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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뇌 활용법 - 임상 신경과학으로 밝혀낸 뇌 기능 향상의 비밀 코드
요시 할라미시 지음, 박초월 옮김 / 심심 / 2025년 8월
평점 :

인공지능이 인간의 뇌를 대체할 수 있을까? 인간만이 지닌 다양한 감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해석하며 수많은 관계를 조절하고 통제하며 자신이 누구인지를 인식할 수 있을까? 지식은 통제할 수 있으나 개인마다 축적된 경험을 표현하기엔 쉽지 않을 것이다. 하드웨어가 동일하다고 소프트웨어까지 동일할 수 없다. 뇌 기능 측면에서 인간은 완전히 서로 다른 존재다. 동일한 생존과 번식을 추구하지만 정체성에 대한 의식 수준은 큰 차이를 나타낸다. 어떤 것이 누군가에겐 위협이 될 수 있지만 상대에겐 즐거움이 될 수 있다. 뇌는 저마다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이 다르다. 뇌 기능의 실체적 진실은 상상적 허구에 불과하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수 없는 이유는 인간도 아직 본인의 뇌를 100%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각, 뇌-기계인터페이스, 감정과 창의성, 언어와 기억, 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뇌 과학 역시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그런데 기억만을 연구하는 신경과학자는 뇌 영역의 특정한 신경회로에만 초점을 맞추기에 뇌신경망의 효율적 사용방법을 알지 못한다. 뇌는 크기도 정해져있지만 수용 용량에도 한계가 있다. 뇌는 중요한 부분을 재구성하고 필요 없는 부분을 삭제한다. 이러한 과정은 뇌신경망 전체를 통해 이루어진다. 저자는 이를 뇌의 유연성이라 표현하는데, 우리의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뇌기능을 새롭게 구성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간은 저마다 뇌의 알고리듬, 브레인 코드를 가지고 있다. 즉 뇌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다. 뇌는 실체를 인식하지도 직접적으로 해석하지도 않는다. 뇌의 반응은 철저히 생존유무에 맞추어져있다. 뇌는 어떻게 기억을 형성하게 되었을까? 뇌의 피질하부엔 무의식적 직관이 있다. 직관은 새로운 정보를 학습해 저장해둔 기억에서 비롯되는 충동이며 그 기억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뇌의 깊은 영역에 자리를 잡게 된다. 직관은 무의식에 잠겨있는 기억의 결과다. 머리로는 다른 생각을 하지만 손과 발은 운전을 할 수 있다. 피질하부의 신경망은 반복되는 직관적 기억을 의존해 의식을 배제한 채 완벽하게 운전을 가능하게 만든다. 무의식적 행동은 생존과 번식에 맞추어져있다
언어를 통해 기억하는 방식을 서술기억이라 한다. 반면에 감각을 통해 기억을 형성하는 방식이 절차기억이다. 절차기억은 원시인류의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무엇을 먹고 어디에서 생활해야하며 사냥방법과 같은 생존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원시인류의 브레인코드다. 절차기억은 서술기억과는 달리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는다. 반사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행동의 대부분이 절차기억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서술기억은 뇌 기능의 변화에 따라 심각한 오류를 일으킨다. 알츠하이머는 대표적인 서술기억의 손상이다. 저자는 서술기억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뇌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영양, 수면, 감정,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균형 있게 관리하라고 충고한다.
본 책은 뇌의 유연성을 기준으로 신체와 정신건강, 행복과 기억, 학습에 이르기까지 일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과 상황을 뇌의 작동방식을 통해 설명한다. 또한 뇌를 능동적으로 사용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실질적인 훈련법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와이즈만 연구소에서 신경과학을 연구한 의사이자 임상신경과학자로 브레인웨이즈와 Do4Brain이라는 뇌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뇌기능의 이해와 향상에 큰 기여를 해왔다. 기존의 뇌 과학 책이 뇌 분석과 신경망의 이해, 다양한 증거를 통한 하드웨어적 분석이 주를 이루었다면 100% 뇌 활용법은 실체적으로 뇌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소프트웨어적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감정에 관한 뇌의 역할이었다. 그동안 감정을 무척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저자는 쾌락과 두려움을 모든 동물이 느끼는 기본 감정이라 설명한다. ‘쾌락은 현재 상황이 좋다는 신호를 보내고 두려움은 생존과 번식 능력에 영행을 미칠 정도로 큰 어려움이 닥쳤다고 경고한다.’쾌락은 행복을 알려주는 신호다. 쾌락이 통제를 벗어나면 중독이 된다. 문제는 뇌가 쾌락에 큰 중요성을 부여한다는 점이다. 동물의 일상을 좌우하는 감정이 두려움이다. 운동, 감각, 인지경로를 통한 경보는 즉시 편도체에 전달되고 위협신호를 보낸다. 두려움은 투쟁, 도피, 경직과 같은 반응을 유도하며 신체적 방어와 정신적 스트레스 등 인간의 정서와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대부분의 감정은 쾌락과 두려움 사이에 위치해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뇌의 유연성이다. 뇌는 피질을 통해 쾌락을 통제하고 두려움에 맞서 위협의 강도를 조절한다. 감정을 다루는 문제의 핵심은 균형이다. 다양한 감정이 존재함을 인식하고 긍정적 감정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저자는 감정 목록을 작성해 자신이 어떤 감정에 의해 행동이 변하게 되는지 점검해보는 것을 권한다. 감정, 기분, 창의성을 올리는 방법, 학습능력을 높이는 활용법, 성격, 건강, 식습관 등 본 책엔 뇌 기능을 활용한 다양한 삶의 질을 높이는 개선책이 설명한다. 자신의 뇌를 인지하는 과정이 곧 삶을 치유하는 과정이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뇌는 자가 치유능력이 있다. 반면에 관리하지 않으면 빠른 노화가 시작된다. 우리는 뇌를 몇 퍼센트 작동하고 있을까? 100% 뇌 활용법은 자신이 지닌 잠재력을 일깨운다. 뇌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과 활용법, 무엇보다 스스로 뇌를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해 줄 것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