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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함 내려놓기 - 남보다 예민해서 힘든 사람들을 위한 내 안의 바늘 길들이기
오카다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어크로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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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나의 예민함이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 여러가지 책들 중 선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저자의 이름이 낯익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입대하기 전에 이 저자의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어보았으나... 그렇게 획기적인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예민함‘에 대한 여러 실험과 설문, 치료 등을 통해 도출해낸 결과와 매커니즘을 설명한 후에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여러가지 방안들과 팁을 준다. 하지만 여타 자기계발서와 심리적 평안을 위한 책들이 그렇듯이 ‘실천‘이 핵심이다. 즉, 내가 이 책에 나오는 길을 따라가보느냐 마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하-아.)

책을 읽으며 새로이 알게 된 내용들 중 예민한 사람들에게서 이분법적인 사고가 많이 발견된다는 것에 나 자신을 떠올렸었다. 나 역시도 요즘 이분법적으로 한 타인을 바라보고 있어서.. 책의 팁에 따라 좀 완하해보도록 해보겠다.

<예민함 내려놓기 연습> 부분만 다시 읽으며 정리하고, 나의 현실에 가져올만한 부분은 따로 정리해보아야겠다.

본인이 자신의 예민함으로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 번 정도 읽어보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저자 역시 소리에 대한 예민함으로 큰 고통을 느꼈던 사람이라서.. 동지애(?)를 느끼며 독서할 수 있을 것이다.

20191204/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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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생활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현대문학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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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가정집의 자동차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모치즈키 가의 자동차 ‘데미오‘가 스스로 사고도 하고 다른 자동차들과 대화도 하면서, 모치즈키 가가 맞닥뜨리게 되는 사건들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센다이의 명문가 여배우인 ‘아라키 미도리‘가 불륜남과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뉴스, 모치즈키 가의 막내 아들 ‘도루‘가 왕따를 당하는 이야기, 모치즈키 가의 딸(마도카)의 남자친구 ‘에구치‘가 무서운 일에 연관되는 사건 등등이 초록 데미오를 통해 전개된다.

잔잔하고 소소한 느낌이 많은 이야기다. 화자가 자동차라는 독특한 설정 때문인지 책을 읽는 나도 사건에서 한 걸음 떨어져서 이야기를 구경하는 기분이다. 자동차들끼리의 대화에도 상당한 지면을 할애하는데, 각각의 개성이 있는 자동차들의 소통이 재미있다. 자동차들 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 역시 개성이 강한데, 그 중 넘버원은 이견 없이 ‘도루‘일 것이다. 10살임에도 불구하고 도루의 언행은 어른, 그 이상의 어른의 것이다. 어른스러운 도루가 전체 스토리를 전진시켜나간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정도이다.

코타로 상이 역시 이 책에도 여러가지 주제를 믹스해놓아서 이 책의 주제, 주 소재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읽고 나서 언급해야될 것 같다.

책에 에필로그 부분이 없었다면 이야기가 좀 많이 심심했을 것 같기도 하다. 착한 자동차가 들려주는 이야기~... 그 정도? 하지만 약 10년이 지난 후의 이야기인 에필로그에서, 도루가 데미오를 팔 때에 울었다는 이야기를 읽었을 때 1차로 울컥했고, 오랜만에 모치즈키 가가 모이는 날에 대학생인 도루가 중고차로 초록 데미오를 샀다며 타고 왔을 때 2차로 울컥했다.

좀 더 정확하게는 이 부분!

˝이거 할머니 집에서 옛날에 타던 초록색 차랑 똑같은 종류야˝하고 요시오가 조카에게 가르쳐 주었다. ˝미도리(초록색), 내 이름이랑 똑같네˝하고 미도리는 깡충깡충 뛰며 자동차 앞으로 가서 ˝안녕, 반가워˝하고 인사를 건넸다.

˝어머어머 재 좀 봐, 차랑 이야기를 하고 있어˝하고 마도카가 웃었다.
햇빛 아래 반짝이는 녹색이 마음에 들었는지 미도리는 보닛에 얼굴을 대고 ˝응? 뭐라고?˝하며 열심히 말을 걸었다. 그 모습을 본 모치즈키 식구들 표정이 모두 환해졌다.
˝데미오가 뭐라고 하니?˝ 도루가 물었다.
응, 고개를 까딱이는 에구치 미도리가 대답한다. ˝‘야아 자파‘ 그랬어.˝
˝뭐라고?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마도카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물었다.
˝그렇게 말했어. ‘야아 자파, 오랜만이야.‘˝
(487)

책의 이 부분(↓)은 예민하고 걱정 많은 나에게 +가 될 것 같다.

두 개나 있었나, 싶다가도 두 개만 해결하면 끝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전에 코인 주차장에서 옆에 서 있던 프리우스는 ˝지구는 지금 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했고, 45번 국도에서 꽉 막혀 서 있을 때 앞에 있던 티아라는 ˝소비세가 오를지도 모른다˝고 가르쳐 주었다.
˝이 나라는 천조 엔이나 하는 빚이 있다˝며 걱정에 몸부림치는 경차를 만난 적도 있고, ˝우주에는 수많은 소혹성이 있는데 언젠가 지구와 충돌할지도 모른다˝고 부들부들 떠는 RX-8도 있었다. 세상에는 헤아리려야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문제가 산적해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그런 생각을 하면 나는 가슴이 답답하다. 한데 전에 집 앞에 온 흑고양이가 ˝걱정해 봤자 뾰족한 수가 없어, 아무것도 변하는 게 없다고˝하며 여유 있게 웃는 것을 보고 나도 좀 편해졌다.
(249)

209페이지에 ‘오!파더‘의 캐릭터들이 아주 잠깐 나오는데...
반가웠다. 내년 초에 다시 읽어봐야지..!
쉽고 빠르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굿!

20191130/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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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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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습니다~!★)

일본에서의 디스토피아.
‘평화경찰‘이라는 경찰 조직이 해마다 지역을 선정하여 색출한 위험 인물을 죽이는 제도가 시행된 지 몇 년. 치안은 확실히 좋아지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무고하게 죽기도 한다.
그러던 중 검은 옷&복면의 사람이 평화경찰에게 공격을 가하고, 평화경찰은 이 정체불명의 인물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데...
대략적인 줄거리이다. 이 책의 경우 줄거리를 재밌게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이 있으니 찾아보기를 추천!

처음에는 등장인물을 정리해가며 쭈욱 읽었는데, 막판에 집중력이 흐트러졌는지 ‘결말이 왜 이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타로 상에 대한 믿음도 약간 흔들리나 싶어서 다소 혼란스러웠지만, 처음부터 다시 스르르 빠르게 내용만 파악하며 다시 읽어보니 ‘아! 역시 코타로 상! 괜찮네!‘하며 안도했다.

흡입력 있고 긴장감 있는 전반부에 비해, 뒤로 갈수록 이야기를 어떻게 수습할지 의문이 들 정도로 긴가민가했지만, 결국 납득할만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평화경찰에 반대하던 무리인 마카베 수사관과 우에노 형사부장이 평화경찰의 창시자인 야쿠시지 경시장을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만드는 내용은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 비슷했다.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아니라 위로부터의 변화. 이게 확실히 효과가 크다고, 물론 권력자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모든 것이 크게 좌지우지되겠지만 효과만큼은 확실하다고. 그렇게 생각한다.

평화경찰에 맞서는 ‘정의의 편‘의 인간적인 동기와 행동은 슈퍼 히어로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어설프고 멋없지만, 진짜 현존하는 히어로들은 저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평화경찰 그 자체에서는 공권력의 무서움을 느꼈다. 나는 아무래도 권력과 관련된 일에는 거리를 두면서 개인적인 성장, 행복, 안전에 중심을 두고 살아야겠다..라고 적으려했는데.. 책에 나오듯이 죄없는 사람이 잡혀가 고문받고 죽는 걸 보면... (실제로 그런 상황이 한국에 있지는 않겠지만..)
으아- 이럴 때는 뭐, 어떻게 해야할까. 힘과 판단력을 길러 살 방법을 강구해야겠..지..? 모르겠다. 한낱 개인으로서는 자연재해와 다를 가 없으니.

흡입력 있는 도입부. 죽음의 반전. 산뜻한 결말.
괜찮았다!

인간이 인간답게 활동하는 것은 무리를 짓지 않을 때뿐이다.
(441)

20191109/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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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1 (미니북) -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미니북 (한글판) 15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손인혜 옮김, 윌리엄 월리스 덴슬로우 그림 / 더클래식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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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여는 마음>
더클래식 세계문학 미니미니북 13번이다.
굉장히 작다. 그래서 샀다!
가슴 팍에 넣어두고 틈틈이 읽으려고...

<책을 닫는 마음>
나의 최애 동화가 될 것 같다.
판타지를 좋아하는 나에게 이전에 읽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다소의 실망을 주었다면, <오즈의 마법사>는 애정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귀여우면서 순수한 캐릭터들을 따라가면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사건들을 만날 때마다 미소짓게 된다.

캔자스에서 날아온 도로시와 토토, 뇌를 가지고 싶은 허수아비, 심장을 가지고 싶은 양철 나무꾼, 용감해지고 싶은 겁쟁이 사자.
이들 일행이 각자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에메랄드 시의 위대한 마법사 오즈를 찾아가는 모험담이다. 이 모험담을 정말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히 알 수 있어서 좋다. 아- 맘에 든다.

그리고 이 책의 수많은 후속작들을 다 읽을 수 있으려나- 싶지만, 꼭 한 번씩 읽어보고 싶다.

캐릭터들 중 누구를 최애로 뽑을 수 없을 정도로 다들 마음에 든다.
(어떤 면에서는 캐릭터들의 개성이 크게 차별화되지는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책 사이사이에 있는 삽화도 마음에 들고, 아기자기한(?) 구성도 마음에 든다.
(;;칭찬일변도...로 일관하는 나 자신을 발견...;;)

책의 내용을 이미지화하면서 읽으면, 그 판타지스러움과 엉뚱한 귀여움이 연상되면서 재미가 증폭된다. 그 느낌이 참 좋다.
(아- 이번 책 리뷰도 마음에 안 드는군. 체계 없이 우왕좌왕하는 느낌이야.) (알맹이 없는 리뷰 같네...)

20191015/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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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원숭이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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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여는 마음>
이전에도 일독했었는데, 그때는 참.. 별로였다.
내용 이해도 잘 못하고, 미심쩍게 책을 마무리했던 것 같다.
하지만! 2달 전에 읽었던 ‘피쉬 스토리‘처럼 다시 읽었을 때 달라진 감상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해서 재도전해본다.
서유기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 있지는 않지만, 큰 상관은 없겠지?

<내용과 문장>

˝그게 동화의 효과야. 현실에서는 알 수 없는 누군가를 상상하고 조작해 드라마를 만드는 거야. 아무리 해도 알 수 없을 때는 머릿속으로이야기를 만들어서 그걸로 납득하는 거지. ‘그 나쁜 놈은 벌을 받았을 거야.‘ 혹은 ‘그 부모와 아이는 평화롭게 살고 있을 거야.‘라고.˝
(211, 가리코)

˝도움이 되죠?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은 도움이 된답니다.˝
(338, 손오공)

- 나도 책에 나오는 이 말들처럼 미래를 좋게, 낙관적으로 그려보는 연습을 해야겠다.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귀이다.

<책을 닫는 마음>
내용 이해 다했다. 스토리 놓치지 않고 메모하면서 잘 따라갔다.
근데 내용이 어렵긴 하다. 스토리의 순서가 애매모호해서 더 그런 것도 같다.

타인의 도움, 인과관계, 폭력의 정당성 등의 주제를 <서유기>라는 소재로 풀어낸다.

나(엔도 지로)와 손오공의 이야기하는 이가라시 마코토의 이야기가 교차로 전개되는데, 역시 이사카 코타로 소설답게 어느 시점에서 딱! 만난다. 이 두 이야기가 맞물릴 때의 느낌이란!
타인의 고통과 도움에 저항력 ZERO인 엔도 지로가 첫사랑이던 헨미 누나의 요청으로 헨미 누나의 아들인 마사토를 돕기로 하고, 이가라시 마코토는 주식의 오발주의 원인, 인과관계를 조사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엔도 지로에게는 과거 베네치아에서 알게 된 로렌초와 신부, 그리고 편의점 앞에서 연습하는 아마추어 합창단이라는 존재가, 마코토에게는 <서유기>의 손오공이 조력자가 된다. 마코토의 이야기에서의 손오공의 통쾌한 활약은 상당히 볼만하다.

(아, 어렵다. 리뷰를 쓰는 것도 뭔가.. 어렵다. 책이 좀 어렵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리뷰 쓰는 법을 잘 모르는 것도 같다. 공부 좀 해야겠다.)

책은 읽을 만하다. 나도 이 책을 흡입력있게 술술 잘 읽었다.

20191013/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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