 아는 존재다. 또한 죽음을 인지하지만 동시에 부정한다. 어니스트 베커는 인간이 하는 거의 모든 일이 죽음의 부정을 떠받치는 정교한 장치라고 말한다. ‘야망은 죽음이 변장한 것이다.’ 더 많이, 더 높이 쌓고 축적하는 충동은 죽음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본능이다. 돈이 쌓이면 죽음에서 멀어진 듯한 기분이 들고, 유명해지면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돈과 명성은 불멸의 부적이다. 중세의 영웅 신화가 대중의 각본이었다면 현대사회는 성공이 공포를 눌러 내린다. 문제는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을 타인에 떠넘겨 우리와 저들이라는 경계를 짓는다는 것이다. 충분히 위대하면 사라지지 않는다는 약속, 성공에 대한 환상, 불멸 프로젝트는 자신으로부터의 도피를 통해 완성된다. 그런데, 그 어느 것도 자신을 죽음으로부터 구해줄 수 없다. 앎은 새로운 선택의 길을 열어준다.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언제 자신을 돌아보았는가? 초월자는 도피를 멈추고 공포를 마주한다.

 

인류는 사회저변에 깔려있는 갈등과 분열, 개인의 혼란과 불안에 대한 심리학적 통찰을 연구해왔다. 심리학 이전에 신학과 철학이 있었고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분석과 해석을 통해 다양한 심리학적 흐름이 이어졌다. 본 책은 이클립스님의 초월자, 스스로를 깨뜨린 자의 이야기다. 니체, 베커, 야스퍼스, 아렌트, 헤세, 켐벨등 자아를 해체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뛰어난 작품들이 소개되어있다. 왜 당신은 여전히 여기에 머물러있는가? 현대인에게 경종을 울리는 문구지만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는다. 움직여야하지만 움직이지 않는다. 누가 짜놓은 순서인지 모르지만, 묵묵히 그 순서를 따라간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다. 선택할 수 있다는 무게 자체를 피하고 있다. 프롬은 인간은 자유가 두려워 복종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자유를 얻는 순간 인간은 불안해진다. 스스로 방향을 정해야하고 결정의 책임을 져야한다. 자유는 책임을 요구한다. 무게를 견디기 힘들 때, 스스로 쇠사슬 속으로 들어간다. 헤세는 데미안과 싯다르타를 통해 알을 깬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과정인가를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알을 깨기 어려운 이유는 알을 깨고 난후의 무력함 때문이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무능은 다시 알을 찾게 되고 시스템의 편안함에 안주한다.

 

왜 철학가들은 자신을 찾으라고 강조하는가? 한국사회는 한때 니체 신드롬에 빠져들었다. 위버멘시, 독일어로 초인을 뜻하는 단어는 한동안 상당한 오해를 일으켰는데, 니체의 위버멘시는 더 나은 인간이 아니라 자금까지와는 다른 종류, 즉 달리기를 멈추고 춤을 추기 시작한 사람이다. 생각과 방향이 완전히 다르다. 위버멘시는 성장이나 자기계발이 지닌 한계를 무참하게 무너뜨린다. 신은 죽었다. 신의 거대한 공백에 국가, 민족, 진보, 돈, 그리고 성장이 들어섰다. 껍데기만 바뀌었을 뿐 구조는 똑같다. 니체의 안주하는 인간의 전형이 현대인의 모습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들은 마지막인간으로 고통도, 갈망도, 의지도 없다. 그저 안락하게 살다 죽는다.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해진 삶에서는 새로운 자기가 점화되지 않는다. 자기해체는 죽음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고 완성이 아닌 동작이다. 인생은 끝없는 구속과 한계 속에서 알을 깨는 과정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 고통이 앞에선 누구나 불안하고 두렵다. 하지만 세상을 무너뜨릴 수 있는 사람은 스스로 무너져본 사람들이다. 당신을 묶고 있는 숨은 힘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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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 공화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나와 내 돈, 내 사람을 지키는 최소한의 법률 지식
임호균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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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법 이야기를 듣지만 법을 이해하기도 다가서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법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왠지 불안하고 두려움이 밀려듭니다. 법이란 테두리는 여전히 자유분방한 현실과 거리가 있습니다. 사실적으로 일생동안 변호사 한번 만나본적 없는 이들이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언론과 미디어, 거의 모든 TV프로그램은 법을 다루고 법을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전달합니다. 법은 마치 공정하고 정의를 실현할 마지막 보루같이 인식됩니다. 하지만 일반인의 기대, 혹은 상식과는 달리 예상 밖의 판결이 혼란을 가중하기도 합니다. 사회구성원이 다양화되고 복잡해질수록 문제도 많아집니다. 법 구속력이 없다면 사회는 혼돈과 혼란으로 빠져들 것입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일수록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법 공부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수없이 일어납니다. 전세사기, 임금체불, 이혼, 사이버폭력, 명예훼손과 모욕, 일상적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 상대의 허점을 노려 고통과 재산피해를 안겨줍니다. 재산회복도 중요하지만 피해자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한 정신적 고통을 받게 됩니다.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안타까운 건 가해자는 피해자의 입장을 거의 고려하지 않습니다. 법은 사회를 유지함은 물론 개인의 생명과 재산, 자유와 평등을 위한 최적이자 최고의 시스템으로 작용해야합니다. 억울하게 물러서지 않고,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고, 일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움직여야할지, 같은 일을 당해도 미리 알고 있다면 결과는 확연히 다를 것입니다.

 

지인과의 금전거래가 가장 어렵습니다. 자신에게 돈을 빌리러 온다면 신용대출은 물론 사채까지 사용했다고 인지해야합니다. 솔직히 갚을 능력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최후의 보루로 지인의 미덕을 활용합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순간, 돈보다는 자신의 믿음에 대한 분노와 세상에 대한 한탄으로 밤잠을 설치게 됩니다. 심각한 경우엔 생명에까지 지장을 주게 됩니다. 이런 과정엔 한국사회 특유의 양보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관계라는 좋은 의미가 최악으로 치닫는 경우입니다. 참는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참으면 돈을 잃고, 시간을 빼앗기고 내 가족이 다칩니다. 무엇보다 마음의 상처가 세상의 기준을 흔들어 놓습니다. 누구도 믿지 못하는 부정적 생각이 평생 자신을 따라다닙니다. 무엇을 참고 무엇을 참지 않아야할까요?

 

법적 분쟁이 발생하면 변호사를 찾게 됩니다. 그런데 저자는 사건을 100% 변호사나 경찰에게 일임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사건은 증거로 결정되기에 사건의 흐름을 본인이 파악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변호사는 수많은 사건을 수임하고 관리합니다. 당신의 사건은 그중 하나일 뿐입니다. 사건의 흐름을 직접 파악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고 결과도 좋아집니다. 변호사는 도구일 뿐입니다. 분쟁이 시작되거나 변화사와의 면담등, 모든 대화는 카톡이나 글로 정리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중요한 거래는 반드시 녹음합니다. 대화 당사간의 녹음은 합법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을 분출하지 말고 사실만을 기록합니다. 몇 가지만 알고 있더라도 훨씬 수월하게 소송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른 포인트는 법적 분쟁을 하기 전 점검해야할 사항입니다. 소송금액이 100만원 미만이라면 소액사건 심판이라는 간소한 제도를 활용합니다. 두 번째는 변호사가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말한다면 고려해야합니다. 최소한 3명을 만나고 판단을 합니다. 그리고 소송에 이겨도 상대에게 받아낼 재산이 없다면 종이 판결문 한 장만 남습니다. 강제집행은 판결문을 가지고 국가의 힘을 빌려 강제로 돈을 받아내는 절차입니다. 재산명시신청을 통해 상대방의 재산을 확인하고 통장, 부동산, 자동차등 상대의 재산을 압류합니다. 그리고 시효를 확인합니다. 시효를 놓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걸 안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면 한번 부딪혀 보시길 권합니다. 하지만 변호사와 상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3,000만원이 넘는 분쟁, 형사사건, 이혼, 양육권, 상속 등의 가족사건, 동업분쟁, 마음이 부담이 큰 경우엔 반드시 변호사가 필요합니다.

 

전세사기는 한국사회 대표적인 분쟁입니다. 내 집 마련에 대한 희망을 산산이 부서 버리는 사기계약은 너무 교묘하고 치밀하게 진행됩니다. 전세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 전세특약 3종 세트를 기억하면 좋습니다. 첫 번째는 근저당 추가 설정금지 조항입니다. 계약체결일로부터 잔금지급일까지 근저당, 가압류, 그 밖의 어떤 담보권도 설정하지 않는다는 조항입니다. 위반 시 계약을 즉시 해약하고 받음 금액을 반환하며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항목을 추가합니다. 두 번째는 국세지방세 완납 확인 조항입니다. 23년부터 인대인의 동의 없이 체납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조항입니다. 보증금 0.1%내외의 보험료를 지불하고 가입합니다. 전입신과 확정일자는 반드시 잔금 치르는 당일에 받습니다. 그리고 임차인이 보증금을 올려주지 않는다면 임차권등기명령으로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본 책은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례를 예로 들며 법적분쟁의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지인과의 돈거래, 전세사기, 온라인사기와 명예훼손등 소액자본의 피해부터, 정신적 피해까지, 일상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사실만 적어도 처벌되는 사이버 명예훼손이 인상적입니다. 한국 법은 진실을 말해도 타인의 명예가 훼손되면 처벌대상입니다. 자신의 폭로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는 점이 인정되어야 면책사유가 됩니다. 또한 사이버 명예훼손은 일반 명예훼손보다 처벌이 무겁습니다. 여러 사람이 알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공연성이 인정되기 때문입니다. 법 없이 살 수 있는 사회가 좋을까요? 법의 구속력은 보이지 않는 힘의 울타리를 만듭니다. 법이 있기에 누구나 마음 놓고 사업을 하고 거래를 하며 관계를 형성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법망을 피해 이익을 추구하려는 이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법을 아주 잘 아는 이들입니다. 매년 50만 건이 넘는 고소 고발이 접수됩니다. 권리는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의 권리를 찾고 법적 분쟁을 예방하는 것, 자신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전략입니다. 내 돈과 내 가족, 그리고 나를 지키기 위한 최고의 선택은 법에 다가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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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단백질 - 탄생, 사랑, 변신, 그리고 죽음을 순환하는 생명의 과학
샤히르 S. 리즈크.매기 M. 핑크 지음, 홍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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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탄소, 산소, 질소등 네 가지 원소를 중심으로 물과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무기질로 구성되어있다. 특히 체중의 16%를 차지하는 단백질은 근육, 피부, 머리카락을 만들고 대사를 조절하며 면역력과 해독작용에 관여한다. 또한 몸을 유지하는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DNA가 설계도라면 단백질은 실체를 만드는 분자다. 설계도는 완성형이지만, 단백질의 가능성은 거의 무한하다. 안타깝게도 유전자분석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단백질의 중요성에 대해선 소홀한 감이 없지 않다. 그나마 다이어트 용도로 알려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단백질은 탄수화물 못지않게 신체구성에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다양한 화학작용을 통해 생성되어 생명의 구성, 유지, 보존, 방어에 최선을 다한다. 단백질은 생명의 언어다. 단백질을 아는 것은 생명의 본질을 해석하는 것이다.

 

점무늬 비늘을 지닌 모세가자미는 포식자들이 가득한 홍해바닥에 수천 년을 살아왔다. 바닥에 몸을 감추고 있지만 언제나 긴장상태다. 상어가 다가오면 양전하를 띤 헬릭스 모형의 파르닥신 분자가 유백색의 액체와 섞여 상어의 턱과 아가미 세포의 음전하에 달라붙는다. 수백만 개의 파르닥신 분자가 세포에 미세한 구멍을 만들면 몸속으로 염분이 밀려온다. 세포막이 손상된 상어는 염분균형이 깨지면서 일시적으로 마비를 일으킨다. 모세가자미의 생존이 결정되는 순간이다. 파르닥신 단백질은 모세가지미가 지닌 수천종의 단백질의 하나일 뿐이다. 몸을 움직이고 눈을 부릅뜨며, 외부 위협을 감지하는 모든 행위는 단백질의 성실한 작용으로 이루어진다. 생명체는 생존을 위해 단백질을 만들고 거의 모든 활동에 단백질을 활용한다. 인간의 몸엔 40조개의 세포가 있고 세포마다 300억 개가 넘는 단백질로 가득차있다. 단백질은 우리가 누구인지, 어떻게 형성되었고 주변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었는지를 말해주는 진화의 역사다.

 

2만5,000개의 인간의 유전자는 각기 고유한 형태와 기능을 가지고 있다. 모든 세포는 동일한 유전물질을 가지고 있지만 같은 단백질을 생성하지 않는다. 단백질은 어떤 유전자를 읽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RNA는 DNA에 담긴 유전자 정보를 읽고 단백질의 구성단위들을 정해진 순서대로 하나씩 어어 붙인다. DNA,RNA,Protein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생물학의 중심원리, 센트럴 도그마라고 한다. 단백질은 세포의 모든 과정에 관여하는데 하는 일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된다. 세포내부의 화학반응을 빠르게 일어나도록 돕고 에너지를 생성하는 효소는 대표적인 단백질이다. 또한 피부, 머리카락등 세포와 조직을 지탱하는 구조단백질, 영양분을 실어 나르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수송단백질, 생리과정을 관할하며 호르몬을 조절하는 신호단백질, 감각기관을 통해 세상을 느낄 수 있는 수용체단백질, 그리고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무력화하는 면역반응단백질등이 있다. 특히 세포분열과 소화기능을 담당하는 단백질은 진화과정동안 거의 변하지 않고 유지되었다. 생명유지에 가장 필수적 존재라는 뜻이다.

 

단백질을 알면 생명체의 신비는 물론 자연의 경이로운 기적을 만날 수 있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빙핵 형성 단백질의 도움을 받는다. 세포를 보호하거나 얼려, 내용물을 지킨다. 다양한 결빙방지 단백질의 효용성은 인류의 식량, 기후, 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서리에 대한 내성을 높여, 기후위기의 식량난에 대비하거나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식품가공이 가능해진다. 특이한 점은 고유한 기능을 지닌 단백질이 생명체마다 다른 기능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모세가지미의 파르닥신은 독특한 항균작용으로 감염치료제로 사용 중이며 항암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단백질을 분석하고 실체적으로 적용하는 과정에 단백질에 얽힌 수많은 비밀이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단백질은 무한한 가능성만큼 예측할 수 없는 접힘으로 돌연변이를 만들기도 한다.

 

모든 분자는 탄생과 죽음을 가지고 있다. 단백질도 예외는 아니다. DNA의 탄생부터 세포분열, 증식, 외부로부터의 침입까지, 단백질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오류는 내부로부터 일어난다. 단백질이 올바른 3차원 구조를 취하지 못하고 잘못 접히게 되면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한다. 독성을 띠기 전에 신속히 격리되지만 재 때 제거되지 못하면 세포에 쌓이며 달라붙기 시작한다. 단백질변형은 세포의 구조와 기능에 치명적 오류를 일으키고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가져온다. 알츠하이머, 헌팅턴, ALS와 같은 신경질환은 단백질 접힘 오류나 뭉침으로 인해 발생한다. 유전질환도 단백질 접힘의 원인이다. 하지만 단백질 접힘 현상은 인류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의 단백질 효과는 다양하게 전개된다. 또한 생명체는 생존을 위한 암호를 개발하고 증식하며 새로운 단백질을 생성한다. 단백질은 생명체 진화의 흔적이자 미래다. 본 책은 단백질이 빚어내는 생체의 신비를 이야기한다. 이토록 경이롭고 놀라운 일들이 매 순간 우리 몸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단백질에 다가갈수록 생명체의 본질을 깨닫게 된다. 생명체의 뛰어난 감각과 본능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스스로를 변화시켜왔는지, 단백질의 구성과 기능, 형성과정을 뚜렷하게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단백질은 제각각의 규정과 범위, 규칙을 지니고 있다. 단백질은 세포의 건축가들이다. 또한 단백질은 양자역학의 세게다. 인류는 아직도 수많은 난제를 가지고 있다. 어쩌면 단백질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할지도 모른다. 단백질에 대한 놀라운 사실과 생명과학의 미래가 전개되는 춤추는 단백질, 너무 흥미롭고 아름다운 서사로 가득하다. 그 경이롭고 아름다운 세계를 소개한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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