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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만원 그림 투자 재테크 - 주식보다 안전하고 부동산보다 수익 좋은
한혜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평점 :
미술과 관련해 최근 이슈가 된 하나의 일이 있다. 지난해 세상을 타계한 이건희 회장의 미술 컬렉션의 규모가 수조원을 넘는 엄청난 규모라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들어본 국내외 현대 유명 작가부터 국보급 유물까지 그 종류와 규모가 엄청나다고 한다.
감정에 참여한 사람들이 정말 역대급이라고 했을 정도다. 사실 삼성가의 미술품에 대한 안목은 호암미술관이나 리움 미술관에만 가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리움 미술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일제 강점기 한국 최고의 수집가이며 대수장가면서 우리 유물을 지켜낸 간송 전형필의 간송 미술관을 능가하는 명품과 국보가 전시되어 있다.
예술과 민족의 혼을 지켜내기 위한 간송의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아마도 이건희 회장은 이 예술투자로만 해도 엄청난 이익을 남겼을 것이다. 시대를 앞서는 안목으로 명품 컬렉션을 했고, 이건희 회장의 최고의 명품이 있어야 컬렉션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그의 예술 지론 또한 선견지명이 있었다.

책에는 휴 그랜트가 술에 취해 앤디 워홀의 작품을 경매에서 비서에게 '무조건' 구매하라고 지시한 것에서 시작한다. 몇 년 뒤 휴 그랜트가 소장한 앤디 워홀의 작품은 경매에 다시 나왔고 246억원에 판매된다.
사실 이런 예술작품의 천문학적인 값어치는 피카소나 고흐, 한국의 김환기 작가 등의 예술품에서 자주 일어난다.
과연 그림이란, 예술품이란 무엇이기에 이렇듯이 시대가 지나면서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걸까?
와인은 먹으면 없어지고 만다. 명품 재테크도 있다지만 명품 가방 역시 사용하다보면 고장나고 닳을 가능성이 더 크다. 하지만 그림을 좋아하는 취미로 내가 거금을 들여, 또는 가벼운 마음으로 산 그림이 어느 순간 천문학적인 가치를 발휘하는 순간이 올 수 있다.
사실 그렇게 가치가 올라가지 않더라도 평생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집에 소장하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손해 볼 일은 없을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림투자 재테크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림투자 역시 시대의 변화에 따라 더욱 진화되고 쉬워지고 있다.
이제는 그림을 집에서 즐기고 모바일로 사고파는 시대가 열렸다.
보고 싶은 그림을 실컷 보고, 갖고 싶은 아트토이나 판화가 있으면 앱으로 구매할 수 있다.
10만, 100만, 1,000만 원 등 자신이 가진 자산에 따라 시작할 수 있는 그림투자 방법은 무척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회화 대신에 판화나 굿즈에 투자하고, 어떤 사람은 신진작가를 발굴해서 시세차익을 남기고, 어떤 사람은 그림을 빌려주고 고정수익을 얻는다고 한다.
그림투자는 경제 상황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현물자산을 거래해서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의 인식이 변했다. 언젠가부터 미술품 컬렉팅을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일로 생각하기 시작했으며, 미국과 유럽처럼 미술품을 금과 같이 안전자산으로 여기는 인식이 더해졌다. 게다가 미술품에 ‘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예술품’이라는 인식이 더해졌고, 부동산과 주식을 어려워하는 이들이 새로운 구매층으로 연결되었다. 평소 예술이 주는 즐거움을 잘 아는 사람들이 미술시장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불황이어서 작품의 가치가 하락했거나, 미술품 때문에 세금 폭탄을 맞았다거나, 미술품의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동돼서 컬렉터들이 고뇌한다는 이야기를 말이다. 구매자가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동산처럼 급매로 내놓는 것이 아니라면, 경제 상황은 ‘미술품의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소비층이 다양해지자 투자 선택지도 많아졌다. 좋아하는 미술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해서 마음껏 감상하다 몇 년 뒤에 비슷한 가격이나 그 이상으로 되팔 수 있다. 공동구매나 위탁렌털을 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에 맡기는 방법도 있다. 수수료를 제외해도 은행 예금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뛰어넘는다.
국내 탑 아트딜러가 직접 그림투자를 하고 중개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림투자 재테크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
저자가 말하는 그림투자의 첫 번째 원칙은 그림으로 일정한 수익을 내는 것이다.
작품을 소장한다는 심리적 만족감과 함께 부수입이 있어야 재테크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투자의 두 번째 원칙은 작품 감상을 넘어 내 취향을 찾는 것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이러한 그림을 보는 안목을 높이기 위해 꼭 가봐야 하는 아트페어와 갤러리, 온라인 플랫폼과 계약하기 전에 체크해야 할 것 등 국내 미술시장 트렌드와 온라인 경매 최신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부록으로 세계적인 블루칩 아티스트와 국내 라이징 작가 7인의 작품 16점이 수록되어 있어 현대미술에 대한 미적 감각을 키워주고 그림 취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쌤앤파커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