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디올러스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77XXXX100172
'아치울의 리듬'(호원숙)의 '2장 마을의 리듬' 첫 글 '백일홍 이해인 수녀님'이 아래 글의 출처이다. 배롱나무로 시작하여 백일홍을 거쳐 글라디올러스로 끝난다. 오늘은 정말 덥다.

Woman with Gladioli - Charles Blackman - WikiArt.org
배롱나무가 붉다. 시야를 가리며 점점 커지는 나무를 잘라도 기본 키가 유지되고 꽃이 핀다. 한편에 씨앗을 심었던 백일홍이 꽃대가 올라왔다. 느리게 느리게. 작년에 피었던 자리에서 저절로 올라온 것인데 햇빛이 아주 뜨거운 날에는 꼬부라진다. 거기서 물을 따로 주고 눈길을 주니까 건실하게 올라온다.
이해인 수녀님의 해인글방 앞뜰에서 받아온 씨앗이었다.
수녀님은 어머니에게도 위로자였고 어머니도 수녀님의 위로자였다. 어머니의 기일에 오셔서 어머니의 침대에 누우신 편안한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산 글라디올러스 하나가 꽃을 피웠다. 그것만으로 만족한다. 서너 개가 더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여린 핑크빛이다. 그래도 이십 프로는 건진 것이 아닌가? 다행히 튼실하다. 여름이여. 어찌 되었든 가고 말 여름이여. 내 눈에 눈물이 어린다. 꽃이 피면 웃고 꽃이 지면 가슴이 쓰라려지는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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