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있는 카페의 명언탐정
기타쿠니 고지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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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양이가 있는 카페의 명언 탐정, 일본식 미스터리 

​ 

도시타 노리오.
키 172센티미터의 28세 독신 남성. 신출내기 변호사.
공부도 얼굴도 운동도 모두 평범한 게 특기인 평균남.
변호사 취업에 실패하여 즉시 독립 변호사로 활동 중.
건방진 동생 리쓰를 두고 있다.

도시타 리쓰.
키 185센티미터의 잘생긴 20세 독신 남성.0
 16세 때 사법고시 1차 패스. 17세 때 2차 패스.
그러나 3차 면접에서 법 해석을 놓고 면접관과 싸워 탈락.
명언 오타쿠. 믿음직스럽지 못한 형 노리오를 두고 있다.



 


골목 전체가 옛 모습 그대로인 듯 오래된 절과 노포들이 모여 있는 ​야나카긴자.
그곳에 이모부 내외가 운영하는, 옛 풍취가 물씬 풍기는 '고양이 찻집이라는 카페'가 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모와 딱히 좋아하지 않는 이모부가
낡은 목조 주택을 개조해 산속 오두막 같은 카페를 차린 것이다.
그 카페와 벽 하나를 경계로 노리오의 변호사 사무실이 있다.
아니, 무료 심부름 센터라고 할 법한 사무실이랄까?
제대로 된 의뢰는 들어오지 않고
마을 허드렛일 치다꺼리나 다름없는 일들만 자꾸 들어온다.
게다가 의뢰비의 대부분은 가게 반찬이나 시장 할인권 등 현물이 대부분이라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생활은 좀처럼 나이지지 않는다.
그런 심부름 따위 거절하면 된다고?
본성이 착한 게 탈이다. 노리오는 동네 주민들의 부탁을 전혀 거절하지 못한 채
속으로는 불평을 하되 입 밖으로는 이렇게 대답한다.
"네네..."

고교를 중퇴한 리쓰는 노리오의 비서를 맡고 있지만
정말 노리오 맘대로 다루기는 쉽지 않은 캐릭터다.
잘생기기로 하면 여자들이 줄을 설 정도지만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는 "예", "아니오"라는 최소한의 단답형 대답이거나
신나게 쏟아내는 누군가가 한 말, 즉 '명언'뿐이다.


사건도 인생도 명언으로 해결한다?


그나마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노리오가 무언가를 놓치거나 알아채지 못하면 리쓰는 당장 명언을 읊는다.
셜록 홈즈를 돕는 왓슨 같은 인물이랄까.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쫑알대는 이 명언이
때로는 사건을 해결하는 강력한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는 게 함정.
노리오가 답을 찾지 못할 때도 리쓰는 이미 빼어난 통찰력으로 사건의 본질을 파악한 상태.
그렇지만 공짜로 형에게 알려주는 법이 없다.
시장에서 파는 딸기 찹쌀떡이나 민스 커틀릿을 사라는 게 리쓰의 조건.
이 녀석 스무 살 맞나, 싶었는데 결국 천재의 아픔이 드러나는 부분을 발견했다.






여느 형제와 다름없이 매번 티격태격하면서도
주민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탐정 형제 이야기.
≪고양이가 있는 카페의 명언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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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토피카 - 아이디어 발상을 위한 일상 관찰법 50
이경모.김한주 지음 / 수류책방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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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토피카IDEATOPICA, 아이디어 발상을 위한 일상 관찰법
 
 


 
남다른 생각을 만들고, 꿰고, 표현하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아이디어는 기술일까, 기교일까?
아이디어토피카에서는 아이디어란 기술도 아니고 기교도 아니며
그저 일상에서 꺼내 쓰고 뽑아 쓸 수 있는 무엇이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인다.

 




자세히 보는 것, 즉 관찰은 아이디어를 일으키는 최고의 장치이다.
관찰함으로써 상상하게 되고 연상하게 되기 때문이다.
의도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쳐다보는 것,
그럼으로써 여태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포착해내는 것,
이것이 관찰이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지름길이다.

 


인문학에 대한 묘한 정의를 만났다.
수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역시 인류에게 인문학이 왜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는다.
철들지 말라고 가르치는 학문, 인문학.
철들지 않아야 호기심이 유지되고 왕성하고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
이로써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생기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진다.
참 멋진 논리다.



 


뭐가 보이는가?
무엇으로 보이는가?

캐나다 사람에겐 캐나다의 상징,
사진작가에겐 괜찮은 피사체,
청소부에겐 지겨운 쓰레기,
벌레에겐 맛있는 양식,
아담과 이브에겐 속옷.

이처럼 사물을 어떻게 인식하느냐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자기 경험과 지식에 영향을 받는다.
즉, 획일적 가치가 아니라 차이를 존중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존중의 시선을 유지해야
아이디어 소재를 바로바로 발견하고 적용하고 결과로 도출해낼 수 있음이다.

 

 

 



뺄셈에 대한 내용은 아이디어나 카피를 다룬 책에 많이 등장하였으니 패스,
그리고 연아가 왜 등장했는지는 책을 읽어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설명  패스!

 

 

 

 

 

겨우 50가지 아이디어관찰법을 말해주는 아이디어토피카.
그런데 거기서 뻗어나갈 만한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오. 이 책 아이들에게도 꼭 읽히라고 추천한다.
어쩜 너무 간단한 구성이라 획일적 사고에 갇힌 어른들에게는 흡족하지 않을 수도 있으려나?
난 무척 만족스러운데^^

스티브 잡스의 한 마디 남기고 마무리하련다.
"나는 훔쳤다는 사실에 한 번도 부끄러워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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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기계 - 신이 검을 하사한 자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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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기계, 미스터리한 존재와 얽히고설킨 인간사를 다룬 판타지
 

 


"사람들이 모를 뿐, 인생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전부 신의 조화야."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자신을 해하려는 이의 살기를 보는 구마고로,
대상에 손을 대는 것만으로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하루카.
온몸이 금색으로 덮인, '신'으로 불리는 미스터리한 존재 금색님.
기루 '시나노야'에서 유녀로 일하겠다며 찾아온 여인 하루카와
그녀를 면접 보는 구마고로의 만남을 통해 그들과 엮인 많은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신분에 상관 없이 사람들의 병을 치료해주는 의사 소노 신도의 딸 하루카에게는
신비한 능력이 있으니, 몸에 손을 대 상대의 목숨을 앗는 것이다.
신도는 ​하루카의 능력을 목숨이 경각에 달려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들을 상대로만 쓰게 한다.
그러나 몇 년 후 아가씨가 된 하루카는 자신을 겁탈하려는 떠돌이 무사에게 그 능력을 사용한다.
 처음으로 금지된 살인을 저지른 하루카는 그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가출을 하고
신비의 존재 금색님을 만나 자신의 과거와 마주한다.

구마모로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고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모미지,
젊은 시절의 치기로 저지른 씻을 수 없는 죄를 감춘 채 살아가는 시바모토 겐신,
하늘의 비술로 만들어진 천기이자 인간의 마음을 불어넣은 자동인형 금색님까지
각 인물들의 과거 이야기와 인연이 펼쳐지는 내내
참 묘한 느낌을 받았다.
판타지, 미스터리, 추리소설 등의 요소를 전부 다 갖춘 소설.
예전 ≪증허락≫을 읽을 때의 기분 좋은 설렘(?)을 다시 느꼈다.
​가독성도 무지 좋아 엄청 빨리 읽었는데 리뷰를 이제야 적는...
"사람들이 모를 뿐, 인생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전부 신의 조화야." 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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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
이정서 지음 / 새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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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시대를 헤매던 순수의 젊은이들, 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
 
 
 

 


 
 
 
대학에 들어가면 누구나 젊음을 누릴 생각에 스스로의 삶이 빛나 보이지 않던가.

그들 역시 사랑과 이상과 누군가와 더불어 누릴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다.

그만큼 순수했고 그만큼 열정도 있었다.

하지만 그 시대는 '85학번' 젊은이들에게 그런 호사 따위 허락하지 않았다.

깨부술 수 없는 벽처럼 단단하게 버티고 선 채 젊은이들을 가로막았다.

게다가 '85학번'들이 마주한 '벽'은 남다르기까지 했다.

정치와 역사와 함성과 최루탄과 깨어진 보도블록,
거기에 올림픽이 뒤섞인 시절의 벽이었다!

 

 

 

 

 

 

 

 
 
'나(이윤)'는 혼란스러웠던 80년대를 하나씩 아프게 기억해낸다.
처음 닿았던 입술의 감촉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느낌을 전해주던 수연,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친구에게 보내버린 여자.
수상한 임무를 부여받고 부대를 오락가락하는 '85학번 영수',
갓 전입 온 이등병 주제에 복명복창도 하지 않던 K대 경제학과 출신.
자대로 내려온 지 5일 만에 부대를 떠난 고문관.
친근하게 말을 걸어주던 이등병 선임 하치우,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 뒷목 부근에 피멍이 든 채 나타난 그,

첨예한 정치의식을 드러내지 않은 채 원만한 군 생활을 마치고 제대한 사람.
  
나는 그들과 종횡으로 얽힌, 아프고도 아름다웠던 젊은 날을 추억하며
현재의 삶을 살아간다.

그들에게 낙인을 찍고 그들의 미래 또한 조작해낸 80년대를 너무 차분하게 복원해낸다.

철저하게 시대의 변방에서 80년대를 살아낸 그들은,

젊음이 지난 후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특히 나 이윤이 제대 후 수소문 끝에 찾아낸 하치우의 정치적 변신은

80년대가 남긴 씁쓸한 풍경을 보여주며 허탈하게 만든다.
 
90년대에 대학에 입학해 노동가를 불러대던 우리에게

80년대 대학에 입학해 그때까지 대학을 다니던 광주에서 온 한 선배가 말했더랬다.

"영혼 없이 부를 거면 아예 입도 뻥긋하지 마라."
 
요즘 영화 <1987> 개봉으로 숨겨져 있던 많은 이의 삶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들은 웃고 있다. 동료를 배신하고 얻은 삶이다.
그런데 그들에게 돌을 던질 권리가 나에게 있을까, 묻게 된다.
아팠으므로 아름다웠고, 순수했기에 절망해야 했던 그들,
혹시
≪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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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잇 업! Jazz It Up! - 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재즈의 역사, 출간 15주년 특별 개정증보판
남무성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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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잇 업(Jazz It Up), 재즈 100년 역사의 빛과 그림자

 


재즈, 자유로운 영혼의 음악을 만화로 만나보는 시간!


 



작가는 재즈의 발상지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보았다.
프랑스령이었던 뉴올리언스는 항구 도시였기에 세계 각국과의 무역 교류가 활발했고,
면화 농장이 많아 흑인 노예가 필요했으며,
흑인들은 일을 하면서 노동요를 불렀으니,
이것이 재즈의 주요 구성 요소인 블루스이다.
이후 프랑스가 루이지애나주를 미국에 팔면서
백인으로서의 신분을 보장받은 혼혈인종, 크레올이 탄생한다.
크레올은  유럽 음악과 흑인의 만남이라는 측면에서
재즈의 탄생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즉, 재즈는 이러저러한 음악 장르가 뒤섞인 음악이랄까.
아프리카계 미국 흑인의 노동요(work song), 블루스(bluse),
래그타임(ragtime), 흑인 브라스 밴드의 행진곡, 유럽 고전음악(classic),
흑인 영가(gospel song)가 합해진 음악이 바로 재즈다.


 

≪재즈 잇 업-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재즈의 역사≫에서는
루이 암스트롱을 재즈의 출발점으로 본다.
굳이 1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론서 역할을 자처하지 않는다.
이로써 재즈는 지금으로부터 약 100여 년 전의 음악,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서 시작된 대중음악으로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루이 암스트롱은 혁신적 재즈 뮤지션이었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빅밴드가 유행하던 스윙 시대에 소규모 캄보 밴드를 만들어 솔로 연주를 전면에 내세웠고,
천부적인 박자감을 토대로 즉흥적인 스캣 보컬을 창조했으며,
코넷이라는 악기를 트럼펫으로 대체하여 사용했다.
특히 만담인지 재즈인지 헷갈리는 그의 스캣 창법은
캡 캘러웨이나 패츠 월러, 빙 크로스비 등에게 모방의 대상이 될 정도였다.


잠깐 루이 암스트롱의 쉰 목소리 좀 들어볼까!
(유투브에서 가져왔음)


 

 

 

 



재즈의 여명기에 활동한 빅스 바이더백, 듀크 엘링턴, 플레처 핸더슨, 베니 굿맨 등을 지나
과도기의 빌리 홀리데이, 프랭크 시나트라, 냇 킹 콜에 대한 이야기,
모던재즈 시대의 마일스 데이비스, 빌 에반스,
혼돈의 시대에 활동한 존 콜트레인, 조빔, 키스 자렛,
이후 퓨전 시대릉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재즈의 역사가 쭉쭉 펼쳐진다. 만화로.
그래서 읽기 쉽고 재미있다.
시험볼 것도 아니라 외울 필요도 없으니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핍박받던 흑인들의 영혼에 위로가 되어주던 음악, 관악기 위주의 낯선 구성,
불규칙적인 리듬, 자유로운 즉흥연주 등등 섣불리 접근하기엔 어렵지만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날 수 없는 게 재즈의 매력이지 싶다.
≪재즈 잇 업-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재즈의 역사≫는

스윙, 비밥, 쿨재즈, 하드밥, 프리재즈, 퓨전재즈, 재즈록, 재즈삼바, 컨템퍼러리재즈 등
재즈 스타일이 어떻게 시대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대중의 사랑을 얻고 분화, 발전, 침체되어갔는지를 보여준다. 

아, 이렇게 쓰니 정말 교과서 느낌이 팍팍!
하지만 알고 넘어가는 게 중요할 때도 있으니까^^


한때 주야장천, 주구장창 무한반복해 듣던 웅산의 노래가 갑자기 듣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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