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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인간 - AI 사용법을 넘어 AI 사고법으로
안병민 지음 / 북하우스 / 2026년 1월
평점 :
♥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p.7 AI를 리드하며 질문할 것인가? AI 대답에 종속될 것인가?
정답을 놓고 AI와 경쟁하는 건 마치 F1 레이싱카와 달리기 경주를 하는 것과 같다. 이제는 AI에게 "해줘"라고 묻는 플래너가 아닌, 판을 짜고 구조를 고민하는 아키텍트의 시대다.
이 책은 대답하는 AI에 맞서 '질문하는 인간'이 승리하는 법을 다룬다. 한마디로 우리의 뇌에 새로운 운영체제(OS)를 심어 넣는 안내서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례로 "무엇을 더 알아야 할까?'와 같은 질문 게릴라 전술, AI 슬롭(Slop, 쓰레기 답변)의 바다에서 나만의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는 법 등 질문의 시작, 언어, 확장, 진화, 깊이, 설계로 나누어 알아본다.
1. 질문의 시작
호모프롬프트(Homo Prompt)란,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와 AI에게 내리는 명령어인 '프롬프트'의 합성어다. AI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는 것이 일상화된 현상을 반영하는 말이다. 이 호모프롬프트의 역량은 질문에 달렸다.
인간만이 자신과 세상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고, 메타인지가 가능하다. 그래서 인간은 '질문력'을 키워야 한다. 질문은 곧 의심이다. AI는 인간이 놓친 패턴을 포착한다. 수백만 건의 보험 청구 서류에서 미세한 사기 징후를 99.9% 정확도로 식별해 낸다. 이제 문제 풀이는 AI가,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하는 것은 인간이 한다.
AI 시대의 본질은 '배우기와 질문하기'의 조화에 있다. 기계는 배운다. 인간은 질문한다. 그래서 AI를 벼랑 끝으로 모는 날카로운 질문에 인간의 비판적 사고가 더해질 때 진정한 통찰이 탄생한다. 결국 질문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AI에 종속되지 않고 주도하는 길이다.
2. 질문의 언어
프롬프팅(Prompting)이란 프롬프트를 활용하여 AI와 상호작용하는 전체 과정이다. 효과적인 프롬프팅을 위한 4가지 핵심 요소는 역할, 과업, 맥락, 규칙이다. 이제 우리는 모두가 질문자가 되었다.
기존 지시형 프롬프팅이 아닌 새로운 대화형 방식을 배운다. 기존 지시형은 "A에 대해 설명해 줘"였다면, 대화형은 "A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무엇을 더 알아야 할까?"라고 묻는 식이다. 어떻게(How)를 왜(Why)로 바꾸기, AI의 답변에서 유령 찾기, 시스템 언어 뒤흔들기의 3가지 질문 게릴라 전술과 기록을 연결하여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법도 배워보자.
p.107 AI 시대의 경쟁력은 핵심 원리를 꿰뚫고 나의 것으로 변환시킬 수 있는 '사고의 힘'에 달려있다. 최적의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 프롬프트에 투영될 때, AI는 함께 성장하는 강력한 지적 파트너가 될 것이다.
3. 질문의 확장
"우리 조직에는 AI의 그럴듯한 거짓말을 걸러 낼 치열한 '검증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습니까?" 3장에서는 개인을 넘어 조직으로 확장한다. AI 시대의 리더십은 명령이 아닌 질문이다. 리더의 행동은 관리에서 설계로 진화했다. 이제 기술자가 아니라 인간 고유의 가치를 지휘하는 지휘자가 되어야 한다.
모든 구성원이 동반 성장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워크플로를 설계하는 법을 읽다 보니, 회사의 리더가 AI를 활용해서 팀 전체를 스터디 그룹처럼 운용하고 보완하면 소속감과 성장하는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어, 우리가 꿈꾸던 직장 생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4. 질문의 진화
가장 먼저 나의 존재 방식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7개의 질문이 나온다. AI 시대의 생존을 위한 나에게 물어야 할 질문 리스트이다. 이 질문들을 토대로 조직의 오래된 관성에서 벗어나 혁신을 하는 방법으로 핀 포인트, 머니 시프트와 같은 전략들을 소개한다.
새로운 게임의 설계자로 거듭나기 위한 아키텍트의 질문과 플래너의 질문의 예시를 보니 엄청난 차이여서 깜짝 놀랐다. 책 속에는 아키텍트의 나만의 기발한 생각을 만들어내는 가이드가 가득하다.
5. 질문의 깊이
기계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질문'은 무엇인가? AI도 내가 질문하면 다양한 답을 주고 마지막에 다른 것에 대해서도 알아보겠냐고 묻는다. 적어도 인간인 나는 깊이 있는 질문을 할 수 있는가? 무엇을 할까? 보다 "왜 그것을 하는가?"에 답할 수 있는가?
소크라테스가 말한 "하나가 되기 위해 나 자신과 불일치하는 것보다는 전 세계와 불일치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라는 말이 와닿았다.
깊이 있는 AI 시대의 생존 방정식인 센스메이킹, AI 창작으로 손쉽게 돈 벌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 AI 슬롭의 바다에서 나만의 섬 구축하기, 편집과 균열의 글쓰기 방법 등을 배워보자.
p.308 나는 AI에게 질문해서 맥락을 만들고, 흩어진 조각들을 엮어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이다.
6. 질문의 설계
이제는 '회의 내용을 어떻게 요약할까?'가 아니라 '회의 자체가 필요 없는 구조는 없을까?'로, '업무를 어떻게 자동화할까?'가 아니라 '자동화 이후 나의 고유 가치는?'을 질문하는 시대다. 그래서 해결사가 아닌 판을 뒤집는 '재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 아이들은 AI를 활용하는 아이와 AI에 종속되는 아이로 나뉜다고 한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하는 ‘질문의 힘’을 갖춘 아이는 AI를 주도하는 설계자가 되지만, AI가 주는 정답에만 의존하는 아이는 사고의 힘을 잃고 기계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를 새겨듣자.
나는 이제 일상에서 AI가 없이는 못 살지 싶다. 급할 때 카드 없이 현금 찾는 방법도 AI가 스마트 출금으로 찾으면 된다고 알려줬고, 화장실 두루마리 휴지걸이 고무 흡착판이 떨어졌는데, 설탕이나 치약, 다양한 본드를 발라도 안돼서 물어보니 실리콘으로 하래서 부착 성공! 이 책에서 말하는 인간이 주도권을 잡은 거?
서평을 쓸 때도 애용한다. 모르는 단어의 유래를 알려주거나 관련 영상도 찾아주고, 문맥이 어색하면 다양한 관점에서 몇 가지 샘플을 보여준다. 특히 편집과 균열의 글쓰기 방법을 적용해 보니, 이제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나의 글쓰기 코칭은 파트너가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이 생각났다. 소크라테스가 상대에게 질문을 해서 스스로 무지를 깨닫고 진리에 도달하게 했듯, 우리는 AI에게 질문을 해서 AI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어 통찰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 책으로 우리 모두 질문의 설계자가 되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