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학개론
김승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연 매출 1조 원의 스노우폭스 그룹의 회장이다. 사장들을 모아서 <KCA 한국사장학교>를 통해 '사장학 개론'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연간 등록자가 한정돼 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영업 비율이 25%가 넘는 한국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실제 <한국사장학교>에서 사용했던 수업 자료를 책으로 엮어 수업에 오지 못한 모든 분들에게 공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돈의 속성>도 계속 반성하면서 깨달으면서 읽었었다. 이 책은 <돈의 속성>보다 더 구체적이고 많은 예시로 쉽게 이해가 되고 이제는 나도 사장에서 사업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밟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저자도 5년 전에 이 책을 읽고 실천했다면 지금은 자신의 건물에서 사업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한다. 40대는 사업을 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하니, 실패를 무릅쓰고라도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꿈틀댄다.

[나는 장사를 하는가? 사업을 하는가?]
001

장사와 사업을 나누는 주요한 특징 세 가지

첫째, 일에 대한 능력이다. 사장의 업무 능력이 직원들보다 뛰어나면 장사고, 직원들이 사장보다 뛰어나면 사업이다. 사장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장사에서 사업이 되는 것이 아니다.

둘째, 시장의 규모다. 사업체의 가장 큰 경쟁자가 나와 가깝게 있다면 장사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다. 입시 학원도 프로그램을 갖추고 체계화시키면 전국에 같은 학원을 오픈할 수 있으니 경쟁자는 전국에 있다.

셋째, 수입을 만드는 방식이다. 장사를 하는 사람은 수입을 자신의 노동력에서 만들어 낸다. 성실해서 부자가 되는 크기는 정해져 있다. 따라서 작은 부자는 몸에서 나오고 큰 부자는 생각에서 나온다.

장사는 한 개인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길이다. 사업은 먹고사는 문제뿐만 아니라, 나를 세상에 나타내고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은 욕망에서 생겨난다.
p.26

[내 경쟁자 100% 이기는 법]
007

끝까지 하는 것이다. 경쟁자 중에서 90% 이상은 포기한다. 그러니 끝까지 버티면 상위 10% 안에는 들어갈 수 있다. 운이 좋다면 1%도 가능하다. 책을 하나 쓰고 싶다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쓰면 된다. 신인 작가로 데뷔하려는 사람들은 글이 나빠서 출간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중간에 원고 쓰기를 포기해서 책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인간에게 계획을 하게 해라. 정말 좋은 계획을 하게 도와줘라. 그리고 내일부터 하라고 해라. 인간에게 내일은 없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오늘 시작을 해서 끝까지 하는 것이 일등이 되는 방법이다. 내일이 되면 내일은 이미 또 다른 오늘이 되어 있다. 그 시간에 상위 10% 안에 드는 경쟁자는 계속 일을 해나가고 있을 것이다. 상상안의 것을 현실로 만드는 두 가지 힘은 끈기와 기개뿐이라고 한다.

현재 성공한 사업가들도 남들이 힘들어서 포기할 때 끝까지 견디고 버텨내온 사람들이다. 나도 끈기라면 어디 가서 지지 않는다. 끝까지 버텨서 5년 후에는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시작하고 중간에 포기 없이 끝까지 한 번 해볼 것이다. 나의 아이디어가 현실로 드러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 [돈이 없어 사업을 못 한다는 사람에게]

돈이 있어야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돈이 있어도 사업에 성공하지 못한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가 하려는 사업에 대한 이해와 열정이다. 사업을 하려면 그 사업에 관한 집요한 공부와 분석과 이해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열정을 퍼부으면 된다. 열정은 몸의 열정뿐만 아니라 지적인 현명함이 동반된 열정이다.


창업을 원하면 해당 사업 영역을 주제로 공부하고, 공부하고, 또 공부하되, 그 공부를 멈추지 말라. 그래서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돼라. 그렇게 그 사업의 영역에서 대가가 되면 당신이 이미 사업을 하고 있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돈이 왜 필요 없었는지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저자의 이 말이 무슨 말인지를 이해하게 될 때는 아마 장사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단계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돈이 없어서 사업을 못한다는 것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여줄 만한 합리적인 핑계처럼 보인다. 충분한 공부를 해서 어제의 나를 이겨낸 하루하루가 쌓여있다면, 어떻게든 시작하는 용기와 시작 후에는 포기하지 않고 버텨내는 끈기가 있다면 사장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왜 사장을 해야 하는가?]
106

사장이라는 직업은 내 인생을 나에게 통째로 선물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다. 경영자가 되는 순간 자신이 자신을 고용하는 사람이 되어 그 모든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 급여라는 안전망을 얻자고 평생 남의 사업체 안에 살다가 집 한 채 겨우 얻고 육십 넘어 약수터나 다니는 삶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무서워할 것 없다. 아름답고 행복한 일이다. 하루에 20시간씩 일주일에 140시간씩, 일 년에 365일 일해도 즐겁고 행복한 일이 사장의 일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이다. 자기 삶에 주인이 되는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모두가 연예인, 스포츠인, 혹은 예술가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사장은 누구나 될 수 있으니 이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사장이 되는 수밖에 없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빚 갚는 기술 - 돈 한 푼 안 들이고 채권자 만족시키기 고전으로 오늘 읽기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선주 옮김 / 헤이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제목이 먼저 눈길을 끌었고 작가의 이름을 보고 내 두 눈을 의심했다. 내가 알고 있는 프랑스 작가 오노레 드 발자크가 맞나 싶었다. 거대한 문학작품만을 접해왔기 때문에 이런 해학적인 제목의 책이 있는지도 처음 알았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나서 부채는 더 쌓여만 가는 현실에서 꼭 필요한 기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고전 문학인만큼 우리가 실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니라는 점.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는지 참신한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낸다. 책을 읽다 보면 몇 번이나 허탈한 웃음을 짓게 되는지 모른다. <돈 한 푼 안 들이고 채권자 만족시키기>라는 부재에 딱 맞는 내용들인데 심지어 읽는 동안 설득 당한다는 게 더 신기하다.

역자 후기를 보면 발자크는 그의 문학적 명성에 못지않게 평생 빚더미에 앉아 있던 작가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20대 후반부터 벌써 대작가의 반열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왜 평생을 빚지고 살았을까? 보들레르의 짧은 글에서 조금 짐작이 된다고 한다.

(기후도 안 맞는 파리에서) 파인애플이 주렁주렁 달린 정원, (철에 안 맞는) 장식의 별장 등 발자크는 취향도 독창적이라 괴이한 발상으로 일상생활을 했다고 전해진다. 자신의 취향에 맞추어 모든 걸 갖고 갖추어 살다 보니 채권자들로부터 많은 빚을 지게 된 모양이다. 그 빚을 갚기 위해서 하루에 커피를 물 마시듯 들이키면서 잠을 쫓아 글을 써야 할 정도로 말이다. ​

이 책은 인간이 갈망하고 누릴 수 있는 모든 쾌락을 60년 평생 향유하고 나서, 평소 자신의 남다른 재능과 자질을 높이 평가해 주던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최후의 만찬을 하면서 멋들어지게 삶을 마감한 지은이의 삼촌에 대한 글이다.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를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점에서 보고 있다. 소비자가 물건을 사지 않으면 생산자가 망하게 되듯이 채무자가 빚을 지지 않으면 채권자가 살아갈 수 없다는 논리이다. 삼촌의 명언을 몇 가지 읽어보면 채무자가 되어야만 한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

[삼촌의 명언]

- 갚을 빚이 많아질수록 신용은 늘어난다. 감당해야 할 채권자들이 적어질수록 돈 생길 곳은 줄어든다.

- 어떤 왕국이나 제국도 두 개의 계층으로 이루어진다. 생산자와 소비자. 생산자는 곧 채권자이고, 소비자는 채무자이다. 만일 소비자들이 없다면 생산자들이 무용해진다. 따라서 생산자들을 생존하게 만드는 이들이 곧 소비자들이다. 결국 생산자(채권자)는 소비자(채무자)가 그들에게 갚아야 할 것을 못 갚도록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만일 소비자들이 생산자들에게 갚을게 하나도 없게 되면 생산자들은 굶어죽을 테니 말이다.

- 무슨 수를 써서라도 빚을 갚고 싶지만 갚을 도리가 없어서 자살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짓이다. 채권자들에게 갚아야 할 게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바로 그래서도 살아야지 죽으면 안 된다.


​채무자가 돈을 갚지 않았을 경우에 나라마다 다양한 처벌들이 나오는데 끔찍한 방법들이다. 유태인들은 해당 채무자나 그의 아내, 자식들을 가두거나 팔아넘겼다. 튀르키에서는 뾰족한 창으로 몸을 관통시킬 권한이 있었다. 로마에서는 채무자의 신체를 갈가리 찢어서 채권자들에게 나눠주었다. 우리나라의 조선시대 처벌 방법도 나와서 신기했다.

조선에서는 정해진 기한에 빚을 갚지 못한 채무자에게 채권자가 매일 15회씩 종아리에 세찬 매질(곤장)을 할 수 있었고, 자식이 진 빚을 부모가 갚아야 했다. 반대로 프랑스에서는 부모들은 아무리 아끼는 자식이 진 빚이라도 부인하며 안 갚으려 했다.

채권자에게 돈을 갚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 나오는데 정말 유머러스하다. 건강해서 만일 70이나 80세 아니 더 나아가 90세까지 살아남는다고 치자. 이 경우 평균 나이는 45세가 되는 셈인데, 이렇게 되면 1년에 하나로 정산해서, 여러분의 44번째 혹은 45번째 채권자를 땅에 묻는 셈이 되는 것이다. 채권자의 사망은 부채를 자연스럽게 상각하게 하는 방법 중 하나다.


채권자가 어떤 집을 얻어야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나와있다. 채권자를 지치게 만드는 거리는 정확히 6킬로미터에다가 보태지는 걸음으로 138보. 아파트에 오르다고 138보를 걷다 보면 지쳐서 기진맥진해질 뿐 아니라 화를 낼 기운도 없어진다고 했다. 그런 상태로 여러분의 집에 도착하면 잔뜩 지쳐버려 돈이고 뭐고 일단 어디 앉아서 물 한 잔 들이켜는 게 급선무가 된다.


아시다시피 돈을 갚는 것보다 의자와 물을 대령하기는 쉬운 법이다. 삼촌이 딱 한 번 감옥에 갈 뻔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유가 사는 곳 때문이었다. 방심한 채, 앞길이 보이지 않는, 뒤편에 있는 건물의 1층에서 살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

​지은이가 결론을 내리면서 한 마디 한다.

[삼촌에게는 죄송하지만....]

그의 글을 편집하는 동안 나는 삼촌의 비도덕성에 불만했고, 빚을 내지 않을 수 없을 때뿐 아니라 돈을 갚아서 더 이상 빚을 내지 않아도 되는 때에도 빚을 갚지 않도록 조언하면서 사용하는 방법들에 대한 농담들이 다소 씁쓸했다.

어떻게 빚을 졌든 간에 일단 빚들은 타인과 연관된 진지한 약속인지라, 거기에 존중이 결여되어서는 안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야기를 잃어버린 세상에서 생긴 일 그림책 도서관
구리디 지음, 김정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야기는 다음 문장으로 시작된다.

'옛날 옛날에' 씨가 태어났을 때, 단어들이 미소를 지었어요.

​'옛날 옛날에' 씨는 단어로 문장을 만들고 문장은 이야기가 됩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단어를 전해주기도 하고 형용사들을 전해 주기도 합니다. '옛날 옛날에' 씨가 이야기를 하면 마을 사람들은 선으로 연결이 되어서 모두 새로운 세계로 날아가게 되지요.

그런데 어느 날!!

'옛날 옛날에' 씨가 말하기를 멈추게 됩니다. ​

​온 마을이 혼란에 빠지게 돼요. 사람들은 모두 혼란스러워하고 마을은 며칠이나 계속 침묵만을 지키게 됩니다. 사람들을 이어주던 선도 사라지고 말아요.

왜 '옛날 옛날에' 씨가 이야기를 하지 않는지 사람들은 각자의 이유를 들어 한숨을 내쉬지요.

"어디 아픈가 봐요."

"속상한 일이 있는 걸까요?"

"아니, 화가 난 것 같아요."

"신의 목소리를 들은 거예요."

"사랑에 빠진 거라니까."​

​마을에는 긴장감이 돌았어요. 사람들이 인형탈을 써보기도 하고 '옛날 옛날에' 씨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생각해 보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예전처럼 단어를 선물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떠오르는 단어라고는 '잿빛', '따분함', '슬픔' 같은 단어뿐이었답니다.

음악가 아가피토만이 조용히 먼 곳을 응시할 뿐이었지요. 그때, 아가피토가 첼로를 켜기 시작했어요. 아주 부드럽고 나지막하게.​

​'옛날 옛날에'씨의 귀에도 첼로 선율이 들어가면서 드디어 그림책에서 다시 사람들을 이어주는 선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의 입에서 뜻밖의 단어가 튀어나왔거든요.

"끝"​

'끝'에서부터 다시 이야기가 시작되었어요. 곧 단어들이 쏟아지면서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었어요. 이렇게 구전으로 전해내려 오는 이야기로 우리 인류가 서로 선으로 연결이 되어 끊임없이 이어져내려 왔나 봅니다.


이제는 단지 하나의 '선'이 아니라 여러 개의 많은 '선'으로 서로 뒤엉켜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었어요.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챗GPT 교육혁명 - ChatGPT를 활용한 하이터치 하이테크 미래교육
정제영 외 지음 / 포르체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챗 GPT란 무엇인가?

OpenAI에서 개발하며 공개한 인공지능 챗봇이다. 여기에서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로 'Generative'는 모델이 새로운 텍스트를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Pre-trained'는 모델이 사전 학습되었고, 'Transformer'는 자연어 처리를 위한 딥러닝 모델 중 하나를 의미한다.



즉 '생성형 사전학습 트랜스포머'라는 것을 의미한다. 2018년 6월에 처음으로 GPT 모델로 발표했고 이후에도 OpenAI는 다양한 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23년 3월 14일 가장 최신 버전으로 GPT-4가 출시되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GPT가 최신 버전인가 보다.
챗 GPT는 대규모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한 이후, 주어진 문맥에서 다음 단어를 예측하는 언어 모델링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딥러닝 중 하나인 트랜스포머 모델을 사용하여 자연어 처리를 수행한다. 트랜스포머 모델은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딥러닝 아키텍처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인간 피드백을 통해 강화 학습도 가능한데 이는 인간이 제공하는 피드백을 보상으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모델은 인간 중심적인 방향으로 학습할 수 있으며, 자연스러운 문장 생성이 가능하다. 실제로 ChatGPT 개발 과정에서 이를 사용함으로써 인공지능 모델을 보다 인간 중심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ChatGPT는 일반적인 챗봇 모델에서 주로 사용되는 단어 나열 기반 방식이 아닌, 문장 구조를 고려하는 방식으로 응답을 생성한다. 문맥을 이해하고 다음 단어를 예측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 대화에서 사용되었던 모든 문맥을 고려하여 다음 단어를 예측해 대화를 생성할 수 있다. 즉, 인간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나도 한 번 이용해 보았다. 정말 대화가 가능하다. 간단한 나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었고 이어서 연관된 질문을 하면 다시 답변을 해 준다. 대화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구체적으로 질문을 하면 할수록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여행 일정 계획도 잘 짜준다. 4인 가족이 제주도로 3박 4일 여행을 가게 된다면 여행 코스와 숙박 경비 등을 물어보면 아주 자세하게 알려준다.



예상 비용이 300만 원이라고 가정하고 계획을 세워달라고 했을 때 비용이 초과된다면 비용 초과로 경비가 더 필요하니 다른 장소를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는 답변도 들을 수 있다. 며칠 이용을 해 본 결과, 너무 포괄적인 질문보다는 세부적인 질문에서 훨씬 더 만족스러운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챗 GPT가 알려주는 정보가 전부다 정확한 것은 아니다. 책에서 인용된 잘못된 지식을 살펴보자.

한국의 삼국시대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p.47

GPT의 대답

한국의 삼국시대는 고구려, 백제, 신라 세 나라가 서로 경쟁하며 번영한 시기를 말합니다. 이 시기는 대략 1세기에서 7세기까지 이어졌으며, 이 기간 동안 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발생했습니다.



고구려는 기원전 37년에 건국되어 5~6세기 동안 번영했습니다. 대표적인 영웅 이황과 전설적인 인물인 안중근, 그리고 제13대 황제 장수왕 등의 역사적 인물들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잘못된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 삼국시대의 인물로 이황과 안중근은 시기가 맞지 않다. 장수왕은 고구려 제20대 왕이다. 신속하게 정보를 얻을 수는 있지만 학습자가 기본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가 없어서 잘못된 지식을 학습할 수 있다.

​여기에서 반드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가 나온다. 바로 '독서'이다. 폭넓은 독서를 통해서 기본적인 지식은 자신이 갖추고 있어야 한다. 게다가 전문적인 지식도 기본적인 수준은 갖추고 있어야 잘못된 지식임은 인지할 수 있다. 아무런 지식도 없다면 잘못된 정보가 잘못된 정보인지도 모르는 큰 오류를 범하게 된다.



게다가 학습자들이 GPT를 활용하면서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면 분명 창의성과 사고력이 저하될 것이고 문제해결능력이 떨어질 것은 분명하다. 이에 대한 판단도 자신이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더 독서를 통한 자기주도학습은 필요해 보인다. 책에서도 개념적 지식 기반의 판단력 향상으로는 단연코 '독서'를 주장하고 있다.



나도 역시나 백번 공감한다. 분명 GPT가 좋은 방향으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아이들 개인별 맞춤 교육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잘 활용만 하면 정말 획기적인 교육혁명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나 그만큼 악용도 있을 것이다. 표절에 대한 기본적인 법규 등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사들의 입장에서도 아이들이 글쓰기를 해 왔을 때 과연 이것이 아이들의 독창적인 생각인 것인지, GPT를 활용한 것인지 분간해 내기는 힘들다. ​

​AI 기술의 큰 이슈는 저작권 문제라고 한다. AI가 창작물을 생성한 경우 AI가 창작한 저작물의 저작권이 누구에게 있는지가 명확하지 않다. 여기에는 딥러닝 모델을 이용해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나 음원 등을 복제하거나 변형하여 새로운 저작물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해당한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결코 또 너무 멀지도 않은 것 같다. 현명하게 사용하기 위해 우리 인간이 인간만이 가진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인 거 같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잉 - 미래가 이끄는 삶, 보장된 성공으로 가는 길
안도 미후유 지음, 송현정 옮김 / 오월구일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시간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과거에서 미래를 향해 흘러간다고 믿고 있지만 저자는 시간이 미래에서 현재를 향해 흘러온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시계는 시곗바늘이 문자판 위를 움직이는 구조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에도시대까지 사용하던 전통 방식의 시계는 시곗바늘은 가만히 있고 문자판이 움직여 시간을 알려주는 구조였다. 다시 말해, 현재(바늘)가 미래를 향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향해 시간(문자판)이 움직이는 형태였다는 말이다.

이를 통해 미루어 짐작건대 옛 일본인들은 시간이 미래로부터 흘러들어온다고 믿었던 게 아닐까 싶다. 서양에서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시계가 들어온 뒤에야 시간이 과거에서 미래를 향해 흐른다는 개념이 생겼고, 모든 일의 원인을 과거에서 찾는 '과거 원인설' 도 그때부터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나는 저자의 이 관점이 상당히 신선했다. 시곗바늘이 움직이는 것만 보아온 우리로서는 너무나 당연히 생각해오던 것이 한순간에 뒤바뀌었다. 문자판이 움직였다면 왼쪽으로 숫자판이 움직였을 테니 시간은 미래에서 현재로 흘러오는 것이 맞다.
저자는 이를 '미래 기원설'이라고 한다. 일련의 사건들이 '미래가 이끄는 대로'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미 미래가 정해져 있고 그 미래를 알아차리는 것이 노잉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왠지 느낌이 오는데 그걸 알아차리는 것이 노잉이다. 이런 느낌은 긍정적이어야 한다.

이미 이루어진 나의 모습을 미리 보는 것이므로 일종의 '시각화'랑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차이점이 있다면 시각화 연습은 계속 내가 내 미래의 모습을 떠올려보는 것인 반면 노잉은 갑자기 어느 순간 미래의 모습이 떠오르면 그 모습을 내가 알아차려야 하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잉'
p.19

유난히 화창했던 어느 봄날, 하루키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을 마친 뒤 야구장에 가서 맥주 한 잔을 마시며 경기를 관람했다. 무엇 하나 특별할 것 없는 아주 평범한 날이었다. 그런데 야구공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본 순간, 밑도 끝도 없이 '그래, 나도 소설을 쓸 수 있을지도 몰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노잉은 미래지향적이다. 이미 일어난 과거와 현재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해리 포터를 쓰고 부자가 된 J.K 롤링의 예를 들자면, 너무 가난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래서 유명 작가가 되었다는 순서가 아닌, 미래에 유명 작가가 되기 위해서 가난을 겪어야만 했던 거다. 그래야 필사적으로 글을 쓸 것이기 때문에.

이런 미래의 '노잉'을 우리가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힘든 상황이 닥치더라고 포기하지 말고 지나간 과거는 버리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키고 있어야 한다. 노잉은 미래지향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만 찾아온다고 했다.

과거에 연연해 하지 말고 이미 정해져 있는 우리의 미래를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노잉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 미래의 메시지를 알아차리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오직 본인에게 달려있다. 항상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현재를 즐겁게 살아가다 보면 노잉을 알아차리고 행동으로 옮기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그 순간 모든 것이 순식간에 바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