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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8월
평점 :
(스포 있습니다~!★)
일본에서의 디스토피아.
‘평화경찰‘이라는 경찰 조직이 해마다 지역을 선정하여 색출한 위험 인물을 죽이는 제도가 시행된 지 몇 년. 치안은 확실히 좋아지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무고하게 죽기도 한다.
그러던 중 검은 옷&복면의 사람이 평화경찰에게 공격을 가하고, 평화경찰은 이 정체불명의 인물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데...
대략적인 줄거리이다. 이 책의 경우 줄거리를 재밌게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이 있으니 찾아보기를 추천!
처음에는 등장인물을 정리해가며 쭈욱 읽었는데, 막판에 집중력이 흐트러졌는지 ‘결말이 왜 이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타로 상에 대한 믿음도 약간 흔들리나 싶어서 다소 혼란스러웠지만, 처음부터 다시 스르르 빠르게 내용만 파악하며 다시 읽어보니 ‘아! 역시 코타로 상! 괜찮네!‘하며 안도했다.
흡입력 있고 긴장감 있는 전반부에 비해, 뒤로 갈수록 이야기를 어떻게 수습할지 의문이 들 정도로 긴가민가했지만, 결국 납득할만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평화경찰에 반대하던 무리인 마카베 수사관과 우에노 형사부장이 평화경찰의 창시자인 야쿠시지 경시장을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만드는 내용은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 비슷했다.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아니라 위로부터의 변화. 이게 확실히 효과가 크다고, 물론 권력자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모든 것이 크게 좌지우지되겠지만 효과만큼은 확실하다고. 그렇게 생각한다.
평화경찰에 맞서는 ‘정의의 편‘의 인간적인 동기와 행동은 슈퍼 히어로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어설프고 멋없지만, 진짜 현존하는 히어로들은 저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평화경찰 그 자체에서는 공권력의 무서움을 느꼈다. 나는 아무래도 권력과 관련된 일에는 거리를 두면서 개인적인 성장, 행복, 안전에 중심을 두고 살아야겠다..라고 적으려했는데.. 책에 나오듯이 죄없는 사람이 잡혀가 고문받고 죽는 걸 보면... (실제로 그런 상황이 한국에 있지는 않겠지만..)
으아- 이럴 때는 뭐, 어떻게 해야할까. 힘과 판단력을 길러 살 방법을 강구해야겠..지..? 모르겠다. 한낱 개인으로서는 자연재해와 다를 가 없으니.
흡입력 있는 도입부. 죽음의 반전. 산뜻한 결말.
괜찮았다!
인간이 인간답게 활동하는 것은 무리를 짓지 않을 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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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9/4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