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 오늘의 젊은 작가 40
정대건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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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꺼지지 않는 불장난 같은 사랑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재미-중상, 난도-하)

민음사의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40번 도서.
영화감독이자 소설가인 ‘정대건‘의 2022년 장편소설.
최근 제작 영화가 <메이트>(2017)인 것을 보면, 영화 제작은 그만둔 것으로 보인다.

(줄거리) 2005년, 남고생 해솔(17)과 모친 미영은 서울에서 진평으로 내려온다.
소방관 창석이 강에 빠진 해솔을 구하는 것을 시작으로, 창석과 도담(부녀)와 미영과 해솔(모자)는 가까워진다.
동갑인 도담과 해솔은 연인 관계로 발전하고, 창석은 아픈 아내를 내버려두고 미영과 바람을 피운다.
아빠의 불륜을 알게 된 도담은 분노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십여 년에 가까운 도담과 해솔의 길고 질긴 인연을 다룬다.

★★스포일러가 있는 리뷰입니다★★

(의도가 뭘까?) 작가는 ‘도담과 해솔의 인연과 사랑‘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악연과 고통을 뛰어넘는 사랑? 끊으래야 끊을 수 없는 인연?
책의 뒤표지에는 ‘연약한 이들의 용감한 성장담, 단 하나의 사랑론‘이라고 적혀있는데, 동의하기는 힘들다.
책을 덮은 지금, 작은 불장난 같은 소설을 읽은 기분이다. 그저 둘밖에 모르는 로맨스를 쓰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이렇게 읽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인물들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폐렴으로 고생하는 아픈 아내를 두고 바람을 피우는 창석도, 창석의 불륜 상대인 미영도, 아빠의 불륜을 알고 벌을 주려는 어린 도담도, 죄책감을 가지고 사는 해솔도 각자의 욕망과 사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소방관으로 인정받는 창석의 앞뒤가 다른 모습에서는, 어른의 말 못 할 사정과 욕망에의 굴복에 대해서는 생각이 많아지기도 했다.

(이건 이해 못 한다) 하지만 대학생 도담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픈 과거를 핑계 삼아, 만나는 남자들을 소모품 내지 해솔의 대용품으로 여긴다. 그렇다고 해솔에게 헌신적인 것도 아니다. 감정에 따라 움직여서, 결국 해솔과의 관계도 망친다.
사회인이 된 후 8년 만에 해솔을 다시 만나게 되는 시점에서도 도담은 무례하기 짝이 없다. 잔잔하게 만나오던 승주를 가차 없이 갖다 버리는 장면에서는 ‘그러면 그렇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캐릭터에 대한 하소연일 뿐, 작품을 비판하는 건 아니다.)

(해솔에게) 순애보로 묘사되는 해솔은 처음부터 끝까지 도담을 잊지 못한다. 뜬금없지만 그에게 몇 마디 던지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해솔아, 도담이 이 썅년은 결국 너도 버릴 년이야. 넌 아빠의 빈자리를 창석에게서 찾았고, 창석&도담 부녀와 함께 보냈던 그 시간이 좋았던 거야. 정신 차려. 그냥 선화한테 싹싹 빌고 돌아가.˝
(물론 이야기 말미에서 해솔과 도담이 흉금을 터놓은 만큼, 상황이 다를 수 있겠지만..)

(총평) 이틀 만에 읽은 만큼 가독성은 훌륭하다. 도담과 해솔의 인생을 지켜보는 재미 역시 충분하다.
팔팔한 청춘들의 관계를 그리지만, 직접적인 성적 묘사가 전혀 없는 만큼, 이야기가 마일드하다. 묘사가 적나라했다면, 둘의 모습을 지켜보는 입장에서 속이 더 긁혔을 것 같다.
하지만 작품성은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용소‘라는 메타포는 뚜렷하지 않고, 스토리라인은 뻔하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게 전부로 보인다.
평면적인 캐릭터들은 장기판 위의 말에 불과하다는 인상을 준다.
베스트셀러인 이유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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