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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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주의에 맞서 일종의 ‘겸손함’을 주장하는 것이 재밌다. 그 겸손함은 거의 절대자를 의식한 종교적 겸손함에 가까운데, 그것이 예전에 교회가 가지고 있던 미덕 중의 하나였음을 깨닫고 씁쓸해졌다. (능력주의의 기원 중에 변질된 교회의 교리가 있기도 하다) 지금 교회는 능력주의의 선봉에 서 있다. 때문에 능력주의에 대한 비판은 오늘날 교회에 대한 비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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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한 달 살기 - 여행을 생활 같이, 생활을 여행 같이
배지영 지음 / 시공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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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모습의 한달 살기를 보다 보면 나에게 딱 맞는, 나만의 한달 살기를 꿈꾸게 된다. 그건 꼭 한달이란 기간은 아닐 것 같다.

˝한 달 살기가 부담스러우면 일주일만 살아보세요. 그것도 참 좋아요.˝ (p. 185, 이은영씨 인터뷰)

무엇보다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여행지에서 살아보기의 설렘이 느껴져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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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방 사계절 1318 문고 128
최양선 지음 / 사계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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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감성적이리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현실적이었고 사회적 연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지나치게 착해질 때는 조금 지루하기도 했다. 균형이 제일 잘 잡혀있는 표제작 <달의 방>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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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조 - 우리는 누구나 날 때부터 2인조다
이석원 지음 / 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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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2인조는 둘로 나뉜 한 사람의 자아다. 그 둘이 힘을 합쳐 서로를 달래가며 힘을 얻어 나아가자는 건데, 생각해 보면 저자를 괴롭히는 일들이 자신의 또다른 자아 때문인 경우가 많다. 2인조가 반드시 내 편인 것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는 환경보호를 신경 쓰면서도 끊임없이 옷을 사는 사람이고, 몸에 나쁜 줄 알면서도 야식과 설탕 음료를 먹는다. 소심하게 싫은 소리 못하는 것도 그이고 그런 자신을 미워하는 것도 자신이다.

그 2인조의 한쪽은 본능이고, 다른 한쪽은 당위 혹은 규범이라고 말해 볼 수 있겠다. 나이 50이 될 때까지 그런 갈등에 시달리는 어른은 드물다. 보통 규범은 적당한 타협으로 사라지고 노골적인 본능만 남는다. 그래서 갑질이나 ‘노룩 패스’ 같은 걸 하면서도 스스로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른다. 에세이의 내용이 젊은 청년이나 섬세한 여성의 목소리처럼 들렸던 이유가 거기에 있는 듯 하다. 다시 말하면 2인조로 살 수 있는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으며, 그렇게 사는 게 불편하고 괴로울지언정 어떤 희망을 가졌다는 말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본능에 충실하려고 할 때마다 아슬아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기어코 설탕 음료를 마시겠다고 선언하는 부분이라던가(230쪽), 세상에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 보이겠다는 다짐 같은 것(338-339쪽)말이다. 두 번째 부분은 고갱을 모델로 드는데, 고갱은 가정을 내팽개치고 이국의 섬에서 어린 소녀’들’과 결혼하지 않았던가.

(서평 전문은 블로그로
https://m.blog.naver.com/bouvard/222528023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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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 / 분류하기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조르주 페렉 지음, 이충훈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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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을 제시하기 보다는, 제목 그대로 기존에 있던 것들을 분류하고 나열한다.(그나마도 전문적이기보다 개인의 경험에 기댄다) 그것만으로 의미있는 글쓰기라고 여기는 것 같다. 누군가는 시도해야 한다는 면에서는 맞는 말이지만 읽기의 즐거움은 많이 떨어지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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