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취향을 팝니다 - 콘셉트부터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까지 취향 저격 ‘공간’ 브랜딩의 모든 것
이경미.정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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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공간에 취향을 불어넣는 일을 알려주는 책이다.

 

 

취향 :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 이 취향의 사전적의미다.

그렇다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하는 방향, 결국 취향은 공간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 책은 20년 경력의 베테랑 VMD 2인이 직접 뛰고, 느끼면서 발로 쓴 책 같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 공간 브랜딩의 교과서 '츠타야'부터 '뉴트로'열풍의 중심이 된 익선동, 을지로의 작은 가게들까지...소위 말하는 Hot place들이 왜 핫플레이스가 되었는지 보여준다.

 

 

언젠가부터 마케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사실 마케팅에 대한 정의는 없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읽은 한 마케팅 책은 마케팅이 진정성을 잃었다고 진정성으로 돌아가야 한다고도 하고, 어떤 책은 그 Trend를 맹렬히 쫓는 것이 마케팅이라고 한다.

 

 

어떤 책은 이제는 SNS 마케팅만이 살아남는다 등 저마다 각각의 이유로 마케팅을 말한다. 이 책은 바로 그 마케팅 중에 취향 저격의 '공간 브랜딩'을 말한다.

 

시대가 변했다. 어떤 책에서 읽었지만, 앞으로는 인터넷을 경험한 세대와 하지 않은 세대, 포노 사피엔스라는 말처럼 스마트폰 이전 시대의 사람과 스마트폰 이후의 사람 등으로 나뉠 것이다.

 

세분화 된 '취향 소비'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소비 Trend다. 요즘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공간'애서 어떤 '취향'을 사고 있을까?

살롱의 부활, 옴니 채널시대에 츠타야, 사운즈 한남 등 대표되는 공간 브랜딩은 업종을 막론하고 필수사항이 되었다.

공간브랜딩, 사실 우리 회사에는 크게 필요한 개념이 아닐 수도 있다(나는 전자부품을 판매하는 B2B마케팅 업체다) 하지만 우리 회사도 고객들이 오면 제일 먼저 보여주는 것이 Show room으로 회사 제품과 역사를 전시하는 공간을 먼저 보여주고, 미팅을 할 때도 공간의 배치가 중요하다. 그런 것을 보면 공간 또한 분명 마케팅이고 전략이리라. 2019년,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다. Concept의 설정부터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의 소소한 디테일까지 정교하게 공간에 녹인다.

소비자들이 머무르게 만드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그곳이 좋아지게' 언제부터 냉장고도 가전이 아닌 디자인이라고 한다.

삼성전자에서 낸 'Bespoke'라는 냉장고 역시 공간을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냉장고라는 개념으로 접근한다.

 

이 책은 커피숍같은 가게를 여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B2C마케터드은 그 Trend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필요한 책이다.

 

저자들은 세계 곳곳을 발로 뛰며 취재한 내용과 기획자 시각에서 분석한 공간 브랜딩의 성공 포인트를 이 책 한 권에 모두 담았다.

책에는 런던, 뉴욕, 도쿄부터 베를린, 밀라노, 암스테르담까지 전 세계 100곳이 넘는 유니크한 공간이 소개되어 최신 글로벌 트렌드까지 읽을 수 있다. 또한 단순히 사례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시작부터 끝까지 설계단계를 따라가며 주제에 맞는 사례들을 분석해 보여주는 구성이다.

적절한 사진과 이야기 배치는 공간을 말하는 이 책의 또다른 장점이다.

 

머리에서 Concept이 떠오른 그 순간부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모두 하나씩 점검해보도록 단계별로 안내한다.

 

사실 나는 '인싸'가 아니라서 그런지 여기서 나온 공간을 익선동과 을지로, 처가인 부산의 테라로사 수영점 정도 가본 것이 다다.

이 책에서 테라로사 커피 수영점을 알려준 것이 그대로 와 닿았다.

익선동은 워낙 유명한 곳이고, 나또한 다른 의미로(역사를 좋아해서 역사적인 공간을 따라가기 위해 종로를 누비다가 간 적이 더 많다)

 

테라로사 수영점이 위치한 ‘F1963’도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공간입니다. 1963년에 만들어진 고려제강 부지를 2016년 부산비엔날레 개최 이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지금의 모습으로 운영하고 있는 F1963은 기존 건물의 형태와 골조는 유지하되 담겨지는 콘텐츠에 따라 재해석하여 리노베이션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이 안에 위치한 테라로사 수영점은 이전에 이 공간이 와이어 공장이었다는 것을 그대로 드러낸 공간입니다. 공장에서 나온 폐자재와 기계 등을 인테리어 요소로 배치하여 옛 것을 유지하되 현재의 것과 어우러지게 함으로써 그들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p.224

 

마케터의 감각은 자신이 맡은 분야만 판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으로 신선한 젊은 감각(특히나 카메라모듈을 만드는 우리 회사는 핫한 장소가 핫하게 나오는 그 특유의 색감과 감성이 중요하다)과 Trend를 따라가 볼 수 있었다.

생각지 않았지만, 마케터로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또다른 의미를 준 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충실히 읽고 느낀점을 쓴 리뷰입니다.

 

취향, 공간브랜딩,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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