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당 사건수첩
정재한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남당 사건수첩-싸모님, 박수무당 한 놈 키워보실래요^^


 


 
​미남당 박수무당이 접신하면 사건이 해결된다?


 

 

 



잘생긴 외모에 기막힌 점괘, 기가 막힌 말솜씨로
점집을 즐겨 찾는 부유층 사람들 사이에서 연남동의 명물로 떠오른 박수무당 남한준.
사실, 그는 점의 지읒 자도 모르는 가짜 점쟁이, 프로파일러 출신이다.
작은 흥신소를 운영하는 '친애하는 파트너' 수철과
전직 FBI 출신이자 천재 해커인 혜준.
셋의 조합이 만만치 않다.
일단 의뢰가 들어오면 미남당 요원들은 의뢰인의 뒤를 샅샅이 캐내 사전 정보를 입수한다.
의뢰인의 과거, 현재, 미래, 영혼까지 탈탈 털어내는 그들의 신기방기한 최첨단 기술은
'귀신같이 콕 짚어 맞춰내는 신기를 잘 내려받은 박수무당'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주었고
인생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하는 의뢰인들이 기꺼이 몇백 만원 짜리 부적을 쓰게 만들었다.
손님이 자리에 앉기도 전에 손님의 상황을 정확히 짚어 말해버리니
사람들이 혹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성공한 사기꾼 점쟁이 한준은 부유층을 상대로 성황리에 영업을 해나가던 중
'집에서 귀신의 형체를 보았다'는 단골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장을 나갔다가
지하 하수구에서 불에 탄 여성의 변사체를 발견한다.
이후 미남당 삼인방은 거대한 음모가 도사린 일련의 사건의 휘말리는데...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굵직하고 냄새 나는 사건들의 뒤에는 누가 있다?

빙고! 아무도 답을 말하지 않았지만

모두 그 답을 말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치와 권력과 부정부패는 삼총사처럼 똘똘 뭉쳐다니며

자신들의 권세 자랑에 여념이 없다.

 

만일 미남당 삼인방이 정말 업무에 찌든 형사들이었다면?

그들이 사건 해결을 위해 얼마나 발벗고 나설 수 있었을까도 의문스럽다.

그런 의미에서 '귀신' 같은 촉으로 사건 해결에 앞장서는 형사 한귀.

존경스럽다.

막판에 서류를 없앤 게 한귀의 파트너이지 않을까 의심했지만

그랬다면 정말 속상하고 식상하고 흥미 반감이었을 거다.

 

처음부터 몰입감이 장난 아니다.

장난스럽게 시작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훅 읽었고

가볍지 않은 내용이라 마음이 훅 무거워지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지 모바일 소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는 정재한 작가의 신작.

사회의 병폐를 뚜렷이 보여주는 매력적인 코지 미스터리 소설,

 ≪미남당 사건수첩≫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지막 의사는 벚꽃을 바라보며 그대를 그리워한다 마지막 의사 시리즈
니노미야 아츠토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지막 의사는 벚꽃을 바라보며 그대를 그리워한다

 



죽음 앞에서 인간다움을 생각할 수 있을까?



 



환자에게 의사는 어떤 의미인가, 아니 어떤 의미여야 할까?
의사는 당연히 사람을 살리고 병을 치료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할까?
아니면, 치유 불가능한 병을 안은 사람들에게는 인생을 정리할 시간을 주는 게 맞는 걸까?

여기 두 의사가 있다.
한 명은 환자를 살릴 가능성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후쿠하라 마사카즈.
병원의 부원장이자 솜씨가 뛰어난 외과의다.
다른 한 명은 사신死神)이라 불리는 키리코 슈지.
불치병 환자들에게 치료를 포기하도록 종용하는,
아니 죽음을 받아들이라고 조언하는 의사다.
후쿠하라는 의학으로 처치가 가능하다면 그 확률이 아무리 낮아도
절대 환자에게 희망을 버리지 말 것을 주장한다.
반면, 키리코는 끝없이 이어지는 치료와 그 과정에서 동반되는 고통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얼마 안 남은 생을 인간답게 보낼 것을 권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치료를 포기하라는 키리코의 조언에
마지막까지 투병 의지를 불태우는 환자도 있다.



 
 

임신한 아내를 두고 급성백혈병에 걸린 남자,
의대에 세 번째 도전에 성공해 갓 입학했지만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에 걸린 여대생,
후쿠하라와 키리코 사이를 적당히 중재하며 살아온 의사 등등
여러 환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나 불시에 자신에게 닥친 병 앞에서
그들은 절망하고 두려워하다가 결국 어떤 마감을 할지 선택하기에 이른다.
누구의 강요가 따르는 게 아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의 의견과 조언을 듣지만
결국 선택은 환자의 몫.


 




스스로의 삶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어떻게 이어나갈지를 결정하는 환자 스스로의 싸움과
각자 다른 철학을 가진 의사들의 대립과 갈등, 고뇌가
가슴 한구석을 묵직하게 만든다.
 
나이를 이만큼 먹어서인지 나나 주변 지인들의 연로하신 부모님 걱정이 태산이다.
가족이나 나 스스로 가망 없는 병에 걸렸다면,
그래서 연명치료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튜브를 달지 않겠다고 결정했던 여대생 마리에의 용기를
나도 흉내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이 밤에 던져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런하우스 - 너에게 말하기
김정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뉴런하우스, 모든 사람의 아픔엔 이유가 있다!

 

 

 

 

 

 

 

 마음속 상처를 찾아 치유하는, 게슈탈트 심리치료 소설!

 

 

 

 

 

 

영민은 베를린에서 오랜 시간 심리치료 연구소를 운영하며 치료와 제자 양성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알 수 없는 이끌림에 충동적으로 안정적인 독일 생활을 접고

한국의 작은 셰어하우스인 뉴런하우스에 심리치료사로 입소한다.

독특한 이름의 집 뉴런하우스는 대학로 인근에 있는 주택으로

방값이 깜짝 놀랄 만큼 저렴한 대신 꼭 지켜아 할 두 가지 조건이 있다.



모든 입주자는 반드시 주2회 '창문 닦기 대화모임'에 성실히 참여해야 한다.
자살예방서약서를 작성하고 이에 책임을 진다.

 

 

동대문시장 의류업체의 직원 정영석(평화), 삼화물산 인사팀에 근무하는 최대헌(바위),
프리랜서 방송 작가 이가영(수선화), 초등학교 교사 오혜수(봄비)
중소기업 협력업체 직원 안현민(오아시스)
미용사 임미진(햇살), 여대생 손예지(바람), 자영업자 이현호(새벽)까지

영민(나그네)은 함께 입소한 개성 강한 여덟 남녀를 관찰하고 치유하는 특별한 시간을 보낸다.

 

아픈데도 아프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

그래서 자신과 남의 마음에 숱한 생채기를 내며 살던 사람들,

자신의 상처가 드러날까 봐 더 앙칼지게 자신을 감추는 사람들.

개성 강한 여덟 남녀는 '창문 닦기 대화모임'을 통해

감춰두었던 각자의 삶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으며

차츰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남의 상처를 이해하며

모두의 상처를 어루만지게 된다.

 

 

 

 

 

 

 

 

 

 

 

소설에 작가의 말도 있고 그림도 들어가 있어서

에세인가 하고 다시 분류를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그림들 덕분에 오히려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심리치료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너에게 말하기'를 주선하는 이 소설은

40년 가까이 사람들의 내면을 탐구한 작가가

심리 치료 과정에서 실제로 일어난 장면들을 차입했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인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마음의 상처들이 훨씬 마음에 와닿고

그 치유 과정이 실감난다.

 

게슈탈트 심리치료란 병의 치료를 위해 상담자에게

본인의 '현재의 형태'를 인식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다.

즉, 사람들이 자신이 아프다는 걸 좀 더 빨리 알아차리고,

또 왜 아픈지도 깨닫도록 해주는 심리치료학, 게슈탈트 심리학을 적용해

알아차림과 깨달음을 통해 우리를 고통에서 해방시키는 것이 게슈탈트 심리치료다.

 

이 소설에서도 심리치료 과정에서 마음의 치유가 서서히 이뤄지기보다는

어느 특정한 말이나 사건을 계기로 반전드라마처럼 일어나고 있는데

게슈탈트 집단상담에 참여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치유과정을 보면서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라고 말하는 것이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심리치료가 어떤 건지 궁금하다면, 심리치료를 받고 싶은데 왠지 두렵다면,

심리학에 관심이 있고 치료현장에 대해 더 관심이 있다면

이 책으로 먼저 발 담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제인 구달이야! 평범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2
브래드 멜처 지음, 크리스토퍼 엘리오풀로스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제인 구달이야 / 브래드 멜처, 크리스토퍼  엘리오풀로스 / 보물창고

 



나는 제인 구달이야, 내가 어떻게 침팬지를 연구하게 되었냐고?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무척 좋아했던 제인 구달.
개부터 정원의 지렁이에 이르기까지 가리는 게 없었지요.
지렁이를 안전하게 보호해주기 위해 침대 베개밑에 둘 정도였어요!
그런 제인 구달을 부모님은 나무라지 않았어요.
그녀의 호기심을 칭찬해주었지요.

다섯 살때 제인 구달은 닭이 알을 낳는 게 궁금해
다섯 시간 동안이나 닭장 안에서 짚 더미에 숨어 있어요.
그리고 첫 번째 관찰 연구를 아주 훌륭히 해내지요.
부모님은 제인이 없어진 줄 알고 동네방네 찾아다녔대요^^






일곱 살 때 제인은 <돌리틀 선생님 이야기>를 읽고 깊이 감동받아요.
동물과 말할 수 있는 남자 말이에요.
그 책이 제인 구달의 인생을 바꾼답니다.
평생의 꿈을 결정하는 건 나이에 상관없는 것, 맞나 봐요.
책에서 제인은 '관찰하는 힘'과 '다 같이 힘을 합치는 것'에 대해 배웁니다.

제인은 동물에 대해 더 많은 걸 배울 직업을 갖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프리카에 가고 싶었죠. 거기서 동물을 연구하길 원했거든요.
엄마는 그런 구달에게 용기를 주었어요.
힘든 길이 될 걸 알면서도 제인을 존중해주는 엄마, 대단하네요!



 




마침내 제인은 케냐 친구의 초대를 받아요.
여행을 가기 위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았죠.
그리고 23세에 드디어 아프리카에 발을 디뎌요.

거기서 인류학자이자 고생물학자인 리키 박사의 비서로 일하다가
침팬지 연구 제안을 받아요.
스물여섯 살의 제인 구달,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곰베 국립공원 내 침팬지들의 집에 도착해요.
그녀의 인생을 완전히 바꾼 장소였답니다.







그저 동물을 유난히 좋아했을 뿐인 평범한 소녀가
동물학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펼쳐집니다.
정식 교육도 받지 않았지만 그랬기에 누구보다 직접적이고 독창적으로
침팬지를 연구하고 동물들의 표현을 잘 이해할 수 있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동물을 직접 관찰하기 힘들었던 시절에 정글로 들어가
끈기 있게 침팬지를 관찰해 그들이 인간과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발견한 제인 구달.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관계라는 그녀의 위대한 메시지, 만나보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해는 눈부시고 근사한 봄을 보내기로 방금 결정했어
사에리 지음, 야마시나 티나 그림,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는 눈부시고 근사한 봄을 보내기로 방금 결정했어

 




이 정도 로맨스, 우리가 누리기에 딱 좋은 봄날의 황홀함!



 


 

좋아하는 선배랑 같이 가는데
선배가 갑자기 조용해져서
당황한 나머지 필사적으로 조잘댔더니
"미안, 잠깐 딴생각했어" 하고 쿡쿡 웃는 거야.
"아, 방해됐어요? 미안해요!" 하고 사과했더니
"아니, 미움 받지 않고 포옹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거든."


 



남자친구와 함께 밤길을 산책하다
그가 나직하게 속삭여서 되물었는데
물끄러미 쳐다보다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거야.
'왜 그러지?' 하고
다시 걸으려는데 손을 꼭 잡아당기며
"미안, 아무것도 아니지 않아. ...좋아해."
하는 바람에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그런 밤길.






연하의 남자애 집에 놀러 가서
CD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거야.
그가 진지하게 "...너무 무방비한 거 아니에요?"
하고 천천히 얼굴을 들이대자
그의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안 돼" 하고
다시 CD로 눈을 돌리니
"...너무해. 내가 좋아하는 거 다 알면서"
하고 토라진 목소리로 투덜대는 여름.



 



뭐라는지 잘 안 들려서 "응?",
알았다는 뜻으로 "응",
이리 오라는 뜻으로 "응",
손잡자는 뜻으로 "응",
머리를 쓰다듬으며 잘했다는 뜻으로 "응",
서두르라는 뜻으로 "응",
키스하자는 뜻으로 "응".






밤에 책을 읽는데
연하의 남자 친구가 목욕하고 나온
보들보들한 머리카락으로 안겨오더니
무릎을 베고 새근새근 잠이 든 거야.
한손에는 책, 다른 한손으로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강아지 같아" 하고 나직하게 중얼거렸더니
그가 벌떡 일어나 "이래도 강아지 같아?" 하고
섹시하게 키스하는 전개 컴온 베이비.





 
좋아하는 사람과 막대폭죽 놀이 하고 싶다.
"나 오래 잘 태운다" 하고 큰소리치던 그가
눈 깜짝할 사이에 홀랑 꺼뜨리고는
여전히 파직파직 타는 폭죽을 들고 있는 나를
웃기려고 하지 뭐야.
참지 못하고 웃어버리는 바람에 불꽃이 툭 떨어져 꺼지고
문득 웃음소리가 멎은 그 어둠과 정적의 찰나에
앗, 하는 여름을 원해.






술자리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이거 있잖아. 어떻게 생각해?" 하고 휴대전화를 보여주기에
"뭔데?" 하고 들여다보니 메모 화면에
'둘이서만 몰래 빠져나가고 싶은데 안 될까' 하고
적혀 있는 거야.
놀라서 얼굴을 보니 그가 장난스럽게 웃길래
화면을 가리키며
"난 이거 좋아해"하고 대답하고
그가 "나도" 하고 말하는 공범 같은 시간을 보내고...


 





나라고 <파리의 연인> 찍지 못할 게 없다^^
볼륨펌을 한 남자 친구의 미소, 다정하게 귓가에 속삭이는 밀어,
포근하고 따뜻한 봄 날씨와 흩날리는 벚꽃,
꼭 잡은 두 손의 온기...
로맨스를 꿈꾸는 데 나이가 상관 있나?
상상만 해도 입가에 절로 미소가 떠오르고 가슴이 간질간질해지는 시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