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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너무 많은 당신에게
한창욱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7월
평점 :

일상은 잡념의 연속이다. 꼬리를 무는 생각을 떨칠 여유도 내려놓을 의지도 없다. 수많은 잡념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를 이끌어가는 것이 나의 생각일까? 죄책감, 자의식, 도덕 윤리적 판단이 왜 중요할까? 잡념은 뫼비우스 띠처럼 끝을 알 수 없는 과정의 연속이다. 결국 좋은 결말이 맺어지기 어렵다. 우릴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외부적 현상이 아니다. 자신이 바라보는 시각과 상상의 축적이다. 또한 오랜 기간 내재되어온 본능적 실체다.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선 많은 정보가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심플한 생각이 평온한 기쁨을 가져다준다.
왜 그토록 많은 생각이 지치지도 않고 생산되는 것일까? 뇌는 휴식기간에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휴식모드로 접어든다. 그런데 편히 쉬지 못하고 반추를 시작한다. 특정 생각이나 감정을 반복적으로 곱씹는 것이다. 감정이 동요하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시작된다. 뇌는 부정적인 정보를 위협으로 간주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인 생각을 반복적으로 생산한다. 결국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은 걱정을 증폭시키고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이는 현실과 기대가 일치하지 않는 인지왜곡을 불러일으키며 오히려 문제해결 능력을 떨어뜨린다. 집중력, 논리력, 창의력등의 손실과 같은 뇌의 기능적 저하가 시작된다. 반복적 생각의 실체는 뇌의 생존전략이다.
제임스 엘런은‘우리는 오늘 우리의 생각이 데려다놓은 자리에 존재한다. 우리는 내일, 우리의 생각이 데려다놓을 자리에 존재할 것이다.’ 란 생각에 대한 깊은 사유를 전달했다. 생각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상징한다, 우린 자신의 생각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한다. 또한 생각대로 행동한다. 무수한 잡념이 생각을 지배한다면 인생에 도움이 되는 생각을 통제하기 어렵다.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 비현실적인 상상, 타인의 평가에 대한 집착, 자기비하적 사고는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는 감정적 동요뿐만이 아니라 신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재의 생각이 오늘을, 내일의 생각이 내일을 결정한다는 엘런의 사유는 생각이 삶에 미치는 본질적인 질문을 의미한다.
우리는 왜 비슷한 생각만 하고 사는 것일까? 저자는 까뮈의 시지프 신화를 예로 들면서 삶의 반복적이고 무의미한 면을 조명한다. 삶은 평등하지 않고 자유는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까뮈는 인간 부조리의 정당성을 받아들이고 이를 저항하는 과정에서 삶의 자유와 행복을 찾으라 이야기한다. 뇌는 자동적 사고에 익숙하다.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반복되는 생각을 패턴화한다. 흔히 말하는 확증편향이나 선입견이 굳어진다. 문제는 부정적인 생각에 집중하면 부정적 사고가 강화된다는 것이다. 특히 두려움이나 위험을 위협으로 간주하는 편도체를 자극하면 좋지 않은 일상이 반복된다. 저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정적 사고 패턴 인식하기, 부정적 사고 재구성하기, 긍정적 대화 강화하기, 명상하기와 같은 8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본 책은 삶을 힘들게 만드는 잡념의 실체를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생각은 오랜 기간 누적되어온 습관과 같다. 어떨 때는 실체를 알기어렵지만 간혹 치명적인 삶의 모순 앞에 노출된다. 특히 걱정과 불안이 마음을 잡고 있을 때다. 걱정과 불안 역시 뇌의 생존전략의 일환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심각한 정서적 장애와 뇌 기능 저하를 수반한다. 걱정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걱정이 생길 때 수용가능 여부는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 걱정은 미래의 불안을 일으키고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또한 실체가 존재하지 않기에 수많은 잡념의 원인을 제공한다. 걱정은 먼저 원인을 파악하고 긍정적인 습관을 형성해야하다. 감사 일기쓰기, 자기 성찰하기는 자신이 무엇 때문에 걱정에 휩싸여 고민하는지를 객관적으로 깨닫게 한다.‘걱정은 미래를 바꿀 수 없다. 하지만 현재를 망칠 수 있다.’헨리포드의 격언이 눈길을 끈다.
생각에 대한 생각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생각이 많으면 잡념이 끼어든다. 사고는 오리무중으로 확산되고 점차적으로 불안과 걱정을 동반한다. 우리에게 그토록 많은 생각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모르진 않다. 하지만 이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 본능적인 과정이고 뇌의 생존전략이기 때문이다. 본 책은 많은 생각에 대한 현실적 문제를 중심으로 감정과 삶의 자세를 다루고 있다. 어떤 주제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저자의 탁월한 분석능력과 주제선정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경험 있는 사상가들의 논지가 책의 활용도를 높인다. 또한 이해하기 어려웠던 생각과 감정이란 주제를 뇌과학을 중심으로 쉽게 풀어나간다. 지금 이 순간을 살기위한 최고의 생각은 무엇일까? 어떤 생각이 나를 보다 나은 삶의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인가? 지혜는 배움을 통해 이루어진다. 심플한 사고로 행복한 인생을 이란 주제로 펼쳐지는 ‘생각이 너무 많은 당신에게’ 라이프 스타일의 새로운 변화를 체험하길 기대한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