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독서 - 김형석 교수를 만든
김형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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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랍시고 쓰면서 깨달았다. 백 년이란 긴 시간의 독서 경험을 감히 내가 평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오만방자함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도 도대체 이 책을 어떻게 서평을 써야 하나 하는 고민이 결국은 쓰면서, 쓰는 내내 날 깨우쳐주었다. 나의 인생 책이 한 권 더 추가되었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 교수님이시다. 노령에도 불구하고 이런 책을 남겨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이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part1은 작가의 독서 경험에 대한 스토리로 시작해서 part2는 내가 이 책의 핵심 부분으로 생각하는데 철학 이론서를 에피소드와 함께 전혀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하면서 설명해 준다. 그러니 한 번 읽고 끝내서는 안되며 곁에 두고 계속 참고해야 할 철학 참고서다.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내가 이해할 정도니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고 그 방향까지도 안내해 준다.
part3은 철학뿐만 아니라 역사, 문학 등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part4는 부끄러운 우리의 독서 민낯에 대한 우려와 조언들이 있다.

100년의 독서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건강을 잘 유지하시고 끊임없는 지적 갈증으로 독하고도 귀한 경험이다. 나도 부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 죽어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은 독서이력을 어떻게든 꾸역꾸역 따라가보겠다. 감히 작가 같은 통찰력은 갖추지 못하더라도 확실히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볼 수는 있을 것 같다. 공감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큰 아들이 철학을 전공하고, 작은 아들도 교수이기 때문에 책을 물려 줄 수 있어서 친구들이 부러워 한다는데 나도 부럽다. 자식에게 남길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 아닌가.

책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도 자주 볼 수 있다. 그런 책들은 나도 반드시 구매해서 읽어보도록 하겠다. 예를 들어,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읽은 후에는 한 번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청소년기에는 자서전이나 전기를 꼭 읽어보라는 충고도 하고 있다.

철학과 교수님이라 철학 쪽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인생을 살아가는데 철학이 제일 기본이며 기본이 제일 중요하고 힘들다는 것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깨닫게 된다. 베스트셀러를 찾아 읽다가 어느덧 스테디셀러 혹은 고전으로 돌아오는 날 보면서 인생을 좀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볼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p.98

정신적 지도자로서의 종교인, 역사가, 학자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슬픈 현실이다. 더욱이 그런 임무를 맡아야 할 지성인들이 국회의원이나 장관으로 전락하는 것을 보면 지성의 타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을 읽는 개인이 지도자가 되며, 독서하는 민족이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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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6-02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서평까지는 아니어도 독후감(?)을 쓰면서 내가 이렇게 써도 되나? 라는 생각을 하긴 합니다 😅

책읽기.com글쓰기 2022-06-02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감사해요 ^^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