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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 - 전12권 ㅣ 황석영 대하소설 1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2008년 바리데기 출간 하고 나서 만나뵌 적이 있는 황석영 작가님은 글솜씨 못지않게 입담도 좋으신 분이었다. 이분의 소설은 화려한 수사나 문장의 정체성은 김훈작가나 다른 글을 아름답게 쓰는 분에 비해 투박하다. 그렇다고 작품이 막 우여곡절이 많고 얘기 자체가 기막히게 재밌지도 않다.
하지만 이분이 한국을 대표하는 글쟁이가 되고, 최고의 문호의 반열에 오른 것은 뛰어난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한 리얼리즘 문학의 대가이면서 또 이야기를 잘 이끌어 간다는데 있다. 12권이 넘는 많은 이야기를 재미나게, 지루하지 않게 이어 나가려면 분명히 그분의 필력이나 상상의 필치가 대단할 것이다. 장길산은 조선 3대 도적 중에서 임꺽정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인물이다. 또 황석영 작가님 특유의 '구라'가 소설 곳곳을 관통하면서 이야기를 실감나고 재미있게 만들어간다.
12권이라 조금은 힘이 들고 시간이 많이 들 수도 있지만 읽고 난다면 뿌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힘든 현대인의 삶에 잠시 휴식을 줄 수 있는 우리 민족이 자랑할 수 있는 주옥같은 작품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