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권위의 SF문학상인 휴고 상을 3년 연속으로 수상한 <부서진 대지> 3부작 중
첫번째 작품 <다섯번째 계절>이다. 아프리카 계 미국인 작가로는 처음으로 휴고상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한 비교적 신진 작가인 N.K
제미신의 작품이다.
상의 권위에 기대는 것은 아니지만 휴고상(Hugo Award)을 3년 연속 수상했다는 그 의미부터
알고 싶었다. 휴고상은 매년 전 해의
최우수 과학 소설과 환상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과학소설상이다. 이 상은 미국 SF의 아버지이자, 과학 소설 잡지의 선구격인 Amazing
Story의 설립자인 휴고 건즈백을 기념하여 만들어졌으며 1955년 이래 계속 되고 있으며 SF상 중 최고 권위를
가지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작품으로는 으슨 스콧 카드의 <사자의 대변인>, 딘 시먼스의 <히페리온>, 코니 윌리스의
<둠즈데이 북> 등이 있고,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는 J.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가
있다.
그런 휴고상에서 제미신은 <다섯번째 계절, The Fifth Season>,
<오벨리스크 관문, The Obelisk Gate>, <돌빛 하늘(가제), The Stone Sky>로 3연속 수상을
했다. 황금가지에서 계속 번역되어 나올 예정이다.
저자는 미국 툴레인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상담학을 공부한 사람의 심리에 관해
전문가다. 어린시절부터 SF와 환상문학뿐 아니라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블로그와 소셜미이어 팬덤 행사 현장에서
성(性)과 인종차별 및 여러 정치사회적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왔다. 이 소설에는 저자의 전공과 관심사가 모두 담겨 있다. 세 여자의 적확한 심리 묘사와 성에 관한 문제, 특히
인종차별문제가 뒤 섞여 있는 소설이다.
2016년 창작자를 위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패트리언’의 후원 프로젝트는 그때까지 일과 창작을
병행하던 제미신이 본격적으로 전업 작가의 길을 걷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 문화적인 후원과 관심이 우리 인류와 역사에 다시 없을 좋은 기회와
작품을 선물한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부서진 대지」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다섯 번째 계절』(2015)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휴고 상 최우수 장편상을 수상하면서 포문을 연 그녀는 2017년 『오벨리스크 관문(The Obelisk
Gate)』(2016)이 같은 상을 수상하는 데 이어, 이듬해인 2018년 네뷸러 상과 로커스 상을 받은 마지막 작품 『돌빛 하늘(The
Stone Sky)』(2017)까지 수상에 성공해서 한 시리즈로 3년 연속 휴고 상 수상이라는 전례없는 기록을 달성했다.
해리포터로 유명한 J.K 롤링도 3년 연속은 아니었다.
역자는 심리학과 영문학을 전공한 전문 번역가이다. 저자와 같이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영문학은 전공해서
무엇보다 적확하고, 탁월한 번역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작품이야말로 저자의 번역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탁월한 번역이 돋보였다. 620P의
긴 이야기에 설 명절이 겹쳐 솔직히 아직 다 읽지 못하고 리뷰를 작성하지만 그 뒷이야기가 정말 궁금하다.
줄거리는 '다섯번째 계절'이라는 대격변의 시기가 존재하는 재앙의 계절이 닥친 대륙에 대지를 움직일
힘을 지닌 세 여자의 삶이 교차하는 순간 그 모든 것이 시작된다.
겨울, 봄, 여름, 가을, 다섯번쨰 계절은 죽음이자
모든 계절의 군주라고 했다.
<부서진 대지>의 배경이 되는 곳은 대지모신과 정반대되는 <아버지의 대지>란
개념이 지배하는 혹독한 세계, 그 안에서도 '고요'의 이름으로 불리는 거대한 초대륙이다.
이 곳 부서진 대지는 최소 반 년, 길게는 수 세대가 지나도록 지진 활동이나 다른 대규모 환경 변화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재해의 시기인 다섯 번째 계절(The Fifth Season)이 있었다.
이 곳의 인류 중에는 ‘오로진’이라는 소수 인종이 살아가는데, 이들은 지진 활동과 관련된 에너지를
조종하는 특수 능력인 조산력(Orogeny)을 지닌 채 태어났다.
하지만 대다수는 거대한 능력이 있으나 때로 이 힘을 통제하지 못하는 오로진을 ‘로가’라는 무시하는
듯한 호칭으로 부르면서도 적대시하고 두려워했다.
그런 한편 대륙 중심지에는 어린 오로진을 모아 가혹한 훈련을 시키며 순종적으로 길들인 후 철저하게
관리하며 착취하는 기관 펄크럼도 있다.
<다섯 번째 계절>은 능력을 숨기고 작은 마을에서 평범하게 살다가 자식을 잃고 만
에쑨과 그녀는
오로진이 아닌 것처럼 10년 동안 조용히 보육교사로 생활하면서 딸과 아들을 낳고 평범하게 살아가다가 자식을 잃는 참혹한 비극을 겪으면서 대륙을
종단하는 긴 여정을 떠나면서 이 소설은 시작된다.
부모에게서 버림받고 낯선 이와 인연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 다마야란 여인,
펄크럼의 의무에 속박된 채 임무를 수행하러 나선 시에나이트 그녀는
하급자에서 상급자 신분의 상을을 꿈꾸며 조직의 임무를 수행하러 길을 떠난다.
같은 이 세 오로진 여성의 시점을 넘나들면서 전체적으로는 이인칭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너 더하기 하나는 둘', '너는 짐승과 함께 걷는다', '너는 추적 중이다.', '너는 친구들과
함께 있다.', '너는 모두를 한 자리에 모은다.' 등으로 너라는 시점이 이 책의 하일라이트고, 책을 끌어가는 전반적인 시각이다.
가혹한 운명에 따라 모험을 떠나게 되는 세 인물의 관계가 차츰 밝혀지고, 역경이 지나면서 많은 세월
동안 오로진이 차별과 멸시를 당하게 된 근원과 대륙에 닥친 계절의 비밀 역시 실체를 드러내는 이야기다.
시점의 전환과 소설의 끝에 이르러서야 복잡다난한
사연이 완전히 드러나면서 주인공의 매력이 더해진다. 재미신의 작품은 SF환상문학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고차원의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책이다.
SF소설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삶의 무게에 짓눌려 많이 읽지 못했다. 이 책을 계기로 무너진 대지
시리즈는 꼭 다 읽어볼 계획이다.
작가의 두번째 <오벨리스크의 관문> 세번째 <돌빛 하늘> 도 무척이나
기대된다.
* 이 책은 황금가지 출판사의 도움으로 읽고 리뷰를 작성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