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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종 박사의 경제대예측 2025-2029
곽수종 지음 / 메이트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대전환의 시대다. 한 시대를 휘어잡았던 패러다임이 서서히 저물어간다. 정치적 난제들은 사회 곳곳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각자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관념이 지배하기 시작한 한국사회는 외부적으로도 곳곳에 암초가 즐비하다.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는 한국경제를 더욱 암울하게 만든다. 최근 회자되는 삼성전자의 외인매도는 한국이 처한 정치, 경제, 사회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 같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위엄은 위기의 단초가 되는 듯하다. 삼성전자 위기의 원인에 대한 해법이 한국사회의 구조적 위기를 해결하는데 같은 맥락을 지녔다면 과도한 평가일까? 다자간 외교와 국수주의가 팽배해가는 외교적 상황에서 한국은 어떤 전략과 전술을 가져야할까? 흔히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고 하는데 변수가 다양한 시나리오를 예측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인류는 대부분의 위기를 극복한 전례를 가지고 있다. 불확실성에 대한 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미국 경제, 특히 미국인의 소비에 관심이 있는 한국인이 몇이나 있을까? 아마도 대부분은 별다른 관심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미국인의 소비가 한국인의 일상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미국 기준금리를 좌우지하며 미국금리는 전 세계 채권가격과 환율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한다. 물가는 금리에 연동되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원인을 제공하는데 미국금리변동은 즉시 전 세계 기준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결국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변동성은 대출과 소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번 대선의 주요 아젠다도 소비 진작과 중위계층의 소득상승이다. 사실적으로 미국인들의 먹사니즘이 전 세계 경제와 정치를 좌우지 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패권국이 차지하는 위상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는 지표다.
세계패권국을 지향하는 미국, 그에 맞서는 중국과 러시아, 혹자는 신냉전시대의 돌입이라 말하지만 과거 냉전과는 다른 관점들이 눈에 띈다. 첫 번째로 서로간의 이데올로기에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또한 자국이익 우선주의를 중심으로 상대국과 과감하게 손을 잡거나 폐쇄정책을 펼치며 과거와는 다른 전략과 전술을 구가하고 있다. 검은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등샤오핑의 흑묘백묘론과 일치한다. 하지만 그들은 기축통화를 통해 세계질서를 좌우지하는 미국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토로한다. 그래서 자국통화의 재편에 심혈을 기울이며 위안화화 루블화의 통화정책에 다변적인 외교정책을 포함시킨다. 중국과 러시아의 행동변화는 세계질서가 지정학적으로 재편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출하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이 러시아는 명분과 실리의 판단이 확실해질 때까지 확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는 기존의 글로벌 구조질서를 빠르게 해체시키며 국가 간의 새로운 아젠다를 일으킬 명분을 만들고 있다.
24년은 미국 대선의 해다. 누가 대선을 거머쥘지 알 수 없으나 저마다 이해관계의 주판알을 튕기느라 여념이 없을 것이다. 특히 전적이 있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계질서를 재편한다는데 이의가 없다. 그는 전 세계를 상대로 사업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 경찰국가에 관심 없는 미국인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는 중이다. 그들은 미국인들의 소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위해 재정정책의 확대, 금리인하, 달러 유동성을 과감하게 적용할 것이다. 미국의 선택은 항상 일정하다. 미국을 위한, 미국민을 위한 선택이고 그들의 선택에 최고의 당위성을 부가한다. 높은 물가, 강달러가 세계경제를 위협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놀라운 것은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며 어떤 국가는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대선결과는 과학기술의 변화와 주변국과의 관계, 중국과 러시아등 중동 지역의 문제에서도 다양한 전략과 잔술이 난무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어떤 선택이든 한국 경제에는 그리 우호적이 않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곽수종 박사의 경제대예측 2025-2029는 글로벌 뉴멀에 따른 향후 5년간의 정치지형의 변화와 미국 대선 전망, 산업기술투자의 미래와 한국의 대응방안을 다루고 있다. 예측은 변수가 많다. 대형 이벤트가 끼어있으면 더욱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문제는 한국, 일본을 비롯한 나라들에 엄청난 위기와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많다. 중국 경기침체는 공급망에 대한 위기와 더불어 각국 경제의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한국 기업 역시 적지 않은 시련을 겪고 있다. 최근 중국 반도체의 위상은 한국 경제에 또 다른 위기감을 주고 있다. 연해주를 개발하려는 러시아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꿈꾸고 중국은 일당체제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갖은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생존에 대한 강한 의지와 집념이 이해관계를 벗어나 자국 우위의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25년 이후 한국은 어떤 시나리오가 가능할까? 현재 한국은 위기가 진행 중일까? 아니면 위기에 대한 대비를 충실히 진행하고 있는 중일까? 천문학적인 부채가 산업전반을 압박하고 누구나 인지하는 부동산은 부의 척도가 되어버렸다. 일하지 않는 시대가 돌입하고 개인 우선주의가 사회의 새로운 노멀로 격상중이다. 플랫폼은 소비를 위한 마케팅에 열중하고 무력함에 빠진 개인들은 결핍을 채우기 위한 물질 만능주의에 올인한다. 너무 지나친 판단일까? 그동안 한국을 지탱해왔던 근원적인 생산요소는 무엇이었을까? 지난 50년 동안에도 세상은 한국사회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의 전략은 성공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25년이 대전환의 초입일지 진행 중일지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는 것 같다. 문제를 인식하고 재해석하는 방법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우호적이지 않는 질서 재편에 우린 무엇을 준비해야하는가? 곽수종 박사의 경제 대예측을 통해 그 조그만 답이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