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규원 스마트한 문학관-한국 근대문학 베스트 34
나혜석 / 논리와상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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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작품이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흡입력이 있다. 결말이 없어 안타깝다.  그 뒤를 생각하고 상상하는 일은 독자의 몫으로 남는다. 


묘하게 나혜석의 삶과 겹쳐지는 소설이다. 이 글을 쓸 때 나혜석은 나중에 어떤 일이 닥칠지 당연히 몰랐겠지만 자기예언적 성격의 작품을 썼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화자와 달리 나혜석에게는 자유를 향한 열망과 자의식이 있었다. 


완결되지 않은 이 단편의 여주인공은 근대화되지는 않은 인물이다. 곱게만 살다가 갑자기 삶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나혜석은 새장 속 카나리아처럼 살다가 뜻하지 않게 예상과 달리 새장 밖 험한 세상을 살게 된 구시대 여성에 관해 써 보고 싶었던 것 같다. 


나혜석의 연보를 읽으며 그녀의 말년에 마음이 매우 아프다. 나혜석은 매우 어렵고 궁한 상황에서도 창씨개명을 거부한 엄청난 기개가 있다. 존경스럽다. 괜히 선각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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