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갱스터/린치핀>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린치핀 -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인가?
세스 고딘 지음, 윤영삼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군가 피카소의 작품을 거저 준다면 거절할 사람이 있을까? 예술적인 안목이 없더라도 피카소라는 이름만으로도 수억 원을 호가하는 매력 때문에 쉽게 포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본이 풍부한 자본가들이나 기업들은 뛰어난 예술작품을 구입하는데 금전적인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을 상대의 입장에서 본다면 구입자는 피카소의 명성을 빌려 자기투영을 위한 대리만족을 선택한 것이고 피카소는 구입자의 인생을 바꿀만한 예술적 가치를 창조해 낸 것이다. 우린 여기서 한명의 예술가적 사유나 행동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세상은 평평하다는 논리를 반박하기 어려웠다. 이미 세계화가 지구 곳곳에 진행되고 그나마 어려운 상황들이 조금씩 진척되는 기미가 보였던지라 전부를 살릴 수는 없어도 기회를 잡은 자들은 상당한 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등 세계화를 받아들인 거의 모든 국가들에게서 공동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어느 부분에서 틈이 갈라지고 있다. 그들이 추구하고자했던 시스템이 더 이상 정상적으로 가동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평범함으로 대표되는 시대, 소수의 지배구조에 따라 모든 것이 좌우되었던 시대가 빠르게 그것도 아주 급격하게 몰락하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특정적인 사물에 대한 마케팅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발전해 왔다. 더불어 고객의 눈높이마저 높아져 이젠 웬만해선 눈에 띄기 조차 힘들다. 저마다 특징을 설명하고 상대와의 비교우위를 목이 터져라 외쳐보지만 겹겹이 쌓인 상품들엔 먼지만 자욱하다. 그런 상품들을 만들기 위해서 혹은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해서 일하는 우리들 역시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부속품으로 교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은 쌍방 간에 지켜야할 불문율로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하지만 현실에 대한 두려움과 미래의 불안으로 가득한 사람들은 더욱 안전하고 안정된 직업을 찾기 위해 규격화된 시스템 속으로 들어가길 원할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어느 누구도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게임의 룰을 빠져나오려고 고민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보랏빛 소가 온다.’는 이미 마케팅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세스고딘은 그가 왜 다른 마케터들과 다른 경영자인가를 스스로 증명해 보이는 시대의 뛰어난 경영 구루들 중의 한명이다. 그가 이번에 들고 나온 것은 ‘린치핀’이다. 자동차의 두 바퀴를 연결하는 쇠막대기를 고정하는 핀, 린치핀. 만약 린치핀이 없다면 바퀴는 제멋대로 방향을 잡을 것이며 자동차는 더 이상 자동차가 아닌 고철로 변할 것이다. 크기는 작지만 효용성만큼은 최고인 셈이다. 그는 린치핀을 통해 무엇을 강조하려는 것일까?

모든 젊은이들의 꿈과 목표가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직하는 것이라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사회다. 이미 우린 그러한 목표를 부여받고 세상을 이해하며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 그렇게 원하던 기업에 들어가서도 다시 나오거나 더욱 안전하다고 평가를 받는 공무원 쪽으로 턴을 하는 것일까? 도대체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평생 그들을 괴롭혀온 스펙마저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일까?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만 목격되는 현상은 아니다. 우리의 전반적인 생애를 조금만 눈여겨봐도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풍토와 길들여진 삶의 모순성을 적나라하게 발견할 수 있다.

세스 고딘은 과감하게 그것도 앞뒤 제지 말고 자신이 지닌 원래의 모습을 찾으라고 충고한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의 행복은 언젠가 경험했던 과거의 달콤함에서 기인된다는 말이 있다. 우린 이미 과거로 가는 기차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자신의 강력한 저항과 사회의 위협에 굴복한 채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이제 무엇을 해야하는가란 질문조차 누군가에 물어 확신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세스는 이 모든 것이 그동안 우릴 보살펴준다는 확신을 심어준 시스템이라고 설명한다. 그러한 상황은 이제 더 이상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지 않을 것이다. 이제 자신의 린치핀을 찾아야 한다. 어떤 상황이 오거나 어떠한 시련이 닥치더라도 꿋꿋이 자신을 지켜줄 자신만의 린치핀 말이다.

세스는 우리 모두는 뛰어난 천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한다. 특히 그가 강조하는 것은 예술가가 되라는 것이다. 예술가는 뛰어난 창조성을 발휘하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변화를 주게 된다. 미술과 음악만이 예술이 아니다. 상대방을 변화시키기 위한 모든 것은 예술이 될 수 있다. 특히 세스가 ‘선물’이라 강조하는 열린 마음, 진지함, 외향성, 친화성, 정서적 안정감 등은 물질적인 선물보다 훨씬 상대의 믿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세스의 린치핀은 획일적이고 규정적인 서구적 사고를 탈피하고 보다 인간적이고 관계적인 동양적 사고방식에 뿌리를 두고 있는 듯하다. 특히 불특정 다수에 의한 직접적인 평가와 판단이 가능해져가는 인터넷 시대에 이러한 관계는 성공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높여 줄 것이다. 또한 차이를 발견하는 것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대부분의 성공을 만들어 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톱니바퀴 같은 생활을 벗어던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 자신에 대한 평가와 관계의 정립, 그리고 새롭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한 문제점 발견등 린치핀은 세스의 말대로 지도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다. 당신은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인가? 당신이 세상에 던져주고 싶은 차이는 무엇인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 린치핀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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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 린치핀 -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 (Linchpin)
    from 512 2011-12-31 21:06 
    불교 철학를 자본주의에 적용하는 방법. 세스고딘의 린치핀.2011년 올 한해 읽은 실용서 중에 최고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실용서임에도 자신의 철학을 잘 담았어요. 불교 철학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합니다. 모든 부분에 공감하는건 아니지만, 많은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세스 고딘의 린치핀에는 제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공장&rs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