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RANGE 머묾 여행 - 무조건 지금 떠나는 개인 취향 여행 Rainbow Series
박상준.송윤경.조정희 지음 / 여가로운삶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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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가로운 삶"에서 나온 무지개 여행 시리즈 4권을 한꺼번에 선물 받았다! 와! 이렇게 실용적인 여행서는 처음이다! 막연히 "여행 가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이 책이 바로 실천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먼저 4권 중 지금 가장 마음에 드는 색깔을 고른다. 나는 노란색이었다. 노란색을 보니 신남 여행이나. 요새 날씨도 갑자기 추워지고, 감기도 걸리고, 뭔가 축 늘어지는 게 나도 모르게 신나고 싶었나 보다. 그럼 그중에서 가상현실, 번지점프, 사격, 스노클링, 출렁다리, 카트, 케이블카, 승마 등등 어떤 게 가장 하고 싶은지를 몇 개 고르고, 그중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곳으로 정하면 된다. 


여가란 일부러 짬을 내서 쉬는 일이다.  우리는 정말 주말에 잘 쉬고 있을까? 숨 쉴 틈도 없이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쁠까? 그런데 사람은 왜 주말마다 쉬는데 더 피곤할까? 머릿속을 비워야 하는데 자꾸 채우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드라마 몰아보기는 아무 생각 없이 집중해서 보니까 머릿속을 비운다고 생각했는데, 지속적인 도파민 자극으로 뇌가 더 피로를 느낀다고 한다. 다음 회차에 대한 궁금증으로 도파민이 계속 분비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떠나야 한다. 떠나서 사진도 찍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머릿속을 비워야 쉬는 것이다. 


이렇게 특별한 장소를 나만의 취향과 목적을 가지고 가는 개인 취향 여행은 일곱 색깔 무지개처럼 독특한 색깔로 각자의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될 것 같다. 각자의 삶이 반짝! 빛나는 순간으로.


무지개 여행 시리즈 팬덤이 형성돼서,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 널리 알려져 더 귀하게 보존되어 오래오래 인기가 많았으면 좋겠다. 


머묾 여행은 오렌지의 상큼함이 아니고 컬러를 생각해야 한다. 오렌지색, ,촛불, 백열등... 내 시선을 강타한 곳은 6곳이다. 그래도 3개만 골랐다. 

1위는 천문대. 안양은 들어봤지만 영양은 처음 들어보는 곳이다. 영양 수비면 수하리 일대는 2015년 국제 밤하늘 협회에서 국제 밤하늘 보호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인공조명이 없는 밤하늘일수록 높은 등급을 받는데 영양의 밤하늘은 두 번째 등급인 실버를 받았다.

 p.159  손때 묻지 않은 환경과 그 속에서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 만물이 우주라는 이름으로 교집합이 된 듯했다. 이 낭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지구가 만든 경이로운 풍경에 보탤 말이 없었다. 그냥 아이와 같이 환호하며 좋아하기로 했다.

2위는 영덕의 벌영리 메타세쿼이아 숲이다. 영덕은 게가 유명하다는 것만 알았지 이런 숲이 있을 줄이야. 메타세쿼이아는 1년에 1m 씩 자랄 만큼 빠른 성장 속도를 자랑하기에 이름에 메타가 붙었다고 한다.


영덕 영해면에 있는데 자차로 가는 게 좋다. 숲 입구 공터에 주차장이 넓게 있고, 뭐라도 돈을 주고 살 게 있으면 좋겠지만 사유지를 내준 주인은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도 사양했다고 한다. 그래서 홈페이지도 없다. 나는 정부가 꼭 주인을 설득해서 홈페이지도 만들고 기념품도 만들고 사진 스팟도 만들었으면 좋겠다. 주인의 바람은 쓰레기 혼자 치우는 게 쉽지 않아서 쓰레기 버리고 가지 말라는 것뿐이라지만.


3위는 여수 장도다. 물때가 있어서. 안 잠기는 시간에 가야 건널 수 있다. 저자는 영화 <안경>의 주인공 타에코가 남쪽 바닷가 마을로 여행을 떠났는데, 딱 이 영화가 생각났다고 한다.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곳들이 우리나라에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해봤다. 매일 매일 여행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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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D 예쁨 여행 - 무조건 지금 떠나는 개인 취향 여행 Rainbow Series
김수진.김애진.정은주 지음 / 여가로운삶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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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로운 삶"에서 나온 무지개 여행 시리즈 4권을 한꺼번에 선물 받았다! 와! 이렇게 실용적인 여행서는 처음이다! 막연히 "여행 가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이 책이 바로 실천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먼저 4권 중 지금 가장 마음에 드는 색깔을 고른다. 나는 노란색이었다. 노란색을 보니 신남 여행이나. 요새 날씨도 갑자기 추워지고, 감기도 걸리고, 뭔가 축 늘어지는 게 나도 모르게 신나고 싶었나 보다. 그럼 그중에서 가상현실, 번지점프, 사격, 스노클링, 출렁다리, 카트, 케이블카, 승마 등등 어떤 게 가장 하고 싶은지를 몇 개 고르고, 그중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곳으로 정하면 된다. 


여가란 일부러 짬을 내서 쉬는 일이다.  우리는 정말 주말에 잘 쉬고 있을까? 숨 쉴 틈도 없이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쁠까? 그런데 사람은 왜 주말마다 쉬는데 더 피곤할까? 머릿속을 비워야 하는데 자꾸 채우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드라마 몰아보기는 아무 생각 없이 집중해서 보니까 머릿속을 비운다고 생각했는데, 지속적인 도파민 자극으로 뇌가 더 피로를 느낀다고 한다. 다음 회차에 대한 궁금증으로 도파민이 계속 분비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떠나야 한다. 떠나서 사진도 찍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머릿속을 비워야 쉬는 것이다.


특별한 장소를 나만의 취향과 목적을 가지고 가는 개인 취향 여행은 일곱 색깔 무지개처럼 독특한 색깔로 각자의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될 것 같다. 각자의 삶이 반짝! 빛나는 순간으로.


무지개 여행 시리즈 팬덤이 형성돼서,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 널리 알려져 더 귀하게 보존되어 오래오래 인기가 많았으면 좋겠다. 


예쁨 여행에서는 8군데나 꼭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이라도 가보고 싶은 곳 세 곳만 골라봤다. 

먼저 1위는 하하~ 이런 나무가 있었을 줄이야! 했던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였지만 오른쪽 나뭇가지를 이용해 합성한 사진이라서 탈락. 나는 자연 그대로가 좋으니까.

그래서 1위는 태안 신두리 해안 사구로 정했다. 모래멍^^ 2위는 문경 오미자 테마 터널이다. 동심의 세계로 푹 빠져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우산들 전부 진짜 우산인 듯? 3위는 부산 아난티코브다. 바다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 된다.


너무나 예쁜 곳들이 우리 나라에 이렇게나 많다니! 사진을 보며 계속 어머나! 를 연발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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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회사를 10배로 키워주는 회계사가 있습니다! - AI시대, 99% 기업이 모르는 폭발 성장 설계도 하이 아웃풋 10
서정민.서정무 지음 / 라온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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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하면 어떤 직업인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봐서 그런지 금방 이해가 되고, 공인중개사도 부동산 생각하면 금방 알겠는데, 회계사는 당황스러웠다. 회계가 계산하는 거 아닌가? 정도 밖에 떠오르는 게 없어서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그 계산하는 직업이 어떤 일인지부터 알아봤다.

회계사 회사가 작성한 장부가 정확한지 확인하는 감사 업무, 세금을 정확하게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세무 업무, 회사가 돈을 어떻게 써야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지 좋은 아이디어를 주고 도와주는 경영 자문 업무를 한다. 한마디로 회사의 돈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는 돈 전문가다.

회계사가 세금과 장부 외에도 회사의 성장을 돕는 경영 코치 역할도 한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세무사는 세금을 정확하게 계산하고 세금을 줄이는 방법을 알려주는 등 세금 관련 일만 하는데 비해, 회계사는 이 세무 관련 일과 감사와 경영 자문까지 하는 직업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회계사는 물론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조차 무료 AI가 대신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우리는 이미 프리 인텔리전스(Free Intelligence, 무료 지능) 시대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세금만 계산해 주는 세무전문가는 설자리가 점점 더 좁아질 것이다.

이 책은 규모와 상관없이 어떻게 하면 내 사업을 더 성장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사장님을 위한 책이지만, 나는 표지에 있는 AI 시대, 99% 기업이 모르는 폭발 성장 설계도AI가 대체 못 하는 진짜 사업 파트너를 붙여라라는 말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책을 읽고 나니 이 말이 의미하는 바가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전문적인 내용을 담았지만, 일반인도 술술 읽히는 게 신기했다.

전기가 처음 발명되었을 때도 전기를 활용하여 다양한 기술이나 장치를 발명한 사람들이 엄청난 부를 축적했듯 지금도 마찬가지다. AI를 잘 활용하면 회사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킬 기회가 될 수 있다. AI가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통해 회사를 10배 100배로 키울 수 있는 강력한 수단임은 분명하다.

모 법무법인에서는 검색 AI를 도입하여 소송과 자문의 기초 자료를 검색하고 서류 작성을 하고, 어떤 회계법인에서는 AI 어카운턴트를 도입하여 회계감사 기준서와 해석서 등을 일일이 찾아야 하는 수고를 덜어내고 있다고 한다.

AI의 확장으로 사무직 인력은 계속 줄고, 피지컬 AI가 산업현장을 재편하고 있다. 나도 서평을 쓰다가 궁금한 것은 바로 제미나이나 챗 GPT 같은 AI에게 물어본다. 회계사와 세무사가 어떻게 틀린 지도 비교해서 바로 알려주니, 내가 모르는 분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피지컬AI(Physical AI)란 몸을 가지고 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고 행동하는 인공지능이다. 내가 쓰는 제미나이는 화면 속에서 텍스트나 이미지를 만들지만, 피지컬 AI는 이 지능에 몸이 더해진 것이다. 음식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서빙 로봇이나 자율주행차를 생각하면 된다.

피지컬 AI는 물류 창고에서 물건을 운반하고 분류하는 작업을 하는 네모난 박스 모양이나, 의료 현장에서 의사의 손을 보조하거나 환자의 재활 훈련을 돕는 로봇 등 모양이 다양하다. 사람의 모습 왜 한 피지컬 AI휴머노이드라고 한다. Human인간 + oid(~와 닮은)= 인간을 닮은 형태라는 뜻이다. 회사에서 일하다가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 휴머노이드에게 커피 1잔 부탁하면 얼마나 편하고 좋을까?

p.19 비즈니스 전략 전문가는 회사의 리스크를 미리 예측하여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여러 기업을 거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기업을 진단하고 가장 적합한 전략을 제시한다. 앞으로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회사의 구조 설계와 전략 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러한 전문가와 함께 하느냐가 AI 시대의 생존과 성장을 좌우할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이란 기업이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여 이익을 창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넷플릭스가 구독료를 기반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여 안전적인 매출을 창출하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 비즈니스 모델 설계는 돈을 버는 구조를 정하는 일인 만큼 회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일이다.

나는 오프라인에서 춤을 가르치고 있는 댄스 학원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동네에서 춤을 가르치는 학원이라 매출 상승에는 제한이 있었다. 하지만 고객을 지역이 아닌 'K-POP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으로 재정의 하고 틱톡에 요즘 관심사가 높은 콘텐츠를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글로벌 고객군을 모집하여 이를 통한 미디어 콘텐츠 수익을 창출해 내고 있다고 한다.

동네의 작은 가게나 학원 홍보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학원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인스타틱톡에 꾸준하게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올리고, 다른 학원과 차별화된 점을 강조하고 공부해서 달라지는 모습을 꾸준히 업로드한다면 학부모님들의 신임을 얻어 입소문이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동네에 개업한 지 얼마 안 돼서 망한 정육점이 있다. 청년 창업이라 일부러 가서 팔아줬는데, 고기가 싸고 맛이 없었다. 그다음에도 사 봤지만 여전히 맛이 없었다. 한동안 간편식도 싸게 팔았지만 맛이 없을 거라는 선입견이 생긴 뒤여서 안 사게 됐다. SNS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기본이 먼저 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저자님은 이런 기본이 되어 있지 않으면 기본부터 갖추라고 컨설팅해 주실 것 같다.

비즈니스 모델을 잘 설계해도 현금 흐름을 제대로 설계하지 못하면 매출이 성장해도 통장에 잔고는 늘 없게 된다. 자금 구조는 현금 흐름 설계 시 세금까지 고려해야 한다. 1억 3천만 원짜리 세금 폭탄 고지서를 들고 상담하러 와서 세금을 1억 이상 크게 낮춰 파산을 면한 사장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용기라고 하더니, 참 현명한 사장님이다.

2장 회사를 10배로 키워주는 회계사입니다에서는 저자가 아주 훌륭한 대표님인 걸 알게 되었다. 핵심은 소개였다.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확장하고 싶어 하는 사장님께는 프랜차이즈 전문가를 연결해 주고, 법률 문제로 고민하는 대표님께는 기업 관련 법률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변호사님을 소개한다.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회사에는 투자자를 소개한다. 서로 윈윈을 돕고, 나도 함께 윈윈윈 하는 일, 너무 멋지지 않은가?

소개도 좋지만 컨설팅도 꼭 필요한 것 같다.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법인 전환 컨설팅, 창업 컨설팅, 상속세와 증여세 컨설팅, 직원 채용 컨설팅, 재무제표에 대한 컨설팅 등은 책을 참고하기 바란다.

이 중 직원 채용 컨설팅은 직원은 그냥 뽑으면 되지 않나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정직원으로 채용할 것인지 프리랜서인지도 정해야 하는 것이다. 생각도 못 해봤다. 만약 정직원으로 채용하면,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지원금도 있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을 고용하면 1년간 최대 720만 원을 현금으로 지원받기 때문에 실질적인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p.127 내가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면,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든 일자리에서 일을 하는 것이다.

3장 구조 설계 전략 편에 나오는 말이다. 사업의 정의를 너무나 잘 표현한 말 같다. 대표가 빠져도 굴러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옛날에 동생이 혼자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다가 망한 적이 있다. 화장실 갈 틈도 없었다고 한다. 사장이 밥 먹을 시간도, 외출할 시간도 없다면 그게 노예지 어떻게 사장인가?

하지만 직원을 뽑고, 열심히 직원에게 노하우를 알려주고 교육해 놓으면 나가버린다. 그러니 가족끼리 한다거나 나 혼자 하고 말지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왜 나가 버리는지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왜 또 나는 걸까? 권한과 책임을 제대로 위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나는 이런 방법론보다 AI와 사람이 같이 일을 하는 하이브리드 조직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는 내용을 가져왔다.

하이브리드(Hybrid)혼혈이라는 뜻이다. 간단히 하이브리드 근무를 생각하면 된다.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이 결합된 근무 형태를 말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역시 휘발유와 전기 모터 2가지 동력을 결합한 것처럼. 하이브리드 조직은 반복적인 업무는 AI가, 운영과 전략적인 의사결정은 사람이 하는 식으로 바뀔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면 직원을 잘 교육해서 AI와 함께 운영을 맡기면 어떨까? 책임감이 있어서 회사를 그만두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믿고 맡겼는데 욕심이 나서 회사 재산을 빼돌리고 먹튀를 할 가능성도 있다. 이래서 컨설팅이 필요한가 보다.

4장에서는 돈이 남는 구조를 만드는 세무와 재무 전략을 배운다. 세액공제와 세액감면 중 어떤 게 더 유리할까? 5장에서는 팔리는 구조를 만드는 마케팅과 브랜딩 전략을 배운다. 팬덤 기반의 커뮤니티 구축 전략이 흥미롭다.

마지막은 지속 성장의 루틴 만들기와 리스크 관리 전략이다. Just do it! 그냥 해! 이 말이 김연아 선수의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라는 영상과 함께 기억에 남는다. 실행하지 않으면 아이템이 시장에서 먹힐지 안 먹힐지 알 수가 없으니까. 이 실행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이런 것을 알려 주는 게 이 책의 매력이다.

구매 이력과 방문 빈도를 AI로 분석하고 충성고객에게는 프리미엄 혜택을, 이탈률이 높은 고객에게는 맞춤형 쿠폰 등을 제공하여 충성 고객 만드는 법도 알려준다. AI로 손쉽게 다국어로 자동 번역 및 현지화해서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모든 분들과 사업을 하고 계시는 사장님 들은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바운더리를 벗어나 조금 더 다양한 관점에서 높고, 멀리, 길게 보게 해 주기 때문이다.

유비무환이다. 세금 폭탄 맞고 후회하지 말고, 정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거였는데 놓치지 말고, 사업을 더 크게 확장하려다가 빚더미에 앉지 말고, 이 책으로 제대로 배워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서 웃는 날만 가득한 나날들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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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 따위 넣어둬 - 365일 퇴직을 생각하는 선생님들께
장정희 지음 / 꿈의지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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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희 작가님이 학생들과 함께했던 이야기를 읽다가 유독 <차례차례 피는 꽃>이라는 이야기에 가슴이 뭉클해서 꽃 이야기를 제일 먼저 가져왔다. "지금 이 교실엔 서로 다른 꽃씨가 서른 개나 있네?" 이렇게 말하는 선생님을 어떻게 존경하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리 학생들은 모두 대학입시라는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그 아이들의 인생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존경 따위 넣어둬>라는 제목은 존경을 받는 사람이 아니면 쓸 수 없는 제목이 아닐까 싶었다. 글도 소설도 아닌데 얼마나 재밌게 술술 읽혔는지 모른다.

모든 꽃은 차례차례 피어난다. 누군가는 봄, 누군가는 여름. 하지만 문제는 오랫동안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을 때, 어떻게 견뎌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내 안에 꽃피울 능력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체념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리 늦더라도 언젠가는 꼭 피어나는 꽃이다. 꽃을 피우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피게 된다!

p.148 진달래가 피었다고 해서 철쭉도 같이 꽃을 피우지 않습니다. 제 차례가 되었을 때 꽃을 피웁니다. 조팝나무 꽃이 피었다고 싸리나무가 몸살을 앓거나 안달하지 않습니다. 피워야 할 때 피우는 꽃들이 모여 이 나라 산천을 꽃으로 가득하게 합니다. -도종환의 산문시 <차례차례 피는 꽃> 중에서

이 책은 실수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던 지난날을 돌아보며, 제자들과 동료들에게 바치는 고해성사이자,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선생님들께 건네는 위로다. 이 글이 혹한의 시간을 건너갈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작은 촛불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저자는, 존경 따위 넣어 두고 서로의 고통을 알아주고, 공감하며 함께 버티자는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의 부제는 "365일 퇴직을 생각하는 선생님들께"다. 지금의 교사는 존경보다는 버틸 힘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 퇴직을 떠올리는 교사들에게는, 학부모의 따뜻한 한 마디, 학생들의 격려, 서로의 고단함을 알아주는 동료들의 마음이 필요하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문학 선생이 된 저자는 가사와 육아가 겹치며 전인 교육은 점점 더 멀어지고, 오로지 점수를 올리기 위해 서로를 매섭게 다그치는데 익숙해져 갔다. 과중한 업무는 스스로를 점점 소진시켰고 의욕은 희미해지고 우울은 깊어졌다.

그러다가 결국 뇌출혈로 쓰러진다. 하지만 다행히 잘 회복해서 학교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다음에는 남편에게 불행이 닥친다. 그래서 남편 대신 가장이 되었다. 그렇게 힘들었던 시절, 학교에서 아이들이 건네는 미소와 애정 어린 쪽지가 그녀를 구원했던 천상의 손길이었다고 한다. 그때 그녀를 지켜주는 버팀목이 되었던 건 아이들과 교사라는 일이었다고.

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해야 마음이 넉넉해진다. 그래야 자녀들에게도, 학생들에게도 너그럽게 대할 수 있다. '선생이 못 견딜 때가 되면 방학을 하고, 부모가 못 견딜 때가 되면 개학을 한다'는 말에 나도 웃음이 나오며 너무도 공감이 되었다.

저자는 숨구멍을 내기 위해 특별활동 동아리 문예반을 만든다. 이 동아리 활동은 스스로를 위한 숨구멍이었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유를 느낄 수 있는 해방구였다. 저자는 학생들을 제자가 아니라 글쓰기 도반(道伴)이라고 생각했다. 도반은 글자 그대로 길(道)을 함께 가는 짝(伴), 즉 같은 길을 가는 동반자라는 뜻이다. 글을 쓰면서 학생들과 함께 선생님도 성장했다.

문예반은 잘 쓰는 사람보다 잘 쓰고 싶은 사람을 반기는 곳이다. 문예반은 공부와 시험에 지친 아이들에게 출구이자 힐링의 시간이 되어주었다. "열정이 재능이다"는 문예반의 모토다. 글 쓰는 동력은 재능이 아니라 열정임을 강조하기 위해 저자가 설정한 문구다.

저자는 글쓰기의 재능을 탓하지 않는다. 끝까지 쓰는 사람이 재능 있는 사람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문예반을 이끄는 동력은 아이들의 열정이었다. 인문계 고교의 꽉 짜인 일정 속에서도 아이들은 밤을 지새우며 필사하고 시와 소설을 써냈다.

나는 맞춤법 틀리는 남자친구를 우아하게 가르쳐 준 여학생 이야기가 아직도 생각난다. 독감에 걸려 학원을 못 갔더니 남자친구가 "어서 빨리 낳아"라고 문자가 왔다. 그래서 답장하길 "고마워, 꼭 순산할게"

2교시 수업의 <꿈을 찾는 것이 꿈인 아이들>이라는 제목은 딱 나에게도 해당된다. 나에게 꿈이 뭐냐고 묻는다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보기 위해 독서를 시작했다. 하지만 한 권 읽고 온갖 핑계를 대면서 책을 읽지 않는 나 자신을 위해 서평단을 신청했다. 나 자신과의 약속은 지키지 않으면서 남들과의 약속은 칼같이 지키는 내 성격을 이용한 것이다.

2년 이상 서평단을 해오면서 아직 내가 좋아하는 것은 찾지 못했지만 처음에 책을 읽으면 재밌었다고밖에 표현을 못 하던 내가 책 내용도 조금씩 요약하고 내 생각을 쓰는 분량도 처음에 비하면 정말 많아졌다. 이 수필의 제목처럼 나 역시 나의 꿈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으면 좋겠지만, 이렇게 찾으려고 노력하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꿈을 못 찾으면 뭐 어떤가? 이미 행복이라는 꿈은 이루어졌는데.

저자의 살인적인 양의 지식 주입을 그만두고, 재밌을 것 같은 질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에 나도 100% 찬성한다. 공부도 하고 행복한 기억도 많이 만드는 교육은 이런 선생님들이 많아진다면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또 하나의 감동 스토리는 저자가 학생들에게 사과하는 장면이었다. 아이들에게 감성만이 아니라 깊이를 갖춘 시도 마주하고, 시를 섬세하게 골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 말에 상처를 받은 학생이 있었다. 윤미라는 학생인데, 어느 날 저자를 찾아와 자신이 정성껏 준비한 시가 그렇게도 무의미한 거였는지 계속 생각이 나서 수능까지 망칠까 봐 털어버리고 싶어 찾아왔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즉시, 담임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그 학생의 발표를 함께 들었던 아이들 앞에서 사과한다. 이게 소설이 아닌 실화라니... 존경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와 버렸다.

윤미가 발표를 잘못한 게 아니라고, 열심히 준비해서 발표한 아이에게 그렇게 말해선 안 됐었다고, 문학 교사로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내 책임을 윤미에게 전가한 것처럼 보인 건 내 잘못이라고 진심으로 사과한다. 나도 배웠다. 사과는 빠를수록 좋다는 사실을. 기회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소개팅할 때 마음에 드는 사람을 붙잡는 방법은 경청이다. 이것도 내 생각과 똑같다. 그런데 어쩌면 표현을 이렇게 이해가 쏙쏙 되게 할 수 있을까? 어떤 것이 경청인지 글을 읽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

마주 앉은 사람이 내 이야기에 관심 없거나 도통 아는 게 없는 태도를 보이면, 아무리 예뻐도 매력이 없다. 하지만 상대의 눈높이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정작 내가 자란다. 상대에게 잘 보여야겠다는 게 아니라, 그가 보는 세상을 함께 바라보려는 마음과 듣고 싶어 하는 태도를 말한다.

나를 억지로 상대에게 맞추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을 통해 더 많은 세계를 이해하고, 더 단단해져 가는 것이다. 나도 남편에게 억지로 맞추지 말고, 그가 보는 세상을 함께 바라보려고 노력해야겠다.

상대의 말을 경청한다는 것은 네가 중요하다는 표현이다. 네가 보는 걸 나도 함께 보고 싶다고 손 내미는 일인 것이다. 그리고 모든 관계는 언제나 감정보다도 '자기 존중'에서 시작된다. 자기를 존중하는 사람이 남을 존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의 6교시는 나누는 즐거움이다. 문학과 영화 등 작품을 소개하고 이야기한다. 소설이나 수필은 <벽장 속 남자와의 대화>, <숨그네>, <괴물 부모의 탄생>,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헤븐>, <소녀가 되어가는 시간>등이 나오고, 영화와 드라마는 <가버나움>, <소년의 시간>, <패터슨>, <다음 소희>를 소개한다. 에필로그에서는 나를 지금의 나로 키워낸 시간들을 회고한다.

학부모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으니 존경이 아닌 존중을 하는 법을 배우게 된 것 같다.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가 서로를 완벽하지 않은 한 명의 인간으로 바라보고 존경 대신 존중을 실천한다면, 즐거운 학교생활이 되지 않을까?

40년간 국어를 가르치고 문예반을 이끌었던 교사의 솔직한 고백을 통해, 같은 교사가 읽으면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는 위로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힘든 감정노동 속에서 스스로의 마음을 지키고, 번아웃이 오기 전에 버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현실적인 생존법을 배워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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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들 - 마음의 고통과 읽기의 날들
수잰 스캔런 지음, 정지인 옮김 / 엘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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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의 부제는 마음의 고통과 읽기의 날들이다. 9세 때 어머니를 잃은 트라우마와, 대학 시절 자살을 시도한 후, 정신병원에 약 3년간 입원했던 경험을 가진 수잰의 에세이를 통해, 마음의 고통을 어떻게 독서와 읽기로 치유할 수 있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조울증으로 자살로 생을 마감한 버지니아 울프를 비롯한 여러 작가들의 작품과 저자의 삶을 이야기하며, 여성, 인종차별, 독서와 글쓰기, 정신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관한 자신만의 예리한 통찰과 견해를 펼친다.

원제인 Committed에는 수용되다는 뜻과 전념하는의 2가지 뜻이 있다. 수잰 스캔런은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던(Committed) 경험과 삶의 의미(Meaning)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독서와 글쓰기에 전념한(Committed) 삶이라는 2가지 뜻을 모두 담아 이 책의 제목을 정한 것이 아닐까?

작가는 처음에 조현병으로 오진을 받았고, 이후 히스테리 진단을 받고 정신분석 치료를 받았다. 그 당시 여성 환자에게는 히스테리라는 진단이 너무 쉽게 내려졌다고 비판한다. 그녀의 고통은 히스테리가 아니라 외로움, 슬픔, 상실감 같은 것이었다.

수잰은 뉴욕주립 정신의학 연구소의 분석가들의 형식적인 차가운 대화와 비인간적인 형식으로만 가득한 것에 또 한 번 상처를 받는다. 결국 그녀는 독서와 글쓰기로 자신의 고통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면서, 약물이나 형식적인 치료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치유하게 된다.

'우리는 우리의 진단명이 아니다'라고 그녀는 외친다. 진단명이 개인의 정체성이 되면, 그 사람의 급진적이거나 예술가적인 면모 등은 진단명에 묻혀버린다.

일례로 어떤 A라는 여성이 조현병 진단을 받았다고 치자. 그러면 가족부터 A를 광녀(madwaman)취급 할 것이고, 친구도, 사회의 시선도, A가 어떤 행동을 해도 그저 조현병 환자일 뿐이다. 만약 A에게 예술적인 천재성과 탁월함이 있더라도, 그것은 그저 광기로 취급된다. 진단명이 한 사람의 모든 것을 규정해 버리는 것이다.

저자는 정신병원에서 정신과 환자로 지내는데 점점 익숙해진다. 죽음을 계획하거나 정신과 의사들과 대화하는 일도 더 능숙해진다. 주립병원은 학생 보험을 적용받아 모든 게 공짜였다. 그러니 떠날 필요가 없었다. 그래도 나는 형식적이나마 이런 시설이 있어서 자살은 막지 않았나 긍정적으로 생각해 봤다.

그녀는 자신이 외로웠고, 슬펐으며, 미친 상태였거나 미친 척을 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많은 의사들이 환자에게 과거 트라우마를 기억해 내도록 강요했다. 그녀는 의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환상적인 트라우마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고, 관심을 얻기 위해 연기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회상한다.

광기를 연기하는 것은 더 역동적이고 더 진정한 존재가 되는 일이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햄릿은 미친 것일까? 아니면 미친 척하는 것일까? 누가 그 차이를 알 수 있을까?

병원에 있는 여자들끼리는 서로 경쟁하듯 자해하며 서로를 부추겼고, 환자로서 존재하는 방법을 배워간다. 소리치거나, 침묵하거나, 광분하거나, 사라질 수도 있었다.

환자들은 저마다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병원에서 배웠다는 부분을 읽으면서, 사춘기 때 어긋나는 아이들이 부모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 그런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났다. 부모의 나쁜 관심이라도 받고 싶은 것이다. 이곳 환자들 역시 의사의 나쁜 관심이라도 받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p.52 그 일들을 의미 있게 만드는 건 맥락이었다. 그 무엇도 고립된 채 존재하는 건 없으며, 우리는 맥락 속에, 그 순간이라는 맥락과 서로의 존재라는 맥락 속에 존재했다.

뉴욕주립 정신의학 연구소뉴욕주가 관리하는 곳으로, 그 병원의 의학 대학원 학생들을 교육했다. 즉 그 병원은 커리큘럼이었고 훈련장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석 달에 한 번씩 의사들이 교체됐다. 한 의사가 떠나면 또 새로운 의사가 도착했다.

환자들은 한 의사에게 애착을 느꼈다가 3개월에 한 번씩 작별했다. 이것을 치유될 때까지 반복한다. 이것은 이런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으로 이루어진 인생을 훈련하는 일이었다. 애착을 형성했다가 놓아보내기를 반복적으로 할 수 있다면, 남은 평생도 그렇게 할 준비가 된다. 그것은 죽음에 대한 훈련이기도 했다고 말하는 그녀의 허전한 마음이 느껴졌다.

죽으려고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엄마. 살아 있는 일조차 잘 못하는 엄마가 부끄러웠던 수잰은 엄마가 돌아가셔도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았다. 9살짜리 아이는 이미 슬픔에서 스스로를 분리하는 법을 터득한 뒤였기 때문이다. 사별의 슬픔을 매 순간 느낄 수는 없다. 사람이 항상 슬플 수는 없으니까. 그 무엇도 다시는 예전 같지 않을지라도 삶은 계속된다.

이 애착과 놓아 보내기는 돌아가신 엄마를 놓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한 훈련이었다고 한다. 희미하게 사라지는 것은 엄마가 아니라, 엄마에 대한 저자의 기억들이었다. 앞으로 사랑하고 잃게 될 모든 사람들에 대한 훈련을 이때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병원에 있던 환자들은 대부분 백인이었는데, 백인 여자들이 더 많은 것은, 백인 우월주의의 결과였다. 백인 여자들의 고통이 다른 이들의 고통보다 더 중요하다는 암묵적 메시지는, 병원 직원들이 대부분 흑인이며 아무도 그들의 고통은 아는 척도 하지 않는 저임금 노동자인 것과 대조적이었다.

저자는 그 병원 시스템 안에서 보낸 시간에 깊은 슬픔을 느꼈다. 누군가를 사귀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 관계가 가짜인 것을 알았거나, 구멍투성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것과 좀 비슷했다고 한다.

p.354 더는 할 일이 없었다. 일단 그걸 꿰뚫어 보고 나면 떠나야 한다.

수잰의 전환점은 자살하지 않겠다는 결정이었다. 그 결정은 예리하고 명료했으며 그걸로 끝이었다. 자살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결정. 그것은 치료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 병원을 나왔다.

그리고 노트에 미친 듯이 글을 썼다. 이 책에서 하이퍼그라피아라는 단어를 배웠다. 멈추기 어려울 정도로 지속적으로 글을 쓰고 싶은 상태를 말한다. 이 노트를 통해 저자는 젊은 날의 자신을 돌아보며 말한다. 때로는 그 젊은 여자를 돕고 싶었다고. 너무나도 그 여자의 엄마가 되어 주고 싶었고, 때로는 미쳤다고, 참아주기 힘들다고, 구제불능이라고 생각했다고.

지금이라면 그렇게 살지 않았을 거라며 후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과거의 내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에서부터 수잰은 스스로를 치료하기 시작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p.82 미친 여자의 자유는 꿈이기도 하고 덫이기도 하다. -수전 손택

수잰에게는 어쩌면 사회와 단절된 정신병원에서의 삶이 독서와 글쓰기로 자신의 고통을 직시하고 새로운 의미를 찾게 되었다는 점에서 정신적 자유를 얻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만으로 사회에서는 낙인이 찍힌다. 사회에서 영구히 제외되어버리는 덫에 갇힌다. 직장, 결혼, 대인관계 등 과연 나라면 정신병원에서 나왔다는 사람을 친구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우리에게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과 제정신인 사람들을 구분하려는 욕망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들은 멀쩡한 사람이니까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고 싶어 이 책을 읽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하지만 이 책은 "내가 이 사람일 수도 있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썼다.

우린 모두 아프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영원히 살아남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내가 너보다 조금 더 건강하면 뭐하고, 내가 너보다 조금 더 제정신이면 뭐 하겠는가. 같은 운명을 가진 사람들끼리 상처와 아픔을 덮어주는 것이 더 기쁘지 않은가?

1990년대부터 정신과 약물이 정신 질환 치료의 새로운 방법이 되었고, 제약 회사의 마케팅이 병원에 침투했다. 이로 인해 정신 질환 환자는 소비자가 되고, 환자들이 의사에게 특정 약을 요구하는 상황이 되었다.

항우울제는 복용했을 때 슬픔을 바로 멈춰주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행복이 느껴지지도 않았다는 말을 들으니, 마치 고혈압 약이나 고지혈증 약으로, 증상만 완화시키는 미봉책 같은 것이 정신과 약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낫는 게 아니라 그 순간을 모면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단 그 격렬한 광기의 순간을 피해야 삶의 의미든 뭐든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약물이 그때뿐일지라도 극단적인 선택을 막을 수 있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별이나 이별의 슬픔 또한 이런 광기와 마찬가지로 해결되거나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것이 아니다. 그저 그걸 안고서 살며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익숙해지거나 익숙해지지 않거나 그게 전부다. 그리고 그것 또한 나라는 존재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타인을 통해 자신을 정의한다. 수잰에게 엄마의 죽음은 엄마를 보며 형성되던 자아를 상실한 일이었고, 엄마와 연결되었던 끈이 끊어진 일이었다. 그녀를 알아주고 사랑해 주던, 엄마를 통해 인식했던, 자기 자신을 잃은 일이었다.

독서와 글쓰기로 자기 자신을 되찾은 그녀는 이제 엄마가 돌아가신 그때의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더 이상 엄마를 통해 자기 자신을 찾지 않는다. 자신의 눈으로 스스로를 본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엄마는, 이제 사진 속에 영원히 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 있게 되었다.

누구나 살다 보면 알게 된다. 사랑하는 것은 초월이 아니라 삶에 전념(Committed)하는 일이고, 버티며 살아내는 일임을. 그 전념의 방법으로써의 독서와 글쓰기는 나를 사랑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태어나 처음으로 나만의 시선으로 내 스스로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생의 의미는 한 사람이 건강하게 존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만약 수잰의 주위에 엄마 잃은 슬픈 마음을 이해해 주고, 따뜻하게 안아 줄 수 있는 어른이 단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그녀는 방문을 걸어 잠그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 그녀는 너무 어렸고,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런 절망 속에서도, 그녀 자신이 스스로에게 방문을 열고 나오게 만드는, 그런 따뜻한 어른이 되어 스스로를 돌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책으로 정신병원의 실체를 밝히고, 그곳을 뛰쳐나와 작가가 되었다. 고통을 읽기와 글쓰기로 승화한 진정한 인생의 의미들을 찾은 수잰에게 박수를.

p.503 당신이 왜 그리 오랫동안 입원해 있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네요. 그 의사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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