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츠스케일링 - 단숨에 ,거침없이 시장을 제패한 거대 기업들의 비밀
리드 호프먼.크리스 예 지음, 이영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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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빌 게이츠의 추천사로 시작한다. 빌 게이츠는 이 책의 저자인 리드 호프먼을 알고 지냈고, 같이 식사도 자주 했다.

호프만과 밤늦게까지 인공지능 전망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그의 통찰력과 뛰어난 사업 감각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Microsoft의 스타 CEO인 사티아 나델라가 호프먼의 링크드인을 인수하겠다고 했을 때 굉장히 잘한 일이라고 했다고 한다.

호프만과의 논의 중 가장 시사하는 바가 큰 것이 바로 블리츠 스케일링이었다고 한다.

블리츠스케일링(Blitzscaling)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엄청난 속도로 회사를 키워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선점하는 기업의 고도성장 전략을 말한다.

기습 공격을 의미하는 ‘블리츠크리그(Blitzkrieg)’와 규모 확장을 의미하는 ‘스케일업(scale up)’의 합성어다.

링크드인 설립자 리드 호프먼이 스탠퍼드대 스타트업 특강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 화제가 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된 공격적 비즈니스 개념이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인 아마존, 구글, 에어비앤비 등에 의해 검증된 전략으로 경쟁자를 빠른 속도로 제압해서 시장의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을 흡수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각인하게 되면 결국 시장을 독점하게 되고, 이것이 바로 전략이라는 것이다.

 

블리츠 스케일링을 뒷받침하는 아이디어들은 단지 스타트업과 스케일업을 위한 것만이 아니다. 그런 아이디어들은 이미 자리를 잡은 대기업에도 중요하다.

행동이 필요한 기회의 창은 대단히 좁고 빠르게 닫힌다. 단 몇 개월만 망설여도 도망가는 자와 쫓는자의 격차가 눈에 보이지 않을만큼 멀어질 수 있고, 심지어 망할 수도 있다. 지금의 생태계는 급속한 성장을 지원한느 아웃소싱 기업과 서비스 제공자들이 넘쳐난다.

세계적인 대기업에서 시작하든 공동창업자 1명의 차고에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하든 누구라도 에어비앤비나 위챗, 슬랙처럼 주력 사업을 키우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되는 것은 극소수다. 무엇이 다른 수많은 없어지는 회사들과 차별화되는 것일까? 그 핵심이 바로 블리츠스케일링이다.

 

지난 20년간 인터넷이 비즈니스 세계를 완전히 변화시켰다. 인터넷의 속도는 기업과 조직이 성장하는 방식을 바꾸는 등 다양한 2차적 효과를 낳았다.

인터넷 시대 이전에는 접근 할 수 없었던 정보나 엄청난 확장 가능성을 가진 유통 경로를 활용하게 해줬다.

 

영화 '글렌게리 글렌 로스(Glengarry Glen Ross)'의 명장면이 떠오른다. 알렉 볼드윈이 분한 주인공 블레이크는 세일즈맨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비즈니스에서) 1등상은 캐딜락 엘도라도 입니다. 2등상이 뭔지 알고 싶습니까?  2등상은 스테이크 나이프 세트입니다. 3등상은 당신이 해고당하는 것입니다. 이제 좀 아시겠습니까? 

 

소비자 소셜 네트워킹의 첫번째 물결에서 1등상을 차지한 것은 페이스북이었다. 2등상은 마이스페이스에, 3등상은 프렌즈터에 돌아갔다. 프렌즈터를 기억하는가? 어떤 뿐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인터넷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결국 1등을 해야만 한다. ---p.29

 

극심한 경쟁의 시대에 기업들이 역사상 어떤 시점보다 훨씬 빠르게, 엄청난 보상을 거둬들이게 해준다. 이를 극대화한 전략이 바로 '블리츠스케일링'이다.

블리츠 전략은 불확실한 환경에서 효율보다 속도를 우선시 한다. 다르게 말하면 맹렬한 속도로 성장해서 경쟁자를 오나전히 제거할 수 있게 하는 촉진제다.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곳이 바로 실리콘밸리다. 실리콘밸리의 성공 전략은 이렇다. 

대학을 다니거나 그만 둔 한 사람은 지분을 염두에 두고 기꺼이 그 일에 뛰어든 사람들과 소규모 팀을 꾸린다. 초라한 차고에 사무실을 차리고 푸스볼을 하면서, 현명한 벤처투자가에게서 투자를 받고 세상을 바꿔 나간다. 이후 창업자들과 초기 멤버들은 모아둔 부를 이용해 자신의 모교에 기부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해피엔딩.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여기에 블리츠스케일링이 들어가야 한다. 

 

블리츠스케일링은 꽤 바람직하고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여기에는 많은 어려움과 문제가 분명있다. 보통은 정보를 수집한 후 예측한 결과에 따라 합리적인 확신이 들 때 결정을 내린다. 하지만 이런 예측된 위험이 아닌 위험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수준에서 일어나고, 머뭇거리면 선발주자의 지위를 빼앗기고, 그를 따라잡으려면 앞서 뛰는 사람보다 2~3배 뛰어야 하는데, 이는 너무나 힘들다. 블리츠스케일링을 적용한 기업은 이미 앞에 가 있었을 것이다.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해서도 효율보다 속도를 우위에 두어야 한다. 

 

노키아를 보라. 그들은 2007년까지 세계 최고의 휴대폰 회사로 시장점유율이 50% 가까이 됐다. 하지만 그들은 아이디어도 있었고, 인력도, 자본도 있었지만 머뭇거렸다. 실패할 수도 있는 합리적 의심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 결과는 노키아라는 기업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워저버렸다.

 

여러가지 전략과 용어에 대한 설명이 있다. 

링크드인을 비롯해 실리콘밸리의 많은 성공한 기업들의 인사이트 인 블리츠스케일링을 통해 보여준다.

링크드인을 비롯한 성공한 기업(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의 블리츠 스케일링의 전략에 따라 시장규모, 유통, 매출총이익, 네트워크 효과, 제품과 시장 궁합, 운영확장성 등을 통해 성공요인을 분석한다. 

아마존과 구글, 페이스북도 앞에서 점검한 여섯가지 요인 분석을 통해 성공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기업들이 블리츠스케일링을 하려면 어렵다. 그야말로 기존의 경영방식을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블리츠스케일링을 하기 위한 8가지 전략과 9가지 반직관 전략에 대해서 알려준다.

블리츠스케일링의 8가지 전략이다.

1. 조직의 규모가 커질 때 인적 관리도 달라져야 한다.

2. 제너럴리스트에서 스페셜리스트로

3. 기여자에서 관리자, 그리고 경영자로

4. 일대일 대화방식에서 일대다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5. 영감에서 데이터로

6. 한가지에 집중 할 때와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

7. 해적에서 해군으로 태세 전환

8. 창업자에서 리더로

무슨 이야기인가? 할 것이다. 책을 사서 읽어보면 무릎을 칠만한 사례를 들어 잘 설명해 준다. 지금 내가 기획자나 작은 기업의 창업자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이야기들이다.

 

9가지 반직관 전략이다.

1. 혼란을 기꺼이 수용하라

2. 가장 적합한 사람이 아닌 바로 지금 필요한 사람을 영입하라

3. '부적절한' 관리도 때로는 용인하라

4. 상황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므로, 시작은 빠르게

5. 불길이 타오르게 내버려 둔다

6. 규모가 나오지 않는 일을 한다

7. 고객을 무시하라

: 이 무슨말인가 할 것이다. 하지만 초고속으로 성장하려면 고객 서비스에 대한 접근 방식도 급속한 변화가 필요하다. 고객이 원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더 급한 일을 하라는 것이다.

8. 총알은 많을 수록 좋다. 자금을 많이 모으라는 것이다.

9. 문화를 진화시켜라. 사실 9번을 꽤 집중해서 여러번 정독했다. 사실 내가 얼마전부터 맡은 업무이고, 무엇보다 위의 8가지를 제대로 실행하려면 조직의 문화가 혁신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여기에는 또 세부 전략이 있다 '테세우스의 배를 건조하라' 얼마전 읽은 책에서 배운 교훈인데 여기에도 나온다. 

그리스 전설의 영웅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로스(사람의 몸에 소의 머리를 가진 괴물)를 죽이고 아테네로 돌아올 때 탔던 배에 관한 이 이야기에 착안하여 만들어진 용어인데 사람들은 이 유명한 배를 보존하고자 낡은 나무판자를 계속 새로운 것으로 대체했고, 결국 원래의 나무판자는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당시 철학자들은 대체된 부품으로만 만들어진 이 배를 테세우스의 배인가를 두고 답없는 공방을 계속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그 역시 테세우스의 배라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저자는 모든 기업들은 테세우스의 배와 같다고 한다. 저자는 처음의 2~3명의 작은 기업이 나중에 수천, 수만명의 기업이 되고 처음 사람들은 다 떠났더라도 그 기업은 기업이라고 말한다. 즉, 사람, 제품, 사무실은 끊임없이 블리츠 스케일링을 하면서 변할 수 있고, 또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다양성을 존중해 주면서 문화를 획일적으로 끌고 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저자는 위의 8가지 법칙과 9가지 반직관 전략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라고 알려준다.  

 

블리츠스케일링은 작은 기업에만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한 장에 걸쳐 큰 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블리츠스케일링 전략은 위험하지만 오늘날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지다. 또한 그만큼 매력적이며 그 열매는 달콤하다. 눈앞의 불길이 타오르는 것을 두고 보는 일은 낯설고 힘든 일이지만, 당장 회사를 집어삼키는 불길이 아니라면 과감히 타게 두어도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속도가 중요하고, 이에 집중하기로 결심했다면 모든 자원과 기업의 존폐를 걸고 거침없는 속도로 회사를 키워나가서 경쟁사들이 아예 따라올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전략이다.

지금 바로 블리츠스케일링 하라! 언제나 변화는 힘들지만, 그 열매는 달다.

앞에도 이야기했지만 1등이 다 가져가고, 2등은 겨우 살아남고, 3등은 없어지는 세상이다.

다가올 기회는 대단히 좁고 빨리 닫힌다. 단숨에, 거침없이 시장을 제패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실천해보자. 비즈니스 현장에 있고, 특히나 IT관련 회사에서 일을 했어서 와 닿는 내용이 많았고, 실제 회사에 적용해 보고 싶은 점도 많았다.

 

매우 훌륭한 책이다.

 

다가올 기회는 대단히 좁고 빨리 닫힌다 - P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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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억을 보라 - 비통한 시대에 살아남은 자, 엘리 위젤과 함께한 수업
엘리 위젤.아리엘 버거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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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선한 의지를 가진 모든 사람들의 신성한 의무가 되었습니다."  - 엘리 위젤

책을 정말 좋아하고, 정치사회 분야를 좋아해서 왠만한 유명 저자나 특히 노벨상 수상자들은 거의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세계는 넓고 배워야 할 지식은 많다. 이 책을 통해 엘리 위젤을 처음 만났다.

엘리 위젤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도덕적 목소리 중 하나였으며, 동시에 여러 면에서 세계의 양심이었다. 엘리는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홀로코스 생존자였을 뿐만 아니라 기념비였다. 버락 오바마 前 미국 대통령이 그를 소개한 말이다.

 

 

이 책을 소개하자면 아름답고 찬연한 책이라고 한다. 이 책으로 우리는 엘리 위젤이 남긴 가르침의 정수를 항상 곁에 두고 볼 수 있게 되었다. 위대한 영적, 지적 고결함을 갖춘 작가인 아리엘 버거의 노고 덕분에 엘리 위젤이 수많은 학생들에게 가르쳐 온 내용을 편하게 집 안방에서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그것도 단지 그가 남긴 말과 글 등을 통해서만이 아닌 그의 삶과 인간관계를 통해서 알아보고 있다.

엘리 위젤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 앞에서도 진정한 인류애가 무엇인지 보여준 우리 인류의 보물이라고 했다. --- Parker J. Palmer (미국의 존경받는 교육지도자이자, 사회운동가로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저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엘리 위젤은 단지 비범한 인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위대한 스승이었다. 이 책은 25년간 기록과 5년 동안의 강의 필기, 그리고 엘리 위젤 교수의 가르침을 받은 전 세계 학생들과의 대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저자는 2007년부터는 스마트폰을 통해 엘리 위젤 교수를 직접 만나 녹음을 하며 정확한 기억을 더듬을 수 있었다. 위젤은 1928년 루마니아에서 태어난 유대인이었다.

2차 세계 대전 중인 1944년 3월, 헝가리를 점령한 독일의 유대인 강제 이주 정책에 의하여 가족들과 함께 게토로 이주했다가 다시 그해 5월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되었다. 말로만 들었던 그 아우슈비츠에서 가족 중 유일하게 돌아온 사람이다.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 세명은 모두 살해되었고, 아버지는 해방직전 사망했다.

종전 후 프랑스 고아원을 거쳐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 입학해서 문학, 철학, 심리학을 공부했다.

전쟁 후 한동안은 홀로코스트에 대해서 언급하기를 거부하다가 정친한 친구였던 프랑수아 모리아크의 설득으로 1958년 회고록 <밤 La Nuit>을 프랑스에서 출간했다. <밤>은 1960년 미국에서 영어로 번역, 출간된 후 10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전 세계 30개 언어로 번역되며, 그는 인기를 얻게 된다.

1976년부터 보스턴 대학교 인문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아내 매리언과 함께 '인류를 위한 앨리 위젤 재단'을 설립해 세계 각지의 폭력과 억압, 인종 차별과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서 이 공로로 198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 후에도 남아프리카, 니카라과, 코소보, 수단 등지에서 벌어진 폭력과 집단 학살을 강력하게 비난하는 등 ‘강력한 인권 옹호자’로서 활발히 활동했다.

인물 소개를 장황히 한 것은 그를 알고 이 책을 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책을 읽다보면 시시콜콜한 철학 이야기나 뭐 그런 내용들이 '지금 나에게 무엇을 말하는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특이한 경험을 하며 지옥의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 돌아와서 세계 평화를 외쳤던 그의 삶의 궤적을 더욱 폭넓게 이해하고, 알아가고, 또 이를 우리 삶에 적용시키려면 그를 이해하는게 먼저이기 때문이다.

 

저자 아리엘 버거는 20대를 그의 학생으로 보냈고, 5년동안 박사과정을 밟는 동안 위젤 교수의 정식 조교였다. 저자 아리엘 버거가 보는 위젤 교수의 강의는 고전주의의 지적이고 문학적인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으나, 언제나 당대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를 직접 겨냥했다. 강의는 속세의 대학교 교정에서 진행되었지만, 종교적 혹은 신학적 내용이 언제든 자유롭게 오고 갔다. 그의 강의는 도덕적으로 책임감 있고, 의식이 있으며 정의란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하는 인문주의자나 인본주의자를 길러내는 그런 인문 교육이었다.

오늘날 도덕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란 의식이 점점 희미해지는 한국 사회에서 정말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핵심적인 이유다.

 

그는 늘 첫 수업에서 질문을 먼저 받았다고 한다. 최근 좋은 질문이 더 나은 진보를 가져온다는 이론이나 이야기가 많은데, 역시나 뛰어난 시대를 앞선 교수님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질문한다. 나도 궁금했다. "교수님, 홀로코스트 이후에 겨수님을 지탱해준 건 무엇인가요? 어떻게 포기하지 않고 버티실 수 있었나요?"

위젤 교수는 바로 대답했다고 한다. "배움입니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 탈무드 책을 읽다가 중단됐고, 그가 프랑스 고아원에서 제일 먼저 한 일은 그가 읽던 탈무드를 다시 구해달라고 했고 그는 그 지점을 다시 찾아 공부를 이어갔다고 한다.

 

위젤 교수의 강의는 가르침을 주는 교육으로 유명했다. 함께 이야기하고 토론하면서 그것을 깨우쳐 갔다.

"망각은 우리를 노예의 길로 이끌지만 기억은 우리를 구원합니다." 그난 강의를 할 때마다 몇번이고 되풀이해서 기억은 우리의 유일한 보호막이라는 사실을 일깨웠다.

또한 무엇이 인간을 구원하는 것인지 물었을 때 그는 다름 아닌 "기억"이라고 말한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딸이자 작가이기도 한 론다 핑크 위트먼이 2013년 아이비리그를 방문해서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본적 질문을 했다. 학생들의 대답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학생들이 역사적 사실에 무지한 것도 문제였지만, 그런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았을 때 아무렇게나 대답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홀로코스트가 언제 일어났는지 묻는 질문에 1800년이라고 대답한 학생도 있었더. 또한 유대인 희생자들의 숫자에 대해 처음에는 대충 300만명이라고 했다가, 잠시 눈치를 보더니 3억 명이라고 대답하는 식이었다. 이런 사례는 비단 나치의 유대인 학살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인간의 도덕성이 한없이 추락한 특별한 사건들, 예컨대 1970년대 캄보디아 학살, 1992년 유고슬라비아 분열과 인종 청소, 1994년 르완다 대학상 등 수많은 학살과 인종 청소, 그리고 분쟁이 홀로코스트와 마찬가지로 잊혀가고 있다. ---p.51

 

사실 이는 우리가 누구보다도 반성해야 할 일이다. 우리는 불과 100년 안에 1910년 ~ 1945년 일제치하를 경험했고, 1950년 ~ 1953년 한국전쟁을 경험했고, 1960년 4.19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의 다사다난하고 아픈 피지배국, 전쟁, 군부독재, 민주화운동 중에 학살같은 과거를 경험했지만 오늘의 밀레니얼 세대는 그것을 잊어가고 있고, 또 그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인가? 반문 할 수 있다. 

이런 것 때문에 우리는 무엇보다 기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젤 교수는 강의 시간마다 도덕성이라는 돋보기를 통해 문학 작품을 반복적으로, 때로는 도전적 방식으로 읽으면서 이런 고민의 과정을 또 다른 강의의 방식으로 만들어갔다. 그는 작가의 의도에 따라 극심한 고통을 받는 주인공들에게 연민을 드러냈고 이러한 연민은 그의 작품 해석에도 영향을 주었다.

 

2차 세계 대전동안 유대인 대학살을 경험했지만 엘리 위젤은 매일 자신의 갑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학생들에게 자신을 모두 열어 보였다. 그리고 학생들은 그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서로의 꿈과 희망에 귀 기울이고 신앙과 우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말했다. "사랑도 가능하고, 희망도 가능합니다. 나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강의를 합니다. 도덕적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교사가 먼저 마음을 열면 학생들이 마음을 여는 일이 가능해지거든요." ---p.114

 

또 다른 아침, 또 다른 강의에서 이번에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다루게 되었다.

위젤 교수는 믿음과 절망, 그리고 믿음과 부조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절대로 오지 않을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은 과연 부조리한 일일까요? 그렇게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이에 세상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날까요? 우리의 그런 기다림은 이 세상과 다른 사람들에게 축복일까요, 아니면 그 기다림 때문에 우리는 세상과 다른 살마들에게 축복일까요, 아니면 그 기다림 때문에 우리는 세상과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게 될까요?" 그리고 그는 <고도를 기다리며>의 한 대목을 읽었다.

남들이 괴로워하는 동안에 나는 잠들어 있었을까? 지금도 나는 자고 있는 걸까? 내일 깨어나면 오늘 일을 어떻게 생각하게 될지, 혹은 뭐라고 말하게 될까? 내 친구 에스트라공과 함께 이 자리에서 밤이 올 때까지 고도를 기다린 걸 생각하게 될까? ---p.165 ~ 166

 

그는 언어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단순히 사상이나 기억을 전달하는 도구 이상의 의미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은건 인간의 꿈이자 욕망이라고 했다.     

그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특히 많이 인용하고 했다.

 

엘리 위젤은 언제나 배우는 일을 쉬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더 많이 생각하고 더 깊이 느끼며 지혜를 얻기 위해 휘대한 문헌과 이야기, 사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접할 수 있도록 자신을 채찍질 하라고 했다.

또한 항상 질문하라고 말한다.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없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우리는 자신만의 지켜야 할 위치와 모든 사람에 대한 염려 사이에서 반드시 한쪽만을 선택할 필요도 없다. 나의 위치를 중심으로 주변 사람을 챙기는 일도, 또 모든 사람을 다 위하는 일도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우정을 중시하라고 한다. 그는 우정이 종교라고 말했다. 서로에게 아주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것으로 우리는 누군가에게 큰 힘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도 과거를 기억하고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부분들을 이해하도록 노력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겪은 고통이나 즐거움을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 

 

"목격자의 이야기를 경청함으로써 우리 모두 목격자가 될 수 있다." 

인간은 잊을 수 있기 때문에,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살아간다고 했다.

하지만 세상 무엇보다도 잊지 말고 기억하고 우리가 정말로 그냥 잊어버리려 한다면 역사는 결국 되풀이되는 것이다.   

 

엘리 위젤은 한 줄기 빛조차 보이지 않던 절망의 시대에서 살아남았다.

엘리 위젤의 비통하고 절망의 상황에 대한 기억이 우리를 어떻게 일깨워 평화와 희망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 엘리 위젤은 강의를 할 때마다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기억’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망각은 우리를 노예의 길로 이끌지만 기억은 우리를 구원합니다. 나의 목표는 언제나 한결같습니다. 과거를 일깨워 미래를 위한 보호막으로 삼는 것입니다." 라고 이야기 한다.

 

지난 100년 동안 그 어떤 민족보다 아픔을 겪은 우리 민족에게 필요한 책이었다.

잊지 말고 기억하자.

 

정말 읽는 내내 피와 살이 되는 말이 많은 최고의 교수님의 명강의를 한 권의 책으로 만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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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브루 에티오피아 시다모 디카페인 (원액) - 500ml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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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좋아합니다. 지난번에 구매한 헤밍웨이도 라뗴로 만들어 먹기 좋았는데, 이번 콜드브루 에티오피아 시다모 디카페인은 카페인도 없이 커피의 깊은 향을 느낄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맛있게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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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제국 - 거대 기술기업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훔쳤는가
루시 그린 지음, 이영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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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오늘날 미국을 이끌어가고 있는 산업의 중추가 모여 있는 곳이며, 전 세계 인재의 블랙홀로 IT나 산업에서 뛰어난 인재들은 실리콘밸리에서 일을 하거나 그곳을 거친 경우가 많다.

아래는 10년전인 2009년과 2019년의 시가총액 순위다. 

10년 전 1위는 미국 석유기업 엑슨 모빌이었다. 석유, 천연가스 시추 및 판매가 주력이었다.

왜 미국 영화나 뉴스에서 바다 한가운데에 석유 굴착선이 있고, 불이 계속 나고 있는 것 본 적이 있다면 바로 그 기업은 엑슨모빌일 가능성이 높다. 9위의 로열 더치 쉘도 석유관련 회사다. 페트로차이나도 중국 국영 석유공사다. 

다음으로 월마트나 차이나 모바일, AT거의&T 같은 유통, 통신 서비스업이고, 나머지는 GE, P&G, 폭스바겐, 존슨앤존슨 같은 제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유일한 IT기업은 마이크로 소프트 정도다. 세계 PC 첫 화면인 윈도우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2019년이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한 1~5위는 전부 실리콘밸리의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이다. 흔히 GAFA라고 불리는 기업들이다. 

(포노 사피엔스_최재붕 지음, 쌤앤파커스, p.117 인용)

우리는 좋든 싫든 오늘을 사는 지금 미국인이 아니지만 이들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선 세계 스마트폰 시장 OS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거의 매일 매순간 사용하고 있고, 세계 스마트폰 2위의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아마존의 상거래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하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같은 SNS를 활용하고, 이 채널을 이용해 광고를 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가 실리콘밸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궁무진하다.

 

저자 루시그린은 세계적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 제이월터톰슨(JWT)의 이노베이션 그룹에서 글로벌 디렉터를 맡고 있다. 미래 혁신 싱크탱크인 이노베이션 그룹의 연구 활동을 통해 미래 트렌드를 강연하고, 연구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와 밀접한 관련을 맺을 수 밖에 없다.

 

실리콘밸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정가인 워싱턴이나 금융가인 월가보다도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은 실리콘밸리가 거욱 영향을 미친다. 이곳에서 뜨는 스타트업과 기업문확, 또한 다양한 산업문화, 인터넷 시대에 따른 IT기업의 영향력의 증가 등으로 산업계를 넘어선 막대한 영향력과 부와 권력을 가진 하나의 집단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저자가 말하는 실리콘밸리는 디지털 기술의 문화와 산업을 구현한 기업집단을 말한다. 페이스북, 아마존, 우버, 구글, 애플, 스냅챗, 테슬라를 한꺼번에 지칭한다.

이 기술기업 집단이 지금 세계에서 가장 막대한 야심과 힘을 지니고 우리의 미래를 형성해가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실리콘밸리가 아닌 경우도 있지만 한데 어우려져 유사한 권력, 영향력, 가치 체계를 구현하고 있어서 묶었다.

애플의 부활 이후 기술기업들은 막강한 신세대인 밀레니얼 소비자에게 보조를 맞추며ㅡ디지털 소셜화, 모바일 사용의 확대, 생활의 모든 측면에 구현된 인터넷을 통해ㅡ대중시장으로 침투했고, 지역을 초월해 엄청난 규모의 국제적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앞으로 도시에 거주하는 밀레니얼들이 주문형 자율 비행 자동차에 올라 하늘을 날아다니고, 기게가 발권과 수화물을 나르고, 패스트푸드는 기계가 만드는 세상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이런 결과는 그 일에 종사하던 인구층을 싹둑 잘라내는 가슴 아픈 대대적 변화를 의미한다. 하지만 그러한 변화를 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들은 스스럼없이 '진보'라는 말로 합리화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실리콘밸리 거물 기업들은 힘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과거 미국 증시 최상위를 차지하던 전통산업군인 월마트나 유니레버, 네슬레 등은 설립후 글로벌 기업이 되는데 수십년씩 걸렸다.

하지만 실리콘밸리 기업은 불과 수년안에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빠른 성장을 이뤘다.

같은 맥락으로 아주 짧은 기간에 이들 기업가들은 중산층에서 초부유층으로 이동했다. 그러는 사이 경제적 기반이 제조업체와 전통기업에서 벗어나 알고리즘과 데이터로 이동했다. 이런 구조적 변동으로 이들 테크놀로지스트들이 이룬 업적과 발상은 항상 최고의 가치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요즘 실리콘밸리 기업과 리더들은 한층 완숙해진 모습으로 깊은 성찰적 사고를 한다. 그러면서 문화, 정부, 학계 등을 넘어 보건, 인프라, 에너지, 우주여행, 교육, 우편 시스템 분야 등 미국내 라이프스타일을 장악하거나 진출하려고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스스로를 자랑하기 위해 도시에 웅장한 사옥을 건설했다. 그들만의 제국을 실현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2018년 한 때, 실리콘 문화가 후퇴할 조짐도 있었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디지털 광고 판매의 투명성에서 부족하다며 거대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와 그것의 CMO 키스 8위드는 디지털 '수렁,(Swamp)'이라고 까지 했다. 

특히 페이스북에서 8,700만건의 데이터 유출 사건이라는 대형 스캔들도 터지면서 더욱 말들이 많았다. #DeleteFacebook 이 해시태그로 널리 공유되기도 했고, 저커버그의 라이벌인 귀술 기족 일론 머스크는 자기 회사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했다. 애플 팀 쿡은 그 와중에 애플의 엄격한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자랑했다.

팀 쿡은 페이스북이 사전 예방적 자체 규제를 하지 않아서 이 소셜네트워크 거물이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지르게 된 것이라고 논평했다.

저커버그 뿐만 아니라 피터 틸이 주주로 있는 펠런티어를 비롯해 여러 기술기업과도 연계되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조금의 타격은 입었지만 페이스북의 자회사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의 건재, 유럽에는 청문회 출석도 하지 않는 위세를 발휘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성공비결은 사실 소비자들이 매일 매순간 사실상 무심하게 개인 데이터를 허용해 주는 행위로부터 나온다.

그들이 바뀌지 않는 한 이들의 영향력은 줄어들 수 없다.

 

또다른 문제점은 실리콘밸리의 아젠다를 대개 부유하고 교육받은 백인 남성집단에 의해 설정된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거주민들은 새로운 상아탑의 주인이다. 그들은 문화를 형성하고 있지만 또한 일반적인 편견도 가지고 있다. 이 기업들은 대개 아이비리그를 졸업한 남성들을 직원으로 두고 그들에게 날마다 무제한의 음식과 음료와 서비스를 사옥에서 제공하고 있다.

또한 통근버스로 실어 날라주기까지 한다. 결국 길을 가다 마주칠 수 있는 실리콘밸리 외 대다수의 보통사람과는 거리가 먼 그들이 세계의 아젠다를 좌우하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겉으로는 평등주의를 지향하는 친근한 민주주의자로서 자신들을 훌륭하게 제시해왔다. 이 집단은 대체로 긍정적인 가치관을 견지하면서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의 첫글자를 딴 '성소수자'를 의미한다), 환경, 사회적 선을 옹호한다. 하지만 그들만의 조건과 규정에 부합할 때만 그렇다. 

 

실리콘밸리 출신들이 미디어를 장악하고, 또 정부의 기관으로 가서 일하면서 더욱 그들의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편집자" 이말은 저커버그가 몹시 떨쳐내고 싶어하는 그의 별칭이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에 페이스북이 일조했다는 의혹은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실리콘밸리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확연히 달라진 계기였다. 정치와는 철저히 무관해 보이는 그들은 사실 정치 및 정부와 긴밀하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2017년에 로비 활동으로 1,800만 달러 이상을 썼다. 아마존은 1,280만 달러를 지출했고, 페이스북은 1,150만 달러를 썼다. 애플까지 합하면 전체적으로 2017년에만 5,000만 달러 정도가 정치권에 지원되었다. 2016년 대선 경쟁에서 그들의 최고 수혜자인 힐러리 클린턴이 40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실리콘밸리 기업이 새로운 분야를 개쳑하는데 있어 가장 큰 장벽인 규제는 막대한 자금을 가진 그들이 시민의 마지막 보호막인 규제를 걷어내는데 사용하면서 무력화 시키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일련의 흐름이 거대 기술기업이 편협한 관점으로 세상을 대변할 때 정치와 사회는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기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흔히들 소셜 플랫폼을 제 5계급이라고까지 이야기하면서 그들이 저널리즘을 넘어 세상에 새로운 영향력을 발휘하고, 또 SNS를 활용한 가짜 뉴스도 판을 피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앞으로 우주, 민간의료, 무인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로 더욱 그들의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다.  

이 힘의 규모가 어느 정도까지 커질지는 완전히 파악하기가 힘들다. 그들의 진화는 계속 진행중이니까. 사람들도 대부분 이 사실을 알지만 그들은 노트북의 카메라가 혹시나 자신들의 사생활을 감시할까봐 그위에 스티커를 붙이는 소극적 행동에 불과하다.

정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이제 우버 차량이나 그들이 제공하는 응급실을 이용해야 할 판이다. 맥북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들은 정보접근에도 불리하다.

 

특권적인 백인 남성들에 의해 우수하계 설계된 기술들이 주는 비전은 미래지향적이라는 포장을 쓰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과 별 차이가 없거나 더욱 나빠진 상황을 예정하고 있다. 그들이 그리는 미래는 포용성의 부족으로 인해 사회의 소수 집단에만 유리해 질 것이다.  ---p.390

 

저자는 많은 기업 리더와 유명 벤처기업가, 학자, 언론인들과 인터뷰하면서 실리콘밸리가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과 특히 그 안에 내재된 심도있는 문제점을 분석하고 있다.

테크 거물들이 우리의 미래를 바꾸려고 하고 있다.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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