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 리더의 질문 - 위기와 기회의 시대, 기업의 길을 묻다
권오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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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권오현 회장님의 <초격차>책이 출간되고 내가 손으로 구입한 책만 10권이 넘는다. 회사의 조직문화 담당자로 상위자의 자시에 따라 혹은 신간이 출간되고 이벤트 등으로 선물하려고 구입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같은 직장인들에게 삼성 경영자는 스타나 다름없다.

특히 기존의 삼성 CEO나 비서실장(미래전략실장)과는 또다른 리더십으로 정통 엔지니어와 경영인으로 명성을 떨친 권오현 회장님의 책이 출간되자, 서점의 베스트셀러도 한동안 최상위권에 있었고, 회사마다 사서 읽고 그 느낀 점, 배울점을 이야기하느라 바빴다.

권오현 회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삼성반도체 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한다.

그보다 선배인 진대제 前장관이나 윤종용 부회장 같은 삼성의 많은 엔지니어 경영자와 유사하게 초기의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인 것이다.

 

권오현 회장이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에 입사할 때만 해도 그들은 오로지 미래에 '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당시 최고의 두뇌라 할 수 있는 한국의 공대생 인력들이 회사에서 숙식하며 말그대로 야전침대에서 자며, 다른 나라의 성과를 어깨 너머로 또 기술자를 모시고 와서 배우면서 일궈낸 성과다.

이들 선배님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오늘날 삼성의 초격차는 실현될 수 있었다.

그렇게 엔지니어로 성공을 거둔 권오현 회장은 2008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총괄 사장을 비롯해서 2012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을 역임하며 명실상부 한국반도체를 세계 최상위권 경쟁력을 갖춘 초격차를 몸소 실현한 경영자다. 

2017년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1위에 오른 시점, 홀연 권오현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약간은 명예직이라 할 수 있는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으로 경영자문과 인재육성을 통해 삼성과 국가 경제에 기여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권오현 회장님을 5번 넘게 봤다. 삼성기술전이나, 한국전자전 등에서 연설하고 이야기하는 그를 본 것이다. 자그마한 키에 덕장의 풍모를 지닌 권오현 회장님의 모습을 보며 꿈을 키운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자신이 삼성에 몸담으면서 초격차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기술한 <초격차> 1권의 후속작으로 2018년 책 출간 이후, 리더들의 실질적 고민과 현실적 질문에 답하기 위해 다시 펴낸 것이다.

이 채에서는 ‘리더’, ‘혁신’, ‘문화’ 3개 장, 리더들과의 만남에서 비롯된 총 32개의 고민과 질문, 그리고 “지속 가능한 혁신은 좋은 기업 문화에서 탄생하며, 리더는 이런 기업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라는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합니까?” “조직 만족도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와 같은 실제 경영 현장에서 조직이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 또 영속적인 발전을 이뤄내기 위해 리더들이 고민해볼만한 질문 중심의 구성을 통해 전작과는 또 다른 차별점으로 모든 조직의 리더들이 ‘초격차’로 향하는 방향에서 반드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 모두는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이크로 소프트 CEO인 사티아 나델라 회장이 말한 '지난 2년간의 변화보다 최근 2개월의 변화가 더욱 많았다'는 말처럼 지금 전 지구적인 경영환경은 급격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책에서 저자는 경영과 관련된 수많은 질문에 기업마다 처해 있는 상황이 다르므로 특정한 해법이 있을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저자가 비록 삼성이라는 기업에서 실제로 모든 것을 실현해본 것은 아니지만 아이디어로만 갖고 있던 생각이라도 또는 일련의 경험의 연장선으로 후배 경영자들에게 담담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최고의 반도체 엔지니어에서 최고의 경영자가 되기까지 도움이 될 만한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을 다듬고 좀 더 실천 가능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선배의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삼성전자라는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경쟁사회와 비즈니스 현장에서 리더의 굳건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리더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유능함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는 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사람을 유능하다고 평가했지만, 앞으로는 다른 의견을 잘 듣고 상호 피드백을 원활하게 하는 리더,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드는 리더가 유능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p.124~125

 

 

실제 경영현장에서 나온 32가지 고민과 질문을 통해 오늘날 성장의 한계에 달한 많은 기업의 후배 CEO와 앞으로 리더가 될 모든 사람들에게 초격차를 실현할 수 있었던 질문과 생각의 힘을 전수해 주고 있다.

 

권회장님은 초격차 조직을 이루는 3요소를 누구나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첫째, ‘도전’하는 문화를 만들려면 구성원이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고, 결과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둘째, ‘창조’하는 문화를 만들려면 ‘호기심’ 있는 인재를 선발, 육성해야 하며, 명령과 복종이라는 획일적 문화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 특히 한국 기업에 어려운 요소다. 

셋째,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려면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가 잘 이루어지도록 ‘소통’ 방식이 바뀌어야 하며, 공통의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구성원 간 ‘신뢰’가 필수적이라 말하고 있다.

이 모든 요소가 좋은 리더의 주도하에 원활하게 돌아갈 때 비로소 기업은 ‘초격차 달성의 기반’을 다지게 된다는 것을 경험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초일류기업 삼성전자의 선배 경영인의 따뜻한 조언과 날카로운 통찰이 녹아있는 책이다. 위기를 벗어나 기회를 잡고 도약하기 위해 읽어보면서 생각해 볼만한 책이다.

 

* 쌤앤파커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책을 충실히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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