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도는 말해질 수 있지만 그것은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도가 아니다. 명은 말해 질 수 있지만 그것은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명이 아니다)으로 시작하는 도덕경은 아시아
최고의 경전 중 하나이다.
논어와 함께 가장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회자되는 고전이다.
특히 이 첫 구절 도가도, 비상도에 대한 해석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다. "만약 도를 언어로써(도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영원히 존재하는 도가 아니다." 라고
하는 한비자의 해석을 비롯하여 노자에 대한 주류적 해석이었다.
또다른 해석으로는 당 현종이 해석한 "도란 언어로써 말해 질 수 있다. 단, 도는 영원히 불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도 한다.
도덕경은 노자가 저술한 책이다. 5천자의 비교적 짧은 경전으로 많은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노자의 원래 이름은 이이(李耳) 자는 백양이다.
공구를 공자, 맹가는 맹자라고 부르는데 노자는 이자가 아닌 중국의 선생을 뜻하는 老(라오) 子(즈,
선생님)라고 불릴 정도로 중국이 인정하는 스승이라고 할 수 있다.
도가학파의 창시자로 도교에서 도조, 태상로군 등으로 추존받고 있고 당왕조에서는 이씨의 시조로
추인되었다. 노자는 주나라 수장실에서 관리 벼슬으 지냈고 주나라가 쇠미해지자 주나라를 떠나 국경인 함국관에 다다랐을 때 영윤이 노자에게 세상을
등지기 전에 마지막 저술을 부탁하자 노자는 자신의 생활 체험과 왕조의 흥망성쇠, 백성의 안위화복을 거울로 삼고 그 기원을 밝혀 상하 양편으로
'도'와 '덕'의 뜻을 논술하는 책을 저술한 것이 바로 도덕경이다.
역자는 한국외대 중국어과와 푸단대학교 박사인 소준섭 국회 중국 담당조사관이
맡았다.
학자로서 오랫동안 쌓아온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경제, 경영,정치, 법, 역사, 인문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저서를 남긴분으로 특히 중국 관련 지식에 강한 전공자다.
사실 도덕경은 글자수가 많지는 않지만 굉장히 어려운 책이다. 축약된 의미와 그 속에 함축된 여러
진리가 읽고 생각하면서 많이 씹어봐야 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기 자신 나름대로 노자의 생각을 나의 상황에 맞게
해석해 낼 수 있는 무궁한 상상의 여지가 있는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덕경은 주입식으로 가르치거나 배울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인간의 본성, 자연, 흐름에
대해서 편안하게 읽어가다 보면 삶의 지혜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논어가 여러 가지 상황과 좋은 말로 인성을 이야기 할 때 노자의 도덕경은 크게 한 방을 줄 수 있는
'탁'하고 깨우침을 만날 수 있다.
서양의 실존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도 도교에 심취했다고 한다. 그는 특히 도교의
인간주의, 휴머니즘에 주목했다. 노자의 도덕경은 비단 중국과 동양 뿐만이 아니라 서양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애독서로서
<성경> 다음으로 외국 문자로 많이 옮겨져 출판된 스테디셀러, 베스트셀러다.
<도덕경>은 부드러움이 능히 강한 것을
이기며, 밝음이 어둠보다 더 강력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승리와 경쟁을 위해 앞에서 분투하기 보다
양보하고 뒤에 있기를,
군림하는 것보다 낮은 곳에서 겸양하고 물처럼 살아가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치열한 경쟁사회와 말 그대로 도덕이 사라져가는 세상에 가장 필요한, 우리 모두 읽어야
할 책이다.
도덕경의 유명한 구절을 메모하면서 마친다. 8장의 상선약수 구절은 아마도 도덕경에서 1장 보다도 더
유명한 최고의 구절일 것이다.
상선약수 (최고의 선은 가장 높은 덕성은 마치 물과
같다)
수선이만물이부쟁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할 뿐 다투지
않는다)
처중인지소오 고기어도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한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거선지 심선연 여선인 언선신 (지고의 선은 자신이 처할 곳을 택함에
능하고, 그 마음은 깊이 헤아릴 수 없으며, 사람을 대함에 성실하여 사심이 없고, 말에는 신용이 있다)
정선치 사선능 동선시 (위정 할 때는 다스림에 능해 치적이 있고, 일을
처리할 때에는 능력을 발휘하며, 행동 할 때에는 시기를 잘 포착한다)
부유부쟁 고무우 (물처럼 만물과 다투지 않으니 걱정할 것이
없다)
나는 한자 원음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한자 공부를 하면서 그 뜻을 먼저 해석해 보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도덕경은 해석이 좀 어려운 편이라..무슨말이지? 할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자 공부를 같이 하면서 보는 이런 고전이 좋다.
43장
천하지지유 치빙천하지지견 (천하에서 가장 유약한 것이 천하의 가장 굳센 것을 뚫을 수
있다)
무유입어무간 (형태가 없는 것이 틈이 없는 곳에 들어갈 수
있다)
오시이지무위지유익 (나는 이로써 '무위'의 유익함을 알 수
있다)
불언지교 무위지익 천하희급지 (불언의 가르침과 무위의 유익함을 알 수 있는 사람은 너무나
적다)
'무위' 도덕경에서 가장 중요한 말이면서도 도대체 어떤 상태일까 항상 고민해 보는
단어다.
53장
치인사천 막약색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는데에 검약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
부유색 시이조복 (검약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중적덕 즉무불극 (쉼없이 덕을 쌓으면 이기지 못 할 것이
없다)
71장
지부지 상 의 (자신이 알지 못하는 바가 있음을 하는 것, 이것이 가장
현명하다)
부지지 병야 (알지 못하면서 모두 아는체 하는 것은
병이다)
아 이구절 너무 좋다. 알지 못하면서 아는 체 하는
것은 병 맞다. 이 말은 나를 비롯해서 오늘날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 진정한 지식이 아닌 검색으로 아는 얄팍한
지식은 지식이 아닌데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배웠다.
노자의 <도덕경>은 <주역>, 그리고 <논어>와 함께 동아시아 최고의
경전이다. 나는 진나라 최고의 천재로 24세에 요절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주역과 도덕경 최고의 주로 인정하는 그 왕필주 도덕경을 만나보기도
했지만, 어떤 책이든 자신이 이해하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연과 멀어지고 이기심이 지배하는 오늘날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책이 바로
<도덕경>이다. 노자의 상선약수와 검약, 자신의 모자람을 알고 우리의 삶에서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좋은 책을 만나 읽고 또 읽었다. 도덕경은 삶이
힘들 때, 초심을 잃었을 때 꼭 시간이 지나도 한 번씩 꺼내서 몇 장 씩
읽어볼 계획이다.
도덕경, 많은 사람에게 권하는 고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