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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준, 혁명의 기록 - 동학농민전쟁 120년, 녹두꽃 피다
이이화 지음 / 생각정원 / 2014년 10월
평점 :
2014년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났고, 공주 우금재 전투에서 수십만명의 농민이 전사하던 그날...
그날로부터 120년이 지났다. 동양적 표현으로 두갑자가 지난 오늘...
우리는 과연 그들이 꿈꾼 양반과 상놈이 없는 세상, 남녀평등한 세상, 외세에 굴복하지 않는
우리의 나라를 이룩했을까? 하는 출발에서 시작한 책이 이 책이다.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 이사장을 지낸 한국을 대표하는 사학자 이이화 선생님의 필치로
지금은 많은 사료가 없어진 역적이라는 오명을 쓴 채 죽어간,,,
하지만 죽는 순간에도 당당하며 의로웠던 녹두장군 전봉준을 기념한 책이다.
전봉준은 기본적으로 지배층이 아닌데다가(많은 역사가 지배층, 정치권, 잘 나가는 사람 위주로
아직까지 쓰여지는 것을 보면)
역적으로 몰려 참수되었기 때문에 그의 사료는 모두 없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심지어 그의 출생부터 가족, 행적까지...
그래서 이이화 선생님도 말씀하셨지만 여러 민중의 전설(보태지거나 빼지거나 한), 구전,
기타 일부 조금 남아있는 사료, 그리고 지배층의 관점에서 본 역적 전봉준의 사료에
바탕 한 사료를 객관적 사실, 실체가 있다고 믿어지는 부분을 위주로 썼다고 한다.
전봉준은 천안전씨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고부의 향교의 장의를 지낸 전창혁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것이 현재까지는 가장 유력한 설이지만, 이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어릴때부터 키가 작았고, 놀이를 할 때 작은 체구에도 당당한 또 눈빛이 형형한 아이였다고
하는 위인전 첫 부분에 나올 만한 말로 시작한다.
그 뒤 전봉준의 가족, 성장한 이야기는 사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은 관계로 아주 빠르게 전개되고
동학에 입교하여 고부군 봉기, 탐관오리의 대명사 조병갑(영의정 조두순의 서질로 충청도 관찰사 조병식의 사촌이며, 동학농민혁명으로 유배갔다가 해배되어 판사로 복귀하는 역사의 아이러니함을 보여준다)과의 투쟁, 1차 혁명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 전라도 지역 집강소 설치,
흥선대원군과 교류 및 후에 그의 밀서를 통한 일본군을 몰아내는 마지막 전투까지 그의 생애를 추적한다. 부하의 밀고로 잡혀서 일본인에 의한 재판과 회유를 받을 때도 그는 자신의 부하들이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뤘는데, 내가 비굴하게 살겠는가 하면서 물리치고 죽음을 선택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그가 지은 시, 그를 기린 시 등도 중간중간에 나오며 사료에 입각한(물론 이이화 선생님의 의견이나 여러 사료 중에 채택을 했기 때문에 진실이 아닌 부분도 있겠지만) 역사서이다.
무엇보다 오늘날 전봉준이 꿈꿔왔던 세상이 과연 이루어졌는가 하는 부분에서 우리는 반성 할 일이 많다. 현대판 계급사회인 돈에 의한 부익부,빈익빈 문제의 심화, 자본의 집중, 비정규직 문제,
사회 계층간 문제, 남과북으로 갈라진 조국, 여전히 강대국의 지위를 점한 중,일의 틈바구니에서
다시 한 번 120년전의 아픈 과거를 배우고 익혀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P.S 끝으로 반드시 짚고 넘어갈 일이 있는데 뒷표지 부분에 1984년 동학농민혁명의 시작과 끝~~ 이라면서 책을 소개한 내용이 있는데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이다.
책도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 분명 실수 할 수 있고, 오탈자도 없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본문의 글자가 수 만, 수 십만자가 넘을텐데 당연히 저자, 교정자, 편집자가 다른 시스템에서 오탈자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책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표지에 오타가 있는 상태로 책을 출간 할 수 있었는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런것을 보면 책 자체에 신뢰가 많이 금이 간다.
재판에서는 반드시 수정해 주길 바라며, 출판사측의 성의를 요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