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나의 보물섬이다 - 의류 수출에서 마천루까지 가는 곳마다 1등 기업을 만드는 글로벌세아 김웅기 회장의 도전경영
김웅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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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35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본금 500만원, 직원 2명으로 작은 회사를 설립한다.

사실 이 과정은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하는 과정이라 크게 별다른게 없다. 여기서 나온 수많은 갈림길 중 글로벌세아의 김웅기 회장처럼 성공을 해야, 그것도 극적으로 성공을 해야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낯선 국가에서 사업을 하면서 사람을 만나고 토지를 매입하고 공장 건물을 신축했다. 인종도 민족도 다른 수많은 근로자들을 채용하여 교육 시켰고, 그렇게 사업도 확장해 나갔다. 

2022년에는자산 6조원을 돌파하는 대기업 반열에 오르게 된다. 물론 의류를 제조하고 수출하는 사업 외 나산이나 태림, 쌍용건설, 전주페이퍼 등을 인수하면서 M&A를 통해 사세를 확대한 부분도 있다. 

 

김웅기 회장은 “남들이 걷고 뛸 때 나는 늘 지구 위 어딘가를 날고 있었다.”라는 비즈니스맨 같은 말로 책을 시작한다. 심지어 1년에 24일 이상을 비행기에서만 보냈다고 한다. 해외에 체류한 시간은 더 많겠지만 하늘에서만 24일을 보냈다는 말이다. 

실제로 이 책은 김웅기 회장이 출장길 불 꺼진 비행기 안에서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자전적 경영 에세이다. 미국, 중국, 사이판, 베트남, 인도네시아 같은 비교적 우리 비즈니스 정서와 통하는 곳은 물론이고 과테말라, 멕시코,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같은 지구 반대편 전혀 생소한 나라도 누비고 다녔다.

 

현지 직원의 절도로 수출면허가 정지되는 일이 발생하고, 사실 우리나라는 세계 어디와 비교해도 치안이 안전한 편이고, 일하는 사람들도 근면 성실한 편이다.

항만 노조 파업으로 모두가 발이 묶여 있을 때 과감히 전세기를 띄워 납기를 지킨 일, 나 역시 수출 대기업에서 근무하지만 모든 기업에 있어 납기는 생명과 같다. 

갱단에 납치된 법인장이 총을 맞은 채 극적으로 탈출하고, 지구 반대편 모든 것이 낯선 중남미에서 남들이 말리는 방적 공장을 지어 운영한 것 등은 한 편의 드라마로도 부족할 것 같다.

최악의 지진과 쿠데타로 폐허가 된 아이티에 학교를 짓는 일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모험가 정신과 도전하는 DNA'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렇게 플라잉맨으로 살았다. 

 

세상을 탐험하면서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 자신이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까지 가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껴본 사람만이 기회와 가치를 알아보고 획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본 만큼, 아는 만큼 거둔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만난 세상에는 온통 보물이 가득했다. 나는 늘 나 자신을 낯선 곳에 데려다놓았다. 거기서 얻은 사람과 기회, 성취가 안전한 곳에서 편안함을 누리고 싶은 마음을 이겼다.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하거나 직장생활을 한다. 성공의 비결을 묻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무엇을 하든 "선두주자가 되라"고 말한다. 선두주자는 개척자이고, 개척자는 물길을 바꿀 수 있다. 

또 기업은 필연적으로 1등만 살아남는다. 그러니 무슨 일을 하든 혼신의 힘을 다해 부동의 1등이 되어야 한다. 

그 시작은 바로 꿈을 꾸는 것이다. 희망의 꿈을 꾸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희망의 꿈을 안고 용기있데 도전하라, 도전은 꿈과 희망을 성취하는 사다리 일 것이다. 

 

저자는 처음 건축업을 했다. 전남대 경영학과(지금도 좋지만, 저자의 시절에는 지방 국립대가 지금보다 더 명문이었고, 특히 형편이 어려운 수재들이 등록금이 싸서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많이 갔다)를 나온 것 치고는 특이한 이력의 시작이다. 

그렇게 사업을 하다가 직장생활에 대한 꿈을 안고 방적회사에 취업하게 된다. 

미국 수출을 하면서 다른 사람은 시도하지 않는 쿼터 교환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는 승부사 기질이 있었다. 하지만 전문경영인의 부당한 지시에 결국 회사를 나오게 된다.

회사를 나와서 의류 수출 업계에 종사하고 있던 선배들을 만나 창업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모두가 말렸다. 단 한 사람도 창업을 찬성하지 않았다. 밤잠을 설치며 고민했다. 더 이상 직장생활은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성공률이 희박한 사업의 성공을 저자는 꿈꾸며 시작하게 된다.

 

저자는 마포에 사무실을 얻고 여러 지인, 그리고 막냇동생의 도움을 받아 의류 사업을 시작한다. 세아교역이라는 이름은 딸들의 이름에서 따왔다. 사실 세아제강이라는 국내 매우 큰 중견 철강회사가 있는데 전혀 관련 있는 회사가 아니다.

여러 인맥을 통해 수량이 적어도 어쨋든 진행했고(사실 제조업에서 수익성이 보장 안되는 작은 물량은 매우 곤란한 어쩌면 하는 것보다 안하는 것이 더 나을 때가 있다) 그렇게 첫해 46만 달러의 비교적 성공적인 첫해 실적을 달성한 것 같다. 

 

나는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 읽는 것을 좋아한다. 이 뒤로는 역시나 1980년대 후반 여러 수 많은 어려움과 불합리를 저자의 뚝심과 아버지를 비롯한 많은 좋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넘기면서 회사를 키워나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의류 사업은 원가 경쟁이 중요해서 공장이 대부분 중국, 중남미, 인도네시아 등 당시로서는 우리보다는 발전이 덜 된 국가들이 많았다. 중국에서 공산당의 비호를 받으며 회사 감시 역할을 하는 이른바 '철밥통', 남미에서는 법인장 납치 사건 등 우여곡절을 넘기며 사세를 확장한다. 

 

세아상역은 과테말라에서 FOB(Free On Board, 본선인도가격) 기준 연간 2억 6,000만 달러를 수출하게 되었다. 커피 등 농산물을 포함한 과테말라 전체 수출 총액 중 무려 11%에 해당하는 금액이었고, 섬유류 수출에서는 전체의 23%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과테말라 제조업체 중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것도 세아였다. 처음 진출할 당시 과테말라도 사이판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기존의 한국계 공장들은 경쟁력이 떨어졌다며 철수하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후발주자인 세아가 들어오고 나서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여러 바이어들이 함께 들어왔고 과테말라 생산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바이어들은 세아뿐 아니라 과테말라의 다른 공장들과도 거래를 확대해갔다. 결국 세아가 진출한 후 과테말라는 최고의 의류 수출 전성기를 맞았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수출을 늘리고 특히 유니클로의 제조 다변화에 맞춰 원단 공급 및 완제품 생산을 통해 사세를 확장한다. 

 

세아는 태림이라는 국내 제지와 포장 부문 1위 회사를 인수하기로 결정한다. 태림그룹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규모로 4개의 제지 공장과 9개의 포장 공장이 전국에 흩어져 있었다. 

국내 IMM PE에 한 번 경영권이 넘어갔던 것을 매입하는 절차였다. 경쟁자는 제지로 유명한 한솔그룹과 중국계 제지 회사, 몇몇 PE가 경쟁자였다. 막강한 자금력을 지닌 대기업과 중국계 기업을 누르고 단돈 10원이라도 돈을 허투로는 쓰지 않으면서 상대편보다 많은 금액을 적어 내서 우선협상자 지위를 얻어야 했다. 

대학후배가 부회장으로 있는 미래에셋에게 주관사를 맡아달라고 했고 EY한영, 법무법인 광장과 함께 일을 해서 결국 태림을 낙찰받게 되고 경영정상화를 이루게 된다. 

그 후 2022년 마리나베이샌즈, 아틀란티스 더 로열 같은 해외 굴지의 건축물을 지어낸 바로 그 기업이다. 쌍용건설을 인수하면서 사세가 더욱 크게 확장된다.

 

경영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조언도 많이 들어있다. 경영자는 현재에 대한 생각 50%, 미래에 대한 생각 50%가 있어야 한다. 

경영은 인재와 범재, 둔재를 가려내는 것 부터 먼저 해야 한다. 인재는 참여감과 책임감을 먹고 자란다 같은 선배경영자의 지혜도 들려준다. 

 

코로나19를 이겨내는 과정도 드라마틱하다. 수출 등이 정지되고 전세계 SCM이 무너지는 시기였다. 저자는 2020년 4월부터 잠을 이룰 수 없을 지경이었다고 한다. 

6만명으로 불어난 글로벌 직원들을 오너는 책임져야 했다. 아이티 투자로 매우 고마워 한 클린턴 국무장관의 도움으로 미국 국무부와 파트너십이나 이해가 어려움을 돌파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한다.

결국 세아상역 거래선들의 오더 수주가 급감했던 시기에 대량의 면 마스크와 방호복 오더 수주로 인해 세아상역은 매출과 영업이익에 어떠한 문제도 없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팬데믹 이전보다 오히려 더 증가했다.

끝없는 도전만이 사람의 정신을 썩지 않게 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한다. 

바람개비에게 바람이 없는 상황이 절망적이지만 의지를 가진 사람은 앉아서 바람이 불기를 기다리지 않고 뛰어서라도 돌리고 만다. 매 순간 도전과 결단의 순간에 저자는 도전했고, 결단을 통해 앞으로 나아갔다. 

 

오늘날 한국사회 도전이 실종되고 있다고 한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어내고 있는 우리사회에 뜨거운 열정을 끌어올릴 이야기가 많았다. 단숨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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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쌤앤파커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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