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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고 시로 채우는 나만의 시집
용혜원 지음 / 금성출판사 / 2025년 7월
평점 :

인간은 감정을 통해 수많은 사건을 전개하고 해석합니다. 가끔은 어디로 튈지 몰라 속상하지만 때론 이해할 수 없는 갈등이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언어는 타인과의 교류를 허용하고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해석하며 세상에 대한 스스로의 위치를 견고하게 합니다. 우린 언어를 통해 세상을 인식합니다. 감각은 또 다른 언어입니다. 흔들리는 나뭇잎엔 바람의 속삭임이 숨겨있습니다. 따사로운 햇빛은 동요하는 마음을 붙잡고 걸음은 재촉합니다. 말 한마디에 담긴 세상과의 조우, 어쩌면 감각과 감정을 통한 이야기가 가장 진솔하고 때론 대담하게 우리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시는 마음을 보듬습니다. 기쁨을 배가하고 슬픔을 나눕니다. 시가 곁에 있음에 외로움은 희망으로 변해갑니다. 한마디에 담긴 시는 작가의 인생을 이야기합니다. 시는 마음을 품습니다. 나의 기억은 시를 통해 태어나고 감정은 시를 통해 채워집니다. 용혜원님은 소박하고 진솔한 시어로 독자와의 만남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만이 전할 수 있는 따뜻한 감성이 시 곳곳에 묻어납니다. 본 책은 시인의 주옥같은 시집에 담긴 마음을 이끄는 문장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사랑, 그리움(보고픔), 외로움(고독), 삶(인생), 사람(인간관계)를 주제로 시구와 함께 필사를 진행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마음에 핀 한 송이 꽃이다.’ 사랑을 주제로 한 첫 시구입니다. 꽃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시간을 견뎌야 합니다. 바람과 갈증을 이겨내고 숱한 위기를 극복한 후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뽐냅니다. 아름답다는 꽃에 대한 애찬입니다. 우린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자신을 바라봅니다. 사랑은 세상을 푸근함과 아름다움, 풍성함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속엔 어떤 꽃이 피어있나요?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너의 소식만 들어도 가슴이 콩닥 거린다.’사랑은 두근거림입니다. 길을 가다가 바라보는 모든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눈엔 그(녀)만이 존재합니다.
멀리 떠나있던 이들이 돌아왔을 때 어떤 기분이 드나요? 마치 잃어버렸던 자신을 찾는 듯한 안도와 기쁨이 샘솟습니다.‘오늘은 눈뜨자마자 네가 보고 싶다’ 보고 싶은 이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광고의 한 장면이 연상됩니다. 그리움은 공기와 같습니다. 곁에 있을 땐 소중함을 알지 못했지만 떠나면 고통이 찾아옵니다. 간절함, 보고픔, 애타는 마음, 아마도 그리움은 이 순간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것 같습니다. ‘이리 살다가 어쩌다 한번 우연히 만나고 싶다’과거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때가 많아집니다.
네 번째 파트의 삶과 인생엔 해학과 유머, 삶의 재치를 느낄 수 있는 멋진 시구가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벗어놓은 양말에 발 걸어온 길 담겨있다. 할 일도 없고 갈 곳도 없고 먹을 밥도 없다. 나는 세상 속에 잎 떨어진 텅 빈 가지였다.’저마다 느끼는 시각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세상은 네 표정대로 움직인다’어떤 생각과 표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습니까? 자신만의 세상을 시로 표현한다면 어떤 시를 쓰고 싶습니까?
본 책은 용헤원님의 시를 읽고 자신의 시를 써보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짧은 시구지만 글 속에 담긴 내용엔 저마다 수많은 감정이 담겨있습니다. 우린 시를 통해 마음의 그림을 그려갑니다. 이미지는 형상화되어 기억에 저장되고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반영됩니다. 시는 삶을 노래합니다. 시 속에 담긴 수많은 감정이 삶을 채우기 때문입니다. 나만의 시집은 자신을 채울 수 있는 마중물과 같습니다. 구름과 같은 마음, 다잡지 말고 시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꽤 괜찮은 인생일 것 같습니다.
-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