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살문고 '헛간, 불태우다'(윌리엄 포크너 / 김욱동)로부터 옮긴다.  원제 'Barn Burning'으로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에는 '헛간 타오르다'란 제목으로 실려 있다. 1939년 발표작이다.


Barn Burning -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Barn_Burning



아버지 어깨에 걸린 게 아니라 낙타 혹처럼 붙어 있던 양탄자는(소년은 어둠 속에서도 분명하게 볼 수 있었다.) 벽의 모서리와 바닥을 천둥소리처럼 믿기지 않을 만큼 크게 울렸고, 다시 서두르지 않고 걷는 큰 발소리가 들렸다.
- P47

"당신이 양탄자를 버려 놨다는 걸 똑똑히 알아야 할 거야. 이곳에 아무도 없나, 당신 여자들 말이야......" "그 양탄자는 백 달러짜리야. 하지만 당신은 한 번도 백 달러를 가져 본 적이 없을 테지. 앞으로도 그럴 거고." - 헛간, 불태우다 - P4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혼인 레빈의 단상 또는 잡념이다.


안나 카레니나 영역본 삽화 By Tolstoy, Leo, graf, 1828-1910; Garnett, Constance Black, 1862-1946 tr.


5월 신간으로 노문학자 이항재의 '오늘 하루, 톨스토이처럼'을 발견했다. 






〈이렇게 사는 건 좋지 않아.〉 그가 생각했다. 〈벌써 석 달이 다 되어 가는데, 한 게 거의 아무것도 없어.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진지하게 일을 시작했지만, 어떻게 됐지? 시작하자마자 내팽개쳤잖아. 심지어 일상적인 일들, 그것들마저도 손을 놓고 있어. 농사일을 거의 둘러보지도 않고 있다고. 아내를 혼자 두기엔 안쓰럽기도 하고, 심심할 것 같기도 하니까 말이야. 결혼 전에는 생활이야 어떻게든 굴러가는 법이고 별거 아니지만, 결혼하고 나면 진짜 생활이 시작될 거라 생각했었지. 그런데 벌써 석 달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까지 이렇게 무사안일하고 부질없이 시간을 보낸 적은 없었어. 아니야, 이래서는 안 돼. 일을 시작해야 해. 물론 아내는 잘못한 게 없어. 그녀를 탓할 건 없다고. 나 자신이 좀 더 확고해지고, 남편으로서 독립된 삶을 지켜 내야만 해. 안 그러면 이렇게 나 자신도, 그녀도 길들여질 수밖에……. 당연히 그녀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제5부 15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신과 의사가 지은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전홍진)이 아래 글의 출처이다.

사진: UnsplashAlexandre POLOUNOVSKY






우울해서 예민할 때마다 책을 쓰거나 그림을 그린 것은 우울증이 그로 하여금 깊이 있는 사색을 하도록 자극해 창의성과 통찰력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신의 우울증을 ‘검은 개’로 상징화하고 외부로 알린 점도 그가 우울증을 넘어서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 3. 윈스턴 처칠과 블랙독 / 2부 예민성을 잘 극복한 유명인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 문화 여행_포르투갈'(샌디 핀토 바스토 저 / 이정아 역)로부터 옮긴다.

By tjabeljan - Portugal 2024, CC BY 2.0


'카네이션 혁명 51주년' 손에 카네이션 든 여성들(2025) https://www.newsis.com/view/NISI20250425_0001827635





1974년 4월 25일, 한 무리의 대위와 장군들이 독재정권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다. 쿠데타로 시작된 봉기는 곧바로 혁명이 되었다. 정당이 급속히 퍼져나가고, 망명했던 이들이 귀국했으며, 정치범이 석방되고, 군인들은 총신에 붉은 카네이션을 달았다. 마침내 5월에 군사 정부는 15인으로 구성된 임시정부에 권력을 이양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telier, 1987 - Menez - WikiArt.org


Sem título, 1987 - Menez - WikiArt.org


Menez (painter) -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Menez_(painter) 우연히 발견한 포르투갈 여성화가로서 외조부가 대통령이었다. 1926년부터 1951년까지 재임했다. 숫자를 잘못 적은 게 아니다. 


아래 글의 출처는 '세계 문화 여행_포르투갈'이다. 

Figura, 1989 - Menez - WikiArt.org


Figuras, 1993 - Menez - WikiArt.org


cf. ‘리스본행 야간열차’ 파스칼 메르시어 타계(2023) https://v.daum.net/v/20230706050519750





1910년 10월 5일, 사흘간의 반란이 끝난 후 포르투갈은 공화국으로 선포되었다. 1911년에 새로운 정권이 자유주의 헌법을 채택했다. 하지만 나라의 발전보다 권력욕에 눈먼 여러 정파들을 참여시킨 탓에 이후 수년 동안 포르투갈은 경제난과 부패, 그리고 극심한 정치 불안정에 시달렸다. (중략) 1917년, 베르나르디누 시도니우 파이스는 쿠데타를 이끌어 20세기 최초의 공화당원 독재자가 되었다. 그러나 1년 후 파이스가 암살되면서 포르투갈은 혼돈으로 치달았다. 결국 1926년에 절망적인 상황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고메스 다 코스타 장군이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독재 정부를 수립했고, 이후 포르투갈에서는 48년 동안 독재 정치가 이어졌다. - 간추린 역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