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전투표를 했다. 주민센터 대기줄이 꽤 길었다. 내 앞에는 삼선슬리퍼를 신고 후드티를 입은 두 유권자가 신분증을 들고 있었다. 봉사자와 대화하는 내용이 들렸는데 신분증을 보며 선거가능연령 확인 중이었다. 맞다, 연령 내려가고 첫 대선이구나, 이번이. 나는 정치에 관심 많은 십대였다. 지금보다 훨씬 더. 그때의 내게 투표권을 주면 신나게 투표장으로 달려갈 것이다.
지금은 일정 나이 이상의 남녀가 똑같이 갖고 있는 투표권이 없어서 과거의 여성들이 투쟁한 이야기, 영화 서프러제트의 엔딩크레디트를 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2015년에야 비로소 여성투표권이 인정되었음이 나온다, 맙소사. 어느 타임슬립 영화에 나온 항생제 없는 과거는 싫다는 대사와 마찬가지로, 여성참정권 없는 시공간은 딱 질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