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시대의 사람들'(아렌트)의 '이자크 디네센' 편으로부터 옮긴다.

cf. 디네센 소설집 '일곱 개의 고딕 이야기' 수록작 '꿈꾸는 사람들'의 한 페이지를 찍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조건'(아렌트)에 인용되어 있다.





젊은 시절의 인생이 그녀에게 가르쳐 준 것은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시를 쓰면서도 인생을 시적으로 영위할 수 없고, (괴테가 한 것처럼) 인생을 예술작품인 듯이 영위할 수 없으며, ‘생각’의 현실화를 위해 인생을 사용할 수 없다. 인생은 ‘본질’을 품고 있다(그 밖에 무엇을 포함시킬 것인가?). 회상과 상상을 통한 반복은 이 본질을 해독하여 "만능의 비약"을 여러분에게 전달할 수도 있다. 그래서 결국 여러분은 여기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이야기를 구성해내는 특권을 지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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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너무 한낮의 연애'(김금희)에 맥도날드 버거가 나와 '빵가게 재습격'(무라카미 하루키)이 생각났다. '빵가게 재습격'은 '빵가게 습격'의 후속편이다. 아래 글의 출처는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배우는 '맛있는 문장'쓰는 47가지 규칙(나카무라 구니오 저/이현욱 역)'으로서 일본인 저자의 책인데 한국 통계가 갑툭튀, 한국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바꾼 것일까? cf. 발췌글에 '빵가게 재습격'의 내용과 결말이 언급되어 스포일러 포함 처리합니다.

mcdonalds in Japan photography day, 2006/10/20 By Kici assumed (based on copyright claims).






["왜 그런 짓을 했어? 왜 일하지 않았어? 아르바이트를 조금만 해도 빵 정도는 살 수 있었을 거 아냐? 아무리 생각해도 그 편이 간단한 것 같은데. 빵가게를 습격하는 것 보다는."

"일하기 싫었으니까." 나는 대답했다.]

《빵가게 재습격》의 ‘나’가 빵가게를 습격해서 얻고자 한 것은 고작 ‘공복감’의 해결을 위한 빵이었다. 실제로 《빵가게 재습격》의 ‘나’와 ‘아내’가 습격한 곳은 ‘맥도날드’였고, 그곳 직원들을 기둥에 묶고 빼내온 것은 30개의 빅맥이었다.

2020년 대한민국 기준, 빅맥 30개의 가격은 135,000원이다. (세트 30개의 가격은 177,000원이다) 아내와 강도질을 해가며 얻은 소득이 20만 원이 안 되는 금액이란 게 우습지만, 《빵가게 재습격》의 ‘나’가 귀찮아하는 것은 정확히 말하면 이런 식의 ‘자본주의적인’ 생각이다. 그에게 ‘빅맥’이란 4,500원과 교환되는 환산된 가치로서의 ‘상품’이 아니라, 자신의 공복감을 해결해주는 ‘물질’로서의 식량인 것이다. 그 때문인지 《빵가게 재습격》의 결말, ‘나’와 ‘아내’는 빅맥과 콜라를 양껏 먹고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차에서 같이 담배를 피운 상황에 대해 약간의 위화감을 느낀 나는 "이럴 필요까지 있었을까?"라고 아내에게 물어보지만, 아내는 당연하단 듯이 "물론이지"라고 답한다. - 《빵가게 재습격》 : 일하긴 싫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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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1-20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루키 읽고 있어서 이 책 아주 눈에 쏙 들어오네요!

서곡 2025-01-20 13:38   좋아요 0 | URL
네 올리신 거 봤습니다 ㅎㅎ 오늘 월요일 오후 잘 보내시길요~~
 

'러셀 서양철학사' 로크 편 중 '로크의 영향'으로부터 옮긴다.

The memorial stone of John Locke in Christ Church, Oxford. By Nathanael Shelley - John Locke Uploaded by Ranveig, CC BY 2.0





로크는 쾌락이 선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는데, 이는 18, 19세기까지 경험주의자들을 지배한 견해였다. 이와 달리 이들의 반대자들은 쾌락을 경멸하고 멸시하면서 훨씬 고상해 보이는 다양한 윤리 체계들을 선보였다. 홉스는 힘에 가치를 부여했으며, 스피노자는 어느 정도까지 홉스의 견해에 동의했다. 스피노자의 윤리학에는 조화되지 않는 두 가지 견해가 있는데, 하나는 홉스의 견해이고 다른 하나는 선이 신과 교감하는 신비스러운 합일 속에 있다는 견해다. 라이프니츠는 윤리학 분야에 중요한 공헌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칸트는 윤리학을 최고의 학문으로 끌어 올리면서 윤리적 전제들로부터 자신의 형이상학을 도출했다. 칸트의 윤리학은 철학사에서 중요한데, 반反 공리주의에 속한 선험 윤리이자 이른바 ‘고상한’ 윤리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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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모니시 파브라이 저 / 김인정 역)가 아래 글의 출처.

사진: UnsplashEirc Shi


[‘맥도날드 할머니’ 이야기, 소설로… 한국에 없던 노인의 초상]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515885?sid=103 맥도날드 하니 한은형의 장편 '레이디 맥도날드'가 떠오른다.






‘필레 오 피쉬’버거는 신시내티의 한 체인점에서 개발했다(1963).

‘빅맥’버거는 피츠버그의 한 체인점에서 개발했다(1968).

‘에그 맥머핀’은 산타바바라의 한 체인점에서 개발했다(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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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필드 2025-01-18 2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필레 오 피쉬’오랜만이네요 😀
갑자기 그리워 지는 맛입니다 맥도날드는 미국의 지역의 음식같군요 ^^

서곡 2025-01-19 14:02   좋아요 1 | URL
전 맥날 피시버거 먹어본 적이 없네요 생선까스(피시 커틀렛) 샌드위치인 셈이군요 ㅎ 그러게요 미국 내셔널 체인이 팍스 아메리카나 탓에 세계를 점령......

서니데이 2025-01-18 2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니시 파브라이 단도투자 읽고 계신가요. 가치투자를 이해하는데는 좋은 책일거예요.
저녁을 조금 전에 먹었지만, 사진을 보니까 햄버거 세트 먹고 싶어집니다.
서곡님,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서곡 2025-01-19 13:59   좋아요 1 | URL
아 읽는 건 아니고요 맥날 버거로 구글도서검색하니 이 책의 이 부분이 나와서 찾아둔 거랍니다 ㅎ 네 버거 세트가 주는 포만감이 있죠 ㅋ 서니데이님 일요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2020 김승옥문학상 대상 수상작은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김금희)로서 2020 창작과 비평 여름호 발표작이다.






지금 나는 일상에서나 글에서나 우리라는 말을 자주 쓰는 사람이고, 심지어 그것은 내게 있었던 어떤 일이나, 감정을 떠올릴 때에도 그렇다. 그것을 내가 아니라 ‘우리의‘라고 고쳐부를 때야 비로소 피어오르는 당신들에 관한 무수한 기억들.

그렇게 내 것만이 아니라고 할 때야 손에 닿던 ‘진실‘이라는 흔한 말. 이 소설은 그런 내 부족함을 통과해 완성되었다. 집을 찾을 수 없어 우는 마음을 떠올렸던 과거의 장면들은 그렇게 내가 눈을 다 감고 나서야 소설에 알맞은 자리로 안착했다. - 작가노트 | 나 좋은 사람 아닌데요 (김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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