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김정진 교수는 서원대 융복합대학 교수로 평생교육법 등을 연구하는 학자다. 주말부부로 지내며 아이들과 멀어지자 머리를 싸매고 부모교육을 공부하다가 한국에 체계적인 부모교육이 없음을 깨닫고, 유대인 밥상머리 교육으로 알려진 하브루타를 시작했다.
하지만 탈무드로 하는 하브루타가 한국 사람에게 맞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닫고 5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K-하브루타를 완성했다.
정글같은 한국 사회에서 아이의 숨을 틔워주고, 부모아 아이가 행복하게 소통하며 인성, 협력,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등 미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한국밥상머리교육진흥원을 만들어 전국의 부모들에게 K-하브루타를 공유하고 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직업군인, 샐러리맨, 연구원, 국회의원 보좌관, 교육벤처 사업가 등 여러 직업을 거친 후에 지금은 대학교수이자 작가로 활동 중이다.
아이들을 위해 직접 한국형 하브루타 ‘K-하브루타’를 만들고 5년간 가족들과 1주일에 1시간씩 대화를 나누었다. 그렇게 축적한 하브루타 대화법의 다양한 사례와 지혜톡톡 앱의 활용 노하우를 고스란히 책에 담겨 있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한 앱 ‘지혜톡톡’을 이용하면, 제시된 사진과 질문으로 아이와 함께 손쉽게 하브루타를 시작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더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 학교나 학원에서 지식은 배울 수 있지만, 지혜는 배울 수 없다. 지식의 시대는 가고 지혜의 시대 왔다. 미래를 위한 교육 ‘K-하브루타 지혜톡톡’으로 아이와 행복한 소통을 나누며 창의력부터 사고력까지 공부머리와 지혜를 키워줄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총 15개의 카테고리로 이뤄져 있다.
첫번째 소통부터 감정, 인성,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속담, 명언, 진로직업, 미덕, 키워드 등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단순히 지식이 많은 아이에서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지혜를 갖춘 아이를 길러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책은 1976년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처음으로 언급한 밈(Meme)이론에 기반해서 생각 혹은 믿음이 전달될 때 전달되는 모방 가능한 사회적 단위로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가장 기초적인 밈이라는 믿음과 현상을 분석해서 만들어진 책이다.
바야흐로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우리 인류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세대로 구분될 수 있을 역사적 전환기에 놓여 있다.
코로나19는 AI시대를 급속히 끌어당겼다. 또한 언택트(비대면)사회로 바꿔 놓았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전환기를 돌파하는 힘은 항상 교육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기존의 낡은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 가정이 학교가 될 수 있고, 부모는 선생이 되어야 한다. 제2, 제3의 코로나가 언제든 올 수 있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코로나 19로 인해 AI의 확산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고, AI시대에 중요한 지식이 아닌 지혜 교육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2020년 일본은 기존의 교육제도에서 벗어난 토론과 작문 중심의 국제 바칼로레아로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우리 역시 향후 몇 년 이내 기존의 수능체제를 벗어나야 한다. (물론 한국은 공정성의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저자와 저자의 가족이 5년간 몸소 부딪치며 발전시킨 교육법이다. 이 교육법을 통해 기존의 주입식, 입시형 인간이 아닌 초등학생이 어른들도 읽기를 포기하거나 책장에 장식용으로만 꽂혀 있다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고,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읽으며 부모와 대화를 하고 저자와 아내에게도 권유하기까지 한다. 이러한 변화가 바로 방구석 하브루타의 힘이라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매주 주말마다 지혜톡톡으로 한 시간씩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했던 힘이었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유대인에게는 사춘기라는 단어가 없다고 한다. 하브루타로 부모와 항상 대화하고 소통하기 때문이란다.
지금 우리들 가정에,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제대로 된 질문도 그렇다고 제대로 된 답을 알려주는 사람도 실종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밥상머리 교육도 인상적이었다. 밥상머리 교육은 늘 브레인스토밍의 원칙을 따른다고 한다. 자기 생각을 마음껏 말해도 절대로 비난하거나 구박하지 않고 100% 수용해준다. (사실 이것이 정말 어렵다. 이것은 부모자식 사이에도 어렵고, 직장에서도 거의 모든 곳에서 어렵다. 이걸 정말 잘하는 사람은 존경할만하다) 저자는 무슨 말을 해도 좋은 생각이라고 칭찬을 듬뿍 해준다고 한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그런 경험이 쌓일수록 말발이 늘고, 생각도 깊어질 수 있겠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지만 진정 전부 다 기다려줬을까 하는 의문도 살짝 품어본다.
질문은 누군가의 생각, 마음, 대화를 여는 열쇠가 된다. 질문을 통해 사람의 잠재된 힘을 구체적으로 끄집어낼 수 있다. 부모가 아이와 대화할 때 질문이 없다면 일방적인 훈육으로 그칠 것이다.
질문은 아이와 활발하게 소통하며 대화를 지속하는 힘이라고 나 역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