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잃어버린 세상에서 생긴 일 그림책 도서관
구리디 지음, 김정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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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다음 문장으로 시작된다.

'옛날 옛날에' 씨가 태어났을 때, 단어들이 미소를 지었어요.

​'옛날 옛날에' 씨는 단어로 문장을 만들고 문장은 이야기가 됩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단어를 전해주기도 하고 형용사들을 전해 주기도 합니다. '옛날 옛날에' 씨가 이야기를 하면 마을 사람들은 선으로 연결이 되어서 모두 새로운 세계로 날아가게 되지요.

그런데 어느 날!!

'옛날 옛날에' 씨가 말하기를 멈추게 됩니다. ​

​온 마을이 혼란에 빠지게 돼요. 사람들은 모두 혼란스러워하고 마을은 며칠이나 계속 침묵만을 지키게 됩니다. 사람들을 이어주던 선도 사라지고 말아요.

왜 '옛날 옛날에' 씨가 이야기를 하지 않는지 사람들은 각자의 이유를 들어 한숨을 내쉬지요.

"어디 아픈가 봐요."

"속상한 일이 있는 걸까요?"

"아니, 화가 난 것 같아요."

"신의 목소리를 들은 거예요."

"사랑에 빠진 거라니까."​

​마을에는 긴장감이 돌았어요. 사람들이 인형탈을 써보기도 하고 '옛날 옛날에' 씨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생각해 보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예전처럼 단어를 선물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떠오르는 단어라고는 '잿빛', '따분함', '슬픔' 같은 단어뿐이었답니다.

음악가 아가피토만이 조용히 먼 곳을 응시할 뿐이었지요. 그때, 아가피토가 첼로를 켜기 시작했어요. 아주 부드럽고 나지막하게.​

​'옛날 옛날에'씨의 귀에도 첼로 선율이 들어가면서 드디어 그림책에서 다시 사람들을 이어주는 선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의 입에서 뜻밖의 단어가 튀어나왔거든요.

"끝"​

'끝'에서부터 다시 이야기가 시작되었어요. 곧 단어들이 쏟아지면서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었어요. 이렇게 구전으로 전해내려 오는 이야기로 우리 인류가 서로 선으로 연결이 되어 끊임없이 이어져내려 왔나 봅니다.


이제는 단지 하나의 '선'이 아니라 여러 개의 많은 '선'으로 서로 뒤엉켜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었어요.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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