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수업 -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9가지 질문
김헌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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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질문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답은 틀릴 수 있지만 질문은 틀리지 않는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한때 우리 모두 질문이 많던 아이였다. 주변은 호기심으로 가득했고, 배우고 싶은 것들로 꽉 차 있었다. 나는 엄마의 입이 아프도록 책을 읽어 달라고 했고, 또 물어봤다.

세상을 배운다는 건 기쁜 일이었고, 하루하루는 특별하고 신나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한 살 한 살 먹고, 사회생활을 할수록 더 이상 궁금한 것도 질문할 것도 사라져 갔다.

특히 자기가 내놓은 답이 정답이라고 믿으며 다시 묻지 않은 채 평생을 사는 경우도 많다. 일상은 단조로워지고, 평범해진다.

서울대 인문학 연구원 김헌 교수님은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자신의 자산, 잠재력,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수단은 바로 고전이라고 강조하며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다시 질문하는 삶을 일깨워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질문하는 삶을 살고 계신가요?” 서울대 학생들에게 인기 수업으로 손꼽히는 인문학 수업을 강의할 때 김헌 교수가 학생들에게 꼭 던지는 질문이다.

궁금해하고, 질문하고, 의심함으로써 내 인생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특히 나는 어떤 존재로 살아갈 것인가 의문하고 답할 수 있을 때, 인생은 풍요롭고 다채로워진다. 이제는 단순한 일상에서 벗어나자.

저자는 인간 지혜의 보고, 문명의 근원 그리스 로마 철학과 역사에 질문하고 응답함으로써 인생의 조언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 <천년의 수업>은 문명의 근원 그리스로마에 9가지 위대한 질문을 던지고 지혜와 통찰을 말한다.

"인간답게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죽음, 자존, 인간관계, 사랑, 교육, 미래, 성장, 역사, 갈등 등을 통해 9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9가지 질문을 던진 다음 거대한 세상이 시작된 곳 서양 고전으로부터 답을 구하고 있다.

수천년 인간이 던져온 질문에 나라는 한 인간이 나름의 답을 내릴 수 있을 때 우리는 깊이 있고 나 다운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기술이 발전하고, 인류사회가 나날이 진보하고 있지만 결국 그 중심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한 사람의 엉뚱한 질문이 훗날 위대한 결과를 만들고, 한 사람의 이타심이 세상을 바꾸고, 한 사람의 위대한 말 한 마디가 많은 사람들의 행동을 바꾼다.

요즘 고전을 좋아해서 동서양 고전 가리지 않고 읽고 있다. 하지만 주로 동양고전 논어, 한비자 등을 읽어왔는데 이 책을 통해 서양 고전에서 또 신화에서 상상력과 지혜를 알아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 벽돌책도 다시 시작했다.

수천 년 인간이 던져온 질문에 나라는 한 인간이 자기자신만의 답을 내릴 수 있을 때

우리는 깊이 있고 조금이라도 차별화된 우리만의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우리 사회에는 대다수가 추구하는 성공 모델이 존재한다. 그 성공 모델은 실패가 적고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그 길을 향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걸으면 성공대열에 올라설 수 있다고 말한다.

어릴 때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만족스러운 삶도 자연히 따라올 거라는 최면 속에서 남이 정해준 결승선을 향해 마냥 앞으로 달린다. 나이가 들어서는 밥벌이 문제와 불안한 미래에 쫓겨 또 다시 앞만 보며 나아가게 된다. 결국 질문하고, 나를 돌아보는 삶을 살아가기가 힘들다.

저자는 질문하고, 다시 질문하고, 또다시 질문하기를 이 책에서 권하고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맞을까?, 내 답이 여전히 유효한 걸까?, 또 다른 답의 가능성은 없을까?"

답을 고민하는 시간이 누적될수록 시야는 넓어지고, 비록 답이 틀려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해도 그 경험은 남은 인생을 항해하는 힘이 될 것이다.

서울대를 가지는 못했지만 서울대의 명강의는 듣고 싶었다. 바로 이런 통찰을 얻을 수 있고, 20대의 그 열정과 도전정신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다. 또 저자도 이야기했지만 지성인으로 끊임없이 사회를 향해 질문하고, 나 자신을 향해 질문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질문하는 법을 점점 더 잃어간다. 물론 한국 교육현실이 질문하는 것을 가르쳐주지도, 그런 문화도 아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게 되고, 괜히 이야기했다가 망신 당하지 않을까? 저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만 늘어난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어떤 일을 행함에 있어 질문 세가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유용한 질문 같다. 아니 그렇게 해야한다.

1. 이익이 되는가? 손해가 되는가? 사실 모든 행위에 있어 이 사실은 필요하다.

하지만 현대인, 특히 오늘을 사는 우리는 너무 이 질문에만 몰두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한다.

2. 옳은가? 그른가? 나를 포함한 현대인들이 더욱 많이 생각해 봐야할 질문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그 일이 나에게 도움을 주는 것보다 옳은지를 먼저 보자.

3. 이 행위를 했을 때 아름다운가? 추한가?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이 들어오면 분위기가 좋아지고, 광경이 아름다워 지는 반면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이 나가야 분위기가 살아나고, 아름다워 질 때가 있다.

오늘을 사는 저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되물어 본다.

바른 질문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소포클레스는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당신들은 얼마나 버텨낼 수 있는가? 소포클레스가 활동하던 기원전 5세기에 그리스에서 최고의 지혜는 바로 ‘너 자신을 알라’에 대한 답, 그러니까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소포클레스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우리가 감당해야 할 것들이 너무나 크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는 이오카스테의 대사를 통해 반문합니다.

자신을 알아야 하는가? 그게 꼭 필요한가?

오이디푸스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재앙을 일으켰어요. 그가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행동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었습니다.

오이디푸스 같은 사람은 자기 자신을 모르고 사는 게 차라리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요?

진짜 ‘나’를 대면하는 것은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부분마저도 받아들여야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나의 모습까지 알아야 합니다. ---p.68

사실 어렸을 때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이 말이 뭐 그리 대단한 말인지, 뻔하디 뻔한 그렇고 그런말이구만 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또 살아가면서 이 질문만큼 나를, 세상을 바로 보는 질문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요즈음이다.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을 제대로 모르고, 자신의 허물은 모른채 세상을 탓하고, 다른 사람을 지적질하는 것은 아닌지 나 자신부터 돌아봤다.

진정한 내가 누구이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실천하고 행할 때 우리는 매뉴얼도, 설명서도 없는 인생이라는 복잡미묘한 시스템을 조금이라도 덜 헤매면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AI가 인간의 지성을 대신하고, 5G가 세계를 초연결시대로 만들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 인간은 왜 그리스로마신화를 알아야 하고 읽어야 할까?

바로 이러한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바로 우리 선조들이 만들어놓은 다양한 신화와 그 이야기(Story)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따지고보면 인류의 맨 처음을 살다간 사람들과 우리가 이런 상상력면에서는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마블의 캐릭터가 북유럽 신화에서 오고, 자율격리가 단군신화에 나오는 등 우리는 신화를 통해 지금의 모습을 투영해 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지금에 와서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1. 일단 재미있다고 이야기 한다. 이걸 읽고 있으면 삶의 시름 같은 걸 잠시 잊게 돼요. 책이 현실의 도피처가 되는 것이다.

요즘 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으면서 더 느낀다. 재밌다. 현실을 잊게 만든다.

2. 언어의 뿌리를 들여다보면 그리스로마 신화가 우리 삶 속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있는지 알 수 있다. 우리가 오늘날 사용하는 용어 중에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 많다.

어제 읽은 것 중에 나르시시즘이나 타이타닉 같은 말이 모두 그리스로마신화에서 나왔다.

이 책에서 설명한 판도라 역시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최초의 여인인데 인간을 벌하기 위해 제우스가 만들어서 상자에 집어 넣은 불행의 씨앗이다.

3. 서양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으면서 자란다. 오늘날 우리는 세계 사람들과 소통할 수밖에 없는 세계화 시대를 살고 있다. 교류를 하는 직업을 가져야만 소통하고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곳곳에서 이뤄진다. 물론 나는 글로벌기업에서 마케팅을 하고 있어 외국인을 만날 기회가 많다. 더더욱 서양의 세계관, 상상력의 기반을 이해할 때만이 교류의 대상인 서양과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것인가에 커다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차이나는 클라스><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등에 출연하며 대중에 서양 고전을 알려나가고 있는 저자의 명강을 한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유한해야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 원전 완역본을 사놓고 아직 읽지 못하고 있는데 전쟁이야기가 아닌 전쟁 후 오딧세우스가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런 무지함이라니.

불멸의 삶을 포기하고, 다시 귀향하는 것, 인간으로 돌아가 유한의 의미를 깨닫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은 오뒷세우스의 이야기를 보며,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 접어든 저 자신에게 많은 것을 되물어보게 했다.

어떤 때는 하루하루 이렇게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게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또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조그만 행복의 의미를 찾으면서 사는 것이 좋지않나 하는 생각도 하게 만든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아무리 좋은 것인들 지금에 안주하지 말라고 말해요.

평온하고 안락한 삶을 사는 한,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을 거라며 괜한 사람을 무지 초조하게 만들지요. 그냥 좀 평안하게 살겠다고 있으면 찌질하고 초라한 삶을 사는 거라는 듯 ‘썩소’를 보내는 것만 같아요.

그런 밋밋하고 남루한 삶을 버리고 뛰쳐나가 싸우라고 합니다. 그게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객기인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명 그런 가르침이 새로운 세대들을 새로운 세대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고대 그리스·로마인들은 신화를 통해 그 틀을 깨고 나와야만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거라며 용기를 내보라고 말했던 반면, 우리 부모들은 그 틀 안에서 딴 생각하지 않고 잘 자라야만 세상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격이지요. ‘틀을 깨고

나간다고?’ 왜 쉽고 편한 길을 놔두고 어렵고 힘든 길을 가려고 하냐고 면박을 주며 심지어 필패할거라며 단언하며 협박합니다. ---p.235 ~ 237

‘실패는 가치가 있다. 그렇다면 어떤 가치인가?’ 이렇게 질문이 이어져야 하는데, 실패가 곧 끝이나 다름없는 사회에서 실패의 가치를 논할 수 없는 것이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와 관용을 우리 사회는 보여주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마흔의 나이에 접어드는 나의 삶에 대해서 많은 생각, 질문을 하게 했다.

고마운 책이다.

천년의 수업으로 인생에 꼭 필요한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천년의 수업 #다산북스

여러분은 질문하는 삶을 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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