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어깨에서 존재와 참을 묻다 거인의 어깨에서 묻다 철학 3부작
벤진 리드 지음 / 자이언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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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가 구체적이고 실체화 되어가고 있다. 마지노선으로 여기던 인간의 심리적 변화마저 인공지능에 의탁할 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수천 년을 이어온 인간의 지식이 디지털로 전환되며 인간의 사유를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했던 철학마저 대체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가능성은 항상 현실화되었다. 그런데 인간 존재의 의미와 목적을 다루는 철학을 인공지능에 의지한다면 인간은 어떤 존재로 남을 것인가? 지금껏 주창해왔던 존재와 인식, 참과 거짓, 이상과 현실의 경계선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혹자는 디지털 세상이 인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생각하지 않는 인간이 존재해야할 의미는 무엇인가? 사유는 인간 고유의 특성이다. 인간을 존재하게 하는 이유는 사유뿐이다.

 

당대 철학자들은 존재와 인식에 관한 수많은 철학적 논증을 제시해왔다. 불가역성의 자연현상에 담긴 뜻을 이해하기위해 천문학과 신학을 만들었고 공동체의 확산에 따라 국가라는 정치적 이념집단을 형성했다. 위계질서, 계급사회, 정의, 자유, 평등과 같은 개념도 시대적 요구나 상황에 따라 결을 달리하며 철학적 논쟁의 핵심이 되어왔다. 시대는 항상 새로운 이념을 요구한다. 2000년 전의 사상이 현시대를 입증할 수 없듯이 철학적 논증도 시대에 따라 끝없는 부침을 겪어왔다. 사유는 본질적으로 한계가 있다. 진실이라 여기는 모든 것의 이면엔 거짓이 아닌 또 다른 진실이 숨겨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사유는 실체에 도달할 수 없다. 존재는 인식행위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나라는 존재를 깨닫기 위해선 인식이 필요하다. 저자는 고대로부터 인류의 오랜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존재와 참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을 제시한다.

 

우린 무엇을 통해 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 앎은 인식의 과정이다. 인식은 대상이 필요하고 존재는 인식을 통해 스스로를 드러낸다. 우리가 존재를 자각하는 순간부터 사유의 순간이 시작되는 것이다. 사유는 객관적이며 주관적이다. 또한 시대, 배경, 문화마다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진실에 대한 의미도 마찬가지다. 과거에 진실이라 했던 모든 경우들이 시간에 따라 대체된다. 현재 진실이라 여기던 것들도 결국 과거의 일부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느끼는 혼돈과 혼란이다. 당대 철학자들은 세상을 어떻게 이해했으며 스스로에게 납득시켰을까? 저자가 고대철학자들의 사유와 행동을 디지털세상 속에서 생생하게 되살려놓으려는 이유도 이와 같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다. 그들이라면 AGI시대를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보고 있을까? 그들은 인류에게 어떤 철학적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까?

 

저자는 위대한 거인들의 사상과 삶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디지털 휴먼으로 재현하기 위해 인문학적 콘텐츠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본 책은 총 3부작인 거인의 어깨에서 묻다의 첫 번째 작품으로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주제인 존재와 참을 다루고 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헤아릴 수 없이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며 헤시오도스는 어떤 상상에 잠겨있었을까? 아무런 기구도 도구도 없이 오직 감각으로 느끼는 자연현상 앞에서 사람들은 세상과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신화를 창조한다. 우주의 세계관은 철학자들의 상상에 불을 지핀다. 시작은 특별한 조건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혼돈과 무질서를 상징하는 카오스는 질서와 자연의 원리를 설명하는데 좋은 초기조건이다. 신화는 세계의 기원, 인간 존재의 이유, 자연의 질서, 관계론을 중심으로 사고의 확장을 가져왔고 종교관의 형성으로 새로운 계급문화를 탄생시켰으며 형이상학 사유의 출발점이 되었다.

 

유일신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을까? 고대 이집트 파라오는 신으로 숭배를 받는다. 덩달아 신전을 관리하는 사제단의 권력이 배가되고 이들은 신에 대한 새로운 세계관을 설파한다. 그들이 섬겼던 아덴(태양신)은 모든 존재의 근원이었다. 빛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은 인간은 태양이 비출 때 사물을 보고 인식한다는 것과 유사하다. 초기인류는 존재론적 의미를 신의 개입으로 해석한다. 이는 세계의 균형을 의미하는 다신교의 확장을 의미했으며 범신론, 유일신론으로 확장된다. 아덴에 관한 논쟁은 인간은 주어진 환경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사유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만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철학적 선택이었고 사유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거인의 어깨에서 존재와 참을 만날 수 있을까? 너무 깊고 심오한 철학적 사유가 눈앞에 다가온다. 우선적으로 짧지만 깊이 있는 철학적 주제를 펼치고 있는 본 책의 구성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존재론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변화시켜왔으며 구성해왔는지 읽는 내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1장 헤시오도스의 신화적 세계관으로부터 20장 가브리엘의 존재는 의미장으로 나타나는가 까지 인간 존재와 세계에 대한 다각적이고 다양한 질문들이 쉴 새 없이 쏟아진다. 어떤 내용은 시대를 불문하고 커다란 깨달음을 전해준다. 하지만 철학은 극히 주관적이고 상대적이다. 이면에 담긴 철학적 사유는 생각의 범위를 넓히고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근사한 답을 제시한다. 저자는 교양을 사치가 아닌 생존의 도구라 말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혜를 대체하리란 기대는 자신의 선택과 자유의지를 포기한다것을 뜻한다. 생각이 없는 사회가 진행 중이다. 자이언트톡이 지혜를 대신 해줄 수 있을까?그 어느 때보다 철학적 사유가 필요한 시기다. 거인의 어깨위에서 답을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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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스킬 - 작은 행동으로 확실한 변화를 일으키는 89가지 일의 디테일
아다이라 랜드리 외 지음, 김경영 외 옮김 / 푸른숲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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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첫 발을 디딜 때부터 좋은 디딤돌을 만나기 쉽지 않다. 누구나 어려운 과정을 거치며 한 계단씩 성장을 하고 가끔은 사회의 부조리, 불안정을 경험하게 된다. 무엇보다 지금껏 알아왔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극도의 혼란을 느낄 때도 있다. 일에 대한 고민, 성장에 대한 후퇴, 자신에 대한 정체는 삶의 방향마저 흔들리게 만든다. 직업이 중요한 이유는 일상적인 생활뿐만이 아니라 생존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은 단지 금전적 필요를 위해 존재하는 것만은 아니다. 다양한 사회관계를 통해 자신의 내적성장도 필요하다. 우린 대부분 스스로의 힘으로 사회생활을 견뎌낸다. 그런데 가끔 누군가 곁에서 간단한 조언이라도 해주면 훨씬 수월하게 사회생활을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마이크로 스킬은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최적의 성공전략을 소개한다. 공동저자인 아디이라 랜드리와 리샤E.루이스는 현직 응급의학과 교수로 응급상황을 통해 만난 다양한 상황을 연계하며 자신들이 경험했던 사회적 문제를 구체적이고 다양하게 분석하며 누구나 위기를 극복하고 최적의 전략을 만들 수 있음을 강조한다. 마이크로 스킬은 한 부분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큰 목표, 복잡한 업무, 건강한 습관, 성격 특성까지 일상적인 부분부터 개인의 잠재력을 모두 측정가능하고 간단한 스킬로 분류해 쉽게 이해하고 연습하며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성공한 사람들만의 특징인 능숙함, 야망, 겸손, 신뢰와 같은 자질을 누구나 습득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본 책은 우선적으로 자기 돌봄을 다룬다. 사회관계가 어려운 이유는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돌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성장을 위한 자기 돌봄 과정으로 9가지 기술을 소개한다. 자기 돌봄은 의료전문가의 도움이 없이 스스로 하는 건강관리다. 자기 돌봄의 중요한 목표는 정서적, 정신적 치유와 보호다. 일에 치여 무방비상태로 놓여있는 몸과 마음을 되돌아보고 자신에 적당한 치유방법을 적용하는 과정이다. 직장은 아무리 자신이 아파도 돌봐주지 않으며 실질적으로 관심조차 없을 수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첫 번째 주제는 동료와의 신뢰 쌓기다. 병원은 기계적으로 움직인다. 서로간의 신뢰가 없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또한 위기의 순간이 워낙 많아 서로의 신뢰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저자는 신뢰하는 사람들과 관계다지기를 첫 번째 스킬로 선택한다. 개인자문단은 자신이 존중하고 신뢰를 쌓아온 사람들이다. 자신의 실패까지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몇이나 있는가?

 

신뢰하는 사람을 찾기 위한 과정이 마이크로 스킬이다. 저자는 인맥을 넓히고 기대치를 설정하고 안부를 확인하고 다양성을 확보하고 신뢰가 깨지는 상황까지 신뢰확보를 위한 연습을 강조한다. 감사하는 표현을 많이 하면 할수록 낙천적이 되고 관대해지며 보다 나은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 응급의료진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시도 때도 없는 호출이다. 특히 수면문제는 누적될수록 몸과 마음에 큰 고통과 상처를 입히게 된다. 수면은 자신뿐만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중요하다. 건강한 수면을 위한 마이크로 스킬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자기 돌봄 과정은 쉬는 습관, 개인재정 정리하기, 자기관리, 불필요한 업무 중단, 캘린더에 일 정리, 회의시간 정리와 같은 개인과 직장 전반에서의 돌봄 과정을 다루고 있다. 작고 구체적으로 세분화하여 자신에 주어진 상황을 분석하고 해석하며 실체적 방법을 연습하는 과정이다.

 

회사생활의 가장 큰 어려운 점은 타인과의 의사소통일 것이다. 특히 상사와의 관계는 무의식적인 불만과 불안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이유는 상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의사소통을 잘하기 위해선 상대의 몸짓과 감정반응을 유심히 듣고 관찰해야한다고 말한다. 특히 보디랭귀지는 언어보다 훨씬 함축적이고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표정, 손짓, 몸의 위치와 자세가 어떤 의미를 말하고자 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 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또한 언어 전달에 대한 피드백이 필요하다. 자신의 몸을 이해하듯이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고 감정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점을 간단히 말하는 것과 스토리텔링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주제든 상황에 맞게 의사소통 방식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본 책은 자기 돌봄으로부터 업무효율을 높이는 방법, 의사소통, 평판관리, 전문성 키우기, 팀플레이, 인맥확장, 기회포착등과 같은 사회생활에 필요한 성공전략을 소개한다. 이들은 대부분 사회관계를 통해 부딪치는 문제들이다. 또한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우린 직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직장을 통해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저자는 직장생활을 더 잘하기 위해 극심한 고통과 끝없는 자기희생,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감당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마이크로 스킬의 목적은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자기전략이다. 인간관계도 자신이 건강해야 불안감을 떨칠 수 있다. 마이크로 스킬은 삶의 세세한 과정을 세밀하고 디테일하게 설명하나. 작고 구체적으로. 작은 행동으로 확실한 변화를 일으키는 89가지의 디테일, 하버드 의대 응급실에서 터득한 최고의 스킬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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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어스북 - 나만의 천재성을 발휘하는 8단계 워크북
김일동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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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다. 특히 선택의 과정에서 타인의존적인 성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런 원인은 소속감에 대한 강박 때문이다. 불확실한 상황을 배제하고픈 생존욕구가 타인의 시선에 자신을 묶어 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놀라울 정도로 강한 자의식을 가지고 있다. 자의식의 발달은 인간의 삶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다. 아름다움, 신비감, 경외심 같은 특별한 감정이 음악, 미술, 문학을 중심으로 크게 확장되었다. 일상을 벗어난 창의성은 인간만이 지닌 독특하고 특별한 특성이다.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끝없이 반복되며 새로움을 창출하는 것, 기존의 관점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 인공지능 역시 창의적 사고가 확장된 결과다. 그런데 창의성이 갑자기 생겨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인류는 새로운 기회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또한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창의적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왠지 거리감이 느껴진다. 그렇게 쉽게 천재가 될 수 있다면 현재 모습은 무엇이란 말인가? 천재는 타인과의 비교에서 시작된다. 남보다 훨씬 뛰어난 재주나 재능을 가진 사람, 그런데 누구에게나 한 가지 정도는 이런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스스로가 깨닫지 못했거나 기회를 잡지 못했을 뿐 우린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천재성을 나타내기 위해선 자신의 감정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어떤 일을 했을 때, 가장 자기다운 모습의 발견, 대상에 대해 느끼는 근본적인 감정, 이런 감정이 스스로가 지닌 고유한 창의성을 나타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내 마음엔 어떤 감정이 담겨있을까? 어떤 과정을 만났을 때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까? 창의적 사고는 내면적 의심을 질문으로 풀어가는 과정이다. 저자가 시종일관 강조하는 부분도 개인의 성장이다. 저자는 예술가로서 다양한 전시회와 강의를 통해 창의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특히 대상의 감정을 충족시키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그림 그리기를 통해 창의적 사고와 감정의 연관관계를 설명한다. ‘이번엔 커피를 그려보세요.’커피에 대한 그림은 대부분 일정한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두 번째엔행복한 커피를 그려주세요란 조건을 제시한다. 그림과 함께 행복에 대한 부연설명을 요구한다. 감정에 충실한 그림을 요구한 것이다. 결국 동일한 그림은 존재하지 않는다. 커피란 대체물에 행복이란 감정이 이입되어 다양한 창작물이 탄생한다. 자신에 창의성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렇지 않다. 창의성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확장하는 과정이다. 저자는 이를 핵심감정이라 부른다.

 

본 책은 1부와 2부를 통해 창의성을 찾기 위한 핵심과정의 이해와 핵심감정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핵심감정은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이 활동으로 무엇을 추구하는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상황에 대한 선명한 이해가 필요할 때 자신의 핵심가치가 되어 모든 생각과 에너지의 역량을 그 활동에 집중시킨다. 저자는 창의성을 드러내는 감정의 활성화를 방해하는 두 가지 요인으로 사회성과 서열화를 손꼽는다. 보편성, 일반성은 사회의 규범과 규칙을 준수하기 위한 최선의 조건이다. 창의성은 보편적 상황에서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경직된 사회구조와 일관된 교육 시스템 하에서 창의성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또 다른 하나는 서열이다. 수직구조 문화는 일방통행을 강조한다. 스스로에 부여된 권력을 누릴 뿐 하부조직도 그 이상을 선택하지 않는다. 서열을 없앨 수는 없지만 서열 내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성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3부엔 창의성을 발현하는 8단계의 프로그램이 수록되어있다. 핵심감정을 활성화하기 위한 일상에서의 감정인식, 스토리텔링, 그림 그리기, 목표설정등 핵심감정을 파악하고 결과물을 완성하며 핵심감정을 유지하기 위한 8단계 프로그램이 디테일하게 설명되어있다. 창의성은 왜 필요할까? 일상적인 삶이 주는 즐거움에 만족하면 되지 않을까? 저자는 천재성이란 각자가 지닌 고유성이라 말한다. 감정의 활성화는 사물의 이면을 집중하게 만들고 새로운 결과물을 상상하게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뜻하지 않은 놀라움에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피카소의 작품을 통해 무엇을 느끼는지, 다수의 생각과 관점이 예술의 범위를 확장시키는 것은 아닐까? 창작의 본질은 작가의 고유한 생각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창의성을 발현하는 과정, 곧 자신을 발견하는 여정이다. 지니어스 북을 통해 나만의 천재성을 만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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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투자의 모든 것 - 배당수익과 주가수익 다 잡는 제2의 소득 파이프라인
문일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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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갑작스럽게 죽는다면 내 모든 자산의 90%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버핏의 유명한 유언입니다. 그가 아내에게 남긴 유언이라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아내 역시 적지 않은 나이일 것인데 버핏은 시간 함수인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고 유언합니다. 절대로 돈을 잃지 말라는 그의 투자 제1원칙을 모르는 투자자는 없을 것입니다. 돈을 잃지 않고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으며 투자의 묘미와 즐거운 인생을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누구도 투자를 거절하지 않을 것입니다. 버핏은 가능성을 현실로 보여준 인물입니다. 물론 대다수 투자자는 버핏과 같은 투자방법을 따라 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줄 투자방법이 존재합니다.

 

ETF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시장도 급격하게 팽창하며 자본을 끌어들이는데 아마도 잦은 경제부침과 경기변동, 정치적 불안이 자산시장의 이동을 앞당기는 것 같습니다. 투자는 자본, 투자방법, 금융상품에 의해 다양하게 구성됩니다. 최근 개미라 불리는 국내투자자들의 미국 IT기업 주식 투자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식은 변동성이 무척 큽니다. 시세차익도 높지만 예상 밖의 손실 위험도 감수해야합니다. 또한 정보의 비대칭과 자산규모, 내부자 거래등 투자여건도 만만치 않습니다. 투자는 자본게임입니다. 또한 시간이라는 변수가 존재합니다. 자본도 적고 시간여유도 많지 않다면 굳이 시작부터 지는 게임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ETF를 바라보는 시선들 중 가장 믿기 어려운 것이 장기수익률입니다.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S&P500이 트럼프 집권과 함께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또한 위기 때마다 50%가 넘는 지수가 폭락합니다. 하지만 짧게는 몇 개월 혹은 수년 후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지수는 원상으로 회복됩니다. 상실이라는 고통을 인정하기 싫은 인간의 심리가 폭락을 불러온다면 시장에 대한 믿음이 지수반등을 이끌어내는 것 같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S&P500의 평균수익률은 연8%라고 합니다. 시장의 흐름이 크고 작은 변동성을 흡수하고 투자자산을 지켜낸 것입니다. 저자는 ETF를 내 돈을 살릴 방주라 표현합니다. 가치주, 성장주, 채권, 원자재, 비트코인, 금과 같은 거의 모든 자산에 분산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ETF의 장점은 변동성이 심한 장세일수록 더욱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상품에 투자해 헤지가 가능하고 경기변동에 따른 투자방법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개별주식이나 채권, 원자재가 경기변화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면 ETF는 손실을 줄이고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로 빠른 전환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ETF도 단점이 있습니다. 규모가 작아 유동성위기에 빠질 수 있고 연보수 수익률이 작지 않습니다. 또한 주식활황기엔 개별주식보다 낮은 수익률에 만족해야합니다. ETF는 변동성을 줄이고 꾸준한 이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 적합한 상품입니다.

 

본 책은 ETF투자자를 위한 기본서로 손색이 없습니다. 1부엔 ETF 탄생과 배경, 향후 전망을 통해 재테크가 ETF로 시작되어야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버핏이 짐 사이먼스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투자가들을 이길 수 있었던 배경엔 분산투자와 시간이란 함수가 있었습니다. 2부에선 실전투자를 위한 ETF관련 용어와 세금등 실제적인 투자방법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5가지 ETF 테마를 설정해 다양한 해외 ETF를 소개합니다. 입문자용 ETF로 국가지수 추종 ETF가 눈에 들어옵니다. 독일(EWG), 이탈리아(EWI), 미구(QQQ), 한국(코스피), 네 국가의 지수추종 ETF25%씩 투지하여 경기변동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사실적으로 트럼프의 고관세덕분에 금융과 방위산업의 비중이 높인 유럽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제조업 강국인 독일은 마이너스 성장을 극복하고 대규모 투자계획 덕분에 25EWG지수는 22.7%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QQQ5.6%, 코스피가 10% 내외를 오가는 것이 비하면 충분한 수익과 함께 미국의 불확실한 변수를 헤지하는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투자를 고민한다면 어떤 충고를 해주고 싶습니까? 유독 교육열이 높은 한국사회서 경제이해도가 낮은 것이 안타깝습니다. 부동산에 올인 하고 유동자산의 부족으로 매월 지출규모를 걱정해야하는 중산층에게 경제교육의 필요성은 개인뿐만이 아니라 국가재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자본시장은 끝없이 진화합니다. ETF도 그 일부입니다. 버핏은 시간을 이해한 극소수의 투자자입니다. 그는 투자를 삶의 철학으로 받아들인 인물입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단기적 효능성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수익은 만족하십니까?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며 돈의 가치는 계속 하락할 것입니다. ETF가 필요한 이유는 자산증식뿐만이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단입니다. ETF 투자의 모든 것을 통해 해답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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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에 대하여 (라틴어 원전 완역본) -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위한 세네카의 가르침 현대지성 클래식 67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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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라, 무관심은 기득권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대중의 의사표현이다. 사회적 분노는 역사의 물꼬를 바꾸어 왔다. 인류의 역사는 크고 작은 분노를 중심으로 권력체제를 교체해왔으며 이는 여전히 유효하다. 작금엔 소득양극화, 이민, 권력투쟁, 정치부패가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전투를 하는 병사에겐 반드시 분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성을 벗어난 거친 언행과 욕망, 타인을 물화하는 분노는 눈앞에 직면한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감정이었을 것이다. 분노가 인류역사의 일부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한 승자와 패자라는 구도가 사라지지 않는 한 분노는 여전히 인간의 감정을 지배할 것이다.

 

세네카가 생존했던 제정 로마시대 또한 분노의 시대였다. 칼리귤라, 메살리나, 네로, 이름만으로도 탐욕적이고 비이성적인 지배자들이 초기로마를 지배했다. 어린 시절 천식과 결핵으로 죽음을 경험했던 세네카는 10년간의 성찰을 통해 삶의 덧없음과 인간의 태도를 깊이 고민했다고 한다. 후에 정치가이자 철학자로서 큰 명성을 얻지만 결국 네로의 암살 음모에 연루되어 생을 마친다. 세네카는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집중하라는 스토아학파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평생 그를 괴롭혔던 질병과 권력이라는 통제 밖의 변수가 그만의 삶의 철학을 구도한 것이다. 스토아학파는 감정의 통제와 이성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수세기동안 로마의 철학을 이끌어왔다, 화나고 불안한 시대 세네카는 분노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펼쳐갔을까?

 

세네카는 모든 감정 중 분노를 가장 혐오했다. 심지어는 악덕이라고 평하며 고집스럽고 고치기 어려운 질병이라고까지 평가한다. 시대적 흐름과는 관계없이 분노는 여전히 타인과 자신의 삶을 엉망으로 망가뜨리고 관계를 후퇴시킨다. 무엇보다 분노는 분노의 상대뿐만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분노는 외부 자극으로부터 감각을 통해 감정을 지배하게 된다. 분노는 어떤 감정보다 폭발적이고 주체하기 어렵다. 세네카는 이를 통제하기 어려운 정념이라 표현하며 이성적 절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세네카는 기대가 무시당하거나 뜻이 꺾였다는 감정이 일어날 때 분노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기대는 크고 작은 일이나 사건을 가리지 않는다. 기대하는 욕구는 인간의 자기중심적 사고의 근간이다. 결국 분노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자신이나 가족에게 피해를 준 자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세네카는 분노와 같은 정념은 불안정하고 본능적 충동만 있을 뿐 어떠한 사리분별이나 성찰을 가질 수 없다고 말한다. 설령 자신에게 피해를 끼친 이에게 벌을 주더라도 분노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법의 판단에 맡겨야한다고 주장한다. 세네카의 주장에 다수의 이론가들이 분노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세네카는 가장 쉽게 분노하는 이들이 불만으로 가득한 허약한 존재들이라 평가한다. 세네카는 분노를 벌하고자하는 욕망이라 말하며 영혼이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기에 처벌의 대상이라기보다 치유나 교정의 대상이라 주장한다.

 

그런데 분노를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까? 가장 지혜로운 태도는 분노의 최초 자극을 미리 차단하는 것이다. 분노가 이성을 이기는 순간 이성도 분노에 휩쓸려 정념에 빠지게 된다. 정념을 이길 방법이 없다. 세네카는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 분노가 필요하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분노 옹호를 비판한다. 분노는 통제가 불가능하기에 오히려 적과 맞서기 위해서는 충동을 억제하고, 모든 행동을 절제와 규율 속에 두어여 한다고 강조한다. 세네카의 이성적 판단은 처벌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이 공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분노라는 정념은 관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필요치 않는 악덕이다.

 

본 책은 분노에 대한 3편의 에세이와 관용에 관한 2, 평정심과 항상심에 대한 세네카의 깊은 성찰이 담겨있다. 저자는 세네카의 철학을 인생의 상처를 치유하는 연고라고 평가한다. 세네카는 이론가이자 실천적 철학가다. 분노의 본질에 대해 이토록 깊이 사유하고 해결방법과 치료법을 상세히 기록한 이가 있을까? 본 책엔 분노뿐만이 아니라 네로를 교육시키기 위한 관용에 대하여도 포함되어있다. 음모와 복수가 일상이었던 시대, 세네카의 관용이론은 정치윤리학의 백미로 손꼽히고 있다. 철학은 존재론이다. 나라는 존재와 세상과의 관계를 통해 실존을 깨닫는 성찰의 과정이다. 인간은 감정의 통제를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스스로 선택은 가능하다, 지식을 배우고 지혜를 깨닫는 순간이 보다 나은 선택을 위한 철학적 과정이다. 쉽게 판단하고 빠르게 이해되는 시대에, 세네카의 묵직한 철학적 사유를 추천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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