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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갱스터/린치핀>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이코노믹 갱스터 -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경제파괴자
레이먼드 피스먼 & 에드워드 미구엘 지음, 이순희 옮김 / 비즈니스맵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경제대국이 정치대국이란 말이 실감나는 세상이다. 환경오염에 관한 문제나 자원 혹은 최근 첨예하게 대두되고 있는 환율등 국제적인 문제를 좌우지 하는 국가들이 결국 경제적으로 우위를 차지한 국가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양한 협약이나 대표자 회의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하고 자국에 유리한 쪽으로 위치를 선점해 나간다. 사실상 지구촌은 이들 몇몇 국가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경제에 대한 효용성 문제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어려워지고 있다. 특별한 대안은 보이지 않은 채 어쩔 수 없는 선택만을 되풀이해야하는 모순된 논리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서브프라임사태는 월가의 탐욕과 인간의 광기에 대한 분명한 경고를 보여주었다. 잠시 떠오르는 듯한 지금의 분위기는 분명 사태에 대한 책임을 잊어버리기에 충분한 필요조건이 되가는 것만 같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경제적 CEO란 이름으로 엄청난 보수를 받고 어떠한 경제적 책임도 지지 않은 채 너무도 당당하게 자리를 보존하고 있다. 복잡한 경제구조를 이해하고 풀어나간다는 자체가 우리들의 잘못된 선택일 것이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경제학이 얼마나 우리들에게 진실을 말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은 경제학자들이 스스로 풀어나가야할 과제로 남아 있다.

레이먼드 피스먼과 에드워드 미구엘 두 명의 경제학자는 빈곤 국가들의 경제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왜 아프리카나 남미, 아시아 국가들이 40년 전의 비슷한 국가들과 달리 빈곤을 극복하지 못한 채 어려운 삶을 이어가고 있으며 막대한 자본이 투자되더라도 여전히 빈곤한 상태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그 국가들에게서 나타나는 문제를 경제학으로 풀 수는 없는 지 실질적인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연구를 거듭하면서 이들 국가들에겐 몇 가지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빈곤의 중심에 부패와 폭력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두 경제학자는 이러한 부패, 폭력을 중심으로 상거래를 혼란시키거나 국가를 교란시키는 악당들을 이코노믹 갱스터라 명명하며 그들이 저지른 해악을 고발함과 동시에 복구 가능한 경제학적 논리를 추적해 본다.

이코노믹 갱스터는 사실상 빈곤 국가들을 장악하고 있는 독재자나 실권자일 확률이 아주 높다. 30년간 인도네시아를 철권통치한 독재자 수하르토가 소유한 기업이나 부동산 혹은 해외자산들은 그가 감기에 걸렸다는 소문하나만으로도 4%의 하락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러한 보도는 수하르토 집권 시 얼마나 많은 부정부패가 횡횡하고 권력이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는지에 대한 단적인 사실을 보여준다. 사실상 독재자들의 전횡을 일일이 밝혀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하르토 집권 시 인도네시아아의 경제성장률은 거의 6%를 넘었다고 한다. 부패와 경제성장의 상관관계가 인도네시아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던 것일까? 문제는 내부자 거래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면 현재 상황은 과거와는 상당히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부패라고 해서 모두 같지는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는 부패의 역사라 할 정도로 권력과 자본은 끈끈한 공생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특히 정치적 로비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국 로비스트들의 활약은 세계의 정세를 뒤흔들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좌우한다. 그렇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부패의식역시 UN에 출근하는 외교관들의 무분별한 주차의식 수준과 별반 다르지 않는 것 같다. 한 가지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경제성장률이 낮고 빈곤국가로 알려진 국가일수록 외교적 특권을 임의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어쩌면 숨이 차오르는 뉴욕의 주차요금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국가들일 것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어디일까? 아니 수천억 달러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빈곤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국가들은 어디일까? 그 곳은 지금도 내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동족을 살육하고 형제를 살상하며 할머니를 마녀 사냥하는 곳, 빠르게 메말라가는 대륙의 호수만큼이나 그들의 몸과 마음 역시 가파르게 메말라가고 있는 곳이다. 바로 아프리카다. 아프리카의 아픔을 이야기하기 전에 그들이 왜 이렇게까지 내전에 휩싸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할 것 같다. 두 경제학자는 갈수록 메말라가는 호수와 간헐적인 강수량이 아프리카인들에게 치명적인 적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상 그들은 인종이나 종교적 이유보다 생존을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물은 그들에게 생명과 같다. 물이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고 결국 누군가는 희생되어야만 하는 현실을 만나게 된다. 과거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 극도로 자연에 의존했던 방식이 아프리카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아프리카의 근원적인 문제를 다각적인 방법으로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노인에 대한 연금을 지원하고 비에 대한 의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독재 권력이나 갱스터들이 부패와 폭력을 앞세워 아프리카를 지배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가운데서 몇몇 뛰어난 정치지도자들이 나타나 변혁을 꾀하기도 하지만 얼마가지 못해 살해 위협을 당하거나 폭력에 노출되어 망명을 떠나기도 한다. 아프리카 갱스터들은 여전히 아프리카를 최대의 빈국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코노믹 갱스터는 세계경제를 주무르는 경제파괴자를 의미한다. 하지만 그들이 단지 빈곤국에서만 활개를 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한 가난하다고 부패와 폭력이 그들을 지배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사실상 아프리카나 남미, 아시아 국가들이 빈곤국이 된 이유는 지금 세계를 주무르는 부자국가들의 탐욕이 절대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무엇이 그들을 두렵게 만드는지 알 수 없지만 그들 역시 한계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생활의 아우터를 만들고 있는 경제, 원시적인 생존에서 허덕이는 사람들과 넘쳐나는 소비에 지쳐 자살하는 사람들까지 경제는 이미 우리의 모든 것을 컨트롤하고 있다. 그것 역시 이코노믹 갱스터들의 바램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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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갱스터/린치핀>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린치핀 -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인가?
세스 고딘 지음, 윤영삼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군가 피카소의 작품을 거저 준다면 거절할 사람이 있을까? 예술적인 안목이 없더라도 피카소라는 이름만으로도 수억 원을 호가하는 매력 때문에 쉽게 포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본이 풍부한 자본가들이나 기업들은 뛰어난 예술작품을 구입하는데 금전적인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을 상대의 입장에서 본다면 구입자는 피카소의 명성을 빌려 자기투영을 위한 대리만족을 선택한 것이고 피카소는 구입자의 인생을 바꿀만한 예술적 가치를 창조해 낸 것이다. 우린 여기서 한명의 예술가적 사유나 행동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세상은 평평하다는 논리를 반박하기 어려웠다. 이미 세계화가 지구 곳곳에 진행되고 그나마 어려운 상황들이 조금씩 진척되는 기미가 보였던지라 전부를 살릴 수는 없어도 기회를 잡은 자들은 상당한 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등 세계화를 받아들인 거의 모든 국가들에게서 공동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어느 부분에서 틈이 갈라지고 있다. 그들이 추구하고자했던 시스템이 더 이상 정상적으로 가동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평범함으로 대표되는 시대, 소수의 지배구조에 따라 모든 것이 좌우되었던 시대가 빠르게 그것도 아주 급격하게 몰락하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특정적인 사물에 대한 마케팅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발전해 왔다. 더불어 고객의 눈높이마저 높아져 이젠 웬만해선 눈에 띄기 조차 힘들다. 저마다 특징을 설명하고 상대와의 비교우위를 목이 터져라 외쳐보지만 겹겹이 쌓인 상품들엔 먼지만 자욱하다. 그런 상품들을 만들기 위해서 혹은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해서 일하는 우리들 역시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부속품으로 교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은 쌍방 간에 지켜야할 불문율로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하지만 현실에 대한 두려움과 미래의 불안으로 가득한 사람들은 더욱 안전하고 안정된 직업을 찾기 위해 규격화된 시스템 속으로 들어가길 원할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어느 누구도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게임의 룰을 빠져나오려고 고민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보랏빛 소가 온다.’는 이미 마케팅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세스고딘은 그가 왜 다른 마케터들과 다른 경영자인가를 스스로 증명해 보이는 시대의 뛰어난 경영 구루들 중의 한명이다. 그가 이번에 들고 나온 것은 ‘린치핀’이다. 자동차의 두 바퀴를 연결하는 쇠막대기를 고정하는 핀, 린치핀. 만약 린치핀이 없다면 바퀴는 제멋대로 방향을 잡을 것이며 자동차는 더 이상 자동차가 아닌 고철로 변할 것이다. 크기는 작지만 효용성만큼은 최고인 셈이다. 그는 린치핀을 통해 무엇을 강조하려는 것일까?

모든 젊은이들의 꿈과 목표가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직하는 것이라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사회다. 이미 우린 그러한 목표를 부여받고 세상을 이해하며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 그렇게 원하던 기업에 들어가서도 다시 나오거나 더욱 안전하다고 평가를 받는 공무원 쪽으로 턴을 하는 것일까? 도대체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평생 그들을 괴롭혀온 스펙마저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일까?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만 목격되는 현상은 아니다. 우리의 전반적인 생애를 조금만 눈여겨봐도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풍토와 길들여진 삶의 모순성을 적나라하게 발견할 수 있다.

세스 고딘은 과감하게 그것도 앞뒤 제지 말고 자신이 지닌 원래의 모습을 찾으라고 충고한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의 행복은 언젠가 경험했던 과거의 달콤함에서 기인된다는 말이 있다. 우린 이미 과거로 가는 기차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자신의 강력한 저항과 사회의 위협에 굴복한 채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이제 무엇을 해야하는가란 질문조차 누군가에 물어 확신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세스는 이 모든 것이 그동안 우릴 보살펴준다는 확신을 심어준 시스템이라고 설명한다. 그러한 상황은 이제 더 이상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지 않을 것이다. 이제 자신의 린치핀을 찾아야 한다. 어떤 상황이 오거나 어떠한 시련이 닥치더라도 꿋꿋이 자신을 지켜줄 자신만의 린치핀 말이다.

세스는 우리 모두는 뛰어난 천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한다. 특히 그가 강조하는 것은 예술가가 되라는 것이다. 예술가는 뛰어난 창조성을 발휘하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변화를 주게 된다. 미술과 음악만이 예술이 아니다. 상대방을 변화시키기 위한 모든 것은 예술이 될 수 있다. 특히 세스가 ‘선물’이라 강조하는 열린 마음, 진지함, 외향성, 친화성, 정서적 안정감 등은 물질적인 선물보다 훨씬 상대의 믿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세스의 린치핀은 획일적이고 규정적인 서구적 사고를 탈피하고 보다 인간적이고 관계적인 동양적 사고방식에 뿌리를 두고 있는 듯하다. 특히 불특정 다수에 의한 직접적인 평가와 판단이 가능해져가는 인터넷 시대에 이러한 관계는 성공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높여 줄 것이다. 또한 차이를 발견하는 것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대부분의 성공을 만들어 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톱니바퀴 같은 생활을 벗어던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 자신에 대한 평가와 관계의 정립, 그리고 새롭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한 문제점 발견등 린치핀은 세스의 말대로 지도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다. 당신은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인가? 당신이 세상에 던져주고 싶은 차이는 무엇인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 린치핀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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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 린치핀 -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 (Linchpin)
    from 512 2011-12-31 21:06 
    불교 철학를 자본주의에 적용하는 방법. 세스고딘의 린치핀.2011년 올 한해 읽은 실용서 중에 최고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실용서임에도 자신의 철학을 잘 담았어요. 불교 철학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합니다. 모든 부분에 공감하는건 아니지만, 많은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세스 고딘의 린치핀에는 제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공장&rsqu...
 
 
 
경제/경영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1. 고 포인트 / 선택의 순간, 당신은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고 포인트는 바로 그 순간입니다. 인생이 역전되기도 하고 바뀌기도 하는 그 순간, 고 포인트를 향해 달려가 봅니다.

2.스마트 스웜 / 예측 불가능한 사회는 없다. 스마트 스웜이 말하는 진실은 우리에게 언제나 진행형 입니다.

3.아이패드 혁명 / 아이폰에 이은 애플의 절정아이템, 아이패드 과연 스티브 공화국의 끝은 어디일까요? 많은 논란의 중심에 있지만 역시 세상의 흐름을 거스를수는 없는 일, 아이패드의 앞날을 예측해 봅니다.

4.화폐전쟁 세트 /굳이 말하지 않아도 베스트셀러로서 자리를 잡은 화페전쟁의 세트입니다. 다시읽어도 좋을 만큼 좋은 책이라 판단되어 굳이 세트를 집어넣었습니다.(9월 출간이네요~)

5. 위안화 파워 / 환율을 알지 못하고서 세계 정세를 논할수 없게 되었습니다. 말고 많고 탈도 많은 위안화, 달러의 폭락이 현실화 된다면 위안화는 어떠한 위치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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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명언집 - 강하게 살아가게 하는 가르침
노다 교코 엮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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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9세기 독일의 혼란한 정국은 니체에게 생에 대한 극적인 의문이 제시된 시기였습니다. 그의 역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나온 ‘신은 죽었다.’ 라는 한마디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누구보다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유를 전제로 한 철학은 세상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됩니다. 시간과 공간은 변할지 모르지만 변하지 않는 인간의 내면에 대한 성찰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형상을 이해하는 삶의 고찰은 한순간은 어렵지만 누군가에 의해 정리가 되고 누군가에 의해 다른 의문의 효시가 된다면 상당히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시간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니체는 허무주의를 통해 당시의 시대를 통렬하게 비판하기도 했지만 결국 인생이란 살아야만 한다 라는 인간의 극적인 삶의 의지를 깨닫기도 합니다. 그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운명이 아닌 스스로가 주인이 되는 강인한 삶이었습니다. 시대적 상황은 변하였지만 니체의 철학이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의미가 바로 세상에 대한 고찰과 자기성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가 말했던 니힐리즘, 르상티망, 권력에의 의지 등이 여전히 우리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니체의 명언집에 대한 기대가 더욱 부풀어 오릅니다.

그의 첫 번째 주제는 ‘자신을 높이라’입니다.

인간에게는 대지도 인생도 무겁다. 이는 중력이 강제하기 때문이다. 중력에 저항해 새처럼 가볍게 날아오르려면 자신을 사랑해야한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중에서

새를 비유한 자유는 무겁게 자신을 짓누르는 중력과 상반된 관계를 나타냅니다. 세상의 가치나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에 얽매인 삶에서 자유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어려운 선택일 것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 결국 소중한 개인을 위한 선택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교훈입니다. 니체 역시 암울한 시대적 상황을 탈피하고픈 가장 현명한 선택으로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니체는 개인이 지닌 나약함을 극복하고 보다 강해지는 의지야 말로 인생이 주는 커다란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권력의 의지에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합니다.

사람은 어떻게 강해지는가? 천천히 마음을 정하고, 정한 것을 끝까지 지키면서 강해진다. 다른 것은 나중에 뒤따라온다. - 권력에의 의지 중에서

인생의 크고 작은 성공을 이룬 사람들에겐 한가지의 공통점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바로 자신의 믿음입니다. 믿음은 어떠한 위기나 혼란이 닥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인내와 열정을 만들어줍니다. 모든 것이 한 번에 이루어진다면 누군들 한순간에 계획이나 목표를 실행하지 않겠습니까? 깊이 생각하고 한번 결심한 계획을 밀고 나가는 것, 결국 세상은 그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간디가 그랬고 처칠이 그랬듯이 19세기 니체 역시 자신의 믿음위에 인내와 열정을 쌓은 인물임엔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니체 명언집이 타 명언집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다소 뜻밖의 말들이 무척 눈에 많이 띈다는 것입니다. 자살을 생각하라. 죽음을 응시하라 등은 선뜻 나오기 어려운 말이지만 니체는 생의 언저리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철학적 고찰이 유한한 인생을 전제로 하는 것임을 이해한다면 니체의 삶에 대한 고찰은 무한하기만 합니다.

경세치민이 주를 이루는 세상에서 고리타분한 철학이 무슨 효용성이 있겠느냐는 실용(?)적인 생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들의 하루하루가 철학적 통찰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말 한마디에 상처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조차 희미해져 가는데 자신의 인생에 대한 최소한의 고찰은 이루어져야하지 않을까요? 니체는 한 시대를 풍미해온 위대한 철학자이자 인생에 대한 의문과 고민으로 자신의 삶을 개착하고자했던 뛰어난 개척가입니다. 시대는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우리들의 탐욕과 이기심, 그리고 권력에의 유혹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운명보다는 의지와 열정을 선택한 위대한 철학가들이 존재해왔습니다. 주옥같은 니체의 지혜에 귀를 기울여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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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동아시아를 만나다 금강인문총서 2
석길암 지음 / 불광출판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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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린 아이들에게 박물관이나 유물전시관을 방문하라고 강요하며 위인전을 읽으라고 독촉하는 것일까? 정작 본인들의 역사관은 어떻게 형성되어있는지 문틈만한 의문이라도 해본적은 있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우린 역사에 관한한 작가의 상상을 빌린 미디어나 자극적인 소설에 의존할 뿐이다. 정작 자신의 과거에 대한 뿌리를 찾거나 지나간 시간에 대한 재해석 따위는 전혀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헌데 유독 아이들에게 역사관을 강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화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설령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있는 문화의 관습마저 부정하지는 못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위치는 전형적인 동아시아에 속한다. 수천 년 동안 흥망성쇠를 거듭해온 동아시아 국가들에겐 크게 세 가지의 공통된 코드가 존재해 왔는데 바로 한자와, 유교, 그리고 불교문화다. 특히 한자는 수천 년 동안 동아시아 국가들에겐 절대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에 필적할만한 코드가 바로 불교, 즉 대승불교다.

종교의 절대성에 대해선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단, 불교가 어떻게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파되어 한국과 일본에서 화려한 꽃을 피우게 되었는지, 또한 그들이 이룩한 사상과 문화가 어떠한 방식으로 동아시아에 자리를 잡게 되었는지 이에 대한 고찰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대부분의 종교들이 사회적 혼란이나 핍박 하에서 절대권자나 스승이라 불리는 자들의 통찰력이나 깨달음에 의해 시작되었듯이 불교 역시 극심한 혼란과 전쟁 속에서 석가모니의 다르마(깨달음)로부터 시작되었다. 석가모니 사후 아소카왕은 전쟁이 가져다주는 피폐를 깨닫고 불교에 귀의하면서 선정을 베풀었는데 그가 남긴 유산들은 후대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는 종교의 자유를 철저하게 보장했고 부처님의 사리를 안장한 사탑을 남겨 호법왕, 전륜성왕으로 불리며 신라의 왕들에게까지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호법왕을 자칭하는 법흥왕과 진흥왕이 그 대표적인 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아소카왕의 호법은 불교의 부흥을 일으켰고 수많은 전법승들이 목숨을 걸고 실크로드를 횡단하게 되는 계기가 마련된다. 동아시아로 불교가 전파되는 순간이다.

당시 인도의 전법승들과 중국의 구법승들을 역경승이라 불렸는데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컸던지 왕과 상인들의 절대적인 호의는 물론이고 역경승들이 지나가는 도시마다 새로운 문화가 창조되거나 새로운 도시가 건립되었을 정도라고 한다. 이후 불교는 수나라 문제 시절 절정기를 맞이하게 된다. 권력과 어깨를 같이한 불교는 결국 스스로 위기를 초래하는데 측천무후 사후 불교는 폐단이라는 최대의 위기를 맞기도 한다. 이러한 혼란을 틈타 정통과 이단이라는 다양한 불교문화가 동으로 이전하게 되니 한국이나 일본 역시 이러한 상황을 벗어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 시기에 간과해서는 안 될 사항이 사경과 인쇄기술의 발전이다. 역경을 통한 사경은 불교의 전파를 위한 핵심사항이었지만 인도어로 된 불경을 한자로 번역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불경의 번역이 10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루어지면서 동아시아 문화는 불교의 절대적 영향권에 들게 되었다. 현재 한국 유무형문화재의 85%이상이 불교문화와 관련이 있다고 하니 당시의 불교문화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영향력을 끼쳤고 발전해왔는지 짐작이나마 할수 있을 것 같다.

불교는 한국문화의 핵심 코드 중 하나다. 조선시대 성리학적 사풍이 아직까지 지배적이고 근대화를 통한 서구의 다양한 문화와 종교들이 우리들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우리의 마음 어딘 가엔 불교문화의 원형이 꿈틀거리고 있다. 이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손을 잡고 사탑을 돌던 기억이 사라지지 않았고 해마다 자식을 위해 삼천 배나 만 배를 올리는 부모의 고행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 불교는 고려시대 이후 찬란한 명맥을 잃어버렸다. 물론 성철스님들을 비롯한 현대 불교의 위대한 스승들이 불교의 꽃을 피우셨으나 최초의 불교가 전하고자했던 문화로서의 불교 즉, 재가자와의 소통은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불교가 동아시아를 만난 지 200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이중 1000년은 불교의 최대 부흥기였다. 종교를 선택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종교의 목적은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불교의 새로운 탄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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