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더플라워(딱총나무꽃) 차를 샀다. 캐모마일 차와 좀 비슷한데 아주 좋아하는 맛은 아니지만 쌀쌀한 늦가을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구입했다. 안데르센 동화 '딱총나무 어머니'에 바로 이 차가 나온다.

Elder Mother Tree - Kay Nielsen - WikiArt.org







"아, 하지만 그런 동화나 옛날이야기는 쓸데없는 것들이야. 진짜 이야기는 제 발로 찾아와서 내 이마를 톡톡 두드리며 "우리 왔어요!’ 하고 말하거든."

"금방 두드리러 오지 않을까요?"

사내아이가 물었어요. 그러자 어머니는 웃음을 터뜨리며 찻주전자에 딱총나무 꽃을 넣고 팔팔 끓는 물을 부었어요.

사내아이는 침대에 누워 있었어요. 지금까지 꿈을 꾸고 있었는지, 아니면 이야기를 듣고 있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어요. 찻주전자는 탁자 위에 놓여 있었지만 찻주전자에서 자라나왔던 딱총나무는 어디에도 없었어요.

"엄마, 나 지금 따뜻한 나라에 갔다 왔는데 굉장히 멋졌어요!"

어린 사내아이가 말했어요.

"그랬을 거야. 따뜻한 딱총나무 차를 2잔 가득 마시면 누구라도 따뜻한 나라에 들어가게 된단다."

"그런데 딱총나무 어머니는 어디 있어요?"

사내아이가 물었어요.

"찻주전자 안에 있지! 딱총나무 어머니는 늘 거기 있을 거란다."

어머니가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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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데이비스의 장편소설 '이야기의 끝'은 회고의 방식으로 쓰였다.


Portrait of Mlle C. Lydia Cassatt, The Artist's Sister, 1880 - Mary Cassatt - WikiArt.org 미국 여성 화가 메리 카사트에게 '리디아'란 이름의 자매가 있다.


The End of the Story https://en.wikipedia.org/wiki/The_End_of_the_Story 위키피디어의 설명을 읽어보니 한 비교문학적인 연구에 따르면 이 작품의 화법이 '죽음의 병'(마르그리트 뒤라스)을 연상시킨다고.






하지만 소설 속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당시에 그가 나에게 신중하게 말하고 내 말을 듣는 데 조금만 시간을 썼더라면 그는 엄청난 수고를, 이 모든 노력을 덜 수 있었을 것이다. 소설은 애초에 쓸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정말 참을 수 없고 지금까지도 절대 참을 수 없었던 건 내가 말하고 싶은 만큼 말할 때까지 상대가 내 말을 충분히 들어주지 않는 것임을 나는 안다. 누군가 관심만 가져준다면 아마 끝없이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방의 전등이 눈이 아플 정도로 밝긴 했지만 그래도 불을 켜고 생각들을 적어내려가다보면 충분히 나아지기도 했다. 아니면 책을 읽거나, 일어나서 따뜻한 우유나 차를 끓여 잠자리로 돌아가 침대에서 마시기도 했다. 무언가를 마시는 게 효과가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어머니나 간병인처럼 나 자신을 돌봐주기 위해 무언가를 했다는 사실이 도움이 된 것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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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10월 20일이 될 밤, 하이든의 사계 중 가을을 들으며 '5일 만에 끝내는 클래식 음악사 - 난생 처음 클래식을 제대로 공부하다'(김태용 지음)로부터 옮긴다.


하이든 '사계'..자연에 대한 거장의 소박한 감사 https://v.daum.net/v/20150330091107351





관현악곡 작곡에 있어서만큼 하이든의 영역은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다. 기악에 왕이 있다면 하이든이야말로 절대적인 위치에 서 있는 것이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은 물론 유럽 여러 곳에서도 그의 명성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그가 작곡한 많은 작품이 프랑스에서 출판되는가 하면, 영국에서의 러브콜로 2차례 영국을 방문해 그곳에서 대가로서의 대접을 누리기도 했다. 이때 런던에서 만들어진 곡들이 그의 생전 최후의 12개의 교향곡(93~104번)이었으며, 런던에서 접한 헨델의 오라토리오에 자극을 받아 자연을 위시해 만든 오라토리오 <천지창조(Die Schöpfung)>와 <사계(Die Jahreszeiten)>이다. 이중 오라토리오의 대작으로 꼽히는 하이든의 <사계>는 비발디의 <사계>와 마찬가지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부분의 계절적 구성을 갖고 있으며, 오라토리오의 특성상 성악적 효과와 종교적 내용을 바탕으로 한 총 49곡의 적지 않은 규모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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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제임스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9j1882b


러셀 서양철학사 중 윌리엄 제임스 편을 읽었다.

Henry James; William James By Marie Leon https://victorianweb.org/authors/jamesh/1.html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1842~1910)는 본래 심리학자였으나 두 가지 점에서 철학자로도 중요했다. 그는 ‘근본 경험주의radical empiricism’를 발명했고, ‘실용주의pragmatism’ 또는 ‘도구주의instrumentalism’를 주창한 세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이다. 생애 후기에 그는 미국 철학계의 지도자로 인정받았고, 그럴 만한 자격이 충분했다.


윌리엄 제임스는 두 측면에서 철학적 관심을 드러냈는데, 하나는 과학이고 다른 하나는 종교였다. 과학적 측면에서 의학 연구는 그의 사상을 유물론적 경향으로 기울게 했지만, 종교적 정서가 그것을 막았다. 그의 종교적 감정은 개신교로 많이 기울었고, 민주적이었으며 인간적 친절에서 우러난 따뜻함이 넘쳤다. 그는 동생 헨리Henry James(1843~1916)153의 까다롭고 신사인 척하는 태도를 한사코 거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마왕은 우리가 들은 대로 신사일 수도 있지만, 지상과 천상의 신은 결코 신사일 수 없다." 이것은 아주 전형적 선언이다. 153 * 영미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인간의 심리를 철저히 탐구한 작품과 소설 비평으로 유명하다. 전기의 대표작으로 『여인의 초상』을, 후기의 대표작으로 『나사의 회전』을 꼽는다.


"만일 신이 실존한다는 가설이 가장 넓은 의미에서 만족스러운 효과를 낸다면, 그것은 참이다." 이것은 신이 현실적으로really 천국에 있는지 가리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고 간단히 생략한다. 신이 실존한다는 가설이 유용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말이다.

그는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신에 대한 믿음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면 신을 믿게 놓아둔다.

제임스의 학설은 회의주의라는 토대 위에 믿음의 상부 구조를 세우려는 시도이며, 이러한 모든 시도가 그렇듯 오류에 의존한다. 제임스의 경우 오류는 인간을 빼고 모든 사실을 무시하려는 시도에서 솟아난다. 회의주의와 결합된 버클리식의 관념론이 신을 신에 대한 믿음으로 대체하고, 마찬가지로 이것이 정당한 것인 양 가장하도록 이끌었다. 이것은 대부분의 근대 철학의 특징인 주관주의적 광기를 보여 준 한 형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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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끝'(리디아 데이비스)을 읽었다. 지금으로서는 이 작가의 유일한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1995년 출간작이다. 한 여자가 한 남자와 헤어지는 과정이 담겨 있다.

Lydia Reading on a Divan, 1880 - 1881 - Mary Cassatt - WikiArt.org








그는 우리 사이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은 게 분명했다. 대신 자신이 읽고 있던 책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는 이 사무실의 책상에 앉아 포크너의 소설을 읽고 있었다. 몇 달 전 예이츠의 작품을 모조리 찾아 읽었던 것처럼 지금은 포크너의 작품을 모조리 완독하는 중이었다. 그는 포크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했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고, 대화는 아무 소용이 없게 되었다. 나는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그는 내가 원하는 걸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틀림없이 모든 잡념을 잊게 할 만한 책을 읽자고 다짐했을 터였다. 그래놓고 그날 밤 내가 읽던 책은 헨리 제임스의 책이었다. 내가 왜 그런 때에 헨리 제임스를 골랐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아마도 그 당시의 나는 더 야심 찼던 모양이다.(중략)하지만 그때의 나는 관심을 잡아끌 만한 책은 고르지 않고, 읽다가 마음이 정처 없이 다른길로 새서, 오래된 뼈다귀처럼 익숙하게 곱씹을 수 있는 생각거리를 계속 찾아다니게 할 책만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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