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7
배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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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에 앞서 나는 아직 군산을 가보지 못했다. 친가, 외가, 처가가 모두 경상도인 나는 어렸을 때는 당연히 갈 수 있는 기회가 없었고(우리 시절에는 지금처럼 아버지와 많은 여행을 다니지 못했다. 생계에 바쁘시기도 했고), 커서도 광주나 목포, 전주 같은 다른 전라도의 큰 도시는 방문해봤지만 군산까지는 미쳐 가보지 못했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코로나19고 뭐고 간에 바로 군산가는 열차를 끊고 달려가고 싶었다.

아이만 어리지 않았다면 이번 주말에 무조건 군산으로 갔을 것이다. 집에서 아이들이 올라오기 전에 많은 집안일을 해야 되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아기들이 조금 더 크면 데리고 떠나볼 생각이다.

(책의 판본도 이쁘다. 여행시 또는 코로나 시대에 어딘가 떠나고 싶은 느낌을 조금이라도 받고 싶은 독서를 할 때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에 편하다)

인문지리 시리즈로 차차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의 일곱 번째는 군산이다. 최근 지방 여행이 많이 유행이 됐고 그 중에서 Hot place로 뜬 곳이 바로 군산이라 이 책을 보기 전에도 가야지, 가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이책을 읽고 나니 더더욱 가고 싶어졌다. 특히 군산은 내가 좋아하는 역사의 도시다. 100년이 넘는 건물과 마을이 특히 적산가옥이라해서 일본인들이 광복 후 쫓겨가면서 버리고 간 집들이 잘 보존되어 있고, 특히 일제가 곡창지대인 전라도 지역의 미곡을 약탈해 가던 수탈의 역사가 도시 곳곳에 남아있어서 반드시 한 번 가볼만한 곳이다.

전 세계 유일의 철새 군무를 볼 수 있는 강 하굿둑, 문화재로 지정된 서해 비경의 섬까지. 군산은 자연과 역사가 함께 어우러진 곳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야구팀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도 빠지면 섭할 것 같다.

이 책은 군산출신은 아니지만 군산사람인듯, 군산사람같은 배지영 작가가 썼다. 열아홉살 겨울 군산에 와서 입시를 치르고 국도극장, 이성당, 조선은행 건물(당시는 나이트)를 누볐다고 한다.

군산의 본격적 매력을 느낀 것은 만경강 하구에서 투망을 던져 망둥이와 숭어를 잡는 시아버지 때문이었다. 군산의 현대사를 쭈욱 이야기해 주던 시아버지였다.

비옥한 들과 조창이 있다는 이유로 더 가혹하게 수탈당했던 군산의 근대사는 바로 우리의 아픔 그 자체였다.

군산에서 서른 번째 봄을 보낸 배지영 작가는 이제 군산사람이었다.

군산은 수탈의 도시였다. 일제는 오사카와 군산을 잇는 뱃길을 만들었다.

1908년 군산에서 전주를 오가는 신작로가 뚫렸다. 1912년에는 익산과 군산을 오가는 철도가 개통됐다. 한강 이남 최초로 3.1운동 만세를 부른 곳이 바로 군산이다.

내항의 정미소에서 저임금에 장시간 노동을 하는 미선공들과 메가리공들은 일본인 업주의 부당한 대우에 항거하고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했다. 옥구 농민들은 부당한 소작료에 저항했다. 군산은 정의와 저항의 상징이었다.

1930년대 군산은 어찌보면 지금보다 더 전성기였다. 일본인이 지은 미나카이 백화점, 사진관, 고급요리점, 카페와 레스토랑도 있는 도시였다.

그 이전에도 군산은 조창이 있어 한양까지 쌀을 실어보냈다.

군산땅의 옛 이름은 진포다. 고려 후기부터 그놈의 쌀 때문에 왜구로부터 공격을 많이 받았다. 최무선 장군과 나세 장군이 화포를 사용해 왜구를 소탕한 진포대첩이 바로 군산이었다.

진포와 달리 애초에 군산이라 불리던 곳은 바다위에 있었다. 선유도, 무녀도, 야미도, 신시도 등 16개의 유인도와 수십개의 무인도가 군산(群山)을 이루고 있어 군산이라고 했다.

시마타니 금고의 이야기는 마음 아프면서도 한 편으로는 고소했다. 결국 우리 유물을 지켰으니까. (물론 정말 좋은거 몇개는 가져가지 않았을까?)

채만식의 탁류도 이곳이 고향이다.

군산은 짬뽕의 고향이기도 하다. 전국의 짬뽕 숭배자들은 이곳 군산에 들러 군산의 '짬봉거리로'를 와봐야 진정한 짬뽕매니아라 인정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군산은 먹거리가 풍부하고 좋은 곳이었으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GM의 군산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말그대로 군산의 경기는 좋지 않다.

군산세관 건물은 서울역, 한국은행 본점과 함꼐 우리나라 3대 서양 고전주의 건축물로 손꼽힌다. 군산세관에서 화려했지만 아픈 영화와 지금은 추억으로 간직한 쓸쓸함을 함께 보게 되었다.

재밌게 본 영화인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초원 사진관도 있다. 추억돋는다. 요즘 세대는 모를거다.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그 명작을.

'8월의 크리스마스’ 제작진은 사진관을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았다고 한다. 번번이 허탕을 친 그들이 군산 월명동까지 닿은 어느 날, 잠시 쉬러 카페에 들어갔다가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차고를 봤다. 그야말로 완벽했다. 제작진은 주인에게 촬영이 끝난 후 원래대로 복원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차고를 헐었다. 세트장 느낌이 나지 않도록 진짜 사진관을 지었다. 어떤 사람들은 착각해 증명사진을 찍으러 들어오기도 했다고 한다.

그 자리에 다시 사진관을 복원해 놨다.

이성당을 잠실롯데타워에서 사먹어봤는데 사실 기대했던 그맛은 아니었다. 군산의 본점에 가보면 달라질까? 꼭 가보리라.

군산에 다녀오면 블로그에 방문기를 남겨야겠다.

짬뽕, 통달 등 군산은 먹을거리가 많다. 비옥한 들과 바다가 어우러졌는데 어찌 맛이 없을소냐!

나중에 군산가면 꼭 맛보고 싶다. 중국음식을 좋아해서 70년 전통의 빈해원! 꼭 가봐야지 하고 생각했다.

특히 군산은 일본식 적산가옥과 구도심 등을 여행하며 100년 전 일제시대를 간접체험해 볼 수 있다. 물론 그때의 아픔을 우리가 온전히 느끼기는 힘들겠지만 말이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잘 모르고 찾았거나, 또는 전라도에는 광주, 전주, 목포 등만 기억나는 사람에게 1900년대의 영화와 아픔을 동시에 간직한 군산의 역사 현장을 생생히 느껴볼 수 있는 동시에,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역사 이야기에 콧등이 뜨거워지는 경험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로 한국의 땅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고는 한다. 고마운 시리즈다.

@k_docent #대한민국도슨트 #군산여행코스 #군산가볼만한곳 #군산여행

* 21세기 북스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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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넌 도일 - 셜록 홈스를 창조한 추리소설의 선구자 클래식 클라우드 20
이다혜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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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셜로키언 이다혜작가의 필치로 코넌 도일의 자취를 따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런던, 그가 묻힌 햄프셔 민스테드 교회 묘지까지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코넌 도일이 보인다. 아는만큼 보이는 법
셜록홈즈 팬이라면 이책을 보고 그의 소설을 보자, 또 새로운 재미를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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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비즈니스 Untact Business - 100년의 비즈니스가 무너지다
박경수 지음 / 포르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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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나-19 사태가 길어지고 있다. 언택트는 이제 어찌할 수 없는 변화의 큰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5G, Ai, 자율주행, 4차 산업혁명으로 비접촉, 비대면 사회는 예고된 미래였지만, 코로나19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전환 속도는 매우 빨라졌다.

사람들의 Life Stule은 변화하기 시작했고, 가장 먼저 전통적 강한 산업이었던 항공산업 등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2020년 5월 1902년에 설립된 미국의 J.C. 페니 백화점이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 J.C페니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통적 유통업은 전환의 기로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무너지고 있다.

 

이러한 사태는 더 있었다. 전통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 2012년 인쇄본을 중단했다. 브리태니커가 환경변화를 인지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크나큰 변화에 자신들의 변화속도가 대응이 무뎠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근본적으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고방식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존의 틀로 위기에 대응해서는 변화의 물결에 올라탈 수 없다.

코로나19로 바뀐 우리의 삶은 이전과는 너무도 다르다.

이 책은 큰 틀에서 코로나19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그러한 변화가 비즈니스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국내외 사례를 통해 제시한다.

디지털 비즈니스 라이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책은 크게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코노라19가 바이러스가 아닌 비즈니스 관점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안고 시작한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위기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키고 있는데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아본다.

코로나 시대 트렌드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활을 변화시켰고, 국가, 전세계까지 다양한 수준으로 변화하고 있다. 정치, 경제, 문화, 사회, 기술 등 모두 변하고 있다.

 

2장은 홈 블랙홀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평소에 집을 그저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장소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 집이 스마트하게 변화하고 있다. 유튜브, 넷플릭스같은 동영상 플랫폼, 집밥의 고통을 해소해 준 가정간편식, 집에 격리되면서 나타난 고립감과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마음관리 등 집이 어떤 의미를 주는지 알아본다.

 

3장은 핑거 클릭으로 디지털 퍼스트를 다룬다. 디지털로 할 수 없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이 디지털로 이뤄진다. 이커머스, 온라인 수업, 대체 근무 등 온라인으로 이뤄나는 변화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코로나19는 디지털 가속페달을 밟았다. 이제 모든 연령층에서 디지털은 친숙한 존재이다. 카카오톡, 밴드 등의 SNS에서 벗어나 모바일 쇼핑과 배달까지 접수했으니 앞으로 디지털의 파괴력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코로나 이전의 시대가 온라인 우세였다면, 코로나 이후는 온라인 ‘장악’의 시대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은 온라인 쇼핑 세계 1위였는데, 코로나19가 온라인의 폭발적 성장의 기폭제가 되어 새로운 디지털 라이프의 장을 열고 있다.

 

4장은 취향 콘텐츠에 관해 이야기한다. Z세대, 밀레니얼 세대의 부상과 함께 취향은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셀렉트, 구독문화, 팬덤, 인플루언서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취향 콘텐츠를 중심으로 코로나 19가 왜 취향의 변화를 불러왔고, 더 빠르게 변화하는지 알려준다.

 

5장은 생산성에 관한 내용이다. 재택,원격근무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이러한 변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본질적으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일어나고, 무인화, 로봇화 등도 앞당겨질 것이다. 사무자동화와 스마트팩토리도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댕으하기 위한 생산성 제고의 일환이다.

AI, 언택트 솔루션, 로봇 문화 등으로 기업에 불러올 변화를 알아보고 있다.

 

6장은 디지털 라이프의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실행하는데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를 제시하고 있다. 언택트 비즈니스의 핵심은 결국 실행에 있어 리더십, 데이터, 고객경험, 생산성, 조직문화가 갖는 전략적 의미를 알아보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시대에 대응해야 하는 것이다.

 

코로나 19는 위기이자 기회이다. 언택트 비즈니스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을 분석하며 한발 더 앞서 나아갈 수 있도록 날카로운 사업적 통찰력을 제시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언택트 비즈니스 솔루션은 무서운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뉴노멀을 지나 디지털 라이프 비즈니스의 사이클을 통해서 우리가 그 안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앞서 나갈 수 있다면 우리에게 많은 기회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우리는 생명공학이나 반도체 등 미래 산업에 탁월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미래를 보고싶은가? 이 책을 통해 그 답을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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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권프로의 인생은 장사다 - 장사, 하려면 제대로 해라
장사 권프로 지음 / Storehouse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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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이전에 장사를 한 적이 있다. 사실 제조업을 비롯한 기업체 월급쟁이 빼고는 우리나라는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나라다. 하지만 성공하는 자영업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장사는 ‘돈’만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업종을 불문하고 매장 10곳 중 3년 안에 8곳이 문을 닫는것이 현실이다. 문을 닫은 8곳은 어떤 이유로 문을 닫았을까? 자금이 바닥나서 문을 닫았을까? 돈이라는 건 무한정 있는 것이 아니기에 돈으로 시작한 창업은 지속적인 영업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한다.

 장사는 결국 직접 발로 뛰어야 한다. 직접 발로 뛰어 부동산을 다니면서 몫도 보고 관련 일을 몇 달이라도 해봐야 한다. 인테리어도 전문가에게 사진 한 장 보여주고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과정을 손수 계획하고 알아보면서 시행착오도 겪어봐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이 가게의 스토리텔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홍보할 수 있는 내용들이 풍성해지게 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장사 권프로는 '인생은 장사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무엇이든 잘 파는 방법에 대해서 이 책에서 말해준다. 깨알같은 팁이 많다. 유튜브에서 장사 관련 콘텐츠의 시초가 되는 인물로 ‘장사’를 검색하면 제일 처음 등장한다. 자영업자들에게 장사에 관해 쉽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장사 권프로’라는 채널의 구독자도 10만명에 이른다.
‘똑똑한 사장들의 모임’이라는 네이버 카페도 운영중이며 클래스101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서 최초로 장사 관련 강의를 런칭하기도 했다. 매월 많은 사람들과 온오프라인을 통해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창업에 대한 브랜딩을 도와주고 있다. 

저자가 그의 첫 책이기도 한 「장사 권프로의 인생은 장사다」를 통해 대한민국 자영업자를 위한 자신의 꿀 Tip을 전부 방출하고 있다.

 

장사할 때 버려야 할 5가지 같은 부분에서는

계산적인 모습으로 서비스를 줘야 할 때와 아닐 때를 너무 계산적으로 하면 안된다, 매출 자랑질이다 너무 장사가 잘된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안된다. 경쟁자를 또 불필요한 오해를 만든다. 근무시간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려야 한다. 매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실행해보고 또 고치고 해야 한다. 낙담하는 내 자신을 버려야 한다.

처음에는 지저분한 화장실만 봐도 헛구역질이 나서 눈에 눈물이 고이고 한숨에 좌절을 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한번 두 번 경험하게 되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위생장갑부터 찾는다. 냉장고나 에어컨이 이상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침착하게 대응한다. 이런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대처하려면 ‘그러려니’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낮은 자존감을 버려야 한다. 지금은 장사를 하고 있지만 더 큰 비전을 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사진 자료 같은 것이 있으면 조금 더 좋았을 것 같다.

 

장사가 잘 되는 집의 비밀과 홍보방법, 장사 잘되게 하는 법 등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지금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 모두 실전의 지식이 필요한 사람이면 반드시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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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넌 도일 - 셜록 홈스를 창조한 추리소설의 선구자 클래식 클라우드 20
이다혜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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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릴 때 한 번쯤은 보았을 법한 셜록 홈즈 시리즈의 책을 짓고 캐릭터를 창조해 낸 코넌 도일을 《씨네 21》의 이다혜기자가 홈즈의 흔적이 살아 숨쉬는 런던에서부터 우대한 이야기의 창조자 도일의 세계가 탄생한 에든버러까지 소설과 현실의 풍경이 겹쳐지는 그 곳, 영국에서 이야기한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거장"이라고 칭찬했으며, 존 르 카레가 "이야기의 완벽함"이라고 치켜세운 셜록 홈즈 시리즈의 창조자 코넌 도일. 그의 삶은 영국 역사상 가장 번영을 구가하던 빅토리아 시대와 중첩된다. 하지만 당시 영국 인구의 3분의 1은 여전히 가난하게 살았을만큼 범죄와 치안 부재에 노출되어 있었다.

도일은 정치, 경제, 과학기술의 발전이 만들어내는 사회의 다양한 풍경을 날카로운 필치로 그려냈는데, 그 중심에 셜록 홈즈가 있었다. 연쇄살인마 잭 더 리퍼와의 두뇌 싸움에서 승리하며 완벽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홈즈를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문득 이 책을 보면서 런던도 런던이지만 스코틀랜드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에든 버러를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스코틀랜드의 칼턴힐에서 도보로 10분가량 걸리는 곳에 있던 코넌 도일의 생가는 현재 헐려 없어졌고, 그 자리에 셜록 홈즈 동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코넌 도일과 셜록 홈즈와 관련된 8개의 Spot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첫번째는 에든버러의 피카디플레이스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도일이지만 아버지의 알코올의존증으로 집안 경제가 위태로워지면서 순탄치 않은 유년을 보내게 된다.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들려주는 모험 이야기에서 훗날 작가로써의 자양분을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생가는 남아있지 않다.

 

두번째는 에든버러 대학이다. 도일이 공부한 곳이고 스승인 조지프 벨 교수에게서 영감을 받아 훗날 홈스틀 탄생시켰다. 그는 대학에서 만난 이들을 모델로 삼아 홈스 외에도 여러 작품의 주요 캐릭터들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홈즈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린 천재 과학자 챌린저 교수의 모델이 되는 러더퍼드 교수를 만난 곳도 에든버러 대학이다.

 

세번째는 햄프셔의 포츠머스이다. 우리에게는 포츠머스 조약으로 더 잘 알려진 그곳이다. 1882년 병원을 개업했고, 환자가 없을 때 소설을 썼다. 그의 첫 장편소설 <주홍색 연구>도 이곳에서 쓰여졌다. 심령술을 처음 알게 된 곳도 바로 이곳이다.

 

네번째는 스위스 마이링겐의 라이헨바흐목포이다. 도일은 자신의 삶이 오히려 홈즈에게 시달리고 있다고 생각하며 <마지막 사건>에서 그를 없애버렸다. 숙적 모리아티 교수와 몸싸움을 하다가 죽은 장소로 알려진 곳이 바로 이 폭포다. 이 곳 역시 코넌 도일과장이 조성되어 있고 홈즈 동상과 박물관이 있다.

 

다섯번째는 런던의 셜록 홈즈 박물관이다. 셜로키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팬이 많았던 사람들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박물관의 실제주소는 239번지이지만 작품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베이커스트리트역 부근에 소설 속 가상 주소인 221B번지로 운영하고 있다.

 

여섯번째는 런던의 라이세움 극장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있었던 단편소설 <보헤미아 왕국 스캔들>과 <마지막 사건>을 바탕으로 한 연국 <셜록 홈즈>의 공연이 이루어진 곳으로 이 연극 각색에 도일이 공동 참여했다. 그의 장편소설인 <네사람의 서명>에도 등장하는 장소로 극장 앞 풍경이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다. 

 

일곱번째는 데빈의 다트무어이다. 황량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다트무어를 산책하며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 곳을 배경으로 쓴 소설이 <바스커빌 가문의 개>다 불가사의한 지옥 개의 전설이 내려오는 베스커빌 가문의 연이은 비극을 다룬 이 작품은 다트무어의 황무지 속 분위기와 어울려 몰입감이 배가 된다고 한다. 

 

마지막 여덟번째는 코넌도일이 잠든 햄프셔의 민스테드교회 묘지이다. 1930년 심령론을 알리는데 힘쓰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져 세상을 떠난다. 도일의 시신은 윈들셤 자택의 장미 정원에 묻혔다가 뉴포레스트의 민스테드교회 묘지에 이장되었다. 그의 묘비에는 '강철처럼 진실하고 칼날처럼 곧게'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저자는 셜록홈스의 소설을 보며 자랐고, 그의 소설에 열광했다. 국내 완역본이 나올 때마다 그것을 기념해(?) 계속 읽었다고 한다. 

 

지금처럼 CCTV가 한 집 건너 다 설치되어 있고, 차량 블랙박스, 컴퓨터, 과학수사기법 등이 발전한 오늘은 이제 그런 소설을 쓰고 싶어도 쓰지 못한다. 과학을 무시한 전개는 반감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그런 면에서 셜록 홈즈는 시대를 잘 타고 났다. 한 때 '셜록 홈즈'라는 이름 자체가 '추리하다'와 동급인 적이 있었다.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루는 많은 픽션과 논픽션에서 홈즈를 언급한 부분이 많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플라워 문>에서 1920년대 미국 중남부 도시에서 1인당 소득이 가장 높았던 인디언들이 수년에 걸쳐 살해당한 사건을 다룬 논픽션에서 홈즈의 이름이 다섯 번이나 나온다. 

사립 탐정의 수사관행을 설명하기 위해 "셜록홈즈처럼"이라고 하고, 셜록홈즈의 좌우명("불가능한 것을 배제하고 남는 것이 바로 진실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아무리 믿어지지 않는 사실이라고 해도 말이지요")을 인용하며, 실제 사건과 홈즈 소설을 비교한다. 도일이 사립탐정 윌리엄 J. 번스에게 "미국판 셜록 홈즈"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셜록 홈즈 시리즈가 만들어져서 인기를 얻는 과정을 영국이라는 나라의 발전과 함께 봐야한다.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 1기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생활하게 됐고, 이 도시에서 제대로 된 주거나 복지, 치안도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살다보니 잔악한 범죄가 많이 발생했다.

(영국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잭 더 리퍼 사건을 그린 그림)

결국 이러한 잔혹한 범죄에서 영감을 얻어 정의의 사도처럼 만든 것이 코넌 도일이 창조한 셜록 홈즈였고, 홈즈는 창조된 인물이었지만 소설 속 어떤 캐릭터보다 생생함과 멋짐을 폭발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왓슨의 캐릭터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한 작업이다.

 

결국 이 책은 코넌 도일과 셜록 홈즈를 함께 따라가는 여정이다. 이 둘은 뗼레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셜록 홈즈 박물관이다. 오늘도 수많은 셜로키언들이 찾고 있는 명소다.

 

코넌 도일은 에든버러 의대를 졸업한 후 많은 돈을 제안한 친구의 병원에서 일을 한다. 하지만 곧 그곳을 떠나 포츠머스로 건너가 자리를 잡고, 그곳에서 의사로서도 작가로서도 새로운 분기점을 맞는다. 포츠머스에서 도일은 말년에 심취하게 되는 심령술을 처음 접했고, 루이자를 만나 결혼했으며, 무엇보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캐릭터인 셜록 홈즈를 창조했다.

 

셜록 홈즈는 어찌 된 영문인지 이 최고의 캐릭터를 죽인다. 주인공이 죽는다. 그것도 거의 전지전능한 사건 해결 능력을 보이던 홈즈가 말이다.

 

1893년 4월 감기에 걸린 도일은 불가에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읽고 나서 마지막 홈스 이야기를 쓰고 있음을 어머니에게 밝힌다. 편지에 따르면 홈즈는 이미 미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고 그의 명성으로 인해 피곤함을 느끼고 있었다.

계속 새로운 더 멋진 이야기를 창작해야 하는 고통이었으리라.

홈즈를 죽일 방법으로 머릿속이 꽉 차 있을 무렵 스위스를 방문했고 라이헨바흐 전망대에서 폭포를 보면서 영감을 떠올렸다.

 

코넌 도일은 첫번째 부인 루이자와 투병 중이던 1897년 두번째 부인 레키를 만났고 루이자가 죽기전인 1906년, 10여년간은 정신적 관계를 유지했다고 도일이 밝히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도일의 이야기다. 

전설적인 악당 모리아티 교수는 애덤 워스라는 실존했던 범죄자를 모델로 했다고 한다. 범죄계의 나폴레옹이라고 불렸던 워스는 독일에서 태어난 미국인이었는데, 천재성 뿐 아니라 작은 키에더 있었다고 한다. 워스는 남북전쟁에 참전했다가 행정 오류로 사망자 처리되자, 이름과 직업을 바꾸면서 북미와 유럽을 돌아다니며 범죄를 저지르고 수감된 뉴욕에서는 범죄 수법을 학습해 더 악랄한 범죄를 저지른다. 

하지만 결국 워즈는 홈즈의 어둠의 쌍둥이 같은 존재로 지킬박사와 하이드같이 서로의 천재성을 다투는 인물이다. 

 

홈스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굳히게 만드는 패짓의 삽화와 함께 홈즈 특유의 이미지를 잘 그려냈다. 홈즈는 이 삽화의 위력을 빌린 것도 있다. 그렇게 홈스는 성공할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 대중의 주목을 받는 새로운 스타일의 잡지와 그에 어울리는 이야기, 캐릭터에 생생한 생명력을 불어넣은 삽화. 소문은 즉시 퍼졌다.

도일의 이름이면 《스트랜드》는 10만 부는 거뜬히 더 찍을 수 있었다. 1891년, 홈스의 인기는 즉각적이었다.

 

여튼 홈즈의 부고는 신문에 실릴만큼 유명했다고 한다. 후에 홈즈를 되살려내기는 하지만 말이다. 

홈즈를 따라 런던여행, 에든버러를 누벼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코로나 사태가 얼른 끝이 나길...

이후 책은 도일의 삶과 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친 어머니, 그의 소설 세계, 홈즈를 창조하던 영국 배경 등이 펼쳐진다. 홈즈는 시대의 산물이었다.

홈즈를 좋아하는 셜로키언이라면 그 배경이 될 코넌 도일의 인생을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책을 사서 보면 어떨까? 

 

코넌 도일의 시대는 과학수사라는 개념은 존재하지도 않았으며, 경찰들이 사건 현장을 제대로 보존하지 않은 탓에 증거들은 오염되거나 유실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도일은 당시 경찰도 모르던 개념을 홈스를 통해 지문, 발자국, 혈흔 등이 실제 사건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 음모론을 보면 도일이 그런 범죄자였기 때문에 잘 알 수 있었다는 황당무계한 가설까지 있을 정도로 코넌 도일의 캐릭터 셜록 홈즈의 과학수사 기법은 당시 획기적이었다.

현장에 남겨진 자그마한 단서를 가지고 범인을 밝히는 방식은 1887년 도일이 셜록 홈스즈시리즈의 첫 장편소설인 『주홍색 연구』에서 처음 선보인 것이었다. 한 발 더 나아가 1890년에 발표한 『네 사람의 서명』에서는 지문으로 사건을 수사하는 방식도 그렸다. 가히 천재라 할 수 있다. 현실에서는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나고 나서야 수사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도일이 작품에 선보인 추리법과 관찰은 실세계에 영향을 주며 현대적인 수사법을 탄생시켰다.

 

도일은 1880년대 후반부터 빠져들기 시작한 심령술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였다. 홈스는 증거를 바탕으로 사고하는 합리주의자이지만 동시에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직관이나 추론도 적절히 이용했다. 도일은 삶의 마지막 10여 년간 실제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모은 자료를 영매의 손에 넘기곤 했다. 그는 나름대로 영매를 신중하게 시험해보고 철저하게 선택했다고 알려졌지만, 애초에 영매를 믿었다는 자체가 결국 결말을 보게 만든다.

 

마지막 다시 한 번 정리를 해준다.

코넌 도일의 문학 키워드는 ① 빅토리아 시대로 당시 영국은 대영제국의 번영 속에서도 빈민은 너무나 가난하고 힘들게 또 복지의 사각지대속에 살았다.

② 어머니다.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를 대신애 어머니는 그의 지지자였으며 동반자였다.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그의 창작에 모티브가 된다.

③ 독서다. 코넌 도일은 열정적인 독서가였다. 책을 통해 많은 소재를 얻고는 했다.

④ 스포츠다. 도일은 볼링, 권투, 크리켓, 축구,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며 사회생활을 익히고 사교계에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⑤ 셜록홈즈다. 두 말하면 입아픈 코넌 도일의 최고 캐릭터다.

⑥ 생계형 작가다. 글쓰기가 자신이 읽어온 책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음을 알고 있었고, 또한 이러한 부수입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도일은 <셜록홈즈의 명성>으로 부와 명예를 얻고 전업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⑦ 심령술이다. 말년에 심령술에 취해 그는 부와 명성에 흠집이 가게 된다. 하지만 그의 신념은 죽을 때까지 계속 되었다.

 

세기의 추리소설 대작가로 그는 여전히 셜록 홈즈라는 캐릭터를 통해 영원히 살아가고 있다.

"내 이름은 셜록 홈즈, 다른 사람이 알아내지 못하는 것을 알아내는 일이 내 일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쉬우면서도 간명한 명대사이지 않을까?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는 언제나 읽어도 재미있고 유익하다. 단점이라면 당장 떠나고 싶게 만든다고나 할까? 나중에 이 책과 함께 런던의 홈즈 자취를 따라가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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