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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으로 소통하라 - 높은 자존감, 건강한 의사소통의 비결
김남원 지음 / 책과나무 / 2025년 3월
평점 :

타인의 시선이 개인을 지배하는 사회다. 언론과 미디어에 의해 꾸민 세상은 삶의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이상적인 사회에 대한 갈망이 다변적으로 펼쳐지지만 그리 만족스러운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행복지수는 아는 것만큼 퇴보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의사소통과 자존감의 하락을 토로한다. 부족할지라고 용기 있는 자신의 행동을 거두고 타인의 이목에 삶을 투영한다. 낮은 자존감으로 인한 극도의 분노와 분열이 사회를 짓누른다. 타인은 물론 자신조차 믿지 못하는 세상이 되고 있다. 문제의 원인도 알지 못한 채 울타리에 갇힌 자신의 처지만을 한탄하고 있는 세상이다. 일상이 빠르게 변할수록 자존감은 더욱 멀어지는 것 같다. 몸과 마음이 소진되는 시대. 우린 무너져가는 자존감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본서는 자존감을 사랑, 유능감, 주관적 신념의 세 가지 요소로 정의한다. 자기사랑에 대한 의미, 자기존재만으로 귀하다는 생각, 자신에 대한 인정과 소중함이 자존감을 구성하는 사랑이다. 유능감은 어떤 일을 남들보다 잘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객관적인 평가가 아니라 본인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느낌이다. 주관적 신념은 외부적인 성과나 업적에 의한 평가가 아닌 스스로 존재만으로 충분히 사랑받고 유능감있는 존재라고 여기는 개인적 관점이다. 이를 기준으로 자존감의 정의는‘나는 사랑받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고 반드시 좋아하고 잘하는 게 있다, 고 믿는 개인의 신념’이다.
본서에서 말하고 있는 자존감의 정의엔 타인의 시선이 포함되어있지 않다. 그런데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에겐 몇 가지의 공통된 특징들이 있다. 자신을 감추고 싶거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용기가 부족할 때 허풍이나 과장된 언어를 사용한다. 또한 타인을 쉽게 비난하고 자기 합리화에 익숙하다. 자기합리화는 낮은 자존감의 원인을 제공하는 열등감을 일으킨다. 타인에 대한 비난과 자기합리화를 가장 흔하게 볼수 있는 곳이 정치세계다. 그리고 변화를 거부하고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경향, 착한사람 콤플렉스등이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특징이다.
반면에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삶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느끼며 탁월한 공감능력과 감성지수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다. 또한 항상 희망적인 생각을 품는다. 무엇보다 이들에겐 자신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타인의 가치도 존중하며 사람과 상황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결국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기생각과 마음이 의사고통의 내용과 일치하여 나와 상대와의 튼튼한 교류를 수용한다. 하지만 일상의 수많은 상황들은 우리 자존감에 적지 않은 상처를 안겨주기도 한다. 중독과 위기와 한계, 타인과의 비교, 외적인 성공만 추구하는 가치관은 자존감을 위기로 몰아넣는다. 특히 부모의 양육태도와 방식은 자존감의 회복과 상실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친다.
본서는 1부에 낮은 자존감을 허락할 이유가 없다라는 명제를 중심으로 자존감이 낮아지는 이유와 원인을 설명하며 좋은 자존감을 성취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자존감은 욕구를 충족하거나 성취감을 통해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자존감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삶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와 태도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듯이 타인의 가치를 수용하는 태도는 자존감의 고양 못지않게 의사소통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저자는 2부 의사소통을 통해 자존감과의 역학관계를 설명한다. 높은 자존감을 지닌 사람은 건강하고 적절한 의사소통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고 상대와의 실마리를 쉽게 풀어간다. 욕구와 욕망을 지닌 인간에겐 저마다의 관점이 존재하며 이는 의사소통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의사소통은 언어와 비언어적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특히 어떤 언어를 품고 있느냐는 소통뿐만이 아니라 자존감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는다. 언어는 곧 자신이다. 비난, 비아냥거림, 말끊기, 욕설이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이끌어 갈수 없다. 저자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경청과 사랑의 언어를 제시한다. 피드백이 있는 경청은 타인에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전달해주고 사랑의 언어는 인정과 수용, 격려와 응원을 이끌어 낸다.
높은 자존감은 인생의 무게를 가볍게 만든다. 자신을 사랑하듯이 타인의 시선에도 자유롭다. 무엇보다 삶의 질이 높아지며 무엇을 하든 밝고 건강한 마음으로 대응이 가능하다. 정보가 범람할수록 사회는 더욱 폐쇄되어 가는 것 같다. 스스로에 올가미를 씌우고 나가기를 두려워한다. 타인과의 소통도 갈수록 어려워진다. 상대가 어떻게 자신을 대할지 걱정과 염려가 앞선다. 쉽게 분노하고 쉬운 해결책을 찾는다. 낮아진 지존감은 절벽에 서있는 것과 같다. 어떻게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할 것인가? ‘나는 사랑받을 충분한 가치가 있고, 반드시 좋아하고 잘하는 게 있다.’ 무너져가는 자존감을 회복하는 절대적 신념을 외쳐본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