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지쳤을 뿐이에요
뎁 스몰렌스키 지음, 이상훈 옮김 / 책장속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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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는 일정시간만 집중할 수 있으며, 그 이후에는 반드시 휴식이 필요하다.’1.4kg에 불과하지만 에너지 20%를 사용하는 뇌, 우린 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뇌는 매 시간 밀려드는 과도한 정보를 해석하고 분석하며 정리하느라 고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정작 필요한 정보에 집중하는 시간은 극히 짧습니다. 불필요한 일에 빠져들어 쉽게 감정에 몰입하며 대부분 시간을 허비하고 있습니다. 뇌에 과부하가 걸렸습니다. 휴식이 필요한데 도무지 탈출구를 찾기 어렵습니다. 반복적인 일상이 지속될수록 뇌는 빠르게 지쳐갑니다. 퇴근 후 잠시 여유를 갖지만 곧바로 유튜브를 비롯한 실시간 앱에 잠식당합니다. 24시간 소비하라는 광고마케팅은 쉴 새 없이 뇌를 자극합니다. 수면을 침해당한 뇌는 멍한 상태로 집을 나섭니다.

 

생각도 감각도 무기력해집니다. 업무 집중도가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무엇하나 제대로 되는 일이 없습니다. 매일이 지치고 피곤합니다. 과부하가 걸린 뇌는 휴식이 필요한데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업무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뇌는 모든 입력정보나 자극을 위협이나 보상 중 하나로 분류하는 조직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뇌는 깨어있는 내내 주변 환경을 끊임없이 탐색합니다. 새롭고 낯설며 불확실하고 위태로운 상황에 대비해 실시간 예측 장치를 가동합니다. 경험을 패턴화하고 기억을 회생하여 빠르고 무의식적으로 결론을 내립니다. 저자는 깨어있는 내내 변연게의 감정의 지배를 받는 뇌를 브레인 오프상태라 규정합니다. 브레인 오프상태는 모든 상황을 위협으로 간주합니다. 코르티솔 호르몬이 배출되고 몸은 긴장사태에 돌입합니다. 심한 경우 불안, 우울, 에너지저하, 집중력저하가 지속됩니다.

 

정신적 웰빙은 개인뿐만이 아니라 조직의 업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브레인 온은 브레인 오프상태를 인지하고 뇌기능을 활성화시켜 뇌를 더 현명하고 회복탄력성이 높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저자는 이를 뇌 근육의 강화라 표현하며 멘탈 피트니스 훈련을 통해 건강하고 생산적인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본 책은 브레인 온을 위한 뇌 기능의 이해와 브레인 온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극복하는 방법, 브레인 온을 유지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시합니다. 뇌에 대한 잘못된 가설들 중 하나가 행복에 대한 견해입니다. 안타깝게도 뇌는 인간의 행복에 관심이 없습니다. 생존이나 안전욕구에 충실합니다. 변연계를 중심으로 형성된 감정의 뇌는 위협이나 위험 신호를 빠르게 파악하여 생존에 도움을 줍니다. 원시인류의 생존방식이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다행스러운 건 뇌과학이 발전이 가져다 준 신경가소성의 역할입니다. 뇌는 오랜 기간의 경험이나 환경, 교육에 의해 주관적인 견해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더라도 생각이 쉽게 바뀌지 않는 이유가 뇌 신경의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신경가소성은 뇌는 다양한 자극에 반응하며 기존과는 다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저자는 이를 위해 먼저 자신의 뇌 상태를 확인해 볼 것을 권고합니다. 지금 하는 일이 자동모드 상태인 브레인 오프인가? 아니면 의식적인 브레인 온 상태인가? 브레인 온은 배움에 관심을 더 많이 두며 몸과 마음이 오픈되어 있습니다. 또한 호기심이 많고 스스로 의문을 제기하며 타인을 신뢰하고 존중합니다. 무엇보다 자신과 타인의 성장을 중요시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고유한 강점을 이용할 수 있는 에너자이저 모드를 강조합니다. 자신의 강점이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싶은지 명확히 이해하면 방향감각과 목적의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목적의식은 직장에서 몰입과 참여의 근간이 됩니다. 또한 조직을 위한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내적동기도 부여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기 위해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떠올리고 타인에 자신의 강점을 물어보며, 자신에 기쁨을 주는 일을 파악하라고 제안합니다. 2부를 통해 보다 나은 업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멘탈 피트니스 과정을 소개합니다.

 

좋은 에너지는 어디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까요? 강점기반의 목표설정은 기존의 성과위주의 목표보다 훨씬 나은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장애요소가 지속적으로 브레인 온을 방해합니다. 특히 실시간으로 울리는 소셜미디어 알람은 집중력을 순식간에 망쳐버립니다. 아침에 단 3분만이라도 부정적인 뉴스를 접한 사람은 그날 행복하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고 말할 확률이 27%가 더 높다고 합니다. 브레인 온을 유지하기 위해선 차분하고 감사하는 마음, 균형감있는 시각, 영감을 주는 독서, 고마움을 표현하는 연습, 요가나 스트레칭과 같은 중심을 잡고 자신에 집중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어 가야합니다. 뇌는 한정된 에너지를 불필요한 곳에 소모하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빠르게 지쳐갑니다. 이젠 뇌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돌봐야 되지 않을까요? 우린 뇌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무기력한 일상을 극복하기 위한 최적화된 뇌 기능의 역할, 이제 그 답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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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너무 많은 당신에게
한창욱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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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은 잡념의 연속이다. 꼬리를 무는 생각을 떨칠 여유도 내려놓을 의지도 없다. 수많은 잡념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를 이끌어가는 것이 나의 생각일까? 죄책감, 자의식, 도덕 윤리적 판단이 왜 중요할까? 잡념은 뫼비우스 띠처럼 끝을 알 수 없는 과정의 연속이다. 결국 좋은 결말이 맺어지기 어렵다. 우릴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외부적 현상이 아니다. 자신이 바라보는 시각과 상상의 축적이다. 또한 오랜 기간 내재되어온 본능적 실체다.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선 많은 정보가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심플한 생각이 평온한 기쁨을 가져다준다.

 

왜 그토록 많은 생각이 지치지도 않고 생산되는 것일까? 뇌는 휴식기간에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휴식모드로 접어든다. 그런데 편히 쉬지 못하고 반추를 시작한다. 특정 생각이나 감정을 반복적으로 곱씹는 것이다. 감정이 동요하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시작된다. 뇌는 부정적인 정보를 위협으로 간주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인 생각을 반복적으로 생산한다. 결국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은 걱정을 증폭시키고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이는 현실과 기대가 일치하지 않는 인지왜곡을 불러일으키며 오히려 문제해결 능력을 떨어뜨린다. 집중력, 논리력, 창의력등의 손실과 같은 뇌의 기능적 저하가 시작된다. 반복적 생각의 실체는 뇌의 생존전략이다.

 

제임스 엘런은우리는 오늘 우리의 생각이 데려다놓은 자리에 존재한다. 우리는 내일, 우리의 생각이 데려다놓을 자리에 존재할 것이다.’ 란 생각에 대한 깊은 사유를 전달했다. 생각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상징한다, 우린 자신의 생각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한다. 또한 생각대로 행동한다. 무수한 잡념이 생각을 지배한다면 인생에 도움이 되는 생각을 통제하기 어렵다.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 비현실적인 상상, 타인의 평가에 대한 집착, 자기비하적 사고는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는 감정적 동요뿐만이 아니라 신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재의 생각이 오늘을, 내일의 생각이 내일을 결정한다는 엘런의 사유는 생각이 삶에 미치는 본질적인 질문을 의미한다.

 

우리는 왜 비슷한 생각만 하고 사는 것일까? 저자는 까뮈의 시지프 신화를 예로 들면서 삶의 반복적이고 무의미한 면을 조명한다. 삶은 평등하지 않고 자유는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까뮈는 인간 부조리의 정당성을 받아들이고 이를 저항하는 과정에서 삶의 자유와 행복을 찾으라 이야기한다. 뇌는 자동적 사고에 익숙하다.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반복되는 생각을 패턴화한다. 흔히 말하는 확증편향이나 선입견이 굳어진다. 문제는 부정적인 생각에 집중하면 부정적 사고가 강화된다는 것이다. 특히 두려움이나 위험을 위협으로 간주하는 편도체를 자극하면 좋지 않은 일상이 반복된다. 저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정적 사고 패턴 인식하기, 부정적 사고 재구성하기, 긍정적 대화 강화하기, 명상하기와 같은 8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본 책은 삶을 힘들게 만드는 잡념의 실체를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생각은 오랜 기간 누적되어온 습관과 같다. 어떨 때는 실체를 알기어렵지만 간혹 치명적인 삶의 모순 앞에 노출된다. 특히 걱정과 불안이 마음을 잡고 있을 때다. 걱정과 불안 역시 뇌의 생존전략의 일환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심각한 정서적 장애와 뇌 기능 저하를 수반한다. 걱정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걱정이 생길 때 수용가능 여부는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 걱정은 미래의 불안을 일으키고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또한 실체가 존재하지 않기에 수많은 잡념의 원인을 제공한다. 걱정은 먼저 원인을 파악하고 긍정적인 습관을 형성해야하다. 감사 일기쓰기, 자기 성찰하기는 자신이 무엇 때문에 걱정에 휩싸여 고민하는지를 객관적으로 깨닫게 한다.‘걱정은 미래를 바꿀 수 없다. 하지만 현재를 망칠 수 있다.’헨리포드의 격언이 눈길을 끈다.

 

생각에 대한 생각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생각이 많으면 잡념이 끼어든다. 사고는 오리무중으로 확산되고 점차적으로 불안과 걱정을 동반한다. 우리에게 그토록 많은 생각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모르진 않다. 하지만 이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 본능적인 과정이고 뇌의 생존전략이기 때문이다. 본 책은 많은 생각에 대한 현실적 문제를 중심으로 감정과 삶의 자세를 다루고 있다. 어떤 주제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저자의 탁월한 분석능력과 주제선정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경험 있는 사상가들의 논지가 책의 활용도를 높인다. 또한 이해하기 어려웠던 생각과 감정이란 주제를 뇌과학을 중심으로 쉽게 풀어나간다. 지금 이 순간을 살기위한 최고의 생각은 무엇일까? 어떤 생각이 나를 보다 나은 삶의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인가? 지혜는 배움을 통해 이루어진다. 심플한 사고로 행복한 인생을 이란 주제로 펼쳐지는 생각이 너무 많은 당신에게라이프 스타일의 새로운 변화를 체험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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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노화 다이어트의 정석
유혜미 지음 / 모티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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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벗어날 수 없지만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 그런데 일반적인 노화에 대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 시중엔 수많은 저속노화, 안티에이징에 대한 책이 봇물을 이룬다. 이들에겐 식습관과 운동, 수면, 인간관계의 재해석을 통해 삶의 변화를 높이면서 노화를 예방하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후생유전학과 뇌 과학을 통한 기억, 집중, 인지능력의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 어느 때보다 노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 노화는 신체의 기능상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감정이나 감각, 일상적인 생각에서도 뚜렷한 변화를 체험한다. 노화는 어떻게 시작될까? 노화의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현명하고 슬기롭게 건강을 유지하며 저속노화를 실천할 방법은 무엇일까?

 

본 책저속노화 다이어트 정석은 나이 들수록 늘어나는 뱃살과 내장지방, 줄어드는 근육, 처진 얼굴에 담긴 노화의 원인을 분석하고 건강한 몸과 저속노화를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프레스티지 라이프는 외모개선을 넘어 건강과 자존감까지 회복시키는 전문프로그램이다.‘노화의 시작은 얼굴이 아닌 내장지방과 대사의 저하다얼굴은 노화를 알리는 가장 빠른 신호다. 그런데 노화는 이미 내장지방으로부터 시작된다.‘내장지방은 엡틴, 아디포넥틴, 염증유발물질을 분비하는 호르몬 장기다. 내장지방이 염증을 유발하면 대사가 빠르게 감소한다.’나이가 들면 지방세포가 커지고 뻣뻣해지며 염증유전자가 활성화된다. 지방이 늙으며 대사도 늙고 얼굴도 같이 무너진다.

 

문제는 잘못된 다이어트 관념이다. 복부 내장지방이 고도화된 상태에서 살을 빼면 피부근육과 콜라겐이 급속히 감소된다. 지방감소가 얼굴노화를 앞당기는 것이다. 살을 빼면 건강이 즉시 회복된다는 착각은 잘못된 다이어트 관념이다.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교감, 부교감 신경을 작동시키고 문제가 생기면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내장지방의 증가로 늘어나는 뱃살은 장기의 노화, 생체리듬의 무너짐, 감정변화와 같은 신체의 위험신호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사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대사회복은 저속노화와 가속감량을 위해 반드시 선제되어야할 조건이다. 저자는 대사회복을 위한 수면, 식사순서, 단백질 루틴, 수분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감량법을 소개한다.

 

안 먹는대도 살이 찐다. 많이 듣는 이야기다. 체온을 유지하고 심장을 박동시키며 세포를 회복시키는 모든 것은 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몸은 대사가 멈춘 상태에서 생존모드로 돌입한다. 그런데 스트레스, 수면부족, 단백질 부족, 소식등이 반복되면 기초대사량이 줄어든다. 대사량이 줄어들면 몸은 생존을 위해 지방을 더욱 저장하게 된다. 먹지 않아도 복부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이다. 결국 대사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순위다. 저자는 대사복구를 위한 4가지 단계중 단백질 루틴을 첫 번째로 꼽는다. 단백질은 근육, 피부, 호르몬, 효소, 면역세포를 생성하는 가장 중요한 물질이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회복이 더디다. 근육손실이 커지고 피부도 급격히 노화된다. 무엇보다 아침식사의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몸의 근육유지와 에너지 사용에 필수적이며 지속적인 포만감을 유지시켜 효과적인 체중관리가 가능하다.

 

수면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 과거엔 해가지면 곧바로 수면을 취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엔 수면을 방해하는 수많은 요소들이 널려있다. 24시간이라는 소비문화가 끈질기게 수면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수면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수면하는 동안 뇌는 청소를 시작하고 성장호르몬을 분비해 회복과 재생, 지방을 분해한다. 피부는 촉촉해지고 세포는 복구되며 근육이 강화된다. 또한 지방을 태운다. 수면은 저속노화를 위한 유일한 시간이다. 노화는 질 좋은 수면을 방해한다. 수면을 위해선 일상적인 삶의 조절이 중요하다. 수면에 방해적인 요소를 우선적으로 없애고 질 좋은 수면을 위한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찌꺼기 배출을 위한 수분섭취가 중요하다. 물은 몸에 시동을 거는 행위다. 물을 마시면 림프순환이 시작되고 미토콘드리아가 깨어난다. 저자는 물을 마시지 않고 다이어트를 한다는 것은 벽돌 없이 집을 짓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본 책은 단백질, 수면, 수분, 운동을 중심으로 효과적인 대사 작용을 위한 다양한 프레스티지 감량법을 소개하고 있다. 기존의 다이어트 방식에 대한 오류를 바로잡고 몸의 실체적인 반응을 통해 직접적인 해결책을 제안한다. 체중은 빠졌는데 얼굴도 꺼졌다. 늦게 자는 날은 유독 붓는다. 물을 안마시면 살찐다와 같은 문제는 질 좋은 대사를 선택함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또한 식사순서만 바꾸어도 혈당 스파이크를 피할 수 있으며 간헐적 단식이 주는 메시지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저자는 실시간 혈당측정기인 CGM과 다이어트 단백질인 위고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가속감량을 위해선 외부적 조건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후생유전학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의지적인 노력이 전제된다면 얼마든지 삶의 질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수련이라 표현한다. 저속노화는 자신의 신체를 이해하고 좋은 리듬을 타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도전적인 노화, 생각을 바꾸면 보다 나은 노후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책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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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 손수건, 그리고 작은 모자가 있는 숲 열다
로베르트 발저 지음, 자비네 아이켄로트 외 엮음, 박종대 옮김 / 열림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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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형성되기 전 숲은 삶의 터전이었다. 인간은 숲에서 나고 자랐으며 숲이 주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사랑했다. 소년들은 더 이상 숲에서 경이로움이나 신비감을 찾지 않는다. 그들 손에서 흙과 숲의 축축함이 사라져갔다. 오감은 세상의 소리에 적응한다. 숲의 고요함, 새와 짐승의 소리, 비릿한 향기, 풀이 자라나는 기적과 함께 세상을 이해해왔다. 마음은 항상 풍요로웠다. 숲이 함께하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숲은 우리 기억에서 사라져갔다. 숲은 조용하고 흔적 없이 자란다, 인간은 숲이 변하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숲은 자연이 허락하는 순간을 받아들인다. 숲을 떠난 인간은 생각을 가지게 된다.

 

인생을 숲에 비유할 수 있을까? 발저의 산문과 시엔 그가 경험하고 현현했건 숲에 대한 지독한 애착과 사랑, 그리움 슬픔이 묻어난다. 20세기가 시작될 무렵 도시는 빠르게 과거의 흔적을 지워버렸다. 인간은 과거를 그리워하지만 현재를 더욱 사랑한다. 숲은 파괴되고 빠르게 사라져갔다. 꿈꾸었던 삶의 정경이 무너져간 것이다. 1은 저자의 숲에 대한 강한 집념과 애착을 보여준다.‘나는 이 숲에 들어왔고 지금은 이곳을 벗어날 수 없다.’저자는 평온은 끝났고 세상은 죽었다고 외친다. 그는 숨 쉴 곳을 찾아 숲에 왔다. 숲속에 걸친 노릇노릇한 햇살은 어둠에 감춰진 삶의 희망을 예견하고 잃었던 감각과 감정을 꿈틀거린다. ‘내 심장은 수천조각으로 산산이 부서져 이리저리 헤매다 모든 것에 황홀하게 매달린다.’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만큼 숲을 사랑한다. 이제 그가 살아갈 곳은 숲이다.

 

숲에 가면 잃었던 감각이 되살아난다. 푹신한 흙, 부드러운 공기, 귓가를 맴도는 새소리, 자유로운 나무의 속삭임, 저자는 매일 숲의 소리를 통해 살아있음을 감사한다. 숲은 기적을 만나고 기적을 일으키는 곳이다. 숲은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고통스러워한다. 가만히 않아 숲의 정기를 느껴보라, 지금껏 품었던 가장 아름다운 감정이 찾아올 것이다.‘나뭇가지는 숲의 물결이고 푸른빛은 사랑스러운 촉촉한 물이다. 나는 죽어 그 물과 함께, 그 물결과 함께 달아난다. 나는 이제 물결이고, 물이고, 강이고, 숲이다. 숲 그 자체다.’고통 앞에서 바라본 인생의 부조리, 숲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신에 맡기라고 조언한다. 숲을 받아들이는 것은 삶을 이해하는 것이다. 통제할 수 없는 세상의 지혜를 숲은 직접 가르쳐주고 있다. 왜 고통 받는 많은 이들이 생의 마지막을 숲과 함께 지내길 원하는가? 그리고 그들은 치유 못지않게 삶의 지혜를 깨닫게 된다.

 

본 책은 짧은 시와 산문, 그리고 카를 발저의 다채로운 그림이 정겹게 펼쳐져있다. 숲에 대한 형제의 애틋한 정감이 엿보인다. 무더운 날 발저는 숲으로 뒤덮인 가파른 산을 올랐다. 초록빛 숲에 오르자 멋진 풍경을 마주한다. 높은 하늘을 감싸 안은 푸른빛, 작디작은 세상, 시간과 공간이 교차하는 순간, 수많은 인파들, 하지만 숲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미소만 지을 뿐이다. 그리고 조그만 벤치 앞에 놓인 전나무가지와 작은 손수건, 작은 인형을 마주한다.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따뜻해진다. 작은 아이가 마법의 물건을 놓고 간 것이다. 길거리에 있었다면 버려질 물건이었지만 숲은 인간과의 공유를 선택했다.‘오 신이여저자의 외침은 삶에 대한 아름다움이다. 아이의 천진무구함은 얼마나 선하던가! 작은 나뭇가지 하나에서 세상의 선함과 아름다움, 위대함, 행복, 사랑에 대한 믿음을 만날 수 있다.

 

숲은 왜 초록으로 덮여있을까? 초록은 오묘한 색이다. 태양에 반사된 호수는 숲으로 인해 초록색으로 덮여진다. 저자는 숲이 초록색이 된 이유를 불가사의하고 흥분되고 오싹한 것이 담겨있기 때문이라 말한다. 초록은 단순하지 않다. 봄이 오면 숲은 초록으로 퍼져나간다. 초록은 광란의 색이다. 미친 듯이 춤을 추고, 분노하고, 솟아나고, 활활 타오른다. 초록은 희망의 색이다. 공포와 좌절의 한 가운데 희망을 품으며 삶을 이야기한다.‘파랑이 우리의 생각과 시 같고, 빨강은 우리의 더 나은 욕망 같고, 형언할 수 없이 짙은 초록은 우리의 삶과 같다.’ 마치 지독한 열정을 앓았던 청년이 숲을 만나고 삶을 이해하는 생의 과정을 설명하는 것 같다. 초록은 삶이자 사랑이다. 숲이 초록인 이유는 세상과의 조화다. 어쩌면 숲은 과거 현재 미래를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전체로서의 일부인 인간, 숲을 이해하는 것은 삶을 이해하고 만나는 과정이다. 발저의 깊은 철학적 사유에 스스로의 발자취를 돌아볼 시간이다. 숲의 애찬과 찬미, 그리고 사랑, 폭풍처럼 거칠지만 너무도 고요한 숲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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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들의 진짜 직업
나심 엘 카블리 지음, 이나래 옮김 / 현암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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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의사, 중국은 공학자, 세대를 막론하고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국가의 방향과 개인의 성취만족도를 추종한다. 이념이 달라서 선택이 다른 것은 아닐 것이다. 한국사회 의사는 독특한 시스템 하에서 특별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의사라는 직업은 경제적 궁핍과는 거리가 멀다. 엄청난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에 따른 보상도 확실하다. 고령화가 확장되고 건강에 대한 염려가 커질수록 의사는 더욱 보장된 삶을 가져갈 것이다. 그런데 과거에도 이런 직업이 있었다. 신학자와 철학자다. 지금과 같은 직업적 의미는 아니었지만 당시 일반인들과는 분명 다른 삶을 살았을 것이다. 존재와 인식에 관한 내적성찰을 사유했던 철학자들은 어떻게 직업을 이해하고 받아들였을까?

 

철학교수이자 박사인 나심 엘카블리는 2023년 프랑스에서 철학자들의 진짜직업 시리즈를 진행했다. 타인의 생각을 유영하며 자신의 길을 찾고자했던 철학자들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었을까? 본 책은 스피노자로부터 시본 베유까지 시대를 아우르며 깨달음을 전해준 당대의 철학가 40인의 진짜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에티카를 집필한 스피노자의 직업은 렌즈 세공사였다. 17세기 계몽의 물결이 유럽에 확산될 때 다양한 광학기기들이 발명되었고 섬세한 손재주를 가진 스피노자는 연마 디스크를 사용해 렌즈를 가공했다. 언뜻 기하학이라는 추상적 관념은 실체적인 렌즈세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스피노자는 광학기기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다. 보이는 것보단 그 이면에 감춰진 실상을 인식하는 것이 진실을 밝히는 일이다. 스피노자의 철학은 현실을 왜곡하는 직관적 시선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다.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도 어렵다. 이럴 때 믿을만한 철학자가 세상의 진위여부를 가려준다면 훨씬 안정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전쟁과 망명을 겪은 아렌트는 공적 토론의 장이라는 공개성을 구체적으로 구현한 기자다. 소수 전문가들이 독점하던 사유, 추상적인 언어가 남발하던 시대, 자본화 되어가는 시대적 상황에 맞서 세상의 관심을 공론의 장으로 이끌어온 철학가다. 모든 정보는 논증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정보가 일방적일 때 세상은 혼란을 동반한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사회는 진보든 보수든 언론에 자유롭다. 하지만 언론권력이 득세한다면 철학은 사라지고 삶은 피폐해질 것이다. 아렌트는 기존방식을 거부하고 다르게 사유하는 방식을 제시한 인물이다.

 

뤽상부르 정원에서 루아얄광장까지, 산술기계와 기계식 계산기를 발명한 파스칼은 파리에서 최초로 대중교통시스템을 개발한 사업가였다. 철저한 얀센주의자이자 금욕주의자였던 파스칼은 신은 믿어서 손해 볼 것이 없다는 변증론을 주장하며 철학적 입지를 구축했고 사업에서도 대단히 성공해 큰 부를 이루었다. 그는 스스로 개발한 프로젝트를 광고하기 위해 카피라이터로서도 상당한 수단을 발휘했다. 최근 자주 회자되는 세네카, 그의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정치인이자 교사이자 황제의 친구로 주로 권력주변에서 인생을 보냈다. 하지만 네로의 신임을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세네카는 어렸을 적 심한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내적성찰에 집중했고 고요한 마음의 평온이라는 아타락시아를 주장하는 스토아학파에 심취한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마음에 두지 말고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세네카는 한치 앞을 알지 못하는 인생을 통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을 가르쳐준다.

 

철학은 하나의 활동, 취미, 지적 욕구의 실현이자 열정을 드러내는 것이다. 현실적인 직업과는 상반되는 일이다. 저자는 철학자의 진짜직업을 통해 실체와 사상의 접목을 시도한다. 몸과 마음은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 세세한 일상은 세심한 철학적 사유가 뒷받침되고 존재를 깨닫기 위해선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 우린 그 어느 때보다 직업적 계보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삶의 철학이 먼저일까? 사회적 직업의 순위가 우선일까? 철학이 없는 직업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생각 없는 사회가 진행 중이라는 뉴스가 자주 등장한다. 철학은 인공지능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철학 자체가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기 때문이다. 위대한 철학가들은 철학을 위해 직업적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의 선택은 무엇인가? 위대한 사상가의 본업과 그 속에 감춰진 흥미진진한 삶의 역설을 통해 진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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