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널 보러 왔어 - 알베르토의 인생 여행 에세이
알베르토 몬디.이세아 지음 / 틈새책방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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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 몬디 - 줄여서 알베가  중국에서 한국인 여자친구를 만나 그녀를 보려고 한국에 와 정착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올 때 알베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탄다. 거기서 알베가 만난 여행자들 중 어느 할머니는 젊을 때 여행을 못 해서 칠십대의 나이에 혼자 여행을 하고 다니신다. 중국어 전공인 그는 한국이 중국과 가까우니 한국인들이 중국어를 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중국어로 말을 걸기도 한다. 서양인 알베는 한국에서 영어권 사람으로 오해를 종종 받는다. 영어를 잘 못 했던 그는 영어동아리에서 한국인들과 어울리며 한국인들이 영어를 잘 못 하면 부끄러워하는 점은 과하다고 여긴다. 


알베는 한국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여러 가지 일을 하는데 이탈리아 맥주 회사에도 다녔다. 그러고 보니 이탈리아 맥주를 마셔본 적이 없네. 편의점이나 마켓에 가면 찾아봐야겠다. 아, 맛있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시고 싶다! 참, 이탈리아에는 감초맛 젤라토가 있고 알베는 그걸 좋아해서 그 맛을 생각하며 한방차를 맛있게 마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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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규원 스마트한 문학관-한국 근대문학 베스트 34
나혜석 / 논리와상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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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작품이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흡입력이 있다. 결말이 없어 안타깝다.  그 뒤를 생각하고 상상하는 일은 독자의 몫으로 남는다. 


묘하게 나혜석의 삶과 겹쳐지는 소설이다. 이 글을 쓸 때 나혜석은 나중에 어떤 일이 닥칠지 당연히 몰랐겠지만 자기예언적 성격의 작품을 썼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화자와 달리 나혜석에게는 자유를 향한 열망과 자의식이 있었다. 


완결되지 않은 이 단편의 여주인공은 근대화되지는 않은 인물이다. 곱게만 살다가 갑자기 삶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나혜석은 새장 속 카나리아처럼 살다가 뜻하지 않게 예상과 달리 새장 밖 험한 세상을 살게 된 구시대 여성에 관해 써 보고 싶었던 것 같다. 


나혜석의 연보를 읽으며 그녀의 말년에 마음이 매우 아프다. 나혜석은 매우 어렵고 궁한 상황에서도 창씨개명을 거부한 엄청난 기개가 있다. 존경스럽다. 괜히 선각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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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
사울 레이터 지음, 조동섭 옮김 / 윌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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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대신 책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책 뒤 해설 중 조용한 성품의 사울 레이터를 은둔시인 에밀리 디킨슨과 함께 묶어 설명한 글이 있다. 사울 레이터는 주목받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뭐든 트집을 잡았던 아버지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책은 뒤로 갈수록 화사해진다. 색채사진과 색채를 입힌 사진, 그림이 인상적이며 어떤 추상화는 마크 로스코를 연상시킨다. 사울 레이터는 자신을 사진가이기 전에 화가라고 여긴다. 그는 피에르 보나르를 좋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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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의 '리틀 블랙 드레스 ' 중 스콧 피츠제럴드의 부인 젤다 세이어 피츠제럴드에 관해 쓴 글 '젤다'로부터 옮긴다.


Portrait of Zelda Fitzgerald 1927 By Harrison Fisher - National Portrait Gallery, object no. NPG.73.46, CC0, 위키미디어커먼즈


https://www.newsmin.co.kr/news/38220/ 노는 여자가 안전할 때까지 (이라영)






내 생각이지만,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 그녀는 특급호텔도 (중략) 불같은 사랑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는 점이다. ...... 젤다는 일류 재단사도 좋아하지 않았던 게 아닐까. ...... 그녀는 모조 보석도 금붙이도 잘 재단된 옷도 열망하지 않는다. 다만 꿈을 꾸게 되길, 아니면 누군가가 자신을 꿈꾸게 해 주길 열망하고 있을 뿐이다, 그게 그것 같은 얘기지만. - 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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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디미온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5a2517a


밤이면 한없이 평온하고 장엄한 아름다움이 감돈다. 그런 밤의 분위기는 영혼을 치유하고 살찌운다. 섬세한 자연은 밤을 망각 속에 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밤에 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보다 더 훌륭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그 대가로 다음날은 하루종일 자야 하겠지만. 옛사람들의 표현대로 엔디미온처럼 영원히 잠을 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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