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2 : 막고굴과 실크로드의 관문 - 오아시스 도시의 숙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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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교수님 책을 너무나 좋아한다. 원래도 내 취미였지만(대학시절 나는 친구들과 여행을 가면 역사유적지를 꼭 가려고 해서 원성 아닌 원성을 들었다) 회사원 생활을 하고는 거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할 수 있는 취미가 역사나 지역, 인물에 관련된 책을 읽고, 그곳을 와이프와 함께 여행 가서 실제로 보고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

 

최근에 백범일지를 읽으면서 실제로 공주 마곡사와 백범 산책의 길을 걸으면서 그를 느끼듯이 그런 취미를 가장 잘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 바로 유홍준 교수님의 글이다.

 

리뷰를 작성하기에 앞서 한가지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책을 4월 11일에 1,2권을 동시에 받아서 다른 책도 읽고, 회사 일도 하느라...

오늘까지 서평을 작성하기로 해서 2권까지는 시간에 쫓겨 미쳐 다 읽지 못하고 쓰는 글이다.

또한 2권은 학술적 의미도 조금 있는 글이라 진도가 빨리 나가지 않았다.

중국편 2권의 제목은 막고굴과 실크로드의 관문 ‘오아시스 도시의 숙명’이다.

중국 불교미술의 축소판이라 할 만한 막고굴 곳곳을 살피는 한편, 그곳에서 발견된 돈황문서의 다난했던 역사를 담았다. 사실 책 한권을 여기에 모두 쏟았을만큼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어서 중국편 3권으로 이어질 실크로드 답사를 기약하며, 옥문관과 양관 등 실크로드의 관문들을 탐사한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된다.

제 1부는 돈황의 막고굴을 두 차례 감상한 감상기다. 현재 남아있는 492개의 석굴 중 가장 유명한 석굴의 매력과 관전 포인트를 실어서 조금은 수다스러운 옆집 아저씨가 알려주듯이 친절하게 알려준다.

돈황박물관붜 막고굴 디지털 센터에서 이를 체험하고, 성당시대 제 23굴, 초당시대 제 328굴, 북주시대 428굴 초당시대 제 96굴 등 시대별, 지역별 막고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음으로 가욕관에서 돈황으로 가는 기행문 성격의 글과 북량시대 제 275굴, 초당시대 제 220굴, 조씨 귀의군 시대 제 61굴 등을 보여준다.

(아마 실제 책으로 나오면 이러한 도판이 컬러로 나올텐데 그러면 더욱 책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제 2부는 돈황의 도보자(盜寶者, 훔쳐간 사람)와 수호자의 이야기다. 돈황 막고굴 제 17굴, 이른바 장경동의 문서들이 영국과 프랑스, 러시아, 일본 등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과정은 세계문화사의 일대 사건으로 지금까지 그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있다. 이 돈황 유물을 가져간 사람을들을 보물을 도둑질해 간 사람이라며 도보자라고 부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훔쳐간 것이 아니라 구입해 간 것이고, 결국 세계의 각 도서관에 소장됨으로써 결국 '돈황학'이 국제학으로 성립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서세동점 시절 제국주의자들의 문화재 수집과 약탈에 엄청난 피해를 입은 우리의 입장에서 중국쪽에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일이기는 하다.

여기서 한 가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에 일본인이 가져온 돈황과 실크로드의 유물이 1,700점이나 소장되어 있어서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일에 대해 교수님은 비교적 자세하게 당시의 상황과 이를 보호하려고 노력해온 수호자들의 이야기도 함께 전한다.

 

제 3부는 실크로드의 관문으로서 돈황의 이야기다. 돈황을 여행하다보면 오가는 길이 하도 멀고 실크로도로 가는 긴 여정이 남아 있어서 대개는 명사산과 막고굴 답사로 그치게 된다.

유홍준 교수님은 돈황 답사만을 따로 4박 5일로 진행했다.

 

천불동이라고 하면 흔히 돈황의 막고굴을 지칭하지만 천불동은 보통명사로 많은 석굴이 조성된 석굴사원을 말하는 것이고 돈황에는 막고굴 이외에도 유명한 천불동이 여럿 있는데 여기서 안서 유림굴 등을 소개한다.

 

타클라마칸 사막을 에둘러 가는 실크로드 답사길에서 옥문관, 투르관, 쿠차, 카슈가르로 이어지는 천산남로를 따라 가는데 여기서 누란이라는 36개 오아시스 도시 중 가장 신비롭고 심금을 울리는 역사를 소개한다.

 

사실 이 2권은 읽게되면 우리같은 직장인이나 일반인이 쉽사리 여행하지 못하고, 또한 안내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가도 잘 안 보이는 그런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게 되면 돈황으로 막고굴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여기에 대한 답사를 계획하고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교수님의 답사기로 한국 곳곳을 함께 따라가며 여행의 재미를 느끼고, 우리 땅의 인문, 역사를 더욱 알게됐고, 사랑하게 됐다.

일본편을 보고, 그곳을 일부이긴 하지만 또 가게 됐고, 이 책을 보고나면 또 중국 어딘가로 떠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산동성의 공자 유적지와 삼국지 기행, 대만의 고궁박물관 답사기 등도 얼른 나와서 먼저 읽고 그곳으로 떠나보고 싶다.

 

* 이 리뷰는 창비의 배려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2권 편집본을 받아서 읽고 쓴 리뷰입니다.

나의 중국 답사기 두번째 책은 3부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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